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윤이 그들에게 걸어오자, 부하들은 그를 향해 소리쳤다. “카이 도련님 말이 맞았어… 넌 우리 가문에 문제를 일으키러 온 거야!”그 말을 무시한 채, 도윤은 그저 앞으로 돌진했다!부하들은 상황 파악을 하기도 전에, 뒤통수에서 극심한 통증이 느꼈다… 그리고 그렇게, 남자는 쓰러지고 말았다!그 모습을 보자, 하인의 턱은 떡 벌어졌고 탈출을 시도하며 다른 사람들에게 위험하다는 신호를 보냈다. 안타깝게도, 하인이 한 발짝 나아가기도 전에, 누군가 그의 어깨를 잡는 느낌이 들었다…!“어디를 가려고…?” 도윤이 미소 지으며 물었다. “그…그게…! 화…화장실 좀 가려고요…!” 두려움에 다리를 벌벌 떨며 겁에 질린 하인이 말을 더듬었다. 고개를 가로 저으며, 도윤은 그저 그 남자의 목을 내리쳤다… 그렇게 한 방에, 남자의 사지는 마비되었다. 그리고, 도윤은 의식을 잃은 남자들을 방으로 끌고가기 시작했다…그때, 후토미는 옷을 다 입은 상태였다. 카이가 그녀의 외투를 갈기갈기 찢긴 했지만, 다행히 상의와 하의는 대체적으로 멀쩡히 남아있었다. 상황이 어떻든, 도윤은 방에 들어가자마자, 남자 두 명을 침대로 던졌다. 그 모습을 보고 깜짝 놀라며, 후토미가 바로 물었다. “음…. 지금 뭐하는 거야…?”소리 없이 활짝 웃으며 도윤이 대답했다. “그래도 배려해 주는 거라고 하자.”그리고 도윤은 후토미의 손을 잡고서 다급히 방에서 나왔다. 그의 따듯한 손을 느끼며, 후토미는 마음을 빠르게 진정하며 얼굴을 붉혔다. 저택을 나오면서 거의 잠자코 있었지만, 후토미는 이따금 도윤을 힐끗 훔쳐보지 않을 수 없었다. 어쨌거나, 카나가와 가문 사람들에게 탈출을 가로막히고 싶지 않았기에 도윤은 저택을 나가기 위해 가능한 한 가장 빠른 길을 택했다. 안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알지 못하던 가드에게 말을 하고서, 두 사람은 차를 몰아 나왔다. 저택에서 꽤 멀리 떨어지자, 도윤은 그제야 차 속도를 조금 낮췄다. 도윤 덕분에 존엄성을 지킬 수 있었
후토미가 멍한 얼굴로 있는 것을 본 도윤은 그녀의 얼굴 앞에 손을 흔들며 물었다. “무슨 생각해?”정신을 차린 후토미가 숨을 깊게 내쉬며 지친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그냥… 이제 어떻게 해야 할지 생각 중이었어… 어쨌거나, 그냥 이렇게 돌아가면, 아빠가 분명 날 혼내실 거야. 그리고, 카나가와 가문은 절대로 나를 가만두지 않을 거고… 하루 이틀 내로 우리를 찾아오겠지….”“너무 걱정하지 마. 내가 적극적으로 나서서 카나가와 가문과 떨어뜨려 놓으면, 네 트라우마 극복을 내가 도울 수 있어…” 도윤이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도윤을 잠시 바라보더니, 후토미가 갑자기 말했다. “…차 세워줘..”“…뭐라고?” 도윤이 놀라며 대답했다. “차 세워달라고…” 후토미가 핸들을 가리키며 말했다. 이제 카나가와 가문과 꽤 멀어진 상태였다. 그 말은 카나가와 가문이 그렇게 쉽게 그들을 따라잡을 수 없을 거라는 말이었기에, 도윤은 그저 갓길에 차를 세웠다.차가 멈추어 서자, 후토미는 입술을 깨물며 도윤을 바라보며 물었다. “…왜 이렇게 나를 열심히 도와주는 거야…?”