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오석의 말에 대원들은 모두 망설였다.그 후 일부 사람들은 일어나서 정오석과 함께 가기로 했고, 또 일부는 감옥에서 징벌을 받기로 했다.정오석은 자신을 따라가는 사람이 절반에 불과한 것을 보고 그들에게 말했다. "그럼 언젠간 다시 보지."다른 몇 사람도 손을 흔들어 정오석에게 작별을 고할 수밖에 없었다.곧이어 정오석이 갑자기 남겨진 사람들을 향해 총구를 겨누더니 총을 쏴서 모두를 죽여버렸다.정오석이 자기 사람들을 죽이는 모습을 본 옛 부하들의 얼굴에는 놀란 기색이 역력했다.그들은 정오석이 마음만 먹으면 자기 사람들까지 죽일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죽은 사람들은 비록 마지막에 정오석과 함께 하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그와 여러 해 동안 함께 한 오랜 부하들이었다.정오석은 미치면 정말 가차 없었다."가자, 빨리 가자!"정오석은 살아남은 사람들에게 열쇠를 건네주고, 뒤이어 각 감옥에 가서 안에 있는 범인들을 모두 풀어주었다.이 상황을 발견한 오군 주군 본부 사람들은 곧바로 사람을 보내 진압했다.그러나 정오석은 초보적인 규모의 대오를 이루었고 그 인원들은 모두 망명자들 이었다.오군 주군 본부의 병사들은 며칠 전에 오군을 떠나 훈련하러 떠났기에 지금 남아 있는 사람이 많지 않았다. 다른 군졸들이 간다고 하더라도 결국 죽는 길 밖에 없었기에 그들은 정오석이 범인들을 데리고 떠나는 것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그날 저녁, 정오석은 바로 김도진을 찾아가 그가 반드시 이 일을 책임져야 한다고 요구했다.김도진도 자신이 사촌 형의 앞길을 망친 것에 대해 매우 당황해 했다. "지금 내 쪽에는 15명의 부하가 있고, 나머지 30여 명은 모두 범인들이야.""만약 네가 우리를 정착시킬 방법이 없다면, 난 지금 널 죽이겠어."정오석의 눈에는 살기가 어려있었다. 그는 경호원 옷을 입고 있었는데 호텔의 경호원을 기절시키고 갈아입은 것이었다. 그 덕분에 그는 성공적으로 호텔에 섞여 들어와 김도진을 만날수 있었다.김도진은 지금 얼굴이 온통 멍들고 부어올라 있었다. 정
한편, 오군의 경찰들도 김도진을 호텔에서 체포하였다.김도진은 끝난 셈이었다. 그는 심문이 끝날 때까지도 자신이 왜 잡혔는지 몰랐다....이틀이 지난후 강우연과 일부 직원들은 모두 퇴원했으며 사업도 재빨리 정상 궤도에 들어섰다.한지훈은 지금 별장 안에서 용일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며칠이 지나면, 우리는 다시 검은 흑뢰로 간다. 너는 용이와 용삼에게 돌아와서 오군을 지키라고 통지해. 나는 내가 없을 때 우연이에게 일이 생기지 않았으면 해. 또한, 강씨 가문 쪽에도 사람을 보내서 지켜보라고 해. 약간의 움직임이라도 보이면 바로 체포하고."한지훈이 차갑게 말했다.용일은 공손하게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예, 사령관님.""참, 원씨 가문 일은 어떻게 됐지?" 한지훈이 물었다.용일이 대답했다. "신룡전에서 보낸 사람들이 지금 비밀리에 수색하고는 있습니다만 좀 어려울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일부 소식을 전해 오긴 했습니다, 신룡전 본부에서 현재 정보를 정리하고 있습니다."한지훈은 고개를 끄덕였다. "알았어, 원씨 가문 일은 흑뢰에서 돌아온 후에 다시 처리해.""예!" 용일은 대답하고나서 내려가서 준비를 했다.잠시 후 한지훈은《천산서록》잔권, 즉 잔본의 내용을 계속해서 터득했다.한편,약도, 강중.강중 주군 본부.사영 도석형의 사무실에서 그는 두 다리를 테이블 위에 걸치고 담배를 피우며 싸늘하게 앞에 있는 몇 통의 밀서를 보고 차갑게 웃었다. "좋아! 아주 좋아! 이번 약 전시회는 꼭 화려하게 열어서 전체 강중을 놀래킬 거야!"도석형 앞에 서 있던 한 부관은 웃으며 말했다. "장군님, 그럼 전 먼저 준비하러 가겠습니다.""그래."도석형이 이어 말했다. "맞다, 파이터 킹에게 초대장을 보내는 걸 잊지 마.""예, 장군님!" 부관이 대답했다.부관이 떠난 지 얼마 되지 않아 한 군사가 들어와 도석형에게 경례했다. "장군님, 문 밖에서 누가 장군님을 찾습니다."도석형은 그의 말을 듣고 눈살을 찌푸리며 물었다. "누가 나를 찾는데?"군사가
