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 래완도 명현을 보았다. 래완도 명현을 보자 깜짝 놀라며 그 둘은 서로를 향해 걸어왔다.“그… 선대 청년 태권도부 챔피언 맞죠? 작년에 전국 경기에서 봤어요!” 명현이가 존경을 가득 담은 눈빛으로 말을 했다.“네 맞아요. 이번에 모천시 태권도 경연대회에서 2등을 했던데, 맞죠? 진짜 빅매치여서 1등도 가능할 뻔했을 거라고 들었습니다!” 그 곳에서 명현이를 보자 놀란 래완이 말을 했다.둘 다 대련을 위해 초청이 되었다고 생각을 하니…머지않아 관중들은 두 무술 유단자들이 대화를 나누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그들 쪽을 바라보기 시작했다.“네… 이번에 전국대회에서도 성적이 꽤 좋으셨던 걸로 기억해요. 솔직히 말씀드리면, 정말로 같이 대련해 보고 싶었습니다. 오늘 정말 좋은 기회가 될 것 같아요!” 명현이 목소리에 경쟁심을 살짝 담아서 래완에게 말을 했다.그 말을 듣자, 미연이 자랑스럽게 생각하며 래완을 향해 웃어 보였다. 어쨌든, 그의 훈훈한 외모뿐만 아니라 태권도 실력으로도 대대적인 명성이 있었다.심지어 외부 지역에서 온 사람들에게도 인정을 받자, 미연은 래완이 너무 존경스러울 뿐이었다.“하하 네 그래요!” 래완이 얼굴에 온화한 얼굴을 띠고서 말을 했다.그 둘이 대련하고 싶다는 말을 듣자, 기획팀은 즉시 그 제안을 받아들였다. 그 무술 유단자 둘의 대련은 행사의 하이라이트가 될 것이었다.선대 챔피언과 모천시 챔피언 2등의 대련이라. 정말 흥미진진한 볼거리였다.심지어 선수들은 마지막 매치에서 그들의 모든 힘을 쏟아내기 위해 대련에 흠뻑 빠져든다. 도윤은 계속 매치를 집중해서 보고 있었는데 찬우가 그의 팔꿈치를 쿡쿡 찔렀다.“도윤아, 저기 좀 봐!”찬우가 가리키는 쪽을 쳐다보니, 도윤은 채라와 민지도 대련을 보러 왔다는 사실을 알고 깜짝 놀랐다.“진짜 놀랬지? 쟤네도 여기 올 줄은 몰랐는데…”여느 때처럼, 두 여자애는 경기장 한 구석에 몸을 숨기고 누구와도 어울리고 있지 않았다. 머지않아 채라가 도
행사가 막바지에 다 다를 때쯤, 관중들은 점점 더 늘어났다. 다들 명현이와 래완의 매치를 보고 싶어했다. 경기장 전체는 마치 바삐 움직이는 벌집처럼 꽉 찼다.래완과 명현은 지금 몸을 풀고 있었다.“둘 다 진짜 대단하다! 그거 알아? 명현이는 우리 지역 챔피언 2등이고 래완은 선대시 챔피언이야! 쟤네 둘 다 엄청 유명한 얘들이야!”“진짜? 그럼 이번 매치 진짜 재밌겠다! 그런데 난 명현이 응원할 거야! 우리 모천시에 우승의 영광을 가져오길!”“나는 개인적으로 래완이! 완전 무술가처럼 보이지 않아?”도윤의 동기들을 포함해서 관중들 대부분이 신이 나서 이 경기에 대해 떠들었다. “도윤아, 너는 누가 이길 것 같아?” 도윤을 둘러싸며 여자애들 몇 명이 궁금한 듯 물었다.“흠 둘 다 워낙 대단해서! 진짜 모르겠네!”“에이, 야! 너 래완이 알지 않아?” 여자애들 중 한 명이 그의 팔을 쿡쿡 찌르며 말했다.도윤은 래완이 누구인지 아주 잘 알고 있었다. 래완은 태권도만 잘하는 게 아니라는 사실도 잘 알고 있었다. 정말 솔직히 말해서, 래완이 이길 게 뻔했다. 하지만, 개인적인 의견을 내비치고 싶지 않았다.