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지훈이 화풍 클럽에 도착했다.정오석은 그의 부하들과 함께 이미 클럽 안에서 오랫동안 기다렸다.정오석은 원래 한지훈이 오지 않을까봐 걱정했었던 터라 그가 혼자 걸어오는 것을 본 순간 참지 못하고 미소 지었다."네가 정말 감히 혼자 올 줄은 몰랐어. 용기가 가상하다고 말해야 할까, 아니면 순진하다고 말해야 할까?"정오석은 말을 하면서 자신의 뒤의 휠체어에 앉아 있는 몇 명의 대원들을 바라보았다."한지훈이 나보다 더 대단하다고 했었지? 그럼 오늘 내가 너희들에게 누가 진정한 강자인지 똑똑히 알려줄게!"말을 마친 정오석이 한지훈의 앞으로 걸어갔다."네가 내 대원들을 다치게 했으니 그 대가는 반드시 치러야 할거다."한지훈도 웃으며 말했다. "네 대원들도 마찬가지로 내 와이프와 우리 회사 직원들을 다치게 하지 않았나? 그들은 또 무엇을 잘못했는데?""그들이 잘못한 건 내가 징벌한다. 하지만 네가 내 사람들을 때리는 건 용납 못해!"정오석의 말투는 매우 사나웠다.그의 말을 들으면 석우 등이 잘못을 저지른 것 같았으나 사실은 그가 배후에서 모든걸 지휘했었다.이때 클럽에 갓 도착한 김도진은 한지훈을 뚫어지게 쳐다보았다.한지훈이 곧 혼쭐날 것이라고 여긴 김도진은 매우 흥분했다."네 부하들이 내 와이프의 회사에 와서 소란을 피운 건 모두 네 말을 들었기 때문이지?"한지훈은 정오석을 싸늘하게 쳐다보았다."방금 병원에서는 싸우기 그랬지만 지금은 내 와이프가 너네들 좀 크게 혼내줘라고 했거든."한지훈은 자신의 주먹을 꽉 쥐고 손을 들었다."정말 자신만만하네. 네가 내 부하들의 뼈를 총 14대 부러뜨렸으니 조금 있다가 네 뼈도 14개 부러뜨려 줄게!"정오석은 싸움 자세를 취했다."만약 네가 그렇게 계산한다면, 너의 부하들이 내 직원들 뼈를 부러뜨린게 합쳐서 총 40여 대니까 나도 네 몸에서 40여 대의 뼈를 부러뜨려야 하는 거지?"한지훈도 뒤로 한 발짝 물러나 싸움 자세를 취했다."네가 그럴 능력이 된다면 말이야."정오석은 다리를 들어 한지훈을
그의 말이 막 끝나자마자 그의 뒤에서 갑자기 군복을 입은 병사들이 몰려들었다. 그들은 손에 방폭방패를 들고 빠른 속도로 한지훈의 앞으로 돌진했다. 그 후 다른 한 무리의 사람들이 바로 클럽 내부로 돌진했다.모두 전신 무장을 하고 보호안경을 끼고 총을 들고 있었다.정오석은 크게 놀라 자신의 대원들과 함께 미친듯이 총을 쏘았다. 총을 방패에 쏘았지만 방패는 깨지지 않았다.병사들은 빠른 속도로 정오석의 사람들을 제압했고, 30초도 채 되지 않아 정오석 등은 수갑이 채워진 채 압송차량에 탑승했다."너희들은 어느 전역구 사람이야? 너네들이 무슨 권력으로 날 체포하는데?"정오석은 비록 상대방이 어느 세력의 사람들인지 몰랐지만, 매우 강한 부대라는 걸 어렴풋이 알아차릴 수 있었다.게다가 동원전역구의 병사들과는 달리 이 사람들은 손놀림이 깔끔하고 행동속도도 빠르며 몸에 살기도 띠고있었다.'북양구.'북양구 병사들을 제외하고는 어느 부대도 이 정도에 도달할 수 없었다.정오석은 이 점을 깨닫자마자 매우 당황했다. 소문에 의하면 북양구는 악룡과도 같아 북양구 총사령관을 제외하고는 누구도 그들을 다스릴 수 없다고 했다. '북양구 병사들이 어떻게 이곳에 나타났을까?'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이해하기도 전에 정오석은 복면이 씌워진 채 어딘가로 잡혀갔다.가는 도중에 그의 귓가에는 많은 소리가 들렸는데 그중엔 총이 장전되는 소리도 있었다. 그래서 그는 그가 어느 전역구의 무기 창고에 왔을 거라고 여겼다.복면이 벗겨졌을 때 그는 이미 감옥에 앉아 있었다."여기가 어디지?"정오석은 무의식적으로 물었다."여기는 오군 주군 본부다. 당신들은 잠시 수감되었고, 내일 동원전역구 본부로 보내질 거야. 당신들은 그곳에서 군사법정을 열게 될거다."그들을 지키는 병사가 대답했다."나를 군사법원에 보내겠다고? 당장 동원전역구 9분구의 총사령관님께 연락해, 할 말이 있으니까!"정오석은 급해서 큰 소리로 외쳤다.원래 그에겐 밝은 미래가 기다리고 있었다. 그러나 지금 겨우 그정도
