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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50화

한지훈이 그저 태양혈을 지그시 눌렀는데도 하마터면 쇼크사할 뻔했다. 하지만 흑용군의 자존심이 걸린 대결이기 때문에 그는 억지로 고통을 참아냈다.

눈앞이 핑글핑글 돌아가고 시야가 점점 흐릿해졌지만 북양왕에게 얕보이지 않으려면 전력을 다해야 한다는 것을 그는 깨달았다.

약점을 공략하는 일에서 현석은 상대가 자신보다 월등하게 강하다는 것을 인정했다. 유일하게 승산이 있는 점이라고는 정면돌파뿐이었다.

그는 꿋꿋하게 몸을 일으키고 신속하게 한지훈을 향해 달려들며 주먹을 그의 얼굴을 향해 휘둘렀다.

아무런 기교도 섞이지 않고 오로지 힘만 실은 일격이었다.

한지훈은 가소롭다는 듯이 웃으며 뒤로 한 걸음 물러서고 그대로 그 주먹을 향해 자신의 주먹을 뻗었다.

우드득!

주먹이 격돌하는 순간 현장에 있던 모두가 경악해서 눈을 부릅떴다.

상대는 6성용수인데다가 아무리 실력 좋은 특전사라고 해도 군왕급 실력에 불과했다. 아예 승산이 없는 싸움이었다.

현석이라는 전사는 힘없이 바닥에 주저앉았다. 주먹이 격돌하는 순간 그는 자신의 손가락뼈가 부서지는 소리를 똑똑히 들었다.

강력한 통증에 오히려 정신이 맑아졌다. 그는 힘으로 승부해도 전혀 승산이 없다는 것을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한지훈의 주먹은 그의 주먹에 비교하면 월등하게 딴딴했다.

“자, 여기까지. 졌으니까 푸시업을 해야겠지? 그리고 너! 손뼈가 부러졌지만 한쪽 손은 멀쩡하니까 너도 푸시업 해야 해.”

한지훈의 무정한 말에 다른 전사들의 등 뒤에 식은땀이 흘렀다.

동시에 그들은 자신이 과연 특전사의 자질이 있는지 의심하기 시작했다.

우린 정말 쓰레기인 걸까?

이런 압도적인 실력 앞에서 진짜 나라를 대표해 올림픽에 참석할 자격이 우리에게 있는 걸까?

이제 한 달밖에 남지 않은 시간에 어떻게 하면 저 정도의 실력에 도달할 수 있을까?

그런 생각을 하자 병사들의 눈빛은 절망으로 물들었다.

푸시업을 하며 생각에 잠긴 병사들에게 한지훈은 더 이상 욕설을 퍼붓지 않았다.

그는 흑용에게 다가가서 담배를 빌린 뒤에 병사들이 하는 동작 하나하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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