“쟤한테 그런 건 왜 물어봐? 쟤가 태권도에 대해서 뭘 안다고! 그냥 수중에 돈 좀 있는 걸로 너 의견 다른 사람들한테 강요나 하지 마!” 난데없이 다영이 도윤을 째려보며 씩씩거렸다.그녀는 마치 나사가 풀린 것 같아 보였다. 도윤이 뭘 하던지 간에, 시비를 못 걸어서 안달이었다. 도윤은 상황을 악화시키고 싶지 않았다.얼마전 기증사 감사 행사에서 명현이의 스포트라이트를 뺏은 건 약간 너무했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이렇게 볼때마다 시비를 거는 건 좀 과하다고 생각했다.매치가 시작되자, 다영은 계속 주위를 어슬렁거리며 고의적으로 도윤의 시야를 막아섰다. 누가 봐도 도윤이 매치를 보는 것을 방해하려고 하는 행동이었고 그 이유를 알자 도윤의 속은 부글부글 끓었다.머지않아 경기가 절정에 달했다.명현은 매치 초반부터 빠
“도대체 왜 그러는 건데?” 도윤이 화가 나서 말했다.“하! 그래 명현이가 졌다! 근데 뭐? 그렇게 니가 대단하다고 생각하면, 무대 위에 올라가서 싸우는 건 어때?!” 다영이 소리쳤다.다영이 그저 자기의 화풀이를 도윤에게 하는게 분명했다. 그녀는 심지어 병을 집어 들고서 도윤이 있는 쪽으로 던졌다.다행히, 도윤은 제때 피해서 젖지는 않았지만 너무 화가 나서 얼굴에 뺨 한대를 때려주고 싶은 충동이 들었다.그때 마침 동기들이 들어왔고 상황을 말리기 위해 다영이를 옆으로 밀어 넣었다.미연이는 잠시 도윤이를 힐끔 쳐다 보고선 빛나는 아우라를 뿜어내고 있는 래완에게 시선을 돌렸다. 그녀는 래완이 승리할 것임을 알고 있었다.그 순간, 심사위원 한 명이 무대로 걸어 나와 래완에게 말을 했다. “음 솔직히 말씀드리면 이 나이대에 이렇게 많은 기술과 품위를 가진 사람을 처음 보는 군요! 정말 선대시 챔피언답네요!”그 심사위원은 40대 초반은 되어 보였고 이 분야에서 유명한 사람이었을 것이다.그 말을 듣자, 래완은 그저 웃어 보이며 고개를 저었다.“하, 기술이 많고 품위가 있다고요? 그런 말을 저 사람한테 쓰다니, 단어 뜻을 잘 모르고 있는 거 아니에요?” 관중들로부터 소리치는 여자의 목소리가 들렸다. 누가 봐도 화가 나 보였다.그 말에 모두가 조용해졌고 동시에 관중들은 소리의 출처를 찾기 시작했다.겁 없이 그 말을 한 사람은 다름 아닌 민지였다.원래 그 두 여자애들은 경기가 끝나자 마자 나가려고 했지만, 심사위원이 큰 환호와 함께 래완에게 찬사를 보내는 모습을 보자 민지는 미친 듯이 짜증이 났다.민지는 명현이를 위해서 래완한테 시비를 건 게 절대 아니었다.그녀는 이런 사소한 일에 래완이 칭찬을 받는 것을 두 눈 뜨고 볼 수 없었다. 민지에게 있어, 청중들과 심사위원에 대한 반응은 자신의 스타일이 아니었고 그저 오바스러워 보였다.모두가 그 둘이 어떤 사람인지 잘 알고 있었기에, 그저 조용히 보고만 있었다.“그래, 이제 됐