도석형은 잠시 침묵한 뒤, 손에 적염옥패를 쥐고 말했다. "좋습니다!"이날 도석형과 왕효강은 전용차를 타고 용경 부근의 칠룡산에 갔다.차가 산기슭에서 멈추자 순찰하는 병사들이 와서 검문하였다. 그 후 두 사람은 차에서 내려 산중턱의 산장으로 걸어갔다."도 장군님, 이쪽으로."왕효강은 도석형을 데리고 계단을 따라 지하로 향했다.도석형은 눈살을 찌푸리고 뒷짐을 지며 왕효강의 뒤를 따라 지하로 갔다.지하에 들어가자마자 그의 눈엔 옛 식의 공간 구조와 물을 뿜는 용 조각상들이 눈에 들어왔다.그리고 그 순간, 휘장 뒤에서 그림자 하나가 나타났다.왕효강은 아래에 서서 몸을 굽혀 말했다. "왕이시여, 도 장군님께서 도착하셨습니다.""그래."휘장 뒤에서 늙은 목소리가 들려왔다.도석형은 왕효강의 뒤에 서서 미간을 찌푸렸다. 그의 얼굴엔 의혹스러움과 긴장함이 섞여있었다. '왕?''왕효강에게 왕이라고 불릴 수 있는 사람은 천하에 적염왕 밖에 없는데?''그런데 적염왕은 얼마 전에 죽지 않았나?'도석형이 의혹스러워 할 때, 휘장이 누군가에 의해 열렸고, 곧이어 몸이 구부러진 늙은 남자가 얇은 베일을 쓴 두 여자의 부축을 받으며 천천히 휘장 뒤에서 걸어 나왔다.그 사람을 본 순간 도석형은 의아한 표정으로 말했다. "적염왕 님?! 살아계셨습니까?!"'이게 말이 돼?!'눈앞의 이 병약한 남자는 적염왕과 매우 닮았다.적염왕은 기침을 몇 번 하고는 여자의 부축 하에 도석형 앞에 가서 혼탁한 눈빛으로 상대방을 바라보았다. "도 장군, 오랜만입니다."도석형은 속으로 크게 놀라 얼른 손을 내밀었다. "적염왕 님을 뵙습니다!"적염왕은 웃으며 말했다. "도 장군, 필요 없습니다. 저는 이미 죽은 사람입니다. 적염왕이든 뭐든 이젠 저랑 관계가 없습니다."말하면서 적염왕은 소파에 앉아 도석형에게 앉아서 차를 마시라고 표시했다.도석형은 그제야 불안하게 소파에 앉아 의문스럽고 긴장한 표정으로 눈앞에 이 노쇠하고 퇴폐한 사람의 얼굴을 바라보았다.적염왕은 허허 웃으며
이 늙은 여우의 목표는 사실 오대 주국의 대원수로, 오대 주국을 통일하고 전역 총사령관을 전복시키려는 것이었다! "적염왕 님, 당신의 목표는 매우 숭고하지만 이는 매우 위험한 행동입니다. 저는 그다지 야심이 있지 않고, 단지 한 구의 사령관이 되는 것만으로도 충분합니다. 그럼 실례 많았습니다!”도석형은 영리한 사람이었기에 즉시 일어나서 떠나려 했다.그러나 왕효강은 도석형의 앞길을 직접 막으며 냉랭한 표정으로 말을 꺼냈다.“도 장군님, 저희 총사령관님의 말씀을 끝까지 들어주십시오.”그러자 도석형은 굳어진 얼굴을 한 채 돌아서서 소파에 앉아 있는 적염왕을 바라보았고, 적염왕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도 장군, 장군이 걱정하는 게 뭔지 잘 압니다. 하지만 내가 당신을 선택한 이유를 아십니까?” 도석형은 눈살을 찌푸리며 물었다.“이유가 뭐죠?”“왜냐하면, 장군은 충분히 무자비하고 비양심적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오늘은 내가 실수를 한 것 같네요, 장군의 야망은 아직 부족합니다! 도 장군께서 떠나고 싶다면, 그렇게 하십시오!” 적염왕은 이 말을 한 뒤 왕효강에게 그를 놓아주라는 신호를 보냈고, 도석형도 미간을 찌푸린 뒤돌아서서 몇 걸음 걸어갔다.하지만 몇 걸음을 내딛자, 갑자기 무슨 생각이 났는지 그 자리에 멈춰 섰다. 그러고는 다시 돌아서서 적염왕에게 다가가 그의 앞에 앉은 뒤 물었다.“만약 적염왕께서 성공한다면, 내가 총사령관이 될 수 있는 겁니까?”"물론이죠!"적염왕이 미소를 지었다....같은 시각, 한지훈은 잔본을 연구한 뒤 회사에 왔다.강우연은 한지훈이 오는 것을 보고 웃으며 말했다. “여보, 부탁이 하나 있어요. 마침 사촌 여동생이 오군에 와서 한동안 우리와 함께 지낼 예정이에요. 회사 일이 너무 바빠서 그러는데 당신이 나 대신 역으로 동생을 마중 나가줄 수 있어요?”"사촌 여동생? 알겠어.”한지훈이 대답하자, 강우연은 미소를 지으며 한지훈의 얼굴에 입을 맞췄다.“고마워요, 여보.”그러자 한지훈은 강우연을 껴안으
