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오석의 말에 대원들은 모두 망설였다.그 후 일부 사람들은 일어나서 정오석과 함께 가기로 했고, 또 일부는 감옥에서 징벌을 받기로 했다.정오석은 자신을 따라가는 사람이 절반에 불과한 것을 보고 그들에게 말했다. "그럼 언젠간 다시 보지."다른 몇 사람도 손을 흔들어 정오석에게 작별을 고할 수밖에 없었다.곧이어 정오석이 갑자기 남겨진 사람들을 향해 총구를 겨누더니 총을 쏴서 모두를 죽여버렸다.정오석이 자기 사람들을 죽이는 모습을 본 옛 부하들의 얼굴에는 놀란 기색이 역력했다.그들은 정오석이 마음만 먹으면 자기 사람들까지 죽일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죽은 사람들은 비록 마지막에 정오석과 함께 하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그와 여러 해 동안 함께 한 오랜 부하들이었다.정오석은 미치면 정말 가차 없었다."가자, 빨리 가자!"정오석은 살아남은 사람들에게 열쇠를 건네주고, 뒤이어 각 감옥에 가서 안에 있는 범인들을 모두 풀어주었다.이 상황을 발견한 오군 주군 본부 사람들은 곧바로 사람을 보내 진압했다.그러나 정오석은 초보적인 규모의 대오를 이루었고 그 인원들은 모두 망명자들 이었다.오군 주군 본부의 병사들은 며칠 전에 오군을 떠나 훈련하러 떠났기에 지금 남아 있는 사람이 많지 않았다. 다른 군졸들이 간다고 하더라도 결국 죽는 길 밖에 없었기에 그들은 정오석이 범인들을 데리고 떠나는 것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그날 저녁, 정오석은 바로 김도진을 찾아가 그가 반드시 이 일을 책임져야 한다고 요구했다.김도진도 자신이 사촌 형의 앞길을 망친 것에 대해 매우 당황해 했다. "지금 내 쪽에는 15명의 부하가 있고, 나머지 30여 명은 모두 범인들이야.""만약 네가 우리를 정착시킬 방법이 없다면, 난 지금 널 죽이겠어."정오석의 눈에는 살기가 어려있었다. 그는 경호원 옷을 입고 있었는데 호텔의 경호원을 기절시키고 갈아입은 것이었다. 그 덕분에 그는 성공적으로 호텔에 섞여 들어와 김도진을 만날수 있었다.김도진은 지금 얼굴이 온통 멍들고 부어올라 있었다. 정
한편, 오군의 경찰들도 김도진을 호텔에서 체포하였다.김도진은 끝난 셈이었다. 그는 심문이 끝날 때까지도 자신이 왜 잡혔는지 몰랐다....이틀이 지난후 강우연과 일부 직원들은 모두 퇴원했으며 사업도 재빨리 정상 궤도에 들어섰다.한지훈은 지금 별장 안에서 용일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며칠이 지나면, 우리는 다시 검은 흑뢰로 간다. 너는 용이와 용삼에게 돌아와서 오군을 지키라고 통지해. 나는 내가 없을 때 우연이에게 일이 생기지 않았으면 해. 또한, 강씨 가문 쪽에도 사람을 보내서 지켜보라고 해. 약간의 움직임이라도 보이면 바로 체포하고."한지훈이 차갑게 말했다.용일은 공손하게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예, 사령관님.""참, 원씨 가문 일은 어떻게 됐지?" 한지훈이 물었다.