잠시 후, 채라가 도복을 입은 상태로 돌아왔다. 머리는 하나로 바짝 묶었고 겉보기에는 여신 그 자체였다.남자들 대부분이 채라에게 넋이 나가 있자, 많은 여자애들이 질투어린 시선을 보냈다. 도윤조차도 채라에게서 눈을 떼지 못했다. 그녀가 대련을 할 줄 안다는 사실을 꿈에도 몰랐다.래완은 채라를 보더니, 검정색 천으로 자신의 눈을 가렸다. 그의 행동은 바로 관중들로부터 환호성을 이끌어냈다.얼마나 멋지고 남자다운가!천이 꽉 조여졌는지를 확인하고, 래완이 놀리듯 말을 했다. “자, 들어와!”래완이 거들먹거리자, 채라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대신에 번개처럼 빠른 속도로 그에게 달려 들었다.쿵하는 소리와 함께, 래완은 얼굴을 직격타로 맞았다.그는 채라의 공격을 피하지도 막지도 못했다. 원 밖으로 날아가 땅에 세게 부딪힌 후에야 지금 무슨 일이 일어난 건지를 깨달을 뿐이었다. 이 모든 것을 자각하기에 너무 순식간에 일어났다.관중들은 충격을 받았고 대다수가 눈 앞의 광경에 숨이 멎을 것 같았다.패배한 래완이 바로 기어 올라와서 안대를 벗었다. 그리고 충격을 먹은 표정으로 단 한번의 동작으로 자신을 때려눕힌 채라를 뚫어지게 쳐다보았다. 미연도 온 몸이 굳었다. 이 여자 아이는 강했다. 아니 너무 강했다.채라는 그저 싸늘하게 있었다. 그리고선 래완에게 공격해 보라는 제스처를 취하고는 비웃었다.피가 들끓는 듯한 기분이 들은 래완은 순간적으로 분노에 눈에 멀어 채라에게 달려들었다. 채라의 손가락 끝에 닿기도 전에, 채라는 다시 래완을 원 밖으로 날려보냈다! 래완의 온 몸은 마치 찢어진 연처럼 땅바닥에 털썩 주저 앉았다.모두가 입을 떡 벌리고 있을 뿐이었다. 자신들이 보고 있는 이 상황을 믿을 수 없었다. 도윤도 똑같이 충격을 받은 상태였다.‘쟤 뭐야?’태권도에서 이름을 날렸던 래완이 조차도 채라의 공격 하나 방어하지 못했다.그는 경기장에서 모든 관중들 앞에서 바보 짓을 했다!“래완아!” 우성이와 그의 친구들이 달려
우성이는 여동생인 다영이가 부를 때 래완을 부축해주느라 바빴다.누군가 자기 여동생과 싸우려고 한다는 것을 알자, 우성이는 바로 도윤이를 향해 달려오며 분노를 표출했다.그는 이미 래완을 때려 눕힌 여자 애 한 명한테 자신이 덤빌 용기가 없다는 사실에 많이 창피함을 느끼고 있었다. 어찌됐던, 우성이도 학교에서 잘 싸우기로 유명한 사람 중 하나였다.자신의 여동생이 시비가 걸린 모습을 보자, 우성이는 자존심이 더 이상 짓밟히는 것을 두고 보고 있을 수 만은 없었다. 만약 지금 다영이를 위해 맞서 싸우지 않는다면, 가족들이 실망할 것이다!“감히! 너 죽고 싶어?!” 우성이가 도윤이의 가슴을 걷어 차려 하며 달려들었다.“세상에, 우성이 눈 돌았어!”“당연하지! 지금 쟤가 여동생을 때렸기도 했지만 아마 채라한테 맞서 싸우지 못한다는 생각에 스스로에게 화났을 거야!”“그러게 말이야. 분명 저 남자애한테 화풀이 할 거야!”우성의 발이 도윤이의 가슴 쪽으로 위협적으로 다가오자 모두들 숨을 죽이고 있었다.하지만, 도윤에게 닿기도 전에, 갑자기 우성은 가속도가 붙은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도윤이 마치 우성을 강아지 마냥 옆으로 내 던졌고 그로 인해 우성이는 바닥에 굴러 떨어졌다.그 순간 우성은 뼈가 부서지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고 기어갈 힘조차 없었다.우성이 도윤에게 달려드는 모습을 보자 도윤이 걱정되었던 찬우는 입을 떡 벌린 채로 그 자리에 얼어붙었다.‘도윤이 얻어 맞을 모습을 상상하자 신이 나 있었던 다영조차 충격으로 그 자리에서 움직이지 못했다.