"아, 형부셨군요. 그런데 벌써 저를 데리러 온 사람이 있어요, 여긴 내 남자친구예요. 제 남자친구가 잘 챙겨줄 거고, 좀 놀다가 돌아가려고요."오하령은 당황스러운 표정으로 눈앞의 낯선 남자를 쳐다보았다. 그녀는 한지훈이 자신에 대해 나쁜 의도가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고, 그가 자신의 사촌 형부라는 것도 알았다. 하지만 처음 만난 한지훈에 비해 남자친구인 하영준이 더 편한 건 사실이었다."안 돼, 네 사촌 언니가 널 데리러 오라고 했어. 네가 같이 가지 않는다면 나도 난감해질 것 같은데."한지훈의 태도는 매우 강경했고, 오하령은 입을 삐죽거리며 기분 나쁘다는 듯이 말했다.“난 내가 알아서 해요. 형부는 내 엄마도 아닌데 왜 제 일에 간섭하는 거죠?"하영준도 불만스럽다는 듯 고개를 내밀며 말을 거들었다."다 큰 성인인데 뭐가 걱정입니까?""그래, 그럼 네 사촌 언니에게 전화를 해보고 언니가 동의하면 나도 그만 가도록 하지." 한지훈은 휴대폰을 들고 강우연에게 전화를 걸어 이 사실을 알리려고 했다.그러자 오하령은 황급히 손을 휘저으며 막아섰다."아니, 안 돼요…… 좋아요, 그럼 먼저 같이 돌아가요. 저도 마침 캐리어를 두러 가야 하니까요, 그럼 됐죠?"오하령은 한지훈과 함께 돌아가기로 동의했지만, 여전히 불만스러운 표정을 짓고 있었다. 곧이어, 그녀는 기차역 앞 식당을 가리키며 말했다."저 배가 고파서 그러는데 일단 밥부터 먹고 돌아가는 거 어때요?""그래."한지훈은 동의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사촌 여동생을 굶길 수는 없지 않은가. 그는 두 사람을 따라 식당에 들어섰고, 주문을 하던 중 한지훈이 무심코 하영준의 신분을 물었다.그런 뒤 하영준이 음식을 받으러 간 틈을 타 한지훈은 목소리를 낮추어 오하령에게 말했다.오하령이 음식을 받으러 갔을 때 한지훈은 목소리를 낮추어 오하령에게 말했다."하영준은 믿을 만한 남자가 못 되니 다른 남자친구를 찾는 게 좋을 것 같아." 이 말을 들은 오하령은 안색이 굳어졌다. "왜 제 남자친구
"...어찌 됐든 이건 내 일이니까 형부가 신경 쓸 거 없어요!"오하령은 이미 한지훈의 말을 믿고 있었지만, 그래도 한지훈을 싫어하는 건 매한가지였다!"...그리고 방금도 하영준은 휴대폰을 자주 보고 있었는데, 회사 일이라면 엄청 긴장했겠지, 이렇게 앉아서 식사할 만큼 여유롭지도 않았을 거야. 게다가 휴대폰을 볼 때 네 눈빛을 항상 신경 쓰고 있었어. 그걸 보면 가능성은 단 하나야, 애인과 메시지를 주고받는 거."한지훈이 의학에 근거해 판단한 방금 전 하영준의 음욕을 제외하면, 다른 모든 분석은 다년간의 경험을 바탕으로 나온 결과였다."그만하면 됐어요! 형부 말이 정말 맞다고 해도, 내가 어떻게 하길 원하는 거예요?!"오하령은 참지 못하고 큰소리로 말했고, 주변에 있던 사람들의 시선이 그들에게 향했다. 다른 사람들이 쳐다보자 오하령은 분노를 억누를 수밖에 없었고, 제자리에서 한지훈을 매섭게 노려보며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한지훈은 오하령에게 미움을 사는 게 두렵지 않았지만, 오하령이 강우연과 사이가 좋다는 걸 알고는 그녀에게 주의를 주고 싶었던 것이다. 이때 하영준은 음식을 가지고 다가왔고, 둘 사이의 공기가 매우 차가워진 것을 느끼며 의아해했다."왜 그래?""아무것도 아니야. 나 갑자기 입맛이 떨어졌어요, 음식을 싸가게 일회용 그릇 좀 가져다줘요."오하령은 한지훈을 바라보며 말했다. 한지훈은 고개를 끄덕인 뒤 일회용 그릇을 가지러 갔고, 뒤를 돌아보니 오하령과 하영준은 이미 몰래 빠져나간 뒤였다. 한지훈은 서두르지 않고 여유롭게 방금 나온 버거와 감자튀김을 챙긴 뒤, 콜라와 감자튀김을 먹으며 차를 몰고 그들의 뒤를 따랐다. 그는 오하령이 자신에게 음식 포장을 맡긴 게 자신을 따돌리려는 속셈인 걸 이미 알고 있었지만, 그녀에게 속아준 뒤 그들의 시야에서 벗어났다. 오하령은 지금 화가 난 상태였고 자신을 믿지 않을 게 분명했으니, 자발적으로 그녀 앞에서 사라진다면 오하령은 냉정하게 생각할 수 있을 것이다. 역시나 오하령은 다시 하