"그래, 그리고 우리가 고운 그룹에 손을 댄 것도 대장의 허락을 받은 거야. 그렇지 않으면 그들에게 손을 대지 않았어.""이번 임무도 처음에 대장이 제기했잖아. 이 일을 물어보려면 차라리 대장한테 어떻게 해야 할지 물어보는 것이 나아."아직 처벌이 집행되지도 않았지만 그들은 이미 어떻게 책임을 회피해야 할지 생각하고 있었다.모든 사람들은 마지막에 이 책임을 정오석에게 밀었다. 정오석은 속으로는 화가 났지만 차마 반박하지 못했다.그도 이 일이 자기 때문에 일어났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었다.정오석은 마음을 먹고 벌떡 일어섰다.그는 자신의 팔을 움직였다. 비록 여러 군데 골절되어 있었지만, 몸을 아직 움직일 수는 있었다.정오석은 경계를 하며 현재 상황을 관찰했다.그들은 지금 감옥에 있고 주위에는 씨씨티비가 설치되어 있으며 눈앞에 있는 이 장교만이 이곳을 순찰하고 있는 것 같았다.'이 문지기만 해치우면 자유를 얻을 수 있어.'여기까지 생각한 정오석은 자신의 허리를 잡으며 감옥을 지키는 장교 앞에 걸어갔다."화장실 가고 싶은데, 내가 몸이 불편해서 혹시 좀 도와줄 수 있을까?"정오석이 다가가서 물었다.먼 길을 걸은 탓에 그의 입술은 매우 건조했으며 부상을 당했기에 말투도 무기력했다.결국 모두 재판에 보내질 범인들이기 때문에 동정할 가치가 없어 장교는 처음에 그를 풀어주고 싶지 않았다. 그러나 정오석이 동원전역구의 병사이고 부상을 입었으니 부상자라고 할 수 있기에 풀어주기로 했다."여기서 기다려."장교는 다른 병사를 찾아와 함께 막대기를 들고 감옥 문을 연 뒤 정오석을 데리고 화장실을 가려했다.그러나 문이 열리자마자 정오석은 뛰어올라 두꺼운 문을 걷어찼다.철문이 병사와 부딪혔고, 그 병사는 날아가 땅에 쓰러졌다.놀란 장교가 총을 꺼내들자 정오석이 곧바로 그의 곁에 붙었다.두 손에 모두 수갑이 채워졌지만 정오석은 수갑을 앞으로 놓고 그 장교의 손을 가볍게 잡은 뒤 힘껏 잡아당겨 권총을 빼앗았다."어?"일이 잘못되어 가고 있다는
정오석의 말에 대원들은 모두 망설였다.그 후 일부 사람들은 일어나서 정오석과 함께 가기로 했고, 또 일부는 감옥에서 징벌을 받기로 했다.정오석은 자신을 따라가는 사람이 절반에 불과한 것을 보고 그들에게 말했다. "그럼 언젠간 다시 보지."다른 몇 사람도 손을 흔들어 정오석에게 작별을 고할 수밖에 없었다.곧이어 정오석이 갑자기 남겨진 사람들을 향해 총구를 겨누더니 총을 쏴서 모두를 죽여버렸다.정오석이 자기 사람들을 죽이는 모습을 본 옛 부하들의 얼굴에는 놀란 기색이 역력했다.그들은 정오석이 마음만 먹으면 자기 사람들까지 죽일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죽은 사람들은 비록 마지막에 정오석과 함께 하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그와 여러 해 동안 함께 한 오랜 부하들이었다.정오석은 미치면 정말 가차 없었다."가자, 빨리 가자!"정오석은 살아남은 사람들에게 열쇠를 건네주고, 뒤이어 각 감옥에 가서 안에 있는 범인들을 모두 풀어주었다.이 상황을 발견한 오군 주군 본부 사람들은 곧바로 사람을 보내 진압했다.그러나 정오석은 초보적인 규모의 대오를 이루었고 그 인원들은 모두 망명자들 이었다.오군 주군 본부의 병사들은 며칠 전에 오군을 떠나 훈련하러 떠났기에 지금 남아 있는 사람이 많지 않았다. 다른 군졸들이 간다고 하더라도 결국 죽는 길 밖에 없었기에 그들은 정오석이 범인들을 데리고 떠나는 것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그날 저녁, 정오석은 바로 김도진을 찾아가 그가 반드시 이 일을 책임져야 한다고 요구했다.김도진도 자신이 사촌 형의 앞길을 망친 것에 대해 매우 당황해 했다. "지금 내 쪽에는 15명의 부하가 있고, 나머지 30여 명은 모두 범인들이야.""만약 네가 우리를 정착시킬 방법이 없다면, 난 지금 널 죽이겠어."정오석의 눈에는 살기가 어려있었다. 그는 경호원 옷을 입고 있었는데 호텔의 경호원을 기절시키고 갈아입은 것이었다. 그 덕분에 그는 성공적으로 호텔에 섞여 들어와 김도진을 만날수 있었다.김도진은 지금 얼굴이 온통 멍들고 부어올라 있었다. 정
