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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72장

그때, 카이의 본능은 짐승과도 가까웠기에 도윤이 들어 닥치는 것조차 눈치채지 못했다.

뭐가 됐든, 카이의 역겨운 행동을 목격한 도윤은 눈살을 찌푸리며 소리쳤다. “후토미!”

카이의 멱살을 잡고서 약에 취한 남자를 바닥으로 내동댕이쳤다.

그제야 카이는 무언가 잘못된 느낌을 받았지만, 순간적인 그의 깨달음은 다시 변태적인 원초적 본능에 묻히고 말았고, 다시 욕망에 눈이 먼 사나운 개처럼 숨을 헐떡거렸다.

이 역겨운 남자를 뒤로한 채, 도윤은 후토미의 옆으로 걸어가 다정하게 물었다. “후토미, 괜찮아…?”

“괜…괜찮아… 늦지 않게 와줘서 고마워… 아니었더라면, 난 분명….” 후토미는 말을 끝내 잇지 못하며 목소리를 떨었다. 너무 겁에 질린 나머지, 도윤이 때맞춰 도우러 오지 않았더라면 무슨 일이 일어났을 지 상상조차 하기 싫었다.

“…일단, 카나가와 가문은 절대 신뢰할 수 없는 가문이야. 그러니, 내가 집에 데려다 줄게.” 도윤은 후토미의 옷이 모두 찢어진 것을 보며 한숨을 내쉬었다.

“하지만… 내가 가버리면, 우리 가문은 절대 올해를 버틸 수 없어… 카나가와 가문의 도움이 절실히 필요해….” 후토미가 이불로 몸을 감싸며 중얼거렸다.

당장이라도 도윤과 함께 이곳을 나가고 싶었지만, 스즈키 가문 대표 딸로서, 후토미는 가문이 먼저라는 사실을 알았다… 아빠가 어렸을 때부터 귀에 닳도록 했던 말이었다. 그랬기에, 지금 나가면 카이로부터 성폭행은 피할 수 있었지만, 가문의 운명은…..

“네 가문 문제는…. 나에게 생각이 있어. 그리고 오늘 일 이후에도 카나가와 가문이 정말로 스즈키 가문을 도울 거라고 생각해?” 도윤은 지금 바닥에서 숨을 헐떡이고 있는 카이를 바라보며 말했다.

도윤은 더 큰 가문의 힘을 얻기 위해 정략결혼을 한 경우를 많이 봐왔다. 결국, 그런 결혼은 항상 효과가 없었고, 도윤은 후토미가 이에 대해 모르고 있다고 확신했다. 그런데도 스즈키 가문은 정말로 복잡한 상황에 직면해 있는 건 틀림없었다.

그 말을 듣자, 후토미는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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