"필요 없어요, 데리러 올 사람이 있어요."오하령은 눈살을 찌푸리며 시선을 돌렸다."아가씨는 누가 봐도 이 지역 사람이 아닌 것 같은데, 여행하러 온 거야? 오빠가 주변 구경시켜 줘?"대머리 남자는 포기하지 않고 그녀에게 계속해서 말을 걸었다.이곳은 기차역과 매우 가까웠기에 타지에서 온 여자들이 자주 있었다. 그가 이 고급차를 운전하고 먼저 말을 건다면, 기본적으로 낯선 여자들은 그에게 속아 차에 탔다.하지만 오하령은 단호하게 대답했다."필요 없다고 말했어요! 내 남자친구가 근처에 있어서 곧 날 찾으러 올 거라고요! 그만 가세요!"하지만 대머리 남자는 오하령의 몸매와 그녀의 사랑스러운 얼굴을 보자, 참지 못하고 손을 뻗어 그녀의 턱을 만졌다.이 여자는 너무 섹시했고 그는 그녀를 그냥 보내고 싶지 않았다.이 대머리 남자의 이름은 장기진이었고, 이 지역의 졸부라고 할 수 있었다.그는 돈에 여유가 생기자 종종 고급차를 몰고 다니면서 어린 여자들을 꼬시고 다녔다. 개강 시즌이 다가오자, 다른 지역에서 공부하기 위해 이곳에 오는 많은 학생들이 그의 표적이었다.장기진은 차에서 내려 자신의 고급차를 두드리며 자신 있는 말투로 말했다. "내 차 가격이 얼마일 거 같아? 자그마치 40억이라고!""난 오군에서 부동산 세 채를 소유하고 있고, 모두 별장이야. 내가 직접 차린 회사는 수십억 원이 넘는 가치를 지니고 있지."장기진은 자신의 부를 과시하기 시작했고, 손을 들어 금 시계까지 보여 주었다. "이 금 시계도 외국에서 사 온 건데 몇 억 정도 해, 네 몸에 걸친 것 좀 봐, 내 시계만큼 비싸지도 않은데 네 남자친구는 널 사랑하지 않는 거라고.""나랑 하룻밤만 지낸다면 너에게 가장 비싼 드레스랑 가장 아름다운 액세서리, 네가 원하는 건 뭐든 이 오빠가 사줄 수 있어."장기진은 자신의 골드 카드를 꺼내며 자신이 부자임을 드러냈다. 그는 실제로 돈이 있긴 했지만 그렇다고 함부로 쓸 만큼 풍족하지도 않았고, 그의 가족은 기차역 근처에서 공장을 운
"아...하지만..."하영준은 달갑지 않았지만, 감히 장기진에게 반항하지 못했다. "내 말 못 들었어? 넌 이 여자가 더 중요한 거야, 아니면 네 가문의 기업이 더 중요한 거야?"여전히 떠날 마음이 없는 것을 본 장기진은 다시 큰 소리로 말했다. "알겠습니다, 지금 바로 떠나겠습니다."하영준은 즉시 항복했다.그는 오하령을 정말 좋아했지만, 그에게 오하령은 많은 여자 중 한 명일 뿐이기에 그런 여자를 위해 가문의 재산을 희생할 필요는 없었다. "하…하영준 너 미쳤어! 이 사람이 무서운 거야? 너 왜 이렇게 쓸모가 없어!"오하령은 너무 화가 나서 거의 울기 직전에 이르렀고, 장기진의 손에서 벗어나려고 안간힘을 썼다.하지만 그녀는 단지 약한 여자일 뿐이고, 장기진은 몸무게가 백 킬로가 넘는 뚱뚱한 남자였기에 힘 면에서는 절대 이길 수 없었다. 아무리 발버둥을 쳐도 그에게서 벗어날 수 없었고, 도리어 장기진에게 잡힌 손이 더욱 아려왔다. 하영준은 그녀에게 욕을 먹어도 고개를 숙이며 감히 저항할 엄두도 내지 못했다. 그 순간, 그들 옆에 차가 한 대 멈춰 서며 한지훈이 차 문밖으로 나왔다. "너희가 너무 빨리 달리는 바람에 놓칠 뻔했네. 자, 빨리 집으로 가자. 집에서 음식을 차려놓고 기다리고 있어.” 한지훈은 앞으로 나아가 하영준을 밀치고 오하령의 다른 손을 붙잡았다.그러자 장기진은 불만스럽게 소리쳤다. "당신은 또 누구야? 이 여자가 내 사람인 걸 못 봤어? 당장 꺼져버려, 안 그러면 아작을 내버릴 테니까!”한지훈은 장기진을 힐끗 쳐다보고 다시 오하령을 보며 물었다."이 사람도 네 남자친구인 거야?”"형부, 나 좀 살려줘요. 난 이 사람을 전혀 알지도 못하는데 절 억지로 데려가려고 해요!"오하령은 이제 한지훈에게만 희망을 걸 수밖에 없었다. "알겠어. 셋 셀 테니까 당장 그 손 놔."한지훈의 안색이 급격히 어두워졌고, 장기진의 팔을 가리키며 말했다."너 내가 누군지 알아? 네가 뭔데 손을 놓으라 마라…"퍽!이때, 한지훈이
곧이어 하드레이의 몸에서는, 전기가 뿜어져 나오더니 다시 한번 한지훈을 덮쳐들었다. 그러나 한지훈은 담담하게 웃으며 칼을 휘둘렀다. 이내 수많은 칼빛이 두 사람을 겹겹이 에워쌌다. 한편 지켜보고 있던 사람들은 일일이 망원경까지 들고는 공중을 바라보았다. 공중에서는 두 사람에게서 나오는 눈부신 빛만 보아낼 수 있었고 격렬하게 교전하고 있다는 건 알 수 있지만 전혀 사람의 그림자는 찾아낼 수 없었다. 그렇게 눈 깜짝할 사이에 두 사람은 공중에서만 수백 차례의 공격을 퍼부었다. 한지훈은 천신계를 돌파한 이래, 처음으로 누군가와 오래된 대결을 펼치게 됐다. 이 사실로만 보아도, 하드레이는 그야말로 유럽 최강의 실력자로 불려도 손색이 없었다. 맹렬하게 싸우던 두 사람의 거리는 잠시 벌어졌고, 다시 한번 공중에서 맞붙게 되는 순간 하드레이는 저도 모르게 약간 비웃는 듯한 기색을 드러냈다. “보아하니, 넌 내가 듣던 소문과는 달리 실력 차이가 좀 있네. 네가 고작 이 정도의 실력이라면 앞으로 이 세상에 더 이상 한지훈이라는 사람은 존재하지 않을 것 같아. 더욱이는 용국도 사라지게 될 거고!”