용일이 대답했다. "신룡전에서 보낸 사람들이 지금 비밀리에 수색하고는 있습니다만 좀 어려울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일부 소식을 전해 오긴 했습니다, 신룡전 본부에서 현재 정보를 정리하고 있습니다."한지훈은 고개를 끄덕였다. "알았어, 원씨 가문 일은 흑뢰에서 돌아온 후에 다시 처리해.""예!" 용일은 대답하고나서 내려가서 준비를 했다.잠시 후 한지훈은《천산서록》잔권, 즉 잔본의 내용을 계속해서 터득했다.한편,약도, 강중.강중 주군 본부.사영 도석형의 사무실에서 그는 두 다리를 테이블 위에 걸치고 담배를 피우며 싸늘하게 앞에 있는 몇 통의 밀서를 보고 차갑게 웃었다. "좋아! 아주 좋아! 이번 약 전시회는 꼭 화려하게 열어서 전체 강중을 놀래킬 거야!"도석형 앞에 서 있던 한 부관은 웃으며 말했다. "장군님, 그럼 전 먼저 준비하러 가겠습니다.""그래."도석형이 이어 말했다. "맞다, 파이터 킹에게 초대장을 보내는 걸 잊지 마.""예, 장군님!" 부관이 대답했다.부관이 떠난 지 얼마 되지 않아 한 군사가 들어와 도석형에게 경례했다. "장군님, 문 밖에서 누가 장군님을 찾습니다."도석형은 그의 말을 듣고 눈살을 찌푸리며 물었다. "누가 나를 찾는데?"군사가
도석형은 잠시 침묵한 뒤, 손에 적염옥패를 쥐고 말했다. "좋습니다!"이날 도석형과 왕효강은 전용차를 타고 용경 부근의 칠룡산에 갔다.차가 산기슭에서 멈추자 순찰하는 병사들이 와서 검문하였다. 그 후 두 사람은 차에서 내려 산중턱의 산장으로 걸어갔다."도 장군님, 이쪽으로."왕효강은 도석형을 데리고 계단을 따라 지하로 향했다.도석형은 눈살을 찌푸리고 뒷짐을 지며 왕효강의 뒤를 따라 지하로 갔다.지하에 들어가자마자 그의 눈엔 옛 식의 공간 구조와 물을 뿜는 용 조각상들이 눈에 들어왔다.그리고 그 순간, 휘장 뒤에서 그림자 하나가 나타났다.왕효강은 아래에 서서 몸을 굽혀 말했다. "왕이시여, 도 장군님께서 도착하셨습니다.""그래."휘장 뒤에서 늙은 목소리가 들려왔다.도석형은 왕효강의 뒤에 서서 미간을 찌푸렸다. 그의 얼굴엔 의혹스러움과 긴장함이 섞여있었다. '왕?''왕효강에게 왕이라고 불릴 수 있는 사람은 천하에 적염왕 밖에 없는데?''그런데 적염왕은 얼마 전에 죽지 않았나?'도석형이 의혹스러워 할 때, 휘장이 누군가에 의해 열렸고, 곧이어 몸이 구부러진 늙은 남자가 얇은 베일을 쓴 두 여자의 부축을 받으며 천천히 휘장 뒤에서 걸어 나왔다.그 사람을 본 순간 도석형은 의아한 표정으로 말했다. "적염왕 님?! 살아계셨습니까?!"'이게 말이 돼?!'눈앞의 이 병약한 남자는 적염왕과 매우 닮았다.적염왕은 기침을 몇 번 하고는 여자의 부축 하에 도석형 앞에 가서 혼탁한 눈빛으로 상대방을 바라보았다. "도 장군, 오랜만입니다."도석형은 속으로 크게 놀라 얼른 손을 내밀었다. "적염왕 님을 뵙습니다!"적염왕은 웃으며 말했다. "도 장군, 필요 없습니다. 저는 이미 죽은 사람입니다. 적염왕이든 뭐든 이젠 저랑 관계가 없습니다."말하면서 적염왕은 소파에 앉아 도석형에게 앉아서 차를 마시라고 표시했다.도석형은 그제야 불안하게 소파에 앉아 의문스럽고 긴장한 표정으로 눈앞에 이 노쇠하고 퇴폐한 사람의 얼굴을 바라보았다.적염왕은 허허 웃으며
