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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30장

그 때, 미연이 말했다. “솔직히 아직도 우리가 친구인 게 맞는지는 모르겠어. 내가 이도윤한테 도와 달라고 할지라도, 아마 거절할 거야. 그런데 일단 해보긴 할게!”

그녀는 마지 못해 핸드폰을 꺼내서 도윤의 번호를 눌렀다.

미연은 머릿속이 복잡했다. 자신이 무시했던 사람에게 어쩔 수 없이 도움을 청하는 꼴이란… 과거에 도윤이를 얼마나 무시하고 상처 줬는지는 말할 것도 없었다.

하지만 이번 일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도윤의 도움이 필요했다.

도윤은 공작새처럼 도도하게만 굴던 미연이가 지금 자신하게 전화할 줄은 몰랐다.

바로 도윤은 빵 터졌다.

“무슨 일이야?”

도윤이 물었다.

“도윤아, 너… 국성철 사장님 알아?” 미연의 이상하리만큼 목소리는 부드러웠다.

“응, 알지! 원하는 게 뭔지나 말해!” 도윤이 대수롭지 않게 말했다.

“우리가 진짜 지금 큰일났어. 만약 너가 국사장님 알면, 너가 우리한테 국사장님 소개 좀 시켜주면 안될까? 아니면 적어도 우리 이름 한번만 얘기만 해줘!”

이 얘기를 하면서 미연이의 얼굴은 빨개졌다.

“그냥 이름 한번 얘기해 주는 건 어렵지 않아. 그런데 문제는 말이야. 내가 이거 해줘서 얻는 게 뭐야? 내가 널 왜 도와줘야 하는지 이유 하나만 대봐.”

도윤이 웃으며 말했다.

“아!”

“이건 어때? 이 문제에 대해 얘기 좀 해보게 너가 김다영 데리고 여기로 와봐. 너희 둘만 들어와야 돼.”

도윤이 말했다.

“알겠어!”

그리고 나서, 도윤은 전화를 끊었다.

분명히 다영이와 다른 애들도 이들의 대화를 들었다.

“아? 미연 언니, 쟤 무슨 생각일까? 왜 우리 둘만 오라고 한거지? 언니 내가 쟤랑 예전에 싸웠었던 거 알지.. 말싸움을 엄청 많이 했는데. 나한테 무슨 짓이라도 할까 봐 나 걱정돼…”

다영이는 하기도 전에 생각이 많아 보였다. 그리고 창피한 듯 빨개지며 몸을 돌렸다.

“아니야, 우리한테 함부로 못할 거야… 쟤가 우리한테 뭘 할 것 같진 않아. 그런 얘는 아니야. 일단 우리 집 안으로 들어가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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