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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6장

선호가 말했다.

채라가 더 이상 관심을 주려고 하지 않자, 그는 기회를 엿보다가 그녀의 손을 덥석 잡았다.

“꺼져!”

채라는 거의 1초만에 반응했다. 그녀는 선호의 손을 뿌리쳤다. 그녀가 뿌리치는 힘은 너무 세서 선호가 들고 있던 생화가 바닥에 떨어지고 말았다.

선호는 바닥에 흩어진 장미를 바라보며 망연자실하였다.

학교에서 그들을 지나쳐 지나가는 수많은 여학생들이 있었고 그들은 모두 멈춰 서서 그 광경을 구경하였다.

“우와! 말 그대로 차인 거 아니야?!”

“하하! 완전 빼입고 나왔는데. 여신한테는 어쩔 수가 없구나!”

“그러게. 우리 여신님이 아무한테나 사랑과 애정을 줄리가 없지!”

여자들은 입을 막고 선호를 놀리지 않을 수 없었다.

어쨌든, 여자가 남자를 판단할 때 보는 건 외모뿐이 아니었다. 옷 스타일과 체형은 어떠한지, 그리고 얼마나 비싼 옷인지, 잘 소화했는지를 고려할 것이다. 남자가 외모가 평균 이하인 건 상관없었지만 적어도 옷을 잘 입고 성격이 좋아야 했다.

만약 옷을 못 입는 남자라면, 아무리 잘생겼더라도 관심이 가지 않을 것이었다.

하지만 이 남자가 차인 걸로 보니, 아무리 옷을 잘 차려입었다 한들, 여자들 눈에는 가치가 없어 보였다.

그래서, 그들은 지들끼리 귓속말을 하며 낄낄거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조롱 소리는 선호의 귀에도 들렸다.

창피하고 화가 나서 견딜 수가 없었다. ‘너만 아니었어도, 이런 수모는 겪지 않았어!”

“배채라, 왜 그래? 내가 너 얼마나 좋아하는지 몰라서 그래? 내 감정은 조금도 봐주지 않는 거야?”

선호는 항상 좌절감을 속으로 삭혀쐈다. 마지막 자존심이었다. 이 날이 처음으로 속 마음을 얘기한 날이었다.

순간적으로 화가 나서, 채라에게 화를 내고야 말았다.

“너 돌았구나!”

채라는 역겹다는 듯 선호를 노려보았다. 그리고서 그녀는 몸을 휘돌리고서 자리를 벗어나려 했다. 그녀는 그의 다음 말을 들을 기분이 아니었다.

왜냐하면 채라는 연호가 어떤 인간인지 너무나도 잘 알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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