후토미는 이 정도의 도움을 다른 사람에게서 처음 받아보았고, 심각한 일이 생길 때마다 도윤이 나타나 계속해서 그녀를 도와주었다. 솔직히 말해서, 후토미는 이전에 도윤이 그렇게 나타나서 도와주지 않았더라면, 자신에게 무슨 일이 생겼을지 상상도 하기 싫었다. “그게, 서부 지역에서는 특히나 남을 돕는 게 중요한 덕목이거든. 그래서, 내가 호텔 뒤편에서 너를 처음 봤을 때, 도와줄 수밖에 없었던 거야. 카이로부터 구해준 건, 너희 아버지께서 내게 특별히 널 부탁하셔서 그래. 기억하지?” 도윤이 담배를 물며 대답했다. 한동안 빤히 도윤을 바라본 후, 후토미가 말했다. “…정말 그게 다야…?”“내 이유가 이해하기 어려운가? 정말로 더 깊이 생각할 필요 없어.” 도윤이 잠시 후토미의 펜던트를 힐끗 보며 대답했다. 고개를 끄덕이며 후토미가 말했다. “…고마워.”잠시 침묵이 흐르고, 도
“그리고, 너희 둘, 누구 마음대로 내 침대에서 자래? 감히…! 정말 너네 죽고 싶어 환장했어?!” 카이가 두 사람을 침대에서 발로 차며 소리쳤다. “카…카이 도련님! 제….제발… 한 번만 봐주세요…! 한번만요…!”“도…도련님…!” 두 남자는 바닥에 납작 엎드려서 울부짖었다. “…봐 달라고? 너희 둘….” 무슨 말을 하려다가 카이의 목소리가 작아졌다. 상황을 종합해 보니, 그는 이제야 약에 취해 있는 동안 자기가 무슨 일을 저질렀는지 깨달았다… 아니, 그럴 리가…!그 생각에 역겨움이 느끼고 있을 때, 두 사람은 얼른 정신을 차리고 황급히 두 발로 자리에서 일어났다. 침을 꼴깍 삼키고서 서로 눈빛을 주고받고 나서, 다급하게 말했다. “그…그러니까… 카이… 도련님… 이도윤이 어젯밤에 후토미 양을 구출했어요… 그리고 두 사람이 도망갔습니다…!”그 말을 듣자, 카이가 바로 소리쳤다. “이런 망할…!”다시 그들을 노려보려는 찰나, 그의 흐린 기억이 조금씩 또렷해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불행하게도, 그는 어젯밤 일을 기억하게 되었다. 도윤이 후토미를 구한 일이 기억 났을 뿐만 아니라, 자기가 두 남자에게 한 짓도 기억났다… 이제 진실을 피할 수 없었다. 그렇게, 카이는 바로 침대에서 일어나 역겨움에 헛구역질하기 시작했다!그 모습을 보자, 두 부하는 빠르게 그에게 달려가 말했다. “도…도련님! 괜찮으세요…?”“당장 내 눈앞에서 사라져! 다시는 너희를 보고 싶지 않아…!” 카이는 그들을 피하며 고함쳤다. 그 말을 듣자, 두 사람은 물론 상처받았지만, 그의 명령에 반박하지 않는 게 좋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았기에 그렇게 방에서 나왔다…그렇게 한참을 카이는 속이 메스꺼움을 느꼈고 마침내 조금 나아지자, 옷을 다시 주워 입으며 방을 둘러보기 시작했다. 방은 완전히 난장판이었고, 방문은 산산조각 나 있었다.이 이상의 최악은 없다고 느낀 카이는 갑작스러운 토기를 느꼈다… 바로 대처하지 못한 채, 그는 어제 먹은 음식을 바닥에 다 토해내고 말
