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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81장

비록 도윤은 그 사건이 수아에게 큰 영향을 주었다는 점은 잘 알고 있었지만 그녀가 죽을 뻔했을 거라곤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

“그때가 우리 언니 인생에서 가장 암울하고 어두웠었던 시기야. 그리고 그게 다 너 때문이고, 이 찌질이 새끼야! 너도 잘 알고 있겠지만, 그 당시, 누구도 너랑 말 섞고 싶어 하지 않고 너를 무시하고 있을 때, 유일하게 우리 언니만, 학교에서 손잡아주고 같이 쇼핑 가고 너랑 저녁도 같이 먹어줬어! 그런데 너는 우리 언니가 너랑 그렇게 같이 다니면 사람들이 어떻게 쳐다봤을지 생각해 봤어?”

“야, 야! 얘들아, 봐봐! 이수아 좀 봐! 우리 학교 최고 찐따 여자친구!”

“그 때 사람들이 언니를 그렇게 불렀어. 그런데도 언니는 너 옆에 있고 싶어서 그런 조롱 싹 다 무시하고 그 자리 그대로 있었어. 그런데, 모든 여자들이 자존심이 있듯이 우리 언니도 어느 날 더 이상 못하겠다고 하더라. 이제 더 이상 그런 부당한 대우는 못 받겠다고 느낀 거야, 그 날이 너랑 헤어진 날이었어!”

“근데 너 꼴을 봐, 감히 아직도 우리 언니 잘못이라고 말해?”

도윤은 조용히 있을 뿐이었다. 모든 사람들은 자신의 연인을 고를 권리가 있기 때문에 수아의 잘못이 아니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그런데도, 그 사건 이후 수아가 그렇게 된 것은 도윤에게조차도 너무 충격적인 일이었다.

“우리 언니가 그 날에 너한테 얼마나 매달렸는지 기억이나 해?” 수연이 사악한 표정을 지으며 물었다.

“너가 우리 언니를 얼마나 무시했는지 기억이나 해? 결국, 언니는 너랑 동기들을 마주하기 너무 창피해서 학업까지 완전히 포기했어! 그게 우리 언니가 자퇴한 이유야! 졸업까지 몇 달도 안 남았었는데 너가 우리 언니를 마지막에서 망쳐버렸어. 10년간의 공부가 모두 물거품이 돼버렸다고!”

“그렇게 언니가 떠나고, 가능한 너를 피하고 싶어서 아무도 너를 모르는 인천으로 간 거야. 거기서 취업하려고”

“그런데, 도착하자마자 지갑이 도난당한 거지. 인천에서 돈 없이 어떻게 살아갈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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