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너를 죽이겠다!이 짧은 여섯 글자가 현장에 울려 퍼지며 모두를 놀라게 했다.적염왕은 눈살을 찌푸리더니 온몸에서 격한 분노를 내뿜었다. 그는 잔뜩 화난 표정으로 말했다. "한지훈! 너무 오만하구나! 잊지 마라, 나도 사령관급 강자다! 게다가 며칠 전에 이미 오성용수 수준까지 달성했다!”이 말을 마친 뒤, 적염왕의 기세는 갑자기 고조되어 절정에 달했다!오성용수의 기세는 보는 이들 모두를 놀라게 했다!주변 사람들과 멀리서 지켜보는 사람들 모두 표정에 두려움이 가득했다!용각의 네 원로들의 얼굴에는 걱정과 초조함이 가득했다. "뭐라? 적염왕 저놈이 정말로 오성용수의 전투력에 도달했다는 겐가?!" "적염왕 저놈이 사실 그런 모습을 숨기고 있었단 말인가?!" "이제 끝이네! 한지훈이 과연 저 자를 이길 수 있겠나?"오성용수의 강자가 용국 전체에 몇이나 될까?그 순간, 적염왕에서 솟아오르는 투혼은 점점 더 강렬해졌고 활기를 띄웠다. 주변 공기마저 김이 피어오를 정도의 열기였다!천자각 9층, 국왕의 표정은 어두워졌고, 혼란스러운 눈빛을 하고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적염왕도 감추고 있던 무기가 있었군.”뒤에 있던 용 선생도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 "네, 오성용수라니, 정말 강력합니다. 이번 전투는 한지훈에게 좀 버거울 것 같습니다."국왕은 눈살을 찌푸렸고, 아래에 꼼짝도 하지 않은 채 서 있는 한지훈을 바라보더니 문득 이상한 느낌을 받았다. "그렇지는 않은 것 같네. 적염왕이 숨겨둔 무기가 있다 한들, 한지훈도 숨겨 놓은 무기가 있다면 어쩌겠나?”이를 들은 용 선생은 눈을 크게 뜬 채 깜짝 놀랐다. "국왕 폐하, 한지훈도 무언가를 숨기고 있다는 뜻입니까?”국왕은 고개를 끄덕이며 웃었고 이어 다시 고개를 저었다. “그냥 하는 말 일세. 뭔가 숨기는 것이 있다면 그건 아마 우리보다 한단계 위 수준인 6성 밖에 없겠지. 하지만 5성이 6성을 무너뜨린 다는 게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 큰 행운이 없이 이 세상에 우리만큼 높은 곳에 도달할 수 있는
그 순간, 모든 사람들이 화들짝 놀랐다! 그들은 어안이 벙벙했고, 속으로 소리를 질렀으며 폭풍우가 치는 바다처럼 격노하기 시작했다.한지훈은 아홉 걸음을 내딛고 난 뒤 별처럼 빛나는 한 쌍의 눈이 장내를 가로질러 번쩍였고, 용이 포효하는 듯했다. "우리가 어떻게 오성에 갇혀있을 수 있겠습니까! 오늘 난 적염의 피로 육성의 길을 가겠습니다!” "둥!!!”그가 말을 마치자마자 한지훈의 기세는 순식간에 최고조에 이르렀고, 오성 용수를 돌파한 뒤 육성에 도달했다!그 순간, 장내는 쥐 죽은 듯이 고요했다. 용각 원로는 경악을 금치 못했고, 흥분하고, 겁에 질리며 행복한 얼굴을 하고 있었다!육성이라니!한지훈이 정말로 육성에 도달하다니!!!천자각 9층!국왕과 용 선생은 더 이상 침착할 수 없고, 두 사람 모두 매우 경악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육성이라니! 이 녀석은 정말 자신의 약점을 감추고 있었군!”국왕이 탄식하며 말했고, 가슴에는 쓰나미가 몰려오는 듯했다.육성, 그야말로 하늘에 오르는 길이 아닌가! 이제 겨우 20대에 불과한 한지훈의 전투력이 이 경지에 이르렀다니, 이는 전례 없는 일이었다! 35세에 육성을 도달한 한용보다 더욱 괴이하고 충격적이었다. 용 선생도 놀란 표정을 지었고, 자조적인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우리는 평생 동안 열심히 수련했고, 모든 수단을 동원해 육성의 지경에 이르렀는데, 겨우 20대 밖에 안 된 한지훈이 벌써 육성에 이를 거라고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습니다. 이런 괴물 같은 재능은 정말 따라잡을 사람이 없을 겁니다! 이게 바로 한 씨 가문의 자손이란 말인가요?”말이 끝나자 국왕과 용 선생은 눈을 들어 먼 곳을 바라보았는데, 그곳에는 글이 새겨지지 않은 거대한 비석이 천자각 앞에 우뚝 세워져 있었다. 그것은 한 씨 가문을 위해 세워진 공로비였고, 용국의 기둥이었다!한 씨 가문의 아들은 역시 용국의 수호자가 될 자격이 있다! "국왕 폐하, 이제 어떻게 해야 합니까? 개입을 해야 할까요? 육성 한지훈과 적염왕은