뭐가 됐든, 카이와 하뉴 가문은 그날 저녁, 카나가와 가문 소유의 한 카페에서 만나기로 했다. 카이가 카페에 들어서자, 카페 매니저는 곧바로 카페 문을 닫으며 조용하고 주변 방해가 없는 카페 환경을 만들었다. 잠시 후, 하뉴 가문, 류구도 카페에 들어왔고, 카이가 타타미에 앉아 있는 모습을 보자, 그는 바로 소리쳤다. “카이 님!”류구는 하뉴 가문 직속 핏줄은 아니었지만, 하뉴 가문은 주요 인물이었다. 다시 말해, 그의 지위는 하뉴 가문에서 꽤 높았다. 그랬기에, 카이와 류구를 두고 보자면, 둘은 같은 위치에 놓여 있었다… 하지만, 류구는 웃음 짓고 있었지만, 그건 억지웃음인 게 분명했다. 어쨌거나, 사부로가 후토미를 죽이는 데 실패한 이후로, 류구는 스이진의 명령에 따라 그 서부 지역 녀석을 계속해서 찾는 중이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몇 날 며칠, 수사를 계속했지만, 류구는 그의 이름조차 알 수 없었다. 이 외에도, 류구는 후토미가 카이와 곧 결혼한다는 소식을 들었다. 하뉴 가문의 적인 스즈키 가문과 카나가와 가문의 결혼이 성사될 것이라는 말에 류구는 심기가 불편했다…그렇게 류구를 보자, 카이는 인상을 쓰지 않을 수 없었고 그에게 물었다. “왜 당신이 여기에 온 거죠?”“그게, 저희 대표님이 지금 중요한 일로 바쁘셔서요. 대신해서 저를 보내셨습니다. 다른 사람도 아니고, 카이 님은 저희 가문에서 제 위치를 잘 아시지 않습니까! 그러니, 제게 말씀하시는 거나 대표님께 말하는 거나 다를 바 없어요! 그리고, 하뉴 가문은 최선을 다해 카이 님을 도울 겁니다!” 류구가 미소 지으며 대답했다. “…별일은 아닙니다. 죽이고 싶은 사람이 있어서요.” 아직 직접 스이진을 만나 부탁을 할 수 있는 위치가 아니었음을 느끼며 카이가 대답했다. “오? 감히 누가 카이 님에게 덤볐다는 거죠? 정말 죽고 싶어 환장한 사람이네요! 그런데, 카나가와 가문의 능력이면, 충분히 그 사람을 처리할 수 있지 않나요? 저희 도움이 딱히 필요 없을 텐데요..?”
그 말을 듣자마자 류구는 바로 이 일이 자기가 생각하는 것만큼 단순하지 않음을 깨달았다. 그랬기에, 담배에 불을 붙이며 잠시 생각에 잠겼다.잠시 후, 류구는 카이를 시험해 보고자 말을 건넸다. “…정말 솔직하게 말하자면, 한번 생각해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어쨌거나, 다른 사람도 아니고 카이 님은 저희 하뉴 가문이 암살 가문으로 유명하다 하더라도, 이 나라 사람들은 잘 공격하지 않는다는 거 잘 알고 있지 않습니까? 당연히, 스즈키 가문이 절대 작은 가문이 아니라는 것도 알고 계실 테고요. 그러니, 저희가 그쪽 손님을 살해한다면, 스즈키 가문에서 분명 저희를 공격할 겁니다!”“그 부분은 걱정할 필요 없습니다. 이도윤만 죽여준다면, 그 후 일은 제가 처리하죠. 그리고, 당신 가문을 과소평가하지 마세요. 전 당신 가문의 암살자들의 능력을 믿고 있습니다. 그러니, 분명 당신들은 아무도 모르게 이도윤을 죽여버릴 수 있을 겁니다! 여기 1000억입니다. 만약 이도윤을 처리해 준다면 제가 두 배를 드리죠. 거래하시겠습니까?” 말을 하며 카이는 옆에 있던 큰 상자를 테이블 위에 올렸다. 카이가 상자를 열자, 류구의 눈앞에는 깔끔하게 정리된 현금 더미가 놓여 있었다. 상자 안의 내용물을 잠시 살펴본 후, 류구는 미소 지으며 말했다. “정말로 이도윤을 죽이고 싶으신가 봅니다… 그래도, 스즈키 가문과 관련된 일이니, 대답하기 전에, 먼저 대표님과 상의하겠습니다.”“답변은 최대한 빨리하시는 게 좋을 겁니다. 그리고, 돈 걱정은 하지 마세요. 이도윤만 죽여준다면, 얼마든 줄 테니! 얼마가 됐든!” 카이가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을 하고서 상자를 닫았다. “잘 알겠습니다. 그럼, 저는 일단 가서 대표님께 보고를 드리겠습니다.” 이미 다 식은 차를 내려놓으며 류구는 고개를 끄덕이고서 카페를 나왔다…류구가 나가자, 카이의 눈은 순식간에 어둡게 변하며 어딘가로 전화를 걸었다. 잠시 후, 아름답고 풍만한 몸을 가진 두 여자가 카페로 들어왔다… 그리고 두 사람 뒤로 문이
