공유

제1346화

그 말에 흑용은 굳은 표정으로 입을 다물었다. 대회 참가자격을 가진 자들 모두 흑용군에서는 정예로 손꼽히는 에이스들이었다.

그런데 한지훈은 너무도 가볍게 그들을 별로라고 말하고 있었다.

“물론 흑용군을 비하하는 건 아닙니다. 하지만 이게 팩트예요.”

한지훈은 아주 자연스러운 말투로 말했다.

“우리 북양의 파용군도 과거 군사 올림픽에 참가한 적 있습니다. 그리고 그 해에 우리 용국은 1등이라는 성적을 거두었고요. 그래서 난 군사 올림픽에 참가하는 각 나라 군대들의 실력을 잘 알고 있습니다.”

한지훈은 담담히 말을 이었다.

“흑용군이 상대할 라이벌은 타국의 정예들입니다. 당신들과 똑같이 매일 훈련하는 사람들이지요. 게다가 백인종이나 흑인종은 체력적으로 우리보다 훨씬 우월합니다. 이 상태로 대회에 나갔다가는 사람들의 비웃음거리밖에 되지 않아요!”

날카로운 평가에 흑용은 가슴이 찔린 것처럼 아팠다.

기분이 나빴지만 한지훈이 거짓말을 하지 않을 것을 알기에 반박할 수도 없었다.

한참이 지난 뒤에야 흑용은 힘겹게 입을 열었다.

“사실 남령 전쟁부의 실력이 북양 전쟁부에 미치지 못한다는 건 전부터 알고 있었습니다. 당신들은 변방인 북양을 오랜 세월 지켜내며 수년 간 타국 용병들과 전쟁을 치른 실전 경험을 가지고 있으니까요. 제가 너무 안일했나 봅니다.”

“우리 군은 독기가 부족합니다. 그래서 한 사령관에게 한번 봐달라고 부탁을 드린 거예요.”

흑용이 한지훈을 선택한 이유는 그가 북양 총사령관이자 두 손에 수많은 피를 묻힌 사람이기 때문이었다.

“가면을 준비해 주세요.”

한지훈이 말했다.

잠시 후, 가면을 받은 한지훈은 얼굴에 착용하고 훈련 기지로 향했다.

흑용은 병사들을 다 불러모으고 그들에게 한지훈을 소개했다.

“너희들 눈앞에 있는 분이 바로 북양의 총사령관이시다. 내가 힘들게 섭외한 임시 교관이니 지시에 잘 따르도록.”

병사들은 북양 총사령관이자 용국의 전설이 눈앞에 있다는 말을 듣자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하지만 부대는 계율이 엄격한 집단이기에 그저 꼿꼿하게 서서 한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