현장은 쥐 죽은 듯이 조용했고, 모두가 싸늘한 공기를 들이마셨다. 모두들 숨 조차 쉴수가 없었다!한 번, 단 한 번의 공격이었다!한지훈의 오릉군 가시가 적염왕의 손에 들려 있던 천급 병기라 불리는 기린을 베어냈고, 그의 오른쪽 가슴을 관통했다!그 순간, 적염왕은 공포에 질린 표정으로 가슴에 난 상처를 바라보며 계속해서 피를 흘리고 있었다!어떻게 이럴 수 있단 말이지?자신 또한 오성 용수의 전력을 지니고 있지 않은가! 하지만 한지훈 앞에서는 일격도 피할 수 없었던 걸까?육성이 이토록 공포의 존재였던가?!적염왕은 의심으로 가득 차 있었고 지금 이 순간 자신이 겪고 있는 일을 믿을 수 없었다!오성과 육성의 격차가 정말 이렇게 크다는 건가?이때 한지훈은 손을 움직여 쇠사슬에 묶여 있는 오릉군 가시를 천천히 뒤로 당겼는데, 움직일 때마다 쇠사슬이 적염왕의 오른쪽 가슴 상처에서 조금씩 빠져나와 찢어지는 고통으로 적염왕은 온몸을 떨었고, 미친 듯이 식은땀을 흘렸다. 그는 고통을 견딘 채 손을 뻗어 오릉군 가시의 사슬을 잡고 차가운 눈으로 한지훈을 바라보았다!하지만 한지훈은 여전히 천천히 사슬을 당기고 있었고, 피 묻은 사슬은 적염왕의 오른쪽 가슴과 손에서 조금씩 뽑아져 나갔다."아아아!"결국 적염왕은 고통을 참지 못하고 비명을 지르며 무릎을 꿇고 말았다.이때, 한지훈은 살의가 가득 찬 눈빛으로 땅바닥에 무릎을 꿇고 있는 적염왕을 내려다보며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내 아내를 건드린 걸 후회하나?” 적염왕은 극심한 고통을 견디며 눈썹을 치켜올렸고, 온 얼굴이 땀에 젖은 채로 냉혹한 미소를 지었다."후회? 우리가 이 지경에 이르렀지만 단 한 번도 후회한 적은 없다! 한지훈, 내가 왜 이러는지 알아? 난 널 죽음에 몰아넣을 거다! 난 오대 주국을 통일할 거고, 대원수가 되어 최고의 영광을 누릴 테다!” "하지만 너, 바로 네가 나타나서 내 계획을 다 망쳤어! 쳐 죽일 놈!” 적염왕이 불만을 토로하며 울부짖었다! 그러자 한지훈은 눈살
용 선생은 적염왕의 옆에 멈춰서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적염왕은 어찌 되었든 새로 승격된 오성 용수의 강자이며, 우리 용국의 기초이자 기둥입니다. 한지훈씨, 그러니 자비를 베풀어 오늘 일은 여기서 끝내도록 합시다.”이 말을 들은 한지훈은 큰 소리로 웃으며 대꾸했다."자비를 베풀라고요? 용 선생님, 당신이 이런 말을 하는 게 웃기다고 생각하지 않습니까?!” "그럼 누가 강우연을 용서했습니까?!"그러자 용 선생은 한숨을 쉬며 말했다."저희는 강우연 씨의 문제에 대해 만족스러운 해결책을 제공하겠습니다. 마찬가지로 이는 국왕 폐하의 뜻이기도 합니다.”순식간에 장내가 고요해졌다. 한쪽에 있던 용각 원로들도 안색이 어두워졌고, 그들은 원래 한지훈이 적염왕을 죽이는 걸 막고 싶었지만, 이제 용 선생이 적염왕을 구하기 위해 나서는 모습을 보고 다시 마음을 바꾸었다!이건 너무 업신여기는 게 아닌가!!!이때, 적염왕이 천천히 일어나 용 선생 옆에 섰고, 비웃음이 가득한 얼굴로 한지훈을 바라보며 말했다."한지훈, 정말 미안하게 됐군. 보아하니 당신은 아직 날 죽이지 못할 것 같네.” 한지훈은 그의 도발적이고 조롱 섞인 말을 듣고 웃어 보였다. 그 순간 그의 분노가 하늘로 치솟았고, 오랫동안 잿빛과 먹구름으로 가득 찼던 하늘이 마침내 거대한 천둥을 가르며 ‘쾅’ 하는 소리와 함께 순식간에 폭발해 버렸다! 이 순간, 용정시 전체에 폭우가 쏟아지며 마치 하늘이 두 갈래로 갈라진 듯 억수 같은 비가 내렸다. 한지훈은 빗속에 서 있었고, 주변의 빗방울은 한지훈의 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분노로 증발한 것만 같았다! 그는 눈살을 찌푸리며 싸늘한 살의가 스쳐 지나갔고, 적염왕을 바라보며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내가 정말 당신을 죽이지 못할 것 같나?” 적염왕은 넋을 잃었고, 순간 자신이 저승사자의 표적이 된 듯한 느낌을 받았다!그러나 용 선생이 옆에 있다는 생각을 하자 비웃으며 대답했다.“설마 감히 용 선생님과 대적하고, 국왕 폐하의 명령을 거역하겠다는
