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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9장

그 말을 듣자, 민지는 관장에게 이를 알리려 방을 나갔다. 하지만, 이내 곧 돌아왔다.

“관장들이 여기 없어, 채라야. 저택에 다른 어른들도 지금 안 계셔. 회의실에서 회의하는 모양이야! 아, 기억 안나? 오늘 큰 연간 회의 있는 날이잖아!” 민지가 말했다.

“아, 맞다. 그럼 됐어. 내가 내일 얘기할게.” 채라가 고개를 끄덕이며 침대에 앉았다.

곧 채라는 민지가 뭔가 더 할 말이 있는 것 같다는 것을 눈치 챘다.

“뭔데?” 채라가 물었다.

그 말을 듣자, 민지는 채라 옆으로 가서 말했다. “야 채라야, 우리 가문 남자들만 참석할 수 있는 이 의심스러운 가족 연간 회의에서 무슨 말을 하는 걸까?”

“그걸 내가 어떻게 알아?” 채라는 고개를 저으며 대답을 하고 곧 뭔가를 깨달았다.

“…너 지금 무슨 생각하는 거야?” 채라는 민지의 눈을 쳐다보고 물었다.

“에이… 내가 무슨 생각하는지 잘 알면서. 우리한테 아무것도 알려 주지 않잖아! 왜 대부분의 시간을 집 안에서만 보내야 하는지, 우리는 우리 가문에 대해 아는 게 거의 없다고! 너가 수년 동안 훈련을 받아서 가문에 있는 그 어떠한 남성들 보다 훨씬 더 강하고 재능이 있는데! 이 엄청난 사건에 대해 우리에게 아무것도 알려주지 않고 있어!” 민지가 한숨을 쉬며 말했다.

민지가 말을 할수록 채라의 표정은 계속해서 어두워졌다. 민지가 한 말은 가시가 되어 그녀의 심장에 꽂혔다.

‘…그래, 내가 남자들보다 더 낫다는 것을 증명해 보이려 오랜 시간 동안 열심히 살아온 것도 맞아. 저 사람들이 하는 것처럼 나도 가족의 일원으로서 할 수 있다는 걸 증명해 보이려고….’

그녀의 이런 모든 노력에도, 할아버지는 채라의 재능과 부단한 노력을 인정조차 해주지 않았다.

“우리 엿들어 보는 거 어때? 너도 나만큼 가족사에 대해 알고 싶잖아!” 민지가 속삭였다.

할아버지의 심기를 건드리는 게 겁이 나서 예전 같았으면 바로 안 하겠다고 했었겠지만, 이번에 민지가 설득을 하니, 채라는 처음으로 약간 고민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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