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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9장

도윤은 그저 망연자실하게 미연을 바라볼 뿐이었다.

그때 미연을 도와준 후에 자신에 대한 인상이 조금 나아질 것이라고 생각했었는데 그저 바람이었을 뿐이었다. 그저 가망 없는 여자를 바라보고 체념하며 쓴웃음을 지을 뿐이었다.

“그만 해. 지금 그런 얘기가 무슨 소용이야. 여기서 어떻게 나갈 건지 알아내는 게 중요하지!” 레완이 말했다.

그가 말을 하자마자, 철문이 삐걱거리면서 열리는 소리가 들렸다.

“다 들어와!”

그러자, 어른과 어른을 합쳐 약 서른 명이 되어 보이는 사람들이 밀려 들어왔다. 그들 모두 방금 전 들어온 이들과 같이 머리에 천을 쓰고 있었다.

천이 벗겨지자, 채라는 깜짝 놀랐다.

“뭐야? 김사장님? 그러면… 지금 납치되어서 온 사람들이 다?!” 이 상황에 벙 찐 채라가 말을 했다.

“아가씨, 아가씨도 납치되셨군요! 이게 다 선 씨 가문새끼들 짓입니다!” 무리에서 노인 중 한 명이 말했다.

그 사람들은 모두 채라와 가까운 사이인 듯 보였고 당연한 일이었다.

그들은 모두 배 씨 가문의 핵심 인물들이었다. 배 씨 가문의 지원을 받으며 의존하고 있는 크고 작은 10개의 가문들이 있었고 채라는 그 중 가장 충성스러운 사람들만 잡혔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무슨 결정이든, 어서 해주세요, 아가씨! 저희 생각에는, 선씨 가문이 곧 배씨 가문을 칠 것 같아요!” 다른 노인이 말했다.

“그렇게 말씀하셔도, 제가 지금 할 수 있는 일이 없어요… 선 씨 가문이 이렇게 갑자기 반역을 일으킬 줄이야 몇 십년 동안 생각지도 못했어요! 이 일을 얼마나 오랫동안 계획한 건지도 모르겠어요!” 채라는 점점 더 걱정스러운 목소리로 말을 했다.

한편, 승범과 다른 선 씨 가문의 핵심 인사들은 지금 배 씨 가문 저택에 도착했다. 모든 게 계획대로 문제없이 진행 되고 있었다.

“선 대표님, 그리고 나머지 분들 죄송하지만, 배대표님은 방금 약을 드시고 잠에 드셨습니다.” 집사는 사람들이 저택으로 들어가는 모습을 보며 말을 했다.

“중요한 일이라고 전하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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