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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84장

그 당시, 도윤은 미연을 팀의 리더로만 알았지 잘 알지는 못했다.

미연에 대해 아는 유일한 점은 그녀의 조부모님과 부모님이 정치계와 연관이 깊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그녀는 꽤 부유한 환경에서 자랄 수 있었다.

그는 또한 미연의 가족은 이 지역의 현지인들이었지만 기말고사가 끝나자 모두 성남시로 이사를 간 것에 대해 알고 있었다.

도윤이 학업에서 우수한 성적을 받았을지라도, 그는 미연에 비하면 한참 부족했다. 그녀는 학교 대표로 대회를 나갈 때마다 리더로서 그에게 말을 거는 정도였다. 밖에서 그들은 전혀 교류가 없었다.

하지만 미연은 무슨 일이든 열심히 했고 유능한 사람이었기에 도윤은 그녀를 꽤 좋게 봤었다. 또한 그녀는 아주 예뻤고 스타일도 좋았다.

간단히 말해서, 그의 기억 속에 그녀는 여신으로 남아있었다.

많은 남자들이 미연과 친해지고 싶어했지만 미연은 그들이 ‘특별함’이 있을 경우에만 친구를 했다. 그 ‘특별함’이란 집안이 좋거나 돈이 많은 애들이었다.

평범한 애들은 그녀와 친구를 할 수 있는 기회조차 없었다. 이 때문에 도윤은 그 당시에 그녀와 잠시나마 대화를 나누는 것만으로 만족했었다.

도윤은 그때의 감정을 잊을 수 없었기에 그녀가 지금 눈 앞에 나타나자 다소 긴장이 되었다.

“오랜만이네, 그렇지? 너 경찰대 갔다는 얘기는 들었어. 아직 실습중인 거야?” 도윤이 물었다.

미연은 그저 고개를 끄덕이며 잠시동안 도윤을 쳐다보더니 말을 했다. “그래서, 넌 여기 왜 있는 거야? 일 안 해?”

둘 중 먼저 말 건 사람이 그녀인 건 맞았지만 미연은 도윤에게 관심을 쏟고 싶지 않았다. 그녀의 눈은 딴 곳을 보고 있는 게 분명했다.

“아직 취업 준비중이야. 근데 너 어디 보는 거야?” 도윤은 고개를 돌려 그녀의 시선이 보는 곳을 쳐다보았다.

“볼 거 없어. 아, 그럼 나랑 얘기할 시간이 있겠네!” 미연은 고등학교 때처럼 단호한 어조로 명령하듯 말을 했다.

도윤은 뭐라고 대답할지 몰라 그저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자 그녀는 샴페인을 한 모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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