한편, 오군의 경찰들도 김도진을 호텔에서 체포하였다.김도진은 끝난 셈이었다. 그는 심문이 끝날 때까지도 자신이 왜 잡혔는지 몰랐다....이틀이 지난후 강우연과 일부 직원들은 모두 퇴원했으며 사업도 재빨리 정상 궤도에 들어섰다.한지훈은 지금 별장 안에서 용일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며칠이 지나면, 우리는 다시 검은 흑뢰로 간다. 너는 용이와 용삼에게 돌아와서 오군을 지키라고 통지해. 나는 내가 없을 때 우연이에게 일이 생기지 않았으면 해. 또한, 강씨 가문 쪽에도 사람을 보내서 지켜보라고 해. 약간의 움직임이라도 보이면 바로 체포하고."한지훈이 차갑게 말했다.용일은 공손하게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예, 사령관님.""참, 원씨 가문 일은 어떻게 됐지?" 한지훈이 물었다.용일이 대답했다. "신룡전에서 보낸 사람들이 지금 비밀리에 수색하고는 있습니다만 좀 어려울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일부 소식을 전해 오긴 했습니다, 신룡전 본부에서 현재 정보를 정리하고 있습니다."한지훈은 고개를 끄덕였다. "알았어, 원씨 가문 일은 흑뢰에서 돌아온 후에 다시 처리해.""예!" 용일은 대답하고나서 내려가서 준비를 했다.잠시 후 한지훈은《천산서록》잔권, 즉 잔본의 내용을 계속해서 터득했다.한편,약도, 강중.강중 주군 본부.사영 도석형의 사무실에서 그는 두 다리를 테이블 위에 걸치고 담배를 피우며 싸늘하게 앞에 있는 몇 통의 밀서를 보고 차갑게 웃었다. "좋아! 아주 좋아! 이번 약 전시회는 꼭 화려하게 열어서 전체 강중을 놀래킬 거야!"도석형 앞에 서 있던 한 부관은 웃으며 말했다. "장군님, 그럼 전 먼저 준비하러 가겠습니다.""그래."도석형이 이어 말했다. "맞다, 파이터 킹에게 초대장을 보내는 걸 잊지 마.""예, 장군님!" 부관이 대답했다.부관이 떠난 지 얼마 되지 않아 한 군사가 들어와 도석형에게 경례했다. "장군님, 문 밖에서 누가 장군님을 찾습니다."도석형은 그의 말을 듣고 눈살을 찌푸리며 물었다. "누가 나를 찾는데?"군사가
도석형은 잠시 침묵한 뒤, 손에 적염옥패를 쥐고 말했다. "좋습니다!"이날 도석형과 왕효강은 전용차를 타고 용경 부근의 칠룡산에 갔다.차가 산기슭에서 멈추자 순찰하는 병사들이 와서 검문하였다. 그 후 두 사람은 차에서 내려 산중턱의 산장으로 걸어갔다."도 장군님, 이쪽으로."왕효강은 도석형을 데리고 계단을 따라 지하로 향했다.도석형은 눈살을 찌푸리고 뒷짐을 지며 왕효강의 뒤를 따라 지하로 갔다.지하에 들어가자마자 그의 눈엔 옛 식의 공간 구조와 물을 뿜는 용 조각상들이 눈에 들어왔다.그리고 그 순간, 휘장 뒤에서 그림자 하나가 나타났다.왕효강은 아래에 서서 몸을 굽혀 말했다. "왕이시여, 도 장군님께서 도착하셨습니다.""그래."휘장 뒤에서 늙은 목소리가 들려왔다.도석형은 왕효강의 뒤에 서서 미간을 찌푸렸다. 그의 얼굴엔 의혹스러움과 긴장함이 섞여있었다. '왕?''왕효강에게 왕이라고 불릴 수 있는 사람은 천하에 적염왕 밖에 없는데?''그런데 적염왕은 얼마 전에 죽지 않았나?'도석형이 의혹스러워 할 때, 휘장이 누군가에 의해 열렸고, 곧이어 몸이 구부러진 늙은 남자가 얇은 베일을 쓴 두 여자의 부축을 받으며 천천히 휘장 뒤에서 걸어 나왔다.그 사람을 본 순간 도석형은 의아한 표정으로 말했다. "적염왕 님?! 살아계셨습니까?!"'이게 말이 돼?!'눈앞의 이 병약한 남자는 적염왕과 매우 닮았다.적염왕은 기침을 몇 번 하고는 여자의 부축 하에 도석형 앞에 가서 혼탁한 눈빛으로 상대방을 바라보았다. "도 장군, 오랜만입니다."도석형은 속으로 크게 놀라 얼른 손을 내밀었다. "적염왕 님을 뵙습니다!"적염왕은 웃으며 말했다. "도 장군, 필요 없습니다. 저는 이미 죽은 사람입니다. 적염왕이든 뭐든 이젠 저랑 관계가 없습니다."말하면서 적염왕은 소파에 앉아 도석형에게 앉아서 차를 마시라고 표시했다.도석형은 그제야 불안하게 소파에 앉아 의문스럽고 긴장한 표정으로 눈앞에 이 노쇠하고 퇴폐한 사람의 얼굴을 바라보았다.적염왕은 허허 웃으며
이 늙은 여우의 목표는 사실 오대 주국의 대원수로, 오대 주국을 통일하고 전역 총사령관을 전복시키려는 것이었다! "적염왕 님, 당신의 목표는 매우 숭고하지만 이는 매우 위험한 행동입니다. 저는 그다지 야심이 있지 않고, 단지 한 구의 사령관이 되는 것만으로도 충분합니다. 그럼 실례 많았습니다!”도석형은 영리한 사람이었기에 즉시 일어나서 떠나려 했다.그러나 왕효강은 도석형의 앞길을 직접 막으며 냉랭한 표정으로 말을 꺼냈다.“도 장군님, 저희 총사령관님의 말씀을 끝까지 들어주십시오.”그러자 도석형은 굳어진 얼굴을 한 채 돌아서서 소파에 앉아 있는 적염왕을 바라보았고, 적염왕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도 장군, 장군이 걱정하는 게 뭔지 잘 압니다. 하지만 내가 당신을 선택한 이유를 아십니까?” 도석형은 눈살을 찌푸리며 물었다.“이유가 뭐죠?”