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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79장

7일 후.

모천시 작은 마을에 위치한 건설 현장.

“자 임금 나누어 주겠다! 너, 3만원! 잘 챙기고!”

“너, 2만원!”

배가 볼록 나온 뚱뚱한 공사장 감독이 50대 남자와 여자 몇 명에게 일금을 나누어 주고 있다.

그들 사이에 젊은 남자가 서 있는데, 유달리 눈에 띄었다.

다른 사람들은 하루 임금으로 3만원을 받았다.

하지만, 그 젊은 남자는 겨우 2만원을 받았다.

공사장 감독은 손가락에 침을 뱉으며 현금을 세면서 액수를 확인하고 있다.

“잠시만요. 오기 전에 이미 협의 끝난 거 아니었어요? 저한테 일금 3만원은 주실 필요까진 없는데, 그래도 2만 5천원은 주셔야 하는 거 아닌가요?” 젊은 남자가 물었다.

“야! 너 오후에 먹은 점심은 까먹었어? 5000원은 너 점심값이야!”

“그런데 저희가 먹은 점심은 비스킷 두조각이 다였어요 그걸로 5000원을 깐다고요?!”

“젠장! 올곧고 성실해 보이길래 내가 너한테 일 시킨 거야. 나는 2만원을 줄 거고 받던지 말던지 니 알아서 해. 내가 너한테 땡전 한푼 안 주면 니가 어쩔 건데!”

그때였다.

“어? 저 사람 왜 이렇게 낯이 익어?”

한 커플이 손을 잡고 이 현장을 지나가고 있었고 주변에는 사람들 여러 명이 있었다.

“낯이 익다고? 로아야 잘못 본 거 아니야? 너가 저런 인부들을 어떻게 알아?”

부유해 보이게 옷을 입은 남자가 무시하며 말을 했다.

“아니야! 아니, 정말로 낯이 익어. 파산한 내 전남자친구 친한 친구 같은데. 쟤 예전에는 되게 근사했는데. 틀림없어! 걔 맞아!”

“정말이야?” 남자가 물었다.

여자는 인부들 쪽으로 걸어갔다.

“이도윤, 정말 너 맞네!”

여자는 단번에 그 젊은 남자를 알아보았다.

여자의 얼굴에는 비웃음과 조롱이 역력했다.

그랬다. 그 젊은 남자는 다름 아닌 도윤이었다.

7일 전, 그날 밤, 수아는 도윤을 보내주었다. 상현이 그를 데리러 온 후에, 가는 길에 숱한 위험이 있었지만 마침내 모천시에 도착했다.

도윤은 오자마자 외곽지역으로 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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