도윤은 지금 경기장에 있는 모든 사람들이 눈이 휘둥그레진 채로 자신을 바라보고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미연도 어안이 벙벙했다. 그녀는 우성이 얼마나 숙련이 된 사람인지 알고 있었고 도윤이 저런 노련한 싸움꾼을 상대한다는 건 가망이 없다는 사실도 알고 있었다. 그런데 이게 뭐지? 도윤이 실수로 우성의 공격을 받아쳤다고 하기엔 말이 안 됐다.“채라야! 얘가…” 민지가 바로 채라에게 달려
“이 겁쟁아! 남자 답게 채라랑 싸워!” 민지가 도윤을 쳐다보며 소리쳤다. 솔직히 민지는 그 둘이 대련하는 모습을 보고 싶었다.“그래! 남자답게 싸워!” 경기장에 있던 다른 여자애들도 외치기 시작했다.도윤은 그저 고개를 가로 저으며 씁쓸하게 웃을 뿐이었다. 여기서 빠져나올 도리가 없었다.이를 알고서 그는 도전을 받아들이고 무대 위로 천천히 올라섰다.대명과의 짧은 훈련을 통해 그는 총 다섯가지의 동작을 배웠었다. 각 동작은 발차기, 주먹 또는 길고 짧은 무기로부터 선수를 보호하는데 중심이 맞춰져 있었다. 무엇보다, 다섯 번째 기술은 뒤에서 공격 받는 상황에서 사용 가능했다.만약 위험에 처하면 이 기술들이 도윤에게 분명 도움이 되겠지만, 언제까지나 호신술에 불과했다. 이런 싸움에는 쓸모가 없었다. 링 안으로 들어서자, 도윤이 채라에게 어떤 동장을 취해야 할지 생각하려고 할 때, 그녀가 그에게 돌진해 왔다.여자임에도 불구하고, 채라의 속도는 장난이 아니었다. 아마 도윤이 숙련된 무술인이라고 착각한 모양이었다.“와! 채라 좀 봐!”“와 지금 완전 전력을 다하는 것 같은데!”“진짜 재밌겠다! 이도윤이 어떻게 반응할까?!”관중들은 극도로 흥분하며 신이 나서 경기의 결과를 추측하고 있었다.“아마 도윤이 꼼짝도 못할 것 같은데! 그렇게 힘이 세 보이지는 않잖아!”“그럼 어떻게 우성이를 그렇게 쉽게 내동댕이친 거야? 그냥 우연이었나?”관중들이 지들끼리 떠들고 있는 와중에, 채라는 우아하게 점프해서 공중에서 회오리 발차기를 하기 전에 도윤이 바로 앞에서 멈춰섰다. 동작이 너무 빠르고 강해서 이 동작을 수년동안 수련해 온 듯 보였다.하지만, 도윤이는 침착하게 대명이 가르쳐 준 기술들을 떠올렸다.‘어떤 공격이던지 간에, 상대편이 발차기를 하려고 한다면, 두 번째 동작으로 막아라.잘 먹히길 바라며 최적의 타이밍을 노리다가 도윤은 기회를 포착하자 마자, 채라의 정강이를 잡고 그녀의 급소를 눌렀다. 약간의 힘으로 그는 발차기를
그 말을 듣자, 민지는 관장에게 이를 알리려 방을 나갔다. 하지만, 이내 곧 돌아왔다.“관장들이 여기 없어, 채라야. 저택에 다른 어른들도 지금 안 계셔. 회의실에서 회의하는 모양이야! 아, 기억 안나? 오늘 큰 연간 회의 있는 날이잖아!” 민지가 말했다.“아, 맞다. 그럼 됐어. 내가 내일 얘기할게.” 채라가 고개를 끄덕이며 침대에 앉았다.곧 채라는 민지가 뭔가 더 할 말이 있는 것 같다는 것을 눈치 챘다.“뭔데?” 채라가 물었다.그 말을 듣자, 민지는 채라 옆으로 가서 말했다. “야 채라야, 우리 가문 남자들만 참석할 수 있는 이 의심스러운 가족 연간 회의에서 무슨 말을 하는 걸까?”“그걸 내가 어떻게 알아?” 채라는 고개를 저으며 대답을 하고 곧 뭔가를 깨달았다.“…너 지금 무슨 생각하는 거야?” 