“왜냐하면, 장군은 충분히 무자비하고 비양심적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오늘은 내가 실수를 한 것 같네요, 장군의 야망은 아직 부족합니다! 도 장군께서 떠나고 싶다면, 그렇게 하십시오!” 적염왕은 이 말을 한 뒤 왕효강에게 그를 놓아주라는 신호를 보냈고, 도석형도 미간을 찌푸린 뒤돌아서서 몇 걸음 걸어갔다.하지만 몇 걸음을 내딛자, 갑자기 무슨 생각이 났는지 그 자리에 멈춰 섰다. 그러고는 다시 돌아서서 적염왕에게 다가가 그의 앞에 앉은 뒤 물었다.“만약 적염왕께서 성공한다면, 내가 총사령관이 될 수 있는 겁니까?”"물론이죠!"적염왕이 미소를 지었다....같은 시각, 한지훈은 잔본을 연구한 뒤 회사에 왔다.강우연은 한지훈이 오는 것을 보고 웃으며 말했다. “여보, 부탁이 하나 있어요. 마침 사촌 여동생이 오군에 와서 한동안 우리와 함께 지낼 예정이에요. 회사 일이 너무 바빠서 그러는데 당신이 나 대신 역으로 동생을 마중 나가줄 수 있어요?”"사촌 여동생? 알겠어.”한지훈이 대답하자, 강우연은 미소를 지으며 한지훈의 얼굴에 입을 맞췄다.“고마워요, 여보.”그러자 한지훈은 강우연을 껴안으
"아, 형부셨군요. 그런데 벌써 저를 데리러 온 사람이 있어요, 여긴 내 남자친구예요. 제 남자친구가 잘 챙겨줄 거고, 좀 놀다가 돌아가려고요."오하령은 당황스러운 표정으로 눈앞의 낯선 남자를 쳐다보았다. 그녀는 한지훈이 자신에 대해 나쁜 의도가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고, 그가 자신의 사촌 형부라는 것도 알았다. 하지만 처음 만난 한지훈에 비해 남자친구인 하영준이 더 편한 건 사실이었다."안 돼, 네 사촌 언니가 널 데리러 오라고 했어. 네가 같이 가지 않는다면 나도 난감해질 것 같은데."한지훈의 태도는 매우 강경했고, 오하령은 입을 삐죽거리며 기분 나쁘다는 듯이 말했다.“난 내가 알아서 해요. 형부는 내 엄마도 아닌데 왜 제 일에 간섭하는 거죠?"하영준도 불만스럽다는 듯 고개를 내밀며 말을 거들었다."다 큰 성인인데 뭐가 걱정입니까?""그래, 그럼 네 사촌 언니에게 전화를 해보고 언니가 동의하면 나도 그만 가도록 하지." 한지훈은 휴대폰을 들고 강우연에게 전화를 걸어 이 사실을 알리려고 했다.그러자 오하령은 황급히 손을 휘저으며 막아섰다."아니, 안 돼요…… 좋아요, 그럼 먼저 같이 돌아가요. 저도 마침 캐리어를 두러 가야 하니까요, 그럼 됐죠?"오하령은 한지훈과 함께 돌아가기로 동의했지만, 여전히 불만스러운 표정을 짓고 있었다. 곧이어, 그녀는 기차역 앞 식당을 가리키며 말했다."저 배가 고파서 그러는데 일단 밥부터 먹고 돌아가는 거 어때요?""그래."한지훈은 동의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사촌 여동생을 굶길 수는 없지 않은가. 그는 두 사람을 따라 식당에 들어섰고, 주문을 하던 중 한지훈이 무심코 하영준의 신분을 물었다.그런 뒤 하영준이 음식을 받으러 간 틈을 타 한지훈은 목소리를 낮추어 오하령에게 말했다.오하령이 음식을 받으러 갔을 때 한지훈은 목소리를 낮추어 오하령에게 말했다."하영준은 믿을 만한 남자가 못 되니 다른 남자친구를 찾는 게 좋을 것 같아." 이 말을 들은 오하령은 안색이 굳어졌다. "왜 제 남자친구
바로 이때, 한 검은색 벤틀리 승용차가 천천히 들어섰다. 승용차가 멈춘 후 차문이 천천히 열렸고, 이내 기세가 드높은 한 젊은이가 차에서 내렸다. 뒤이어 한 아릿 다운 여자가 선글라스를 장착한 채 남자의 뒤를 따라 차에서 내렸다. 주위의 수많은 사람들의 시선이 그 여자에게로 쏠리게 됐다. 이 여자는 바로, 현재 가장 인기 있는 톱스타 중 한 명인 이루루였다. 이루루는 차에서 내린 뒤 동방 오우의 팔을 잡고는, 차가운 눈빛으로 양령아를 흘깃 보았다. “어머, 양 씨 집안 아가씨 아니야? 어쩜 공교롭게 이렇게 만나게 되네!”이루루는 시큰둥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그러게, 공교롭네!”양령아는 그런 이루루와 눈빛을 주고받으며 마찬가지로 조금도 물러설 기색이 없었다. 사실 이루루와 양령아 두 사람은 유치원 시절부터 같은 반에 있었다. 그러나 어릴 때부터 두 사람은 끝없이 서로를 비교해 왔다. 처음에는 옷을, 나중에는 얼굴을, 그리고 남자친구까지 비교하기도 했다. 이루루는 말 그대로 모든 것을 양령아와 겨루고 있었다. 그러나 그 후 양 씨 어르신이 용각에 입성하게 되자마자, 이루루의 모든 교만은 단번에 언급할 가치도 없게 되었다. 