“그렇다면, 15일 내로 조사를 끝내! 그때까지 아무것도 알아내지 못한다면, 너 스스로 암살 담당 부서 실장 자리에서 물러나야 할 거야. 무슨 말이지 알아들어? 이렇게 쓸모없는 사람을 하뉴 가문에서 먹여 살릴 이유는 없으니까!” 스이진이 류구를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쏘아붙였다. 스이진은 그 서부 지역 사람에 대한 정보가 너무 없기에 수사가 어려울 것이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류구는 이 일을 총괄할 위치에 있는 사람이었다. 류구가 이 일을 해결하지 않는다면, 누가 해결할 것이란 말인가? 스이진이?이마의 땀을 닦으며, 류구가 대답했다. “알…알겠습니다..”“좋아. 그나저나, 카이가 부탁한 암살 의뢰는 네게 맡기겠다. 단순히 손님이니, 죽이기 쉬울 테지만, 다른 사람에게 발각되지 않도록 조심하도록. 아무런 흔적도 남기지 마! 그리고 하는 김에, 그 기회를 이용해서 추가적인 조사를 진행해. 서부 지역 그 자식에 대해 더 알아봐.” 잠시 생각한 후, 스이진이 말했다. “알겠습니다… 그럼, 제가 알아서 준비하겠습니다.” 고개를 끄덕이고서 대답하고 류구는 뒤를 돌아 나갔다…한편, 도윤과 후토미는 아직도 호텔에 있었다. 하루가 다 흘렀지만, 후토미는 아직 가문에서 어떠한 연락도 받지 못했다. 그 말은, 도윤의 말대로 아직 카나가와 가문이 움직이지 않는다는 말이다. 어쨌거나, 카이가 스즈키 가문을 곧장 쳐들어간다고 하더라도, 전날 밤 일에 대해 그가 직접 폭로할 수 없었다. 그 소문이 퍼진다면, 카이는 일본 전역의 조롱거리가 될 뿐 아니라 가문의 품위를 곤두박질치게 할 것이다. 그랬기에, 잠시 생각에 잠긴 후, 이 문제를 계속 회피할 수 없다고 느낀 후토미가 말했다. “…내…내가 돌아가서… 아빠한테 다 설명하고 싶어…”후토미는 진실을 말하면, 아빠가 이해해 주고 혼약을 철회해 주리라 믿었다. “…너가 하고 싶은 대로 해.” 도윤은 아무렇지 않게 대답했다. 도윤은 오직 후토미의 안전에만 관심이 있었다. 다른 결정은 전적으
“그…그걸 걱정하는 게 아니야…” 도윤은 고개를 가로 저으며 중얼거렸다. 물론, 개인적으로 보아도, 후토미는 외관상 거의 완벽에 가까운 여자였다. 하지만, 도윤에게는 이미 미나가 있었다. 태양 조직에 납치된 후로, 그녀의 행방에 대한 단서를 아직 찾지 못했다… 뭐가 됐든, 싱글이었더라면, 무조건 후토미를 도와주었을 것이지만, 도윤에게는 이미 미나가 있었고, 다른 여자와 놀아날 수 없었다. 좋은 냄새를 풍기며 후토미는 도윤에게 가까이 다가오며 물었다. “…혹시… 정말로 여자 있는 거야…?”잠시 멈칫하더니, 도윤은 고개를 가로 저으며 말했다. “아니야…”미나를 구할 때까지, 도윤은 누구에게도 미나에 대해 말하지 않을 생각이었다. 미나를 보호하기 위한 가장 기본적인 방법이었다. “그럼, 됐네! 그냥 나랑 같이 연기 좀 해주면 돼. 그리고 카이 일이 해결되면, 내가 꼭 감사 표시 잊지 않을게!” 