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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75화

도석형은 잠시 침묵한 뒤, 손에 적염옥패를 쥐고 말했다. "좋습니다!"

이날 도석형과 왕효강은 전용차를 타고 용경 부근의 칠룡산에 갔다.

차가 산기슭에서 멈추자 순찰하는 병사들이 와서 검문하였다. 그 후 두 사람은 차에서 내려 산중턱의 산장으로 걸어갔다.

"도 장군님, 이쪽으로."

왕효강은 도석형을 데리고 계단을 따라 지하로 향했다.

도석형은 눈살을 찌푸리고 뒷짐을 지며 왕효강의 뒤를 따라 지하로 갔다.

지하에 들어가자마자 그의 눈엔 옛 식의 공간 구조와 물을 뿜는 용 조각상들이 눈에 들어왔다.

그리고 그 순간, 휘장 뒤에서 그림자 하나가 나타났다.

왕효강은 아래에 서서 몸을 굽혀 말했다. "왕이시여, 도 장군님께서 도착하셨습니다."

"그래."

휘장 뒤에서 늙은 목소리가 들려왔다.

도석형은 왕효강의 뒤에 서서 미간을 찌푸렸다. 그의 얼굴엔 의혹스러움과 긴장함이 섞여있었다.

'왕?'

'왕효강에게 왕이라고 불릴 수 있는 사람은 천하에 적염왕 밖에 없는데?'

'그런데 적염왕은 얼마 전에 죽지 않았나?'

도석형이 의혹스러워 할 때, 휘장이 누군가에 의해 열렸고, 곧이어 몸이 구부러진 늙은 남자가 얇은 베일을 쓴 두 여자의 부축을 받으며 천천히 휘장 뒤에서 걸어 나왔다.

그 사람을 본 순간 도석형은 의아한 표정으로 말했다. "적염왕 님?! 살아계셨습니까?!"

'이게 말이 돼?!'

눈앞의 이 병약한 남자는 적염왕과 매우 닮았다.

적염왕은 기침을 몇 번 하고는 여자의 부축 하에 도석형 앞에 가서 혼탁한 눈빛으로 상대방을 바라보았다. "도 장군, 오랜만입니다."

도석형은 속으로 크게 놀라 얼른 손을 내밀었다. "적염왕 님을 뵙습니다!"

적염왕은 웃으며 말했다. "도 장군, 필요 없습니다. 저는 이미 죽은 사람입니다. 적염왕이든 뭐든 이젠 저랑 관계가 없습니다."

말하면서 적염왕은 소파에 앉아 도석형에게 앉아서 차를 마시라고 표시했다.

도석형은 그제야 불안하게 소파에 앉아 의문스럽고 긴장한 표정으로 눈앞에 이 노쇠하고 퇴폐한 사람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적염왕은 허허 웃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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