절대적인 권력 앞에서 그녀가 그렇게 중요시 여기던 물질적 조건들은 모두 우스갯소리가 되어버렸다. 특히 그 후 양령아가 흑병대에 가입하여 훈련을 받고 사령관 경지의 고수로 된 후, 두 사람은 더 이상 비교조차 할 수 없게 되었다. 그 와중에도 이 씨 집안과 양 씨 집안은 여전히 1년에 한 번씩 두 집안의 모임을 갖고는 한다. 그러나 그들의 이야기 초점은 항상 이루루의 연예 사업에서, 양령아의 벼슬 길까지 옮겨가군 한다.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극명해지는 차이에, 이루루는 줄곧 원한을 품게 있었다. 한편 동방 오우 역시 한지훈을 훑어보고, 이내 시선을 동방영에게로 옮겼다. “어떻게 된 일이야?”그는 바닥에 널브러진 십여 구의 시체를 보고는 얼굴을 찌푸렸다. 비록 죽은 이들은 모두 동방영의 수행원이고 그와는
그 말에 충격을 받은 좌항도는 식은땀을 흘리기 시작했다. “진우 씨, 얼른 일어나. 이렇게까지 하는 건 나 감당 못해. 난 그저 용인으로서 조국을 위해 이 한 몸 바치면서, 응당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야!”“수천 년 전에는 진 씨 집안이 국난을 바로 잡아줬었지. 지금은 우리 용국의 백성들이 함께 나서서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치려는 거야!”“그니깐 그 누구든지 파룡군 장병들을 모욕할 수는 없어! 현재 수십만 장병들이 천리 밖 변방을 지키고 있는데, 그중 어느 누가 부모 곁을 쉽게 떠났을 테고 어느 누가 처자식을 버리지 않았겠어?”“오직 충성과 열혈로 나라를 지키고 만민을 보호하고 있는 그들이야! 하지만 그들이 이렇게나 노력을 해도 아무도 그들의 공적을 칭송해주지도 않을 수도 있고, 설령 전쟁터에서 전사하게 된다 하더라도 그들의 이름을 기억해 주는 사람이 없을 수도 있어!”“하지만 파룡군이라는 세 글자는, 바로 그들의 충혼이자 그들의 신앙을 뜻해! 만약 동방 가문 이 놈들이 우리 파룡군을 모욕하려 한다면, 나 한지훈은 절대 그들을 용납하지 않을 거야!”젠장! 한지훈의 선전포고에 단단히 화가 난 동방영의 얼굴은 순간 일그러졌다. 그러나 아무리 화가 나도 현재로서 그가 할 수 있는 건 없었다. 설령 한지훈이 동방 가문 조상들까지 들먹이며 도발을 한다 하더라도 그는 참을 수밖에 없었다. “여봐라!” 한편 옆에서 조용히 듣고 있던 진우는 파렴치한 동방 가문의 태도에 기가 찼다. 그는 내부 암투를 할 줄 아는 것 외에 국가에 대한 공적은 조금도 생각 안 하는 동방 가문에 단단히 화가 났다. 감히 파룡군을 욕해? 정말 죽고 싶어서 환장한 놈들! “네!”이내 정장 차림의 몇 명의 남녀가 나란히 앞으로 다가왔다. “동방영을 제외하고는, 모두 이 자리에서 죽여도 좋아!”진우는 손으로 동방 가문의 사람들과, 동방영의 뒤를 지키고 있던 수행원들을 가리켰다. 지금 이 순간, 모두들 멍하니 동방영을 바라보고 있기만 했다. 모든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진우의 말에 놀란 사람들은 잇달아 저도 모르게 털썩 무릎을 꿇었다. 얼마 뒤 한지훈, 좌항도, 동방영 이 세 사람만이 여전히 제자리에 서 있었다. 한편 동방영의 얼굴에는 이미 핏기가 없었고, 그는 당황한 표정으로 멍하니 진우를 보고 있을 뿐이었다. 그러나 진우는 동방 가문 누르지 못하는 거물이다. 필경 그의 신분은 용국 제1정보 조직 흑병대의 수장이니까. 설령 동방 가문 가주라 하더라도, 그에게 깍듯이 인사를 해야 했다. “대체 누가 여기 책임자야!”진우는 바닥에 무릎 꿇은 사람들을 담담한 표정으로 훑어보았다. “그... 저입니다!”놀랄 대로 놀란 노봉군은 무릎을 꿇은 채, 진우가 서있는 방향으로 천천히 두 걸음 기어갔다. “여봐라, 이놈을 잡아라! 당장 집법사로 넘겨서 이놈의 죄를 밝혀!” 진우는 전혀 군말이 없었다. 그의 명령에, 이내 세 명의 젊은 남자가 앞으로 나와 노봉군의 어깨를 누르고는 그를 바로 들어 올렸다. “진 선생님, 한 선생님! 저... 저는 억울합니다. 저는 애초에 이런 일이 발생한 줄 몰랐습니다! 살려주세요, 제발 살려주세요! 한 선생님!”노봉군은 결국 울음을 터뜨렸다. 집법사로 넘겨져 죄를 묻는다는 건, 듣기로는 매우 문명적인 처벌이긴 하지만, 사실 실질적으로는 바로 지옥 같은 감옥에 들어가 언제든지 참수당할 준비를 해야 하는 것이었다. 비록 그는 여전히 눈앞의 이 사람의 신분에 대해서 잘 모르고 있지만, 그의 위용과 말하는 기세로 봤을 때 절대적으로 거물이라 확신했다. “시끄러워!”하지만 진우는 단호하게 소리쳤다. “팍!”이내 한 젊은 남자가 손으로 노봉군의 목을 탁 치고는 직접 그를 기절시켜, 죽은 짐승을 끌고 가듯이 질질 공항 밖으로 끌어냈다. “누가 북양 왕의 짐을 압수한 거야!” 진우의 표정은 매우 무거웠고, 목소리에는 아무런 감정도 없었다. “저... 저는 다른 사람으로부터 사주를 받게 된 겁니다. 바로 이 사장께서 저더러 북양왕의 짐을 압수하라고 명령한 것입니다...”방금까지만 해