이 늙은 여우의 목표는 사실 오대 주국의 대원수로, 오대 주국을 통일하고 전역 총사령관을 전복시키려는 것이었다! "적염왕 님, 당신의 목표는 매우 숭고하지만 이는 매우 위험한 행동입니다. 저는 그다지 야심이 있지 않고, 단지 한 구의 사령관이 되는 것만으로도 충분합니다. 그럼 실례 많았습니다!”도석형은 영리한 사람이었기에 즉시 일어나서 떠나려 했다.그러나 왕효강은 도석형의 앞길을 직접 막으며 냉랭한 표정으로 말을 꺼냈다.“도 장군님, 저희 총사령관님의 말씀을 끝까지 들어주십시오.”그러자 도석형은 굳어진 얼굴을 한 채 돌아서서 소파에 앉아 있는 적염왕을 바라보았고, 적염왕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도 장군, 장군이 걱정하는 게 뭔지 잘 압니다. 하지만 내가 당신을 선택한 이유를 아십니까?” 도석형은 눈살을 찌푸리며 물었다.“이유가 뭐죠?”“왜냐하면, 장군은 충분히 무자비하고 비양심적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오늘은 내가 실수를 한 것 같네요, 장군의 야망은 아직 부족합니다! 도 장군께서 떠나고 싶다면, 그렇게 하십시오!” 적염왕은 이 말을 한 뒤 왕효강에게 그를 놓아주라는 신호를 보냈고, 도석형도 미간을 찌푸린 뒤돌아서서 몇 걸음 걸어갔다.하지만 몇 걸음을 내딛자, 갑자기 무슨 생각이 났는지 그 자리에 멈춰 섰다. 그러고는 다시 돌아서서 적염왕에게 다가가 그의 앞에 앉은 뒤 물었다.“만약 적염왕께서 성공한다면, 내가 총사령관이 될 수 있는 겁니까?”"물론이죠!"적염왕이 미소를 지었다....같은 시각, 한지훈은 잔본을 연구한 뒤 회사에 왔다.강우연은 한지훈이 오는 것을 보고 웃으며 말했다. “여보, 부탁이 하나 있어요. 마침 사촌 여동생이 오군에 와서 한동안 우리와 함께 지낼 예정이에요. 회사 일이 너무 바빠서 그러는데 당신이 나 대신 역으로 동생을 마중 나가줄 수 있어요?”"사촌 여동생? 알겠어.”한지훈이 대답하자, 강우연은 미소를 지으며 한지훈의 얼굴에 입을 맞췄다.“고마워요, 여보.”그러자 한지훈은 강우연을 껴안으
"아, 형부셨군요. 그런데 벌써 저를 데리러 온 사람이 있어요, 여긴 내 남자친구예요. 제 남자친구가 잘 챙겨줄 거고, 좀 놀다가 돌아가려고요."오하령은 당황스러운 표정으로 눈앞의 낯선 남자를 쳐다보았다. 그녀는 한지훈이 자신에 대해 나쁜 의도가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고, 그가 자신의 사촌 형부라는 것도 알았다. 하지만 처음 만난 한지훈에 비해 남자친구인 하영준이 더 편한 건 사실이었다."안 돼, 네 사촌 언니가 널 데리러 오라고 했어. 네가 같이 가지 않는다면 나도 난감해질 것 같은데."한지훈의 태도는 매우 강경했고, 오하령은 입을 삐죽거리며 기분 나쁘다는 듯이 말했다.“난 내가 알아서 해요. 형부는 내 엄마도 아닌데 왜 제 일에 간섭하는 거죠?"하영준도 불만스럽다는 듯 고개를 내밀며 말을 거들었다."다 큰 성인인데 뭐가 걱정입니까?""그래, 그럼 네 사촌 언니에게 전화를 해보고 언니가 동의하면 나도 그만 가도록 하지." 한지훈은 휴대폰을 들고 강우연에게 전화를 걸어 이 사실을 알리려고 했다.그러자 오하령은 황급히 손을 휘저으며 막아섰다."아니, 안 돼요…… 좋아요, 그럼 먼저 같이 돌아가요. 저도 마침 캐리어를 두러 가야 하니까요, 그럼 됐죠?"오하령은 한지훈과 함께 돌아가기로 동의했지만, 여전히 불만스러운 표정을 짓고 있었다. 곧이어, 그녀는 기차역 앞 식당을 가리키며 말했다."저 배가 고파서 그러는데 일단 밥부터 먹고 돌아가는 거 어때요?""