적염왕은 당황하고 겁에 잔뜩 질려 있었고, 그는 한지훈이 자신을 죽이기로 작정한 것을 알아차렸다. 용 선생은 눈살을 찌푸리며 몸을 움직였고, 손을 들어 급습하는 한지훈을 주먹 한 방으로 제압했다. "쾅!"이 주먹은 강력하고 무거웠지만, 상처를 줄 정도는 아니었고 단지 한지훈을 놀라게 하려고 했던 것뿐이었다. 한지훈은 화들짝 놀라며 몇 걸음 뒤로 물러섰고, 적염왕 옆에 서 있는 용 선생을 차가운 눈으로 바라보며 싸늘하게 말했다."용 선생님, 정말로 저 사람을 보호하려는 겁니까?” "국왕을 위해, 용국을 위해서입니다.”용 선생이 냉랭하게 말했다. 그러자 한지훈은 싸늘한 웃음을 지은 채 천천히 몸을 일으켰다가 하늘을 올려다보며 화를 냈다.“정말 대단한 국왕과 용국 납셨군!” 찌지직!한지훈은 갑자기 자신의 옷을 찢은 뒤 허공에 내던졌다. 그 순간, 모두가 한지훈의 몸에 있던 끔찍한 총상, 칼자국, 폭탄 파편의 흉터를 보았고, 이는 한지훈의 가슴과 등을 뒤덮고 있었다!그는 자신의 상처를 가리키며 소리쳤다. "나 한지훈은 용국과 국왕, 더욱이 억만 서민들에게 한 점 부끄럼이 없습니다! 이 모든 상처는 나와 북양 병사들이 목숨을 걸고 용국을 지키려다 생긴 것입니다! 이 모든 흉터는 내 삶의 명예이자 영광입니다!”“뒤로는 수천 리의 산과 강이 있고, 수억 명의 서민들이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가 어떻게 감히 물러설 수 있었겠습니까? 우리는 그저 전진하여 조국을 위해 헌신할 수밖에 없습니다!” “오늘 제 아내가 모함을 받아 중태에 빠졌습니다. 그런데 오히려 저더러 이 간사하고 사악한 놈을 놓아주라니요? 이게 무슨 도리란 말입니까?!!” 말을 마친 한지훈은 흥분을 금치 못한 채 잠시 눈을 감았다가 다시 부릅 떴고, 용 선생을 똑바로 쳐다보며 말했다."오늘, 나 한지훈은 아내를 위해 용국과 국왕에게 부끄러운 짓을 하겠습니다. 저는 반드시 적염왕을 해치울 겁니다!!!” 이 말을 마친 한지훈이 앞으로 나섰고, 손에 쥐고 있던 오릉군 가시가 다시 튀어
"그럼 적염왕을 불러와 죽음을 맞이하라 하십시오!” 한지훈이 화를 내며 말했고, 다시 공격을 가했다. 용 선생은 무기력하게 고개를 저었고, 손을 들어 여덟 개의 비수를 쏘아 한지훈이 공격해 오는 여덟 방향을 막아냈다! 이 여덟 개의 비수는 모두 살기를 띠고 있었다. 뒤에 있는 적염왕을 죽이고 싶다면 날아다니는 여덟 개의 비수 중 하나를 깨뜨려야 했고, 그렇게 되면 한지훈의 공격은 무의미해졌다. 하지만, 이때 모두를 경악하게 한 장면이 펼쳐졌다. 한지훈은 날아오는 단검을 하나도 뚫지 못했고, 그는 직접 돌진하는 걸 선택하며 여덟 개의 비수 중 하나가 한지훈의 가슴을 관통해 많은 양의 피를 흘렸다!그러자 한지훈은 입가에 미소를 띠며 피를 토해냈고, 그의 눈은 겁에 질린 얼굴을 한 적염왕을 바라보며 손을 들어 오릉군 가시를 던졌다. "퍽!"압도적인 살의를 지닌 오릉군 가시는 겁에 질린 적염왕의 미간을 관통했다! "용 선생님, 살려..."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적염왕은 무릎을 꿇고 눈을 부릅 뜬 채로 피 웅덩이에 털썩 쓰러졌다.적염왕의 세대가 마침내 무너졌다!"우연아, 내가 너 대신 복수했어.” 한지훈은 혼잣말로 중얼거렸고, 쾅 하는 소리와 함께 땅에 떨어지며 여러 번 구르더니 피 웅덩이에 쓰러졌다! 이 장면은 용 선생을 포함한 현장에 있던 모슨 사람들을 경악하게 만들었다. 천자각 9층에 있던 국왕도 이 광경을 보고 눈살을 찌푸렸다!한지훈이 자신의 목숨을 내던질 것이라고 누가 생각이나 했겠는가!"이럴 필요까지 있었던가?” 용 선생은 즉시 달려가 무력한 표정으로 피 웅덩이 속에 누워 있는 한지훈을 바라보았다.한지훈은 빗물에 누워 피를 흘리고 있었고, 입에서는 끊임없이 피가 흐르고 있었다. 그는 하늘을 바라보며 말했다. "용 선생님, 원래 죽기로 결심한 사람이, 한 사람 때문에 광명을 얻은 기분이 어떤지 아십니까?”용 선생은 눈살을 찌푸렸고, 한지훈이 무슨 말을 하려는지 알지 못했다. 이때 한쪽에 있던 용각 원로들이 달려왔다.
