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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71장

“야, 너가 용준한테 데인 건 아는데 걔 아내를 좀 봐. 얼마나 속물이니!” 예빈이 말했다.

예희는 예빈을 째려보고 화를 내며 말했다. “닥쳐! 내가 걔 이름 꺼내지도 말라고 몇 번을 말해! 그 여자 말도 꺼내지도 마!”

“아, 알겠어… 너가 그 사악한 여자를 얼마나 싫어하는지 잘 알아. 진짜 이제 다신 얘기 안 꺼낼게.” 말하면서 예빈이 눈에는 눈물이 차 올랐다.

예희는 자신이 너무 심했던 것 같아 예빈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했다. “그냥 걱정돼서 그러는 거야. 이도윤한테 돈 냄새가 나. 모든 속물들이 원하는 걸 가지고 있어. 바로 돈이지지. 걔는 우리 가문이랑 어떠한 연관도 없어. 우린 그저 대표님 아들을 대신해서 약속을 지키기 위해 이도윤을 도우려 온 것일 뿐이야. 우리, 모씨 가문은 다른 사람들과 달리 약속에 진심이잖아!”

“그러니까, 이도윤한테 조금이라도 감정이 있다고 하더라도, 둘이 잘 될 일은 절대 없다고. 내가 앞장서서 막을 거야!” 예희의 두 눈에는 경멸의 빛이 보였다.

“이… 알겠어!” 예빈이 고개를 숙였다.

“그런데, 이도윤 옆에 있는 게 불가능한 것만은 아니야. 방법이 있긴 해” 예희가 말했다.

“어? 무슨 방법?” 예빈이 물었다.

열흘 전, 처음 도윤이 왔을 때, 예빈은 이 젊고 열정적인 남자에게 좋은 감정이 있었다.

도윤을 더 알게 되고 그의 이야기를 듣고 나니, 예빈은 그 청년에 대해 더더욱 알고 싶어졌다.

가끔씩 여자의 마음이란 이해하기 힘든 법이다. 특별한 이유 없이 누군가와 사랑에 빠지기도 하고 같은 방식으로 누군가를 극도로 싫어하기도 한다.

그때 도윤이 정말로 멋있어 보인 거냐고 묻는다면, 그녀는 ‘아니다’ 라고 답할 것이지만 예빈은 그와 상관없이 그가 좋았다.

예빈은 계속 그렇게 느꼈다. 그녀는 모씨 가문 울타리 안에서 자라왔고 그녀의 환상을 펼쳐볼 기회가 없었다.

“정말 간단해. 이도윤을 언니 하인으로 만들어서 언니 주변에 두고 살아” 예희가 말했다.

“사실, 걔가 우리 하인이 되면 걔도 더 오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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