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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24화

적염왕은 당황하고 겁에 잔뜩 질려 있었고, 그는 한지훈이 자신을 죽이기로 작정한 것을 알아차렸다.

용 선생은 눈살을 찌푸리며 몸을 움직였고, 손을 들어 급습하는 한지훈을 주먹 한 방으로 제압했다.

"쾅!"

이 주먹은 강력하고 무거웠지만, 상처를 줄 정도는 아니었고 단지 한지훈을 놀라게 하려고 했던 것뿐이었다.

한지훈은 화들짝 놀라며 몇 걸음 뒤로 물러섰고, 적염왕 옆에 서 있는 용 선생을 차가운 눈으로 바라보며 싸늘하게 말했다.

"용 선생님, 정말로 저 사람을 보호하려는 겁니까?”

"국왕을 위해, 용국을 위해서입니다.”

용 선생이 냉랭하게 말했다.

그러자 한지훈은 싸늘한 웃음을 지은 채 천천히 몸을 일으켰다가 하늘을 올려다보며 화를 냈다.

“정말 대단한 국왕과 용국 납셨군!”

찌지직!

한지훈은 갑자기 자신의 옷을 찢은 뒤 허공에 내던졌다.

그 순간, 모두가 한지훈의 몸에 있던 끔찍한 총상, 칼자국, 폭탄 파편의 흉터를 보았고, 이는 한지훈의 가슴과 등을 뒤덮고 있었다!

그는 자신의 상처를 가리키며 소리쳤다.

"나 한지훈은 용국과 국왕, 더욱이 억만 서민들에게 한 점 부끄럼이 없습니다! 이 모든 상처는 나와 북양 병사들이 목숨을 걸고 용국을 지키려다 생긴 것입니다! 이 모든 흉터는 내 삶의 명예이자 영광입니다!”

“뒤로는 수천 리의 산과 강이 있고, 수억 명의 서민들이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가 어떻게 감히 물러설 수 있었겠습니까? 우리는 그저 전진하여 조국을 위해 헌신할 수밖에 없습니다!”

“오늘 제 아내가 모함을 받아 중태에 빠졌습니다. 그런데 오히려 저더러 이 간사하고 사악한 놈을 놓아주라니요? 이게 무슨 도리란 말입니까?!!”

말을 마친 한지훈은 흥분을 금치 못한 채 잠시 눈을 감았다가 다시 부릅 떴고, 용 선생을 똑바로 쳐다보며 말했다.

"오늘, 나 한지훈은 아내를 위해 용국과 국왕에게 부끄러운 짓을 하겠습니다. 저는 반드시 적염왕을 해치울 겁니다!!!”

이 말을 마친 한지훈이 앞으로 나섰고, 손에 쥐고 있던 오릉군 가시가 다시 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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