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가 됐든, 카이와 하뉴 가문은 그날 저녁, 카나가와 가문 소유의 한 카페에서 만나기로 했다. 카이가 카페에 들어서자, 카페 매니저는 곧바로 카페 문을 닫으며 조용하고 주변 방해가 없는 카페 환경을 만들었다. 잠시 후, 하뉴 가문, 류구도 카페에 들어왔고, 카이가 타타미에 앉아 있는 모습을 보자, 그는 바로 소리쳤다. “카이 님!”류구는 하뉴 가문 직속 핏줄은 아니었지만, 하뉴 가문은 주요 인물이었다. 다시 말해, 그의 지위는 하뉴 가문에서 꽤 높았다. 그랬기에, 카이와 류구를 두고 보자면, 둘은 같은 위치에 놓여 있었다… 하지만, 류구는 웃음 짓고 있었지만, 그건 억지웃음인 게 분명했다. 어쨌거나, 사부로가 후토미를 죽이는 데 실패한 이후로, 류구는 스이진의 명령에 따라 그 서부 지역 녀석을 계속해서 찾는 중이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몇 날 며칠, 수사를 계속했지만, 류구는 그의 이름조차 알 수 없었다. 이 외에도, 류구는 후토미가 카이와 곧 결혼한다는 소식을 들었다. 하뉴 가문의 적인 스즈키 가문과 카나가와 가문의 결혼이 성사될 것이라는 말에 류구는 심기가 불편했다…그렇게 류구를 보자, 카이는 인상을 쓰지 않을 수 없었고 그에게 물었다. “왜 당신이 여기에 온 거죠?”“그게, 저희 대표님이 지금 중요한 일로 바쁘셔서요. 대신해서 저를 보내셨습니다. 다른 사람도 아니고, 카이 님은 저희 가문에서 제 위치를 잘 아시지 않습니까! 그러니, 제게 말씀하시는 거나 대표님께 말하는 거나 다를 바 없어요! 그리고, 하뉴 가문은 최선을 다해 카이 님을 도울 겁니다!” 류구가 미소 지으며 대답했다. “…별일은 아닙니다. 죽이고 싶은 사람이 있어서요.” 아직 직접 스이진을 만나 부탁을 할 수 있는 위치가 아니었음을 느끼며 카이가 대답했다. “오? 감히 누가 카이 님에게 덤볐다는 거죠? 정말 죽고 싶어 환장한 사람이네요! 그런데, 카나가와 가문의 능력이면, 충분히 그 사람을 처리할 수 있지 않나요? 저희 도움이 딱히 필요 없을 텐데요..?”
그 말을 듣자마자 류구는 바로 이 일이 자기가 생각하는 것만큼 단순하지 않음을 깨달았다. 그랬기에, 담배에 불을 붙이며 잠시 생각에 잠겼다.잠시 후, 류구는 카이를 시험해 보고자 말을 건넸다. “…정말 솔직하게 말하자면, 한번 생각해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어쨌거나, 다른 사람도 아니고 카이 님은 저희 하뉴 가문이 암살 가문으로 유명하다 하더라도, 이 나라 사람들은 잘 공격하지 않는다는 거 잘 알고 있지 않습니까? 당연히, 스즈키 가문이 절대 작은 가문이 아니라는 것도 알고 계실 테고요. 그러니, 저희가 그쪽 손님을 살해한다면, 스즈키 가문에서 분명 저희를 공격할 겁니다!”“그 부분은 걱정할 필요 없습니다. 이도윤만 죽여준다면, 그 후 일은 제가 처리하죠. 그리고, 당신 가문을 과소평가하지 마세요. 전 당신 가문의 암살자들의 능력을 믿고 있습니다. 그러니, 분명 당신들은 아무도 모르게 이도윤을 죽여버릴 수 있을 겁니다! 여기 1000억입니다. 만약 이도윤을 처리해 준다면 제가 두 배를 드리죠. 