하루 뒤, 한지훈이 잠에서 깨어났다!그는 침대에 일어나 앉았고, 가슴의 심한 통증으로 인해 숨이 가빠졌다. 그는 붕대를 감은 채 멍하니 주변을 둘러보았고, 황급히 침대에서 뛰쳐나와 소리쳤다.“우연, 우연아!” 그러자 문 앞에 있던 용린과 용운이 달려와 소리쳤다. "용왕님, 일어나셨습니까? 정말 잘 됐습니다, 무사하셔서 정말 다행입니다!”용린의 눈은 눈물로 가득 차 있었고 그가 걱정이 돼서 죽을 지경이었다! 한지훈은 가슴의 통증을 참으며 물었다.“우연이는 어디 있죠?”용린이 서둘러 말했다. "용왕님, 부인께서는 옆 침실에 계시니 걱정하지 마십시오. 천자각에서 오신 예 선생님께서 이미 부인의 부상을 치료해 주셨고, 큰 문제는 없으니 안정을 취하면 된다고 합니다.”이 말을 들은 한지훈은 안도의 한숨을 쉬고 재빨리 옆 침실로 들어갔다.강우연은 잠자는 숲속의 미녀처럼 조용히 침대에 누워 있었다.한지훈은 천천히 걸어간 뒤 한쪽에 앉아 강우연의 차가운 손을 부드럽게 잡고 그녀를 조용히 바라보았다."우연아, 늦게 와서 미안해……” 눈치가 빠른 용린과 용운은 재빨리 문을 닫고 문 앞에 앉아 묵묵히 그들을 지켰다. 한편, 천자각 9층.국왕은 이미 깨끗이 청소된 천자각 앞의 작은 광장을 바라보며 물었다. "용 선생, 그날 한지훈이 적염왕을 죽였을 때 일부러 그렇게 하도록 한 건가?” 뒤에 있던 용 선생은 어둠 속에서 천천히 걸어 나오며 대답했다."국왕 폐하께는 아무것도 숨길 수가 없군요.” 이 말을 들은 국왕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이제 막 육성에 도달한 한지훈이 당신의 실력 앞에서 적염왕을 죽이는 건 절대 불가능하지. 당신이 한 수를 봐줬다는 것만 유일하게 설명이 가능한 일이야.” 용 선생은 가볍게 웃으며 대답했다.“이것이 정말 국왕 폐하의 뜻이 아닙니까?” 국왕은 고개를 돌려 그를 바라보았고,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내가 언제 이런 뜻을 가지고 있었다는 겐가?” 그러자 용 선생이 회심의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그렇다면 제가
용일이 대답했다."원로의 말에 따르면, 국왕이 그에게 정중한 장례를 치를 수 있게 하도록 했고, 순국했다고 합니다.” 한지훈은 고개를 끄덕였다.다음 이틀 동안 한지훈은 부상을 회복하기 위해 별장에 머물렀고, 신한국도 원로들을 대표하여 시간을 내어 한지훈의 병문안을 왔다. 거실에서 신한국은 똑바로 앉아 한지훈을 바라보며 눈살을 찌푸리고 말했다."국왕의 뜻은 원 씨 가문은 일단 이대로 내버려두고 논의가 필요하다는 거다. 그는 이미 원 씨 가문의 다섯 원로들을 만났고, 그들에게 쓴소리를 했어. 그러니 당분간 원 씨 가문은 더 이상의 조치는 취하지 않을 거다.” 이 말을 들은 한지훈은 눈썹을 치켜올리며 비웃었다. "국왕이 이토록 원 씨 가문을 두려워한단 말인가요?” 이 말을 들은 신한국은 그를 노려보며 말했다. "아니! 그렇게 말할 수는 없다! 국왕께서 이렇게 하시는 건 당연히 그의 계획과 전략이 있을 거야. 원 씨 가문은 어쨌든 사대 숨은 가문 중 하나이고, 수천 년 동안 이어져 내려온 그 힘은 측량할 수 없어. 용국이 지금의 지위를 갖게 된 건 사대 가문과 뗄 수 없는 관계가 있는 거라고. 그러니 그들을 건드리는 것은 용국의 기반을 건드리는 거나 마찬가지이고, 만반의 전략이 없다면 절대로 경솔하게 행동해서는 안 돼.""하지만 원 씨 가문이 적염왕과 손을 잡고 내 아내를 다치게 했는데도 아무런 처벌이 없단 말입니까?”한지훈이 한기가 서린 눈빛을 하고 물었고, 신한국은 화들짝 놀라며 한지훈을 바라보았다.“지금 무슨 생각을 하는 거지? 내가 말하는데, 함부로 움직이면 안 될 거야! 원 씨 가문은 적염왕이 아니고, 배우에 연루된 이익이 너무나도 많아! 만약 함부로 움직인다면, 우리 원로들도 널 지켜줄 수 없어!” 그러자 한지훈은 그의 뜻을 자연스럽게 이해한 듯 대답했다.“알겠습니다.” 동시에 그는 원 씨 가문과 다른 숨은 세 대 가문을 제거하려는 생각을 더욱 확고히 했다!사대 숨은 가문, 좋다 이거야! 천천히 놀아 보자고! "참, 한지훈 너