방금 한바탕 싸움을 거친 하드레이는 이미 대충 실력이 파악되었다. 그가 보기에 지금의 한지훈은, 진법에 대한 이해가 아직 매우 부족했다. 전에 그가 줄곧 천신계 고수들을 참살할 수 있었던 것은, 단지 좋은 운 때문이라 생각했다. 그러나 행운은 영원히 한 사람만을 도와주진 않는다. 오늘, 하드레이는 한지훈에게 주어진 그 행운을 끝낼 작정이었다. “번개야!”그 순간, 하드레이는 한 손으로 검을 든 채 하늘을 가리켰다. 쾅! 천지를 뒤흔드는 큰 소리와 함께, 보라색의 번개가 그의 검을 감쌌다. 이내 보라색 번개는 구름 위로 이어졌고, 한편으로는 하드레의 손에 들린 장검에 스며들게 됐다. 그 모습을 아래에서 지켜보던 영륜 사람들은 모두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역시, 영륜 강자는 남달랐어! 이것이야말로 천신과 같은 위세지! 이 정도 위세 앞에서, 한지훈은 그
하드레이의 온몸에서는, 보라색 전기가 빛을 내며 반짝이고 있었다. 전광은 그의 몸을 거의 투명하게 비추었다. 그는 이미 한지훈에게 도망갈 기회를 주었지만, 한지훈이 여전히 고집을 피우려 하니 아예 한판 붙으려는 것이었다. 그가 보기에는, 용국의 한지훈은 10여 명의 2성 현급 천신계 강자와 맞붙을 만큼 강한 실력을 가진 것에 놀랍긴 하지만 자신과도 같은 구 세대에 비하면 격차가 크다고 생각했다. 오랜 세월을 거쳐온 하드레이는, 진법의 차원에서만 봐도 한지훈과는 한두 단계의 격차만 있는 것이 아니었다. 두 사람은 한 번도 맞붙어본 적이 없었기에, 하드레이는 당연히 한지훈은 그저 우주 자기장을 소환하는 낮은 차원에만 있을 거라 생각했다. 이런 수준 낮은 상대는, 아무리 천신계라 하더라도 전혀 언급할 가치가 없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갑작스럽게 한지훈의 오릉군 가시를 마주한 하드레이는 일단 주먹을 날려 대항하였고, 그 와중에도 하드레이의 자신감은 넘쳤다. 순간 하늘에서는 천둥소리가 끊이지 않았고, 게다가 강한 기운이 갑자기 하늘로 치솟았다. “쿵쾅쿵쾅!” 마치 영륜 상공의 하늘 전체가 폭발하는 것 같았다. 이내 한 줄기 거대한 번개가 밤하늘을 갈라버렸다. “설마 천신이 내려온 건가?”“영륜이 침몰하는 건 아니겠지?”“해일이 일어난 것 같은데, 다들 저 바닷물 좀 봐!”해변가 사람들은 밀려오는 바닷물을 보며 경악을 금치 못했다. 이 기운과 힘은 그야말로 무서웠다. 엄청난 기운에, 인간들 뿐만 아니라 숲 속 동물들까지 모두 도망쳐 나왔다. 그래도 일반 천신계 강자들은 손을 쓰더라도, 모두 어느 정도 선을 지키고 모든 기운을 완전히 밖으로 내보내진 않았으며 더욱이는 무고한 사람을 다치게 하지 않았다. 일단 어기게 되면 세계 무도 협회 사람들로부터 책임을 추궁당할 수도 있게 된다. 그러나 지금은 상황이 달랐다. 한지훈은 이미 그렇게나 많은 나라들을 휩쓸었음에도 불구하고 세계 무도 협회는 여전히 묵과하고 있었다. 이는, 세계 무도 협회가 이미
용국의 천생서문 역시 마찬가지로, 수천 년 심지어는 만 년 전의 비신까지 기록한 고서이다. 역사적으로 비교하자면, 영륜은 용국과는 전혀 비교할 수도 없었다. 용인들은 멋대로 수법을 연마하며 상황을 좌지우지할 수 있는 반면, 영륜 사람들은 그에 비해 항상 조마조마하게 목숨을 지켜야 했다. 이것이 바로 용국와 영륜의 차이였다. “할아버님, 저 정말 궁금해요. 대체 왜 그렇게 한지훈을 높게 평가하는 거예요?”빌리는 여전히 납득 못한 채 물었다. 그러자 노인은 담담하게 웃으며 짧은 영화 한 편을 재생하기 시작했다. 바로 호천 창세가 모습을 드러낸 그 순간이었다. 호천 창세를 움직일 수 있는 사람이, 과연 평범한 자일 수가 있을까? “자고로 호천 창세는 쉽게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는데, 뜻밖에도 한지훈을 위해 직접 모습을 드러냈어. 이건 뭘 설명하는 것 같아?”노인은 담담하게 물었다. 그러자 빌리는 저도 모르게 눈살을 찌푸렸다. 어쩐지 한지훈이 역외 강자들을 휩쓸 수 있었더라니, 그 뒤에는 아마도 호천 창세의 그림자가 있을 거라 믿었다. 적어도 호천 창세는 반드시 한지훈에게 도움을 주었을 것이다. “너 호천 창세가 어떤 인물인지 알기는 해? 수많은 역외 강자들조차도 그를 만나면 사정하고 빌어야 해. 소문대로라면, 그는 현재 이 세상에서 실력이 가장 강한 사람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야!”“이 소문들이 전부는 진짜가 아니더라도, 이 중에는 반드시 사실인 부분이 있을 거라고 믿어!”“그리고 용족 유적 말이야, 한지훈이야말로 용족 유적에 들어갈 가능성이 있는 유일한 사람이야. 설령 이번에 그가 패한다 하더라도 호천 창세는 결코 그가 하드레이의 손에 죽게 놔두지는 않을 거야!” 노인의 표정 속에는 확신이 가득했다. 그가 몇 년 동안 이 세계의 인심에 대해 터득한 바에 따르면, 호천이 한 번 모습을 드러낸 이상 반드시 두 번째도 있을 거라는 것이다. 적어도 용족 유적의 비밀이 밝혀지기 전까진 한지훈이 죽는 걸 좌시하지는 않을 것이다. “할아버님,
