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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82화

차에서 내린 사람들은 적어도 30명 정도 되어 보였고, 손에는 쇠막대를 쥔 채 험상궂은 얼굴을 하고 있었다.

게다가 그들 중 대다수가 팔에 문신을 새기고 있었는데, 딱 봐도 깡패처럼 보였다.

이 장면을 본 오하령은 초조하게 경찰에 신고했고, 누군가가 빨리 구조하러 와주기를 마음속으로 기도했다.

장기진은 손에 붕대를 감고 눈이 충혈된 채 차에서 내렸다.

"넌 죽었어! 감히 내 손을 부러뜨려?! 난 오늘 네 사지를 다 박살 내버릴 테다!"

이때 흰색 고급 승용차가 달려오더니 문이 열렸고, 화려한 양복을 입은 잘생긴 남자가 차에서 내렸다.

그는 장기진에게 다가가 물었다.

"누가 감히 널 다치게 한 거냐?"

장기진은 곧바로 앞에 있는 한지훈을 가리키며 말했다.

"이 씨 형님, 저 자식입니다! 원래 제가 저 여자를 형님에게 바치려 했지만, 저 자식이 방해한 것도 모자라서 절 이렇게 만들었습니다!"

알고 보니 이 젊은 도련님이 바로 하영준이 두려워하던 이 씨 형님이었다.

이 씨 형님은 차에 앉아 있는 오하령을 보더니, 눈을 가늘게 뜨며 말했다.

"저 여자는 확실히 마음에 드는군."

"저 자식은 저를 이렇게 만들었을 뿐만 아니라, 이 씨 형님은 안중에도 없고, 심지어 이 씨 가문도 전혀 신경 쓰지 않았습니다! 절대로 가만히 내버려둬서는 안 됩니다!"

장기진은 의도적으로 이 씨 형님의 분노를 불러일으키려고 한 번 더 강조했다.

이 씨 형님은 그의 말을 듣고 머리끝까지 화가 치밀어 올랐고, 한지훈의 배경이 어찌 됐든 간에 그를 죽이려 작정했다!

장기진은 한지훈이 땅에 무릎을 꿇고 용서를 구할 때까지 구타당하는 장면을 상상했다.

그렇게 되면 차에 탄 예쁜 아가씨를 데려와 이 씨 형님에게 바치고, 자신도 덩달아 한 입 맛볼 수 있었다.

이 씨 형님은 경멸적인 눈으로 한지훈을 위아래로 훑어보았다.

하지만 이때, 갑자기 그의 눈에는 두려움의 빛이 스쳤고 온몸이 떨려왔다.

이 씨 형님은 입을 열어 떨리는 목소리로 물었다.

"호…혹시, 이 씨 갑부를 압니까?"

"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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