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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6장

“건배!”

채라가 전날 밤에 말한 것처럼, 교회 행사는 다음 날 마을에서 열렸다. 모든 것이 웅장해 보였고 당연히 많은 사람들이 몰려들었다.

“와 진짜 굉장하네!” 민지가 관중들 한 가운데 서서 신이 나서 말했다.

“좀만 얌전하게 굴어줄 수 없어, 민지야?” 채라가 다소 포기하며 말을 했다.

“내가 왜 그래야 되는데? 오늘 완전 재밌는 날이잖아! 느껴져? 여기 있는 사람들 보는 것만으로도 신이 나는 걸?” 그런 민지를 보며 채라는 고개를 저었다.

“한번쯤은 이래도 돼, 안 그래 채라야? 잠깐 둘러보다가 기도하러 교회로 가자.” 둘째 고모가 말했다. 그녀는 고개를 돌려 내내 그들을 조용히 따라오던 젊은 남자 아이를 보았다.

“저희 가족이 이런 유치한 모습을 보여드려서 죄송해요.” 둘째 이모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도윤은 고개를 저어 보였다.

사실, 그들이 도윤이를 데리고 오지 않았더라도 몰래 따라왔을지도 모른다. 어쨌거나, 선 씨 가문은 채라와 민지에게 눈독을 들이고 있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채라야, 저기 봐. 쟤네 우리 동기들 아니야?” 갑자기 민지가 사람들 몇 명을 가리키며 물었다.

그녀가 말을 하자, 여섯 명의 동기들도 그들을 알아보았다.

오랜 시간 동안 민지와 채라는 차갑고 도도한 이미지의 미스터리한 여자들이었기에, 성별에 상관없이 그 곳에 있더 누구도 먼저 그들에게 인사를 할 엄두를 못 냈다.

하지만, 민지가 미소를 지으며 그들에게 손을 흔들어 보이자, 그들은 자연스레 걸어왔다. 어쨌건 얼마나 거리감이 느껴지던 간에, 민지와 채라는 몇 년 동안 수업을 같이 들은 동기들이었다.

“여기서 너네를 볼 줄이야!” 무리의 리더처럼 보이는 여자 애가 말했다.

“그러게! 나랑 채라는 놀려고 나왔어! 아까 솔직히 동기들 누구 마주치진 않을까 했는데! 호랑이도 제 말하면 온다더니! 여기 언제 온 거야? 아직 놀고 있는 거야?” 민지가 미소를 지으며 물었다.

“사실, 방금 막 왔어!” 무리에 있던 다른 여자가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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