자연스럽게 도윤에게 어깨동무하며 후토미가 대답했다. 아빠가 약혼을 철회하게 하려는 건 사실이었으나, 이 기회를 이용해 도윤과 함께 시간을 보내고 싶은 마음 역시 부인할 수 없었다. 스즈키 가문으로서, 후토미는 일평생을 보물 취급받아 왔다. 다시 말해, 그녀가 만났던 대부분의 사람들은 가문의 젊은 후계자들이었다… 사실, 모두 괜찮은 사람들이었지만, 후토미는 도윤처럼 그녀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남자를 만난 적이 없었다. 도윤의 배경, 정체에 대해 아무것도 아는 게 없었고, 심지어 이름이 진짜인지도 몰랐지만, 도윤은 후토미의 마음을 꽉 채웠다. 주변에서 일어나는 모든 혼란스러운 일에도, 도윤이 옆에 있다면, 후토미는 마음의 안정감을 느낄 수 있었다. 그러자, 빠르게 팔을 빼내며 도윤이 잠시 멈칫하며 대답했다. “…알겠어. 그렇게 해…”“좋아! 나랑 입을 잘 맞춰야 가문 사람들이 네게서 이상한 점을 찾아내지 못할 거야. 아니면, 아빠가 끝내 결혼을 허락할지라도, 나머지 가문 사람들이 계속해서 나와 카이의 결혼을 요구할 수 있어…” 후토미가 다소 불
도윤은 그저 별 말없이 순순히 후토미를 따라가며 어색한 미소를 지어 보이며 타쿠야를 지나쳐 갔다…잠시 후, 타쿠야는 대표 자리에 앉은 채로 손님 자리에 앉아 아직도 손을 잡고 있는 도윤과 후토미를 바라보았다. 둘이 손잡고 있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잠시 생각을 한 후, 타쿠야가 먼저 입을 뗐다. “그래서…. 언제부터 이런 사이가 된 거지?”솔직히 말해서, 너무 급전개에 타쿠야는 살짝 당황하고 말았다…그 말을 듣자, 후토미는 도윤의 손을 놓으며 자리에서 일어나 단호하게 말했다. “아빠, 내 행복을 카이한테 희생하고 싶지 않아! 다른 사람도 아니고, 아빠는 내가 걔랑 결혼하면, 내 인생이 망가질 거라는 거 잘 알잖아!”“…네 말이 무슨 말인지 이해한다… 하지만….” 타쿠야는 딸을 바라보며 말했다. “아빠, 제발. 나는 내 옆에 도윤이가 있으면 좋겠어… 그러니, 우리 둘 사이를 축복해 줘!” 후토미는 자리에 앉아 다시 도윤의 손을 잡았다. 두 사람을 번갈아 바라보며, 타쿠야가 말했다. “…그 전에, 언제부터 이런 사이가 된 거야…?”“처음 봤을 때부터!” 후토미가 대답했다. 한숨을 내쉬며, 타쿠야는 자포자기하며 말했다. “…아버지로서, 난 당연히 네가 좋은 배우자를 만나길 바라지… 하지만, 카나가와 가문의 도움이 없다면, 우린 올해도 버티기 힘들지도 몰라! 그리고, 다른 가문 사람들도 이 일에 동의하지 않을 거라는 거 알잖니…!”“하지만…. 하지만…. 난 아빠 딸이잖아…! 내 행복을 희생시키지 마…! 난 카이랑 결혼하기 싫어! 도윤이가 제때 구해주지 않았더라면, 나…. 나는 분명… 강간당하고 말았을 거야…!” 후토미가 살짝 감정에 복받치며 소리쳤다. “뭐…뭐라고?!” 타쿠야가 자리에서 벌떡 일어섰다. “아…아니야… 아무것도 아니야…” 후토미는 바로 자리에 주저앉으며 중얼거렸다. 후토미의 말을 무시하며, 타쿠야는 도윤을 바라보며 물었다. “도윤아, 카나가와 저택에서 너희 둘에게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거니? 카이 개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