여천충과 장상옥 두 사람도 창문을 박차고 뛰어내렸다.“여보! 차라리...”강우연은 말하며, 손에 쥔 단방을 몇 번이나 움켜쥐었다.분명, 한지훈의 안전을 고려한 그녀는 이미 단방을 넘길 결심을 하고 있었다.“괜찮아. 단방은 국왕 폐하께 넘길 수도 있고, 용각에 맡길 수도 있지만, 저들에게만큼은 절대 줄 수 없어!”한지훈은 그렇게 말하며 강우연의 작은 손을 가볍게 두드려주고는, 몸을 날려 뛰어내렸다!한지훈이 건물 꼭대기에서 뛰어내리는 순간, 아래 공터에는 이미 육망성 전술도가 펼쳐져 있었다!육망성의 별자리에선 한 줄기 은빛 광채가 뿜어져 나오며, 주위의 공기 속에서도 얼음꽃이 피어났다!병원 안에 있던 환자들과 의료진조차 공포에 질려 건물 안으로 숨어버렸고, 감히 한 발짝도 나가지 못했다.많은 사람들이 차가운 기운에 몸을 부들부들 떨고 있었다.이번엔 한지훈도 끝장이다!유준혁은 불안한 얼굴로 아래를 내려다보며, 가슴이 조마조마했다.그조차도 알 수 있을 만큼, 상대는 이미 진법을 세워놓고 한지훈이 걸려들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다!지금 한지훈이 상대해야 할 것은 단순히 세 명의 강자가 아니었다.그들에 의해 펼쳐진 진법까지 감안하면, 수많은 불리한 요소들이 한지훈을 압박하고 있었다.이런 상황에서, 유준혁이 한지훈을 어떻게 걱정을 안 할 수 있겠는가?! “한지훈, 곧 네 오만함의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다!”여천충이 차가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이 육망성진은 항산의 병설기전 중 하나였다!겉보기엔 공기 중에 떠도는 서리가 단순한 냉기로 보일 수도 있지만, 실은 그것이 실체화된 살기였다!진법을 주관하는 자의 실력이 충분히 강하다면, 설령 천신계 강자라 해도 이 진법에 들어온 이상 목숨을 잃게 될 것이다!그리고 지금, 한지훈은 이 살진의 중심에 스스로 뛰어들었으니 스스로 죽음을 자초한 것이나 마찬가지였다!“더 이상 쓸데없는 말은 필요 없다. 죽어라!”소유덕이 단호하게 외치며, 가장 먼저 검을 휘둘러 한지훈을 향해 달려들었다.여천충 또한 높이
비록 한지훈 역시 오성 용급 천왕계 강자이며, 그의 실력이 상당히 뛰어나다고 알려져 있더라도, 이는 일대일 상황에서나 가능한 이야기였다.천왕계 경지에 오르면, 아무리 강한 자라 하더라도 결코 세 명을 동시에 상대할 수는 없다!지금, 눈앞에 세 명의 천왕계 강자가 한꺼번에 나타나면서, 상황은 단숨에 한지훈에게 극도로 불리해졌다!강우연은 걱정스럽게 한지훈의 옷깃을 살며시 잡아당겼다.“네놈이 정말 혼자서 세 명을 상대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건가? 지금 누구를 상대하는지조차 정확하게 모르는 것 같은데 말이지.”중년 남자가 냉소를 지으며 말했다.승소천은 두 손을 등 뒤로 한 채 우쭐한 표정으로 말했다.“한지훈, 넌 아마 모를 거다. 이분들이 바로 우리 항산 검종과 진종의 고수들이다!”“너 하나쯤이야 문제가 되지 않는다. 설령 네가 도청전인과 함께 온다 해도, 오늘 살아 돌아갈 생각은 접어라!”승소천의 말은 허세가 아니었다.이 중년 남성은 진종의 수재, 여천충!그리고 방금 그 검은 옷의 노인은 검종의 고수, 장상옥과 소유덕이었다!이전에 창릉과 항산의 몇몇 제자들이 한지훈에게 손을 쓰지 않았지만, 계속해서 몰래 한지훈을 관찰하고 있었다.또한 한지훈의 전력에 대해서도 정확한 분석을 한 상태였다! 오늘 승소천이 팔극속명단의 약방을 탈취하러 온 것은 이미 철저한 준비를 마친 상태였으며, 애초에 한지훈을 위협 요소로 고려조차 하지 않았다.하지만 혹시나 하는 마음에 약종의 장로들이 미리 대비하여 세 명의 강자를 몰래 파견해 두었고, 그들이 약종의 무리들 틈에 숨어 있다가 천부성까지 따라왔던 것이다.그런데 예상치 못하게도, 이 세 명의 강자들이 결국 실전에 투입되게 된 것이다!특히, 승소천이 여천충을 확인한 순간, 그는 더욱 강한 자신감을 얻었다.“고작 세 명을 상대하는 것뿐인데, 대수롭지 않군. 도청전인은 다른 볼일이 있어서, 내가 혼자 해결하면 될 문제야!”한지훈은 태연하게 웃으며 말했다.혼자 해결한다고?!여천충뿐만 아니라, 주변의 모든 이들
강우연이 차갑게 말했다.“흥! 오늘 반드시 널 죽여……”초천서가 말을 끝마치기도 전에, 강우연이 갑자기 앞으로 한 걸음 내디디며 그대로 초천서의 뺨을 후려쳤다.“짝!”선명한 소리와 함께, 초천서는 그대로 뒤로 날아가 버렸다.“저년이! 감히 함부로 손을 놀려!”바로 그때, 검은색 긴 셔츠를 걸친 노인이 사람들 사이에서 걸어나왔다.삼성 지급 천왕계 강자의 기운이 단숨에 병실 전체를 뒤덮었고, 모든 이들이 그 강력한 기운에 짓눌려 숨조차 제대로 쉴 수 없었다.큰일이다!유준혁의 마음이 철렁 내려앉았다.강우연이 아무리 강하다 해도, 결국 사성 천급 전신 경지에 불과하니 삼성 천왕계 강자와 마주하면 어떤 기적도 일어날 수 없었다!이 순간, 강우연 또한 그 엄청난 기운에 눌려 몸을 움직일 수 없게 되었고, 그대로 얼어붙은 듯 멈춰 섰다.