그래."한지훈은 동의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사촌 여동생을 굶길 수는 없지 않은가. 그는 두 사람을 따라 식당에 들어섰고, 주문을 하던 중 한지훈이 무심코 하영준의 신분을 물었다.그런 뒤 하영준이 음식을 받으러 간 틈을 타 한지훈은 목소리를 낮추어 오하령에게 말했다.오하령이 음식을 받으러 갔을 때 한지훈은 목소리를 낮추어 오하령에게 말했다."하영준은 믿을 만한 남자가 못 되니 다른 남자친구를 찾는 게 좋을 것 같아." 이 말을 들은 오하령은 안색이 굳어졌다. "왜 제 남자친구
"...어찌 됐든 이건 내 일이니까 형부가 신경 쓸 거 없어요!"오하령은 이미 한지훈의 말을 믿고 있었지만, 그래도 한지훈을 싫어하는 건 매한가지였다!"...그리고 방금도 하영준은 휴대폰을 자주 보고 있었는데, 회사 일이라면 엄청 긴장했겠지, 이렇게 앉아서 식사할 만큼 여유롭지도 않았을 거야. 게다가 휴대폰을 볼 때 네 눈빛을 항상 신경 쓰고 있었어. 그걸 보면 가능성은 단 하나야, 애인과 메시지를 주고받는 거."한지훈이 의학에 근거해 판단한 방금 전 하영준의 음욕을 제외하면, 다른 모든 분석은 다년간의 경험을 바탕으로 나온 결과였다."그만하면 됐어요! 형부 말이 정말 맞다고 해도, 내가 어떻게 하길 원하는 거예요?!"오하령은 참지 못하고 큰소리로 말했고, 주변에 있던 사람들의 시선이 그들에게 향했다. 다른 사람들이 쳐다보자 오하령은 분노를 억누를 수밖에 없었고, 제자리에서 한지훈을 매섭게 노려보며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한지훈은 오하령에게 미움을 사는 게 두렵지 않았지만, 오하령이 강우연과 사이가 좋다는 걸 알고는 그녀에게 주의를 주고 싶었던 것이다. 이때 하영준은 음식을 가지고 다가왔고, 둘 사이의 공기가 매우 차가워진 것을 느끼며 의아해했다."왜 그래?""아무것도 아니야. 나 갑자기 입맛이 떨어졌어요, 음식을 싸가게 일회용 그릇 좀 가져다줘요."오하령은 한지훈을 바라보며 말했다. 한지훈은 고개를 끄덕인 뒤 일회용 그릇을 가지러 갔고, 뒤를 돌아보니 오하령과 하영준은 이미 몰래 빠져나간 뒤였다. 한지훈은 서두르지 않고 여유롭게 방금 나온 버거와 감자튀김을 챙긴 뒤, 콜라와 감자튀김을 먹으며 차를 몰고 그들의 뒤를 따랐다. 그는 오하령이 자신에게 음식 포장을 맡긴 게 자신을 따돌리려는 속셈인 걸 이미 알고 있었지만, 그녀에게 속아준 뒤 그들의 시야에서 벗어났다. 오하령은 지금 화가 난 상태였고 자신을 믿지 않을 게 분명했으니, 자발적으로 그녀 앞에서 사라진다면 오하령은 냉정하게 생각할 수 있을 것이다. 역시나 오하령은 다시 하
"필요 없어요, 데리러 올 사람이 있어요."오하령은 눈살을 찌푸리며 시선을 돌렸다."아가씨는 누가 봐도 이 지역 사람이 아닌 것 같은데, 여행하러 온 거야? 오빠가 주변 구경시켜 줘?"대머리 남자는 포기하지 않고 그녀에게 계속해서 말을 걸었다.이곳은 기차역과 매우 가까웠기에 타지에서 온 여자들이 자주 있었다. 그가 이 고급차를 운전하고 먼저 말을 건다면, 기본적으로 낯선 여자들은 그에게 속아 차에 탔다.하지만 오하령은 단호하게 대답했다."필요 없다고 말했어요! 내 남자친구가 근처에 있어서 곧 날 찾으러 올 거라고요! 그만 가세요!"하지만 대머리 남자는 오하령의 몸매와 그녀의 사랑스러운 얼굴을 보자, 참지 못하고 손을 뻗어 그녀의 턱을 만졌다.