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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49화

“그렇게 하면 넌 져도 자존심이 덜 상할 거야. 네가 상대할 사람은 나니까. 나랑 붙는 걸 영광으로 생각해.”

한지훈이 외투를 벗자 자상 자국이 가득한 팔뚝이 드러났다.

그 모습을 본 병사들은 저도 모르게 마른침을 삼켰다.

그것은 전장을 수차례 경험한 노련한 군인만이 가질 수 있는 훈장이었다.

현석이라는 특전사는 몸이 꽤 날렵한 편이었다. 그는 링에 올라가자마자 가볍게 몸을 풀었다.

“사실 아까 네가 훈련실에서 훈련하는 모습을 봤어. 넌 모래주머니를 아주 신이 나서 때리고 있더군. 겉보기에는 아주 강해 보이긴 했어.”

한지훈은 상대의 눈을 마주보며 입가에 미소를 지었다.

이 전사의 체형은 그가 금방 군에 입대했을 때와 아주 닮아 있었다. 그리고 상대가 쓰는 권법도 아주 눈에 익었다.

해외에서 한동안 인기가 있었던 휘몰아치기 권법이었다.

이 권법을 자유자재로 응용하려면 아주 탄탄한 코어 힘과 매번 주먹을 휘두를 때마다 체내의 기를 잘 통제해야 했다. 아까 현석이 모래주머니를 치는 것을 봤을 때 힘은 아주 충분해 보였다.

모래주머니는 두 성인 남자의 몸무게를 합친 것만큼 무게가 나갔다. 그의 주먹에 한번 맞으면 아마 일반인이라면 멀리 튕겨져 나갈 것이다.

현석은 자신감을 가질 자격이 충분히 있었다.

“한 사령관님, 조심하세요. 제 주먹 아주 무시무시해요. 주먹에 맞으면 바로 중심을 잃고 쓰러질지도 몰라요.”

현석은 스텝으로 리듬을 타며 점점 기운을 끌어올리면서 한지훈의 약점을 찾으려고 노력했다.

한지훈은 고개를 돌려 장외를 바라보며 말했다.

“아까 했던 대로야. 내가 질 거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왼쪽에 서고 내가 이길 것 같으면 오른쪽으로 서. 이번에 도박에서 진 사람은 푸시업 200개야.”

도박은 점점 커지고 있었지만 그들은 이번에도 주저 없이 전우의 편에 서는 것을 선택했다.

“아주 좋아. 아직도 자신들이 쓰레기라는 것을 인정하기 싫은가 보네. 하지만 곧 있으면 알게 될 거야. 내 앞에서 너희는 벌레만도 못한 존재에 불과하다는 것을.”

한지훈이 고개를 돌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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