채라는 민지의 눈을 쳐다보고 물었다.“에이… 내가 무슨 생각하는지 잘 알면서. 우리한테 아무것도 알려 주지 않잖아! 왜 대부분의 시간을 집 안에서만 보내야 하는지, 우리는 우리 가문에 대해 아는 게 거의 없다고! 너가 수년 동안 훈련을 받아서 가문에 있는 그 어떠한 남성들 보다 훨씬 더 강하고 재능이 있는데! 이 엄청난 사건에 대해 우리에게 아무것도 알려주지 않고 있어!” 민지가 한숨을 쉬며 말했다.민지가 말을 할수록 채라의 표정은 계속해서 어두워졌다. 민지가 한 말은 가시가 되어 그녀의 심장에 꽂혔다.‘…그래, 내가 남자들보다 더 낫다는 것을 증명해 보이려 오랜 시간 동안 열심히 살아온 것도 맞아. 저 사람들이 하는 것처럼 나도 가족의 일원으로서 할 수 있다는 걸 증명해 보이려고….’그녀의 이런 모든 노력에도, 할아버지는 채라의 재능과 부단한 노력을 인정조차 해주지 않았다.“우리 엿들어 보는 거 어때? 너도 나만큼 가족사에 대해 알고 싶잖아!” 민지가 속삭였다.할아버지의 심기를 건드리는 게 겁이 나서 예전 같았으면 바로 안 하겠다고 했었겠지만, 이번에 민지가 설득을 하니, 채라는 처음으로 약간 고민이 되었다.‘
“실로 첫째가 세상을 떠나고, 어떤 배씨도 다른 라이벌 가문에 맞설 수 없었습니다. 그때 형님은 이미 나이가 드실 대로 드셨으니까요. 참 안타까운 일이지요… 다행스럽게 우리 채라가 아주 재능이 있습니다. 걔라면 충분히 젊은 대표들과 맞설 수 있을 거요! 우리가 충분히 교육을 시키면, 훨씬 더 뛰어나질 겁니다!” 다른 노인이 말했다.“나도 이 일에 채라를 넣을까 생각을 했었습니다. 그런데 그 아이는 이단이 외동딸이요. 이단이 유일한 혈육이란 말입니다! 제가 오랜 시간동안 바깥 세상으로부터 그 아이를 보호해 왔습니다… 이 모든 일에 그 아이를 넣어도 될지 자신이 안 섭니다!” 배씨 가문 가장이 말했다.“그 아이는 아직 어리고 어쨌든 나중에 결혼을 할 거 아니요? 그리고 배이단 대표 조차도 이 일을 해결하지 못했었다는 것도 아셔야 합니다. 그 아이가 뭘 할 수 있겠습니까? 부모가 둘 다 사고로 죽었는데, 그 사람들이 이 작은 여자 애 한 명 못 끌어내릴 것 같으세요?” 얼굴에 기름기가 가득한 중년 남성이 말했다.그 말을 듣자, 배진섭이라는 둘째 대표가 중년 남성을 노려보며 책상을 쾅 내려쳤다. “그게 무슨 말이십니까, 선승범 씨? 저희 가문이 선씨 가문한테 너무 잘해주니까 기본 예의도 안 갖추시는 건가요?”“절대 아닙니다! 우리 염감탱이 아버지가 우리 선씨 가문은 영원히 배 씨 가문에 빚을 지고 있는 거라고 계속 일러주었습니다! 제가 어릴 때부터 그랬다고요! 당신들이 하는 말을 다 들으라고 했고 실제로 지난 수년 동안 그렇게 해 왔습니다! 남서부 지역에서 당신들 영향력을 확보하는데도 일조해왔습니다. 적어도 거기에 대한 공로는 인정해 줘야 하는 거 아닙니까?” 승범이 진섭을 쳐다보며 말했다.배 씨 가문 외에도 다른 몇몇 가문들이 회의에 참석해 있었다. 어찌 됐든, 이러한 큰 가문 사람들은 적어도 그들의 권력 하에 다른 가문들을 두고 있을 수밖에 없었다.도윤이 새로운 일을 시작할 때마다 이씨 가문 밑에서 일하기 시작하는 사람들이 생기는 것과 비슷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