그 무렵, 영륜 타워팰리스 주위는 큰 흰빛으로 뒤덮여 있었고, 비할 데 없이 강한 기운이 고대의 나라를 수호하고 있었다. 비육의 모든 역사는 위조된 것이고, 유럽의 르네상스 역시 용국에서 유래한 수천 년의 문화 결정체이긴 하지만, 영륜이 유럽 대륙의 발원지라는 것은 전혀 부인할 수 없었다. 이곳에는 너무나도 많은 비밀이 잠재되어 있었고, 게다가 많은 오래된 전설과 일부 오래된 진법도 있었다. 하드레이가 100세 이전에 삼성 천신계에 도달할 수 있었던 것 역시 바로 이러한 오래된 비신에 의지한 것이었다. 그렇기에 지금 이 순간 그는 자신감이 넘쳤고, 호천창세가 직접 찾아오지 않는 한 자신만의 실력으로 얼마든지 영륜을 지킬 수 있을 거라 믿었다. 그나저나 그저 1성 천신계에 불과한 한지훈이 뜻밖에도 그렇게나 많은 세계 최고의 대국을 휩쓸 수 있다는 것은, 그야말로 미스터리라고 생각했다. 이 사실은 어떻게 보면, 그 나라의 강자들이 모두 역외로 숨어들었다는 것 정도로만 이해할 수밖에 없었다. 그렇지 않으면, 일성 준 천신계가 어떻게 천하를 휩쓸 수 있을까? 이때 미육의 한 빌딩에 있던 한 젊은 남자는, 옆에 있는 노인을 바라보며 물었다. “할아버님, 한지훈이 과연 이 싸움에서 이길 수 있을 거라 생각하시나요?”그는 바로 로저스 가문의 미래 후계자 중 한 명이었다. 이 가문은 줄곧 미육의 절반이 넘는 땅을 장악하고 있었다. 하지만 제1 가문과 비교했을 때, 여전히 적지 않은 차이가 있었다. 그러나 제1 가문은, 이번에 줄을 잘못 서게 되어 한지훈에 의해 전멸되었다. 그렇기에 이제 미육에서는 로저스 가문이 빛을 발할 순간이 다가온 것이다. 과연 로저스 가문을 세계 정상에 올려놓을 수 있을지는, 앞으로 그들이 서게 될 라인에 달려 있었다. 때로는 순간적인 선택이 노력보다도 훨씬 중요하다. 이 젊은 남자의 이름은 빌리였다. 비록 그는 자신에 대한 자신감이 넘쳤지만, 자신과 한지훈의 차이는 그야말로 천지 차이라는 것을 깊이 느끼고 있었다.
안드레는 항쟁하고 싶지 않은 것이 아니라, 그는 한지훈과는 전혀 승산이 없다는 것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었다. 만약 끝까지 완강하게 반항한다면, 한지훈은 더욱 강경한 조치를 취하게 될 것이다. 지금 이 순간 유럽 전체는 슬픔에 빠지게 됐고, 수많은 사람들은 안드레의 안쓰러운 모습에 눈물을 흘렸다. 더 이상 유럽을 지킬 사람도 없게 됐다. “한 선생님, 안드레 님께서는 이미 자결을 통하여 사죄하셨으니 이제라도 제발...”쿠러는 검을 찔려 죽은 안드레의 마지막 모습에, 그제야 사태의 심각성을 깨달았다. “안돼! 적어도 4분의 3의 목숨은 내놔야 돼!”이내 한지훈이 한 손가락으로 하늘을 가리키자, 곧바로 별빛이 쏟아졌다. 은빛 별빛에 비친 모든 무도 사람들은 순간 잿더미로 변한 채 공기 속에서 흩어지게 됐다. 마치 그들은 이 세상에 한 번도 나타난 적 없는 것처럼. 곧이어 한지훈은 한 손을 짊어진 채, 곧장 북쪽으로 향하여 영륜으로 향했다. 지금 이 순간 전 세계는 고요해졌다. 안드레가 자결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유럽은 재앙을 면하지 못했다. “아이고! 한때 2차 대전 정세까지 좌우하던 안드레가 한지훈 앞에서 자결까지 하며 사죄했는데도 용서를 받지 못했다니!”“한지훈 이 놈, 이번 기회에, 전 세계로 하여금 용국은 건드려서는 안 된다는 것을 깨닫게끔 하고 싶어 하는 것 같은데.”“이번 사건으로 인해 발생한 사상자만 해도, 이미 수만 명이 넘어!”“그게 뭐 어때서? 그러게 누가 그들로 하여금 다른 나라들을 멸망시킬 의도를 보이라고 했어!”인터넷에서는 전 세계 사람들이 열띤 토론을 하고 있었다. 특히 역외에 세력이 전혀 없는 일부 작은 나라들은, 이번 사건을 더욱 다행스럽게 생각하고 있었다. 처음에는 자신들의 나라에 역외 강자가 없어 한 번도 승리를 거두지 못한 것에 대해 한숨이 나오기도 했지만, 지금은 오히려 이 상황이, 자신들의 나라를 보호할 수 있는 이유가 되었다. “이젠 한지훈이 영륜으로 가려 할 거야!”“영륜은 비록 작은