거래하시겠습니까?” 말을 하며 카이는 옆에 있던 큰 상자를 테이블 위에 올렸다. 카이가 상자를 열자, 류구의 눈앞에는 깔끔하게 정리된 현금 더미가 놓여 있었다. 상자 안의 내용물을 잠시 살펴본 후, 류구는 미소 지으며 말했다. “정말로 이도윤을 죽이고 싶으신가 봅니다… 그래도, 스즈키 가문과 관련된 일이니, 대답하기 전에, 먼저 대표님과 상의하겠습니다.”“답변은 최대한 빨리하시는 게 좋을 겁니다. 그리고, 돈 걱정은 하지 마세요. 이도윤만 죽여준다면, 얼마든 줄 테니! 얼마가 됐든!” 카이가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을 하고서 상자를 닫았다. “잘 알겠습니다. 그럼, 저는 일단 가서 대표님께 보고를 드리겠습니다.” 이미 다 식은 차를 내려놓으며 류구는 고개를 끄덕이고서 카페를 나왔다…류구가 나가자, 카이의 눈은 순식간에 어둡게 변하며 어딘가로 전화를 걸었다. 잠시 후, 아름답고 풍만한 몸을 가진 두 여자가 카페로 들어왔다… 그리고 두 사람 뒤로 문이
“그렇다면, 15일 내로 조사를 끝내! 그때까지 아무것도 알아내지 못한다면, 너 스스로 암살 담당 부서 실장 자리에서 물러나야 할 거야. 무슨 말이지 알아들어? 이렇게 쓸모없는 사람을 하뉴 가문에서 먹여 살릴 이유는 없으니까!” 스이진이 류구를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쏘아붙였다. 스이진은 그 서부 지역 사람에 대한 정보가 너무 없기에 수사가 어려울 것이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류구는 이 일을 총괄할 위치에 있는 사람이었다. 류구가 이 일을 해결하지 않는다면, 누가 해결할 것이란 말인가? 스이진이?이마의 땀을 닦으며, 류구가 대답했다. “알…알겠습니다..”“좋아. 그나저나, 카이가 부탁한 암살 의뢰는 네게 맡기겠다. 단순히 손님이니, 죽이기 쉬울 테지만, 다른 사람에게 발각되지 않도록 조심하도록. 아무런 흔적도 남기지 마! 그리고 하는 김에, 그 기회를 이용해서 추가적인 조사를 진행해. 서부 지역 그 자식에 대해 더 알아봐.” 잠시 생각한 후, 스이진이 말했다. “알겠습니다… 그럼, 제가 알아서 준비하겠습니다.” 고개를 끄덕이고서 대답하고 류구는 뒤를 돌아 나갔다…한편, 도윤과 후토미는 아직도 호텔에 있었다. 하루가 다 흘렀지만, 후토미는 아직 가문에서 어떠한 연락도 받지 못했다. 그 말은, 도윤의 말대로 아직 카나가와 가문이 움직이지 않는다는 말이다. 어쨌거나, 카이가 스즈키 가문을 곧장 쳐들어간다고 하더라도, 전날 밤 일에 대해 그가 직접 폭로할 수 없었다. 그 소문이 퍼진다면, 카이는 일본 전역의 조롱거리가 될 뿐 아니라 가문의 품위를 곤두박질치게 할 것이다. 그랬기에, 잠시 생각에 잠긴 후, 이 문제를 계속 회피할 수 없다고 느낀 후토미가 말했다. “…내…내가 돌아가서… 아빠한테 다 설명하고 싶어…”후토미는 진실을 말하면, 아빠가 이해해 주고 혼약을 철회해 주리라 믿었다. “…너가 하고 싶은 대로 해.” 도윤은 아무렇지 않게 대답했다. 도윤은 오직 후토미의 안전에만 관심이 있었다. 다른 결정은 전적으
“그…그걸 걱정하는 게 아니야…” 도윤은 고개를 가로 저으며 중얼거렸다. 