그는 방금 똑같은 말을 반복했었다. 어느새 그의 이마에는 식은땀이 흐르기 시작했고, 그는 긴장한 표정으로 이미 엉망진창이 된 이승운을 주시하였다. 비록 그는 엄연히 동방 가문의 사람이긴 하지만, 지금 이 순간 그는 조금도 안정감을 느끼지 못했다. 게다가 주위의 사람들은 모두 그에게 악의적인 눈빛을 보내고 있었다. 그의 성격상, 백성들을 무시하기만 하면 그만이긴 하지만, 이렇게나 많은 사람이 자신을 향해 분노를 표할 줄은 몰랐다. 한편 이승운은 죽음을 앞둔 짐승처럼, 얼굴은 피로 얼룩지고 숨을 헐떡이기도 했다. 그는 두려움 가득한 눈빛으로 좌항도를 쳐다보았고, 마음속으로는 이미 크게 후회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제 와서 후회하기에는 늦었다. “네가 뭔데 감히 한 선생의 물건을 압수하려 하는 거야? 너도 알다시피, 한 선생은 그동안 용국을 위해 무수한 희생을 한 분이라, 나조차도 항상 공손하게 북양 왕으로 모셔야 하는 존재야!” “넌 고작 소인배 주제에 어디 감히 한 선생을 건드리려고 해? 내가 오늘 제대로 널 혼쭐 내주마!”이내 좌항도는 매서운 눈빛으로 동방영을 노려보았다. 그 시선에 기가 눌린 동방영은 급히 눈을 감고는 아무것도 못 본 척했다. 그는 내심 이승운은 분명히 죽을 운명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자신은 절대, 좌항도의 기세에 눌리어 이 신임 위수 군의 미움을 받고 싶지 않았다. “흥! 너 정말 간이 크구나!”말이 떨어지기도 바쁘게, 좌항도는 힘차게 이승운의 허리를 발로 걷어찼고 뼈와 근육이 부러지는 소리만 들려왔다. “아악!”이승운은 더없이 처참한 비명을 지르기 시작했고, 옆에서 그 모습을 지켜보던 임몽몽은 얼굴이 창백해진 채 재빨리 두 걸음 뒤로 물러섰다. 그녀는 한 번도 이렇게 피비린내 나는 장면을 본 적이 없었다. 지금 이렇게 제자리에 멀쩡히 서 있을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그는 행운이라 생각했다. 그제야 모두들 깨닫게 되었다. 한지훈은 앞으로도 영원히 용국의 상징이라는 것을. 언제 어디서나 그는 용국의 영혼이다.
쿠궁! 이때, 한바탕 굉음이 들리더니 20여 대의 군용 헬리콥터가 공항 방향으로 빠르게 다가왔다. 헬리콥터가 착륙도 하기 전에, 한 명의 별을 단 군인이 비행기에서 뛰어내려 곧장 공항으로 달려갔다.그는 한지훈 앞에 와서 차렷 자세를 한 채 경례를 했다. “경기 위수군, 좌항도가 북양왕께 보고드립니다!”이승운은 너무 놀라서 담즙까지 토할 뻔했고, 임몽몽도 완전히 넋을 잃고 말았다. 강진회의 등장만으로도 이미 엄청난 무게감이 있었지만, 좌항도의 등장으로 그 무게감은 두 배로 커졌다!좌항도의 공손하기 그지없고 존경심에 가득 찬 눈빛을 보자, 사람들은 모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좌항도는 오국 연합군이 용경을 포위한 후 새로 부임한 위수군 장관으로, 서효양과 같은 위치에 있는 전역구 사령관이었다! 그는 국가에서 손꼽히는 중요한 인물이었으며, 단순히 임몽몽이나 임씨 가문의 가주도 그와 대면할 기회는 없었다.좌항도의 태도와 눈빛에서 보인 극도의 존경을 보자, 동방영도 말을 잃었다.강진회 시장은 신경 쓰지 않아도 되지만, 전역구의 요원을 동방영은 두려워할 수밖에 없었다. 그는 동방 가문의 도련님일 뿐, 좌항도와 대면할 자격조차 없다는 걸 잘 알고 있었다. 만약 좌항도가 손을 쓰면, 그들은 모두 현장에서 처형될 수도 있었다!이승운은 이번에 진심으로 두려워했고, 설령 동방영이 그를 보호하려고 해도 좌항도와의 대립을 막을 수는 없다는 걸 깨달은 것이다! 이승운은 이 순간에서야 한지훈이 아무리 몰락한 상태라도, 자신 같은 작은 인물이 쉽게 건드릴 수 없다는 사실을 실감했다.“동... 동방 도련님, 이... 이제 어떻게 해야 합니까?!”이승운은 얼굴이 창백해지며 동방영의 옷자락을 잡아 끌고 떨리는 목소리로 물었다.하지만, 지금 동방영도 무슨 말을 할 수 있겠는가? 좌항도 앞에서 그 또한 대처할 방법이 없었다. “방금, 누가 북양왕을 적대시한다고 했지? 누가 자신이 이곳의 하늘이라고 말했나? 누가 북양왕의 짐을 압수하라고 한 것이냐, 당장 앞으로