안드레는 생각했다. 지난번에 공해상에서 한지훈으로부터 미움을 사거나 용국 묘당으로부터 미움을 산 상황에 한지훈은 그저 무릎을 꿇고 절하는 것만을 요구했었다. 그렇기에 이번에도 스스로 무릎을 꿇으면 한지훈이 더 이상 추궁하지 않을 거라고 믿었다. 일단 유럽 다른 역외 강자들이 돌아올 때까지 기다리기만 하면, 그는 오늘의 모든 것을 되찾을 기회가 충분히 있다고 생각했다. 저 멀리서 무릎을 꿇고 절하는 안드레의 모습에 한지훈은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안드레, 그때랑 지금의 상황은 정말 달라. 그날, 너희들이 저지른 과실은 단지 용국의 명예만을 손상시켰을 뿐이야!” “하지만 오늘의 너희들은 감히 우리 용국 백성들을 도살하려 하고 있지!”“내 눈에는, 네가 아무리 절을 해도 우리 용국 백성들의 목숨과는 비교할 수 없어!”한지훈의 차가운 목소리에, 유럽 전역 백성들은 모두 충격에 빠졌다. 안드레는 완전히 멍해졌다. 사실 그와 한지훈은 같은 일성 준 천신계 강자였다. 자신이 방금 보인 절은, 한지훈의 수원을 적어도 5년은 증가시킬 수 있었다. 게다가 한지훈에게 있어서 좋은 점은 이것뿐만이 아니었다. 그런데도 자신의 절이, 한 푼의 가치도 없다니? “한지훈! 너 사람을 그렇게 너무 업신여기지 마! 이번에 너에게 패배한 것은 단지 이곳에 처음으로 돌아온 역외 강자들일뿐이고, 앞으로 다른 역외 강자들도 계속해서 돌아올 거라는 거 명심해!”“안드레 선생님께서는 우리 유럽의 대표로서, 이미 매우 성실하고 정직하게 잘못을 인정하는 태도를 보였는데 넌 대체 뭘 또 어떻게 하려는 거야!”“어떻게 하냐고?”한지훈은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 “너희 유럽이 우리 용국 백성들을 전부 죽이려 하는데, 고작 절 한번 하는 거로 본인 마음 편안하게 하려는 거면 그게 맞는 것 같아?”“이 세상에 그렇게 쉬운 도리가 어디 있어! 차라리 내가 너희 유럽에 500개의 핵무기를 던지고 나중에 공개적으로 사과하라고 할까?”한지훈은 비웃음을 띤 얼굴로 아래쪽에 있는 쿠러를 바라보았
당시 미육과 연합하여 용국을 지원하자는 제안을 건넸을 때, 아무도 그의 얘기에 귀를 기울어주지 않았다. 그러니 이 상황에 그는 절대 나서며 말리려 하지는 않을 것이다. 안드레의 단호한 거절에 유럽 전체는 깊은 절망에 빠지게 됐다. “용국이랑 연락 닿았어? 뭐라고 해?”고위층 간부는 고개를 돌려 옆에 있는 다른 중년 남자에게 물었다. “저희가 줄곧 최선을 다해 연락하고 있긴 한데, 용국 측은 그저 용각이 용국 국왕에게 보고할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고만 말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까지 용각 측은 줄곧 응답이 없습니다!”중년 남자는 겨우 용기를 내어 대답했다. “뭐라고!”그 얘기에 고위층 간부는 책상 위를 탁하고 세게 내리쳤다. “그 놈들 대체 뭐 하자는 거야? 우리가 이 세상에서 가장 우수한 인종이라는 걸 모르고 있는 거 아니야? 국왕이라는 사람은 어떻게 감히 한지훈이 유럽에서 우리를 학살하게끔 방임한 건지!”“용서 못해! 절대 용서할 수 없어!”그는 거의 울부짖고 있었다. 그러나 아무리 화가 나도 이 상황에는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았다. “쿠로, 이젠 너의 그 잘못된 선택의 대가를 치를 때가 됐어. 당초 한지훈이 유럽을 찾아왔을 때, 내가 너희들더러 더 이상 용국을 건드리지 말라고 충고했었지!”“적어도 태세가 조금이라도 좋아진 후에 다시 결정을 내려도 늦지 않았겠건만, 너희들은 기어코 내 말을 듣지도 않았어! 결국 한지훈은 지금 유럽으로 달려가고 있고!”“너희들이 그렇게 자랑하던 역외 강자들은 뭐 하고 있어? 그렇게 입버릇처럼 떠벌리던 그 동맹국들은?”바로 그때 안드레가 들이닥쳤다. 안드레를 보자마자 쿠러의 표정은 마침내 좀 가라앉았다. “안드레, 지금 오직 너만이 세계 무도 연맹에 연락을 나눌 수 있어. 우리나라는 이젠 완전히 위기의 상황에 놓이게 됐는데 더 이상 좌시할 수는 없잖아.”쿠러는 급히 반갑게 맞이하며 본론부터 꺼냈다. 그러나 안드레는 쓴웃음만 보였다. “사실 이미 세 시간 전에 연락하긴 했어. 그들의 뜻은, 이번
