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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8장

“하! 우린 너가 누군지도 모르는 줄 아나 본데! 너, 배씨 가문 둘째 대표 딸 배민지잖아! 그래, 배채라는 지금 커피를 마시고 있지. 물론 과거형이지만. 걔는 이미 납치됐어! 너가 마지막 남은 하나야! 그러니까 걸어!” 무리의 리더처럼 보이는 남자가 명령을 하며 민지를 다소 거칠게 밀었다.

그가 말을 하자마자, 멀리서 엔진 소리가 들려왔다. 잠시 후, 작은 대형차가 사람들을 뚫고 그들을 향해 달려왔다.

“얼른 타!” 차가 그들 앞에서 끼익 소리를 내며 멈추자, 남자가 명령했다. 별 다른 도리가 없었기에, 그 셋은 그저 말을 따를 수밖에 없었다.

이 시점, 도윤은 무언가 행동을 취해야 할지 아니면 좀 더 기다려야 할지 고민하고 있었다. 이 사람들은 모두 총을 가지고 있었지만 그는 그건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그때, 무전기에서 잡음이 들려왔다. “끝났어?”

“네! 이 정도는 식은 죽 먹기죠!” 리더가 대답을 했다.

그 둘은 계속 무전기로 대화를 나누고 있었고 동시에 채라의 목소리도 들여왔다.

‘채라를 이미 납치했다는 게 거짓말은 아니었네’ 도윤은 속으로 생각했다.

이 점을 생각하고, 그는 섣불리 행동하지 않기로 했다. 나중에 채라와 다른 사람들을 다시 만나면 그 때 무언가를 할 수 있을 것이었다.

커튼이 쳐져 있는 이 대형차를 타고 있는 동안, 도윤과 나머지는 작은 자루를 얼굴에 쓰고 있었다.

“앞으로 가!”

그들이 목적지에 도착하자, 얼굴에 쓴 천을 벗을 수 있었다. 도윤이 보기엔 어떤 지하실인 듯했다.

주변을 둘러보고 그는 채라, 다영, 휘연, 레완도 이 곳에 있다는 것을 알았다. 하지만 네 명 모두 의자에 꽁꽁 묶여 있었다.

“민지야! 한석아! 너네 다 괜찮아?” 채라가 걱정스러운 목소리로 소리쳤다.

“나, 나는 괜찮아… 채라야, 이 사람들 다 누구야? 누구길래 감히 이런 짓을 하는 거야?” 민지가 다급히 물었다.

“얘네? 하! 다 선씨 가문 새끼들이지! 진짜 배은망덕한 것들!” 채라가 화를 내며 소리쳤다.

“다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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