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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5장

그가 이런 실수를 해버린 건 당연했다. 결국, 도윤은 채라가 자신에게 약간 마음이 있었다는 사실을 알고 놀랐다.

도윤이 기억하는 한, 그는 채라와 대화를 항상 짧게 했었다. 몇몇 일에 채라를 조금 이용했다는 건 인정했지만, 그거 때문에 자신을 좋아하게 됐다고 생각하니…

“그런데, 예전에 배 씨 가문 사람들이 이 씨 가문 사람들을 찾아갔을 때, 우리는 걔가 실종된 걸 알았어. 걔를 찾으려고 이미 많은 사람들을 보냈었는데, 벌써 반 년이 지나도 소식을 들을 수가 없네.. 나는 가끔씩 걔가 정말 자진해서 나간 게 맞나 생각해.” 채라는 다소 슬픈 목소리로 말했다.

“…아, 끝났어?” 채라는 뒤를 돌아 한석을 보고 물었다.

그러자, 도윤은 고개를 끄덕이며 채라에게 편히 쉬라는 손짓을 했다.

하지만 도윤이 의료 키트를 들고 나가려 할 때, 그는 채라의 방에 놓여 있는 기도문을 보았다.

살짝 인상을 쓰며, 그는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물었다. “아, 아?”

그는 채라에게 내일 무슨 일이 있냐고 물어보고 싶었는데 채라는 그가 말하고 싶은 내용을 잘 이해한 듯했다.

미소를 짓고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내일 교회 행사가 있어. 고모들이랑 민지랑 같이 기도하러 갈 거야. 하하! 너가 알지 모르겠는데, 예전에, 민지랑 내가 집에 갇혀서 나가지도 못했거든. 우리 몰래 기어 나가서 행사에 갔었다? 그런데 이제 몰래 기어 나가지 않아도 돼서 걸릴까 봐 조마조마하지 않은 채로 완전히 즐길 수 있어!”

그 말을 듣자, 도윤의 표정이 어두워졌다.

“…음? 너도 가고 싶어? 생각해보니까, 너 교회 행사 한번도 안 가봤겠다, 그치?” 채라가 그의 얼굴을 쳐다보며 물었다.

도윤은 그저 활짝 웃으며 손짓을 했다.

“그래. 좋아! 너 내일 안 바쁘면, 우리랑 같이 가자!” 채라가 웃으며 대답했다.

채라는 만나는 사람들에게 좀처럼 친절하지 않았지만 한석에게는 편안한 느낌이 들었다.

아마도 채라가 적극적으로 그와 친구가 되려고 했던 이유는 그의 순한 눈빛과 말을 하지 못한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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