용각을 떠올리자, 노봉군은 마치 죽음을 맞이한 사람 같았다! 만약 한지훈의 용서를 구하지 못한다면, 그의 온 가족이 죽을 위험에 처할 수도 있었다!국법은 감정에 상관없이, 그 어떤 연민도 허락하지 않는다.하지만 이승운은 여전히 왜 자신이 해고당했는지 묻고 있었다.“믿을 수 없어! 한지훈이 도대체 뭐라고! 지금은 전쟁도 끝났고, 여러 나라의 연합군도 다 물러났는데, 누가 그를 신경 쓴다는 말이지?! 흥, 당신이 해고할 필요 없이 내가 스스로 물러날 거다! 동방 도련님, 저 좀 살려주십시오!”이승운의 외침에 드디어 동방영의 마음이 움직였다.“저기, 노 회장님 맞으시죠? 저 사람 풀어주세요. 이곳은 국제공항입니다. 우리 용국의 국제적인 영향력을 생각해야 합니다! 여기서 이렇게 폭행을 저지르다니, 이게 무슨 나라 망신입니까!”동방영은 몇 명의 부하들에게 눈짓을 보냈고, 그들은 급히 나서서 이승운에게 계속 폭력을 행사하는 경호원들을 밀쳐냈다.그러고는 죽은 개를 끌고 가듯 이승운을 동방영에게 뜰어나 놓았고, 그제야 이승운은 죽음을 면할 수 있었다. “흥, 내가 해고를 당해도 아무런 타격이 없어! 나… 나는 이제부터 동방 도련님을 따르면 그만이다! 노봉군 당신과 한지훈, 이제 감히 날 어떻게 할 수 있겠나!”이승운은 피가 흐르는 얼굴을 닦아내며, 여전히 기세등등하게 떠들어댔다.오늘 자신이 보인 충성으로 동방영의 신임을 얻었으니, 앞으로 동방 가문에서 일할 수 있다면 작은 공항의 관리자보다 훨씬 나은 삶을 살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이승운의 마음은 훨씬 더 편안해졌다.그러자 양령아는 이미 처참히 맞은 이승운을 보고는 약간의 동정심을 느끼며 고개를 저었다.그는 오늘 그들이 맞이할 결과가 무엇일지 전혀 이해하지 못하는 것 같았다.방금 한지훈이 전화를 걸었던 상대는 바로 진우였다!진우는 흑병대의 진정한 주인이지 않은가! 용각, 무종, 종묘의 장로를 제외한 모든 관리들이 그에게 절대복종해야 한다!그것이 바로 흑병대의 권한이며, 용국이 부여한 사명
이승운의 비명이 끊임없이 들려왔고, 결국 그는 마치 개처럼 울부짖기 시작했지만 경호원들은 전혀 멈추지 않았다.“노 회장님! 제발 살려주십시오! 회장님, 한지훈은 이미 북양왕이 아닌데 어째서…”“북양왕이 아니라고?! 네놈이 아직도 겁을 상실했구나, 오늘 제대로 본때를 보여주어야겠어!”노봉군의 얼굴은 분노로 뒤틀렸다.유청은 한지훈을 대신해 북양의 군무를 수행하고, 파용군을 관장하고 있을 뿐 한지훈이 북양왕 자리를 면한 적은 없었다! 그런데 이런 반역적인 말을 하다니, 이는 노봉군 역시 연루될 수 있었다.노봉군은 화를 참지 못하고 손을 들어 이승운에게 따귀를 날렸다.“노 회장님... 저는... 저는 동방 가문을 위해 일하고 있을 뿐입니다! 제 배후에는 동방 가문이 있어요! 동방 도련님, 제발 살려주십시오!”“짝! 짝! 짝!”이승운이 아무리 외쳐도, 경호원들은 그의 목덜미를 잡고 계속해서 따귀를 때리고 있었다. “노 회장님! 저도 당신과 마찬가지로 모두 체제 안에 있는 인물입니다! 그러니 계속해서 저를 때린다면… 신고하겠습니다!”이승운은 너무 심하게 맞아 얼굴이 피로 물들어갔다.그는 더 맞으면 자신이 살아서 이 공항을 떠날 수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노봉군에게 협박을 하기 시작했다.“체제? 감히 내 앞에서 그 말을 꺼내다니! 좋다, 지금 당장 공식적으로 발표하지, 넌 해고다! 지금부터 저놈은 공항과 아무런 관계가 없으니, 죽을 때까지 때려라!”노봉군은 얼굴이 일그러졌다. 이승운은 정말 멍청하기 그지없지 않은가! 일이 이미 이 지경에 이르렀는데, 아직도 상황 파악을 못 한다니. 그가 이승운을 때리는 이유는, 한지훈에게 사과를 할 기회를 만들어 준 것이다! 한지훈의 용서를 받기만 하면 모든 것이 해결될 테고, 모든 책임을 동방 가문에게 전가하면 이승운과 노봉군 두 사람은 해방되지 않겠는가? 하지만 이 멍청이는 동방 가문을 들먹이며 한지훈을 협박하고 있다니! 한지훈이 어떤 사람인가? 그는 직접 원성천을 처치한 사람이지 않은가!