그녀는 검은 옷을 걸친 노인이 자신에게 다가오는 모습을 속수무책으로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오늘 내가 여기서 죽더라도, 너희가 약방을 손에 넣을 순 없다!”강우연은 그렇게 말하며 품속에서 약방을 꺼내 들고, 당장이라도 이를 찢어버릴 기세였다!바로 그때, 강하고 따뜻한 손이 그녀의 어깨 위에 얹혔다.그 손이 닿는 순간, 한줄기 온기가 그녀의 심장을 스며들 듯 따뜻하게 감싸왔다.그리고 방금 전까지 그녀를 억누르던 보이지 않는 압박감도 한순간에 가벼워지며, 적어도 이제 몸을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었다.검은 옷의 노인 또한 발걸음을 멈추고, 묘한 눈빛으로 강우연의 뒤편을 바라보았다.“우연아, 미안해. 내가 너무 늦었지.”그녀의 뒤에서 애틋한 목소리가 들려왔다.“여보!”강우연은 익숙한 목소리를 듣는 순간, 굳어 있던 몸이 풀린 듯 돌아서서 한지훈의 품속으로 뛰어들어 울음을 터뜨렸다. 그녀도 결국 여성이었고, 방금 전까지의 상황 속에서도 강한 척했지만 그저 억지로 버티고 있었을 뿐이다.이 수많은 적들의 위협과 협박 속에서, 그녀는 얼마나 간절히 한지훈이 자신의 곁에 있어 주기를 바랐던가?하지만, 설령 한지훈
“쾅!”주먹이 뻗어나가자마자 주변이 순식간에 연기로 휩싸였고, 강우연과 초천서가 서 있던 대리석 바닥에는 균열이 생겼다. 그러자 나장명은 놀라서 두 다리에 힘이 풀려 그대로 주저앉고 말았다.그들이 있는 곳은 5층이었다!만약 바닥이 무너진다면 다른 사람들은 괜찮겠지만, 그는 그저 평범한 인간일 뿐이었다!아직 연기가 가시지 않은 그 순간, 한 사람의 그림자가 연기 속에서 날아올랐다. “퍽!”초천서는 창문 쪽으로 날아가 한 모금 가득 피를 토해냈다! 그의 눈에는 믿을 수 없다는 절망이 서려 있었다.이게 어떻게 가능한 일인가?!자신이 한낱 스물 몇 살짜리 젊은 여인에게 이렇게 날아갈 정도로 얻어맞다니?!그것도 신농파의 비진을 가동한 상태에서, 피를 토할 정도로?!유준혁은 더욱 충격에 휩싸여 멍하니 얼어붙었다.조금 전 초천서가 주먹을 날렸을 때만 해도, 그는 강우연과 함께 죽을 각오까지 했었다.강우연이 다치기라도 한다면, 그는 결코 혼자 살아남지 않겠다고 다짐했던 것이다!그런데, 눈 깜짝할 사이에 날아간 사람이 다름 아닌 초천서라니?!“흥, 겉모습은 위엄이 있어 보이더니, 고작 이 정도였나?”강우연의 얼굴에는 아직도 긴장감이 남아 있었지만, 동시에 한지훈이 가르쳐 준 진법에 대한 자신감이 더욱 커졌다.방금 전 모든 사람이 그 억압된 힘을 느꼈지만, 오직 강우연만이 여전히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었다.그것은 바로 한지훈이 그녀에게 가르쳐 준 진법이 초천서의 진법보다 훨씬 강력했기 때문이었다.부문 진법은 상대를 단시간 동안 속박할 수는 있지만, 그것은 단지 외부 자기장을 이용한 것에 불과할 뿐, 강우연의 체내 자기장은 부문 진법의 영향을 전혀 받지 않았다.“너… 너…!”큰 소리가 울려 퍼지며 초천서는 무겁게 바닥에 내리꽂혔다. 오랜 시간 몸부림친 끝에 간신히 몸을 일으킨 그는, 떨리는 손가락으로 강우연을 가리켰다.하지만 그는 말조차 제대로 할 수 없었다!이 순간, 그의 내장은 완전히 뒤틀려버려 온몸이 경련을 일으킬 정도로 고통스러웠
신농파에는 예로부터 신비한 부문이 전해져 내려오고 있었다. 그것은 강물을 단류 시킬 수도 있고, 한쪽 천지를 진압할 수도 있다고 한다. 그러나 전해져 내려온 지 적어도 수백 년이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아무도 이 부문을 본 적이 없다. 심지어 무종 사람들조차도 이 일을 거의 잊어버리고 있었다. 그 이유는 신농파 제자들이 겸손한 게 아니라, 신농파는 오랜 시간 동안 줄곧 무종의 각 대종문이 우러러보는 존재였기 때문이었다. 몰락하기 시작한 건 단지 최근 수십 년뿐이었다. 반면 신농파 곡주로서 초천서는 당연히 이러한 부문 진법에 대해 매우 익숙했다. 그러나 그는 지금까지 한 번도 발휘한 적은 없었다. 그런데 방금 강우연이 따귀로 낙천우를 반쯤 죽인 것을 보고는, 초천서도 더욱 조심하게 됐다. 그리하여 그는 몸을 움직이는 동시에, 강우연을 향해 신농파의 비밀 진법을 사용했다. 이내 초천서가 갑자기 손을 들자, 이상한 부호가 적힌 부지 한 장이 던져졌다. 부지는 공기를 만나자마자 쿵 하는 소리와 함께 공기 속으로 사라졌다. 뒤이어 사람들은 알 수 없는 무언가에 갇힌 듯한 이질감을 느끼게 되면서 몸이 굳어지기 시작했다. “느낌이 어때? 