이 여자는 너무 섹시했고 그는 그녀를 그냥 보내고 싶지 않았다.이 대머리 남자의 이름은 장기진이었고, 이 지역의 졸부라고 할 수 있었다.그는 돈에 여유가 생기자 종종 고급차를 몰고 다니면서 어린 여자들을 꼬시고 다녔다. 개강 시즌이 다가오자, 다른 지역에서 공부하기 위해 이곳에 오는 많은 학생들이 그의 표적이었다.장기진은 차에서 내려 자신의 고급차를 두드리며 자신 있는 말투로 말했다. "내 차 가격이 얼마일 거 같아? 자그마치 40억이라고!""난 오군에서 부동산 세 채를 소유하고 있고, 모두 별장이야. 내가 직접 차린 회사는 수십억 원이 넘는 가치를 지니고 있지."장기진은 자신의 부를 과시하기 시작했고, 손을 들어 금 시계까지 보여 주었다. "이 금 시계도 외국에서 사 온 건데 몇 억 정도 해, 네 몸에 걸친 것 좀 봐, 내 시계만큼 비싸지도 않은데 네 남자친구는 널 사랑하지 않는 거라고.""나랑 하룻밤만 지낸다면 너에게 가장 비싼 드레스랑 가장 아름다운 액세서리, 네가 원하는 건 뭐든 이 오빠가 사줄 수 있어."장기진은 자신의 골드 카드를 꺼내며 자신이 부자임을 드러냈다. 그는 실제로 돈이 있긴 했지만 그렇다고 함부로 쓸 만큼 풍족하지도 않았고, 그의 가족은 기차역 근처에서 공장을 운
"아...하지만..."하영준은 달갑지 않았지만, 감히 장기진에게 반항하지 못했다. "내 말 못 들었어? 넌 이 여자가 더 중요한 거야, 아니면 네 가문의 기업이 더 중요한 거야?"여전히 떠날 마음이 없는 것을 본 장기진은 다시 큰 소리로 말했다. "알겠습니다, 지금 바로 떠나겠습니다."하영준은 즉시 항복했다.그는 오하령을 정말 좋아했지만, 그에게 오하령은 많은 여자 중 한 명일 뿐이기에 그런 여자를 위해 가문의 재산을 희생할 필요는 없었다. "하…하영준 너 미쳤어! 이 사람이 무서운 거야? 너 왜 이렇게 쓸모가 없어!"오하령은 너무 화가 나서 거의 울기 직전에 이르렀고, 장기진의 손에서 벗어나려고 안간힘을 썼다.하지만 그녀는 단지 약한 여자일 뿐이고, 장기진은 몸무게가 백 킬로가 넘는 뚱뚱한 남자였기에 힘 면에서는 절대 이길 수 없었다. 아무리 발버둥을 쳐도 그에게서 벗어날 수 없었고, 도리어 장기진에게 잡힌 손이 더욱 아려왔다. 하영준은 그녀에게 욕을 먹어도 고개를 숙이며 감히 저항할 엄두도 내지 못했다. 그 순간, 그들 옆에 차가 한 대 멈춰 서며 한지훈이 차 문밖으로 나왔다. "너희가 너무 빨리 달리는 바람에 놓칠 뻔했네. 자, 빨리 집으로 가자. 집에서 음식을 차려놓고 기다리고 있어.” 한지훈은 앞으로 나아가 하영준을 밀치고 오하령의 다른 손을 붙잡았다.그러자 장기진은 불만스럽게 소리쳤다. "당신은 또 누구야? 이 여자가 내 사람인 걸 못 봤어? 당장 꺼져버려, 안 그러면 아작을 내버릴 테니까!”한지훈은 장기진을 힐끗 쳐다보고 다시 오하령을 보며 물었다."이 사람도 네 남자친구인 거야?”"형부, 나 좀 살려줘요. 난 이 사람을 전혀 알지도 못하는데 절 억지로 데려가려고 해요!"오하령은 이제 한지훈에게만 희망을 걸 수밖에 없었다. "알겠어. 셋 셀 테니까 당장 그 손 놔."한지훈의 안색이 급격히 어두워졌고, 장기진의 팔을 가리키며 말했다."너 내가 누군지 알아? 네가 뭔데 손을 놓으라 마라…"퍽!이때, 한지훈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