오국 연합군 20만 명을 한지훈이 무찔렀고, 오국 상장군 또한 한지훈의 손에 죽지 않았는가?! 수십 명의 보안 요원들은 마치 나무처럼 굳은 채 제 자리에 서서 한지훈을 바라보며, 숨도 제대로 쉬지 못할 정도로 두려워했다.그들이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것을 확신한 이승운은 한지훈을 노려보며 말했다.“한지훈! 넌 이제 더 이상 북양왕도 아닌데 나를 때린다고? 네놈을 절대 가만두지 않겠다!”“오? 어디 한 번 해봐. 어떻게 날 상대할 건지 나도 궁금하군.”한지훈은 냉담하게 이승운을 바라보며 말했다.겨우 한 달 동안 용경에 돌아오지 않았는데, 한지훈은 용경의 변화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동방 가문이 원씨 가문을 등에 업고 다시 날뛰고 있는 꼴을 보니, 4대 가문에게 준 교훈이 부족했던 모양이군! 한지훈은 말을 마친 후 바로 전화기를 꺼내 한 번호로 전화를 걸었다. “한지훈 형님? 용경으로 오셨습니까? 곧 데리러 가겠습니다!”전화 너머로 진우의 예의 바른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럴 필요 없습니다. 공항의 관리자가 자신이 이곳의 하늘이라 하더군요! 게다가 동방 가문과 함께 날 괴롭히고 있으니, 당신도 와서 문제가 될까 염려됩니다.”말을 마친 한지훈은 바로 전화를 끊었고, 전화 너머로 듣고 있던 진우의 얼굴이 하얗게 질려버렸다!제길! 진우는 이를 악물고 곧장 용경 국제 공항의 노봉군 회장에게 전화를 걸었다. “노봉군, 겁을 상실한 건가?! 감히 북양왕 한지훈을 건드리다니! 그가 아무리 지금 군권이 없어도, 작위는 아직 있는 걸 모르는 거야?! 이따위로 행동하는 건 집안을 말아먹겠다는 거지! 알아서 뒤처리를 하도록 해!”진우는 말을 마친 후, 노봉군의 설명도 듣기 전에 전화를 끊었다. 그러자 노봉군은 눈이 휘둥그레지며, 곧장 반응해 비서를 향해 소리쳤다. “빨리! 로비로 가자!”같은 시각, 공항 로비. “흥, 한지훈, 네가 아직도 북양왕이라고 생각하나? 거드름은 그만 피우도록 해, 4대 가문에게 미움을 샀으니 누가 당신 편을 들어주겠어
임몽몽은 한지훈을 힐끗 바라보고는, 조롱 섞인 웃음으로 말했다.“한지훈 선생님, 저에게 너무 겸손하실 필요 없어요. 사실 저는 예전부터 당신을 존경했었거든요. 대단한 인물이라 생각했죠!”“비록 지금은 좀 다르게 보이지만, 그 당시에는 제 꿈이었으니까요. 지금은 조금 떨어진 처지가 되셨지만, 털 뽑힌 봉황은 닭만 못하다는 말이 있잖아요? 하지만 저는 착한 사람이니 괜찮습니다!”임몽몽의 말은 비꼬는 의미가 가득했고, 거의 모든 말이 한지훈을 조롱하는 뜻을 담고 있었다.그녀의 의도는 분명했다. 한지훈이 예전엔 위상이 높았을지 몰라도, 이제는 그저 한낱 평범한 사람에 불과하다는 것을 드러내고 싶었던 것이다.자신이 한지훈을 돕는 것은 단지 길가의 거지에게 잔돈을 주는 것과 다름없었다. “한지훈 선생님, 기억하시나요? 몇 년 전 바로 이 공항에서, 그때 당신이... 아 맞다, 7개국 정상 회담에 참석하고 돌아왔을 때요.”“그날 아침, 저는 공항 입구에서 4시간 넘게 기다리며 당신의 사인 하나 받으려 했는데, 당신의 경호원들이 저를 막았죠.”“그때 정말 실망했어요. 그 일 때문에 자살을 생각할 정도였죠. 하지만 지금 다시 생각해 보면, 그때의 저 자신이 너무 바보 같아요. 그 남자 하나 때문에 그렇게까지 했다는 게 정말 가치 없는 일이라는 걸 깨달았죠!”“저기, 저 남자 보세요. 지금의 당신보다 훨씬 더 능력 있어 보이잖아요.”임몽몽은 자신의 분노를 숨기지 않고, 한지훈을 조롱하며 말했다.한지훈은 더 이상 이 불쾌한 여자를 상대하고 싶지 않았고, 그는 이승운을 향해 돌아서며 물었다.“방금 뭐라고 했죠? 당신이 여기서 제일 높은 사람이라고?”“그리고 파용군의 공적이 가짜라고 하셨습니까?”한지훈은 미소를 지었지만, 그의 눈빛은 차갑고 날카로웠다!그가 자신을 모욕하는 것은 상관없었지만, 파용군에 대한 모욕은 용납할 수 없었다.파용군은 이 나라를 위해 싸워온, 수없이 많은 전투 속에서 목숨을 바친 철군이었다! 그들 모두는 존경을 받아야 하는 인물이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