이제 내가 한 장만 더 던지면 넌 더 이상 팔도 움직이지 못하게 될 거야!”초천서는 흉악한 웃음을 한 채 말했다. “헉? 이것이 바로 전설의 신농파 부문 진법인 건가?”“듣기만 해 오던 전설이 다 사실이었구나!”“어쩐지 초천서가 이렇게 자신만만하더라니!”주위 사람들은 분분히 의논하기 시작했다. 심지어 나장명마저 놀란 기색을 보였다. 그중에서도 이 기운을 가장 뚜렷하게 느낀 사람은, 당연히 나장명이라는 일반인이었다. 방금 부지가 사라지는 동시에 나장명은 자신의 사지가 보이지 않는 힘에 갇혀 있게 된 느낌을 받게 됐다. 팔을 들기는커녕 손가락을 움직이기도 힘들었다. 이때 초천서의 몸에도 이상한 변화가 일어났다. 허공에서 갑자기 한줄기 금빛이 나타나더니 천천히 내려와 초천서의 주위를 맴돌았다. 그 금빛을 보아
“난 사실 너 같은 어린 여자애를 괴롭히고 싶은 생각은 없어. 하지만 천하의 평화를 위해서라도 난 어쩔 수 없이 한 번쯤은 관례를 깨뜨려야 할 것 같아!”초천서는 기세를 몰아 사람을 억압하는 한편, 말은 참 그럴싸하게 하는 사람이었다. “천하의 평화를 위하여? 대체 시독이 어떻게 시내로 번지게 된 건데? 모든 무덤들이 외딴 산간 지역에서 발굴되었는데, 당신은 내가 정말 그걸 모르고 있을 거라 생각한 거야?”“내가 보기에 너희들의 목적은 단지 내 손에 있는 단방을 빼앗아내어 날 협박하려는 것 같은데?”강우연은 한 발자국도 양보하지 않고 오히려 비꼬았다. 그 말을 들은 초천서의 얼굴은 갑자기 귀밑까지 빨개졌다. 강우연의 예상대로, 그는 확실히 낙씨 집안과 협상을 했었다. 단방만 얻으면 모두에게 공유할 수 있게끔 말이다. 그렇지 않고서야 초천서도 굳이 멀리 있는 신농파에서 이곳까지 달려오지는 않았을 것이다. “천박한 년! 감히 우리를 모독해?”초천서가 나서기도 전에, 무리 속에서 한 백발의 노인이 얼굴을 붉힌 채 강우연을 가리키며 욕설을 퍼부었다. “강우연, 너 우리가 이렇게 세력을 들먹이며 고작 너 한 명을 괴롭히려 하는 거라고 생각하지는 마. 네가 생각만 있다면 한시라도 빨리 단방을 내놓아. 이렇게나 많은 선배들이 지금 이 자리에 있긴 하지만 그 누구도 너를 어떻게 할 수는 없어. 우리가 원한대로만 해주면 적어도 너희 두 사람, 무사히 이곳을 떠날 수 있게 해 줄게!”한편 승소천은 뒷짐을 진 채 강 건너 불구경하고 있었다. 동시에 승소천은 천천히 사령관 기세를 드러내기 시작했다. 그의 옆에 서있던 나장명조차도 알 수 없는 압박을 느끼고는 숨조차 제대로 쉴 수 없었다. “뭐라고? 우리를 무사히 이곳에서 보내줄 수 있다고? 너희들이야말로 정말 뻔뻔하기 그지없네!”강우연은 이를 악물고는 차가운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이봐, 솔직히 말해 무종 문주가 와도 감히 우리의 뜻을 거스르지는 못해. 그랬다가는 비참한 결말만 맞이하게 될 테니까!”
충격적인 눈앞의 장면에, 모든 사람들이 멍해졌다. 이... 이럴 리가 없잖아! “너... 진법을 할 줄도 알아?”역시나 초천서는 눈치가 빨랐다. 방금 강우연이 손을 들어 주위의 공기를 비우자마자, 초천서는 예감을 하게 됐다. 뒤이어 강우연이 따귀를 내려치면서 낙천우의 몸을 굳게 만들어버리자, 그는 자신의 추측을 더욱 확신하게 됐다. 사실 진법은 무종에서 결코 드문 것은 아니었다. 그러나 진법에도 순위가 나뉘게 된다. 보통 무종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진법은 대부분 환술 같은 진법이었다. 하지만 강우연이 방금 보여준 진법은 환술보다도 훨씬 뛰어났다. 놀랍게도 자연계의 힘까지 동원한 것이다. 초천서조차도 이 상황은 예상치 못했다. “사모님! 설마... 진짜 진법을 하실 줄 아시는 겁니까?”유준혁도 옆에서 멍하니 바라보았다. 줄곧 그렇게 연약해 보기만 했던 강우연이, 숨겨진 강자일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일단 권법, 장법 그리고 진법이 결합되게 되면 그 위력이 기하학적인 배수로 증가할 수도 있다. 심하게 얻어맞은 낙천우가 내장까지 토해낸 것을 보아도 그 위력을 알 수 있다. 낙천우는 땅에 쓰러진 채 두 손으로 자신의 아랫배를 꾹 잡고 있었다. 그는 눈앞에 펼쳐진 이 모든 것이 현실이라는 것을 정말 믿을 수 없었다. 이는 그에게 있어서 치명적인 타격이었다. 단지 우연 그룹의 대표이자 여리여리하기만 한 강우연을 상대로, 허무하게 뺨을 얻어맞고 쓰러지게 됐는데, 설령 그가 죽지 않는다 하더라도 앞으로 더 이상 무도에 발을 디디기는 어려울 것이다. 무엇보다도 그의 자신감이 철저히 하락하였기 때문이다. “낙천우, 이번 일은 너희 낙씨 집안과는 무관한 일이길 바라. 아니면 나중에 한지훈이 천부성에 도착하게 되면, 그날이 바로 너희 낙씨 집안이 멸망할 날이 될 거거든!” 강우연은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그 말에, 아무도 더 이상 감히 비웃지 못하고 감히 경시하지도 못했다. “강... 강우연, 그렇게 벌써 우쭐대지는 마! 내가 설령 네