유 씨 어르신과 양 씨 어르신의 침착함에 비해, 상황은 계속하여 들끓었다. 사실 천신급 강자가 이렇게 강한 다른 나라들에 침투해 마구 살육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게다가 인구가 천만 명이 넘는 몇 개 대도시까지 전부 도살되었다. 이 소식에 전 세계는 크게 놀랐다. 그제야 사람들은, 용국이 수천 년 동안 세계 정상에 우뚝 선 것만큼 더 이상 건드릴 수 없는 존재라는 걸 깨달았다. 특히나 용국에 정복된 많은 나라들은 더욱 깊이 새기게 됐다. 감히 자신보다 강한 자를 공격하려는 자는, 언젠다는 반드시 죽임을 당할 거라고. 현재 수많은 나라 원수들은, 모두 세계 무도 연맹이 한지훈을 제재해 줄 것을 기다리고 있었다. 아마도 이 방법이야말로 그들의 나라를 보전할 수 있는 유일한 희망이었다. 그러나 이번에는 세계 무도 연맹도 유독 평온한 태도를 보이며 모든 일을 묵인하고 있었다. 게다가 미육과 부상 천신계 강자들이 잇달아 참사하고 난 후, 세계 무도 연맹은 더 이상 공개적으로 목소리를 내지도 않았다. 이 상황에 전 세계는 침묵에 빠지게 됐다. 필경 세계 무도 연맹은, 천도 맹약이 세속에 파견한 하나의 꼭두각시일 뿐이었다. 그러나 천도맹약이 역외 강자들을 돌아오게끔 만들어, 용국 백성들을 도살하려 한 의도는 이미 드러나게 됐다. 이 상황에 세계 무도 연맹이 소리를 내어 한지훈을 경고하게 되면, 정세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겠는가? 지금 이 순간, 용국의 해체를 꿈꾸던 국가 원수들은 하나같이 깊은 후회에 빠졌다. 만약 다시 한번 기회가 주어진다면, 그들은 결코 용국 해체 계획에 가담하지 않았을 것이다.곧이어, 한지훈이 부상 강자와 미육 강자들을 잇달아 참살하는 영상은 순식간에 인터넷에서 미친 듯이 퍼지기 시작했다. 이 모든 것을 목격한 네티즌들은 그저 말문이 막혔다. 자신들의 나라가 이젠 완전히 끝났다는 생각에. 적지 않은 부상 젊은이들은 이 뉴스를 통해, 교토에서 발생한 모든 것을 알게 된 후 바로 스크린을 껐다. 그들 역시 이 모
그러나 노인이 미처 정신을 차리기도 전에, 하늘에는 순간 괴상한 빛줄기가 나타났다. “안돼!”노인은 큰 소리를 내며 어떻게든 막으려 했지만 이미 늦은 상황이었다. 빛이 지나치는 곳마다, 사람이고 가축이고 모두 사라지게 됐고 땅 위에는 피만 흐를 뿐이었다. 노인은 더 이상 망설일 겨를도 없이, 급히 손을 들어 한지훈의 오릉군 가시를 막으려 했다. 하지만 그가 막아내기도 전에, 한지훈은 차가운 웃음을 보임과 동시에 번쩍하여 노인의 등 뒤를 노렸다. 이내 금빛이 반짝이는 장총 한 자루가 노인을 찔렀다. 현장에 있던 모든 사람들은, 노인이 미처 반응하지도 못한 채 적색 사냥용 장총에 맞는 순간을 목격하게 됐다. 그렇게 노인은 시체가 되어 바로 쓰러졌다. 방금 한지훈이 보인 일격은 매우 간단해 보이긴 하지만, 그 안에는 원의 오의가 포함되어 있었고 이는 노인으로서는 전혀 이해할 수 없는 차원이었다. 결국 노인은 반항할 기회조차 없이 총에 찔려 죽게 됐다. 뒤이어 한지훈이 손을 살짝 들자, 하늘에는 황금 노을이 뒤덮였고 무수한 살기가 이집트의 수도를 뒤덮었다. 눈 깜짝할 사이에 이집트의 수도 전체는 온통 불바다가 되었다. 무종 고수든 일반 백성이든 무차별적으로 말살되었다. “너... 대체 왜 백성들까지 학살하는 거야!”한지훈이 한창 손을 쓰고 있을 무렵, 누군가가 한지훈에게로 날아왔다. “너희 이집트 강자들이 우리 용국 백성들을 학살하려고 한 이상, 나야 당연히 용국 백성들을 위해서라도 공정한 도리를 따져야지!”이내 한지훈이 다시 손을 흔들자, 몇 개의 도시가 눈 깜짝할 사이에 잿더미가 되었다. 그리고 방금 나타난 노인은, 몇 리 밖으로 도망가기도 전에 눈썹이 뚫리게 되었다. 그렇게 또 한 명의 천신계 강자가 죽게 되었다. 이 상황에 중년 남자는 그저 주먹을 꽉 쥐고 있을 수밖에 없었다. 그는 아무리 화가 난다 하더라도 한지훈이 멀리 떠날 때까지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순식간에 여러 나라들이 도살되면서 전 세계는 깜짝 놀랐다. 한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