그의 눈에는, 강우연은 그저 평범한 여자일 뿐이었다. 4성 천급 전신의 전투력이 있다고 해도 뭐 어떻게 할 수가 있겠어? 반면 그는 일성 준 사령관의 실력을 지니고 있었기에, 주먹 한 방으로도 강우연을 짓밟을 수 있을 거라 믿었다. 유준혁이 다시 한번 앞으로 나가 저지하려는 순간, 초천서 옆에 있던 한 중년 남자가 그를 막고는 전혀 움직이지 못하게 만들었다. 어느새 현장에 있던 모든 사람들은 동정 어린 눈빛으로 강우연을 바라보았다. 그러게 방금 왜 그렇게까지 오만방자하게 군 거지? 결국 이렇게 끝없는 굴욕과 죽음을 맞이하게 될 거면서. 고작 평범한 일반인 주제에 감히 이렇게나 많은 약종 거물들을 상대로 건방진 발언을 하다니? 승소천은 비웃는 얼굴로 강우연을 주시하고 있었다. 이젠 그가 직접 손을 쓸 필요도 없게 됐다. 낙천우가 강우연을 무릎 꿇게 만들 수 있을 거라 믿었다. 때가 되면 단방을 내놓는 것으로 끝날 일이 아니게 된다. 바로 이때, 낙천우가 강우연을 향해 돌진하는 동시에 왼쪽 손바닥을 날리기 시작하자 갑자기 고약한 비린내가 코를 찌를 정도로 풍겼다. 이것이 바로 낙씨 집안 특유의 독장이었다. 그들은 평소에 연습하는 과정에 줄곧 독극물로 손바닥 피부를 침식하기 때문에, 손에서는 항상 이러한 비린내가 난다. 그리하여 일단 이 독장에 맞게 되면 즉시 독소가 온몸으로 퍼지게 되어 순식간에 행동 능력을 잃게 된다. 심지어 소리 없이 사람을 죽일 수도 있다. 강우연의 경지는 엄연히 낙천우보다 한 단계 낮았기에, 일단 이 손바닥을 맞게 되면, 강우연은 당장 죽지는 않더라도 감당하기 어려운 고통을 느끼게 될 것이다. “강우연, 이젠 죽어...”“빵!”낙천우가 손바닥을 내리치는 순간, 갑자기 강우연이 움직였다. 그녀는 가느다란 손바닥을 살짝 들어 올리기만 했음에도 불구하고, 강한 흡인력을 불러일으키며 주위의 공기를 모두 비워냈다. 그리고는 번개 같은 속도로 손바닥을 쳐냈다. 낙천우가 보기에는 그녀의 손바닥이 매우 느리게 보였고
“흥, 한지훈이 그렇게나 미쳐 날뛰더니 이제 와 보니까 그 와이프도 똑같이 미쳐 날뛰네. 너 지금 네가 상대하고 있는 사람들이 어떤 사람들인지 모르나 보군!”승소천은 시큰둥한 표정으로 말했다. “나는 당신들이 어떤 사람인지 전혀 알고 싶지 않아. 당신들이 얼마나 대단하든 나는 절대 손에 든 단방을 내놓지 않을 거야! 이것이 내가 해줄 수 있는 유일한 답이야!”생각보다 강경한 강우연의 태도는, 유준혁의 예상을 크게 벗어났다. 줄곧 여려 보이기만 하던 강우연에게 이렇게 알려지지 않은 면이 있었다니. 그녀의 기세는 거침없었다. 나장명조차도 눈살을 찌푸리게 됐다. 무려 천부성 시수가 이 자리에 있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강우연이 감히 이렇게 자신의 뜻을 단호하게 밝히다니? “하하! 정말 웃기네!”초천서는 강우연을 차갑게 쳐다보았다. “지난 수십 년 동안 아무도 감히 내 앞에서 이렇게 멋대로 얘기한 적 없었어. 도무지 영문을 모르겠네. 대체 누가 너한테 이렇게 근거 없는 자신감을 준 건지, 대체 뭘 믿고 이렇게 큰 소리를 하는 건지!”“하지만 나 또한 당당하게 너한테 얘기할 수 있어. 너의 배후가 누구든, 넌 오늘 반드시 단방을 내놓아야 해!”“난 그 어떤 배후의 조력자도 필요 없어! 설령 한지훈이 내 곁에 없다 하더라도 난 결코 너희들이 날 이렇게 괴롭히는 걸 가만히 내버려두지는 않을 거야!”강우연은 그 자리에 있던 사람들을 노려보며 말했다. “그래? 그 어떤 조력자도 필요 없어? 어떻게 감히 내 앞에서 그런 소리를 할 수가 있는 거지!”이내 초천서는 성큼성큼 강우연에게 다가가 당장이라도 손을 댈 기세였다. 심상치 않은 상황에 유준혁은 황급히 강우연의 몸 앞을 가로막았다. 비록 자신이 초천서의 적수가 될 수 없다는 것을 잘 알면서도, 그는 반드시 강우연을 보호해야만 했다. “어르신, 이런 일은 굳이 나서지 않으셔도 됩니다. 마침 저도 담판 질 게 있으니, 제가 직접 강 대표랑 결론짓겠습니다!”곧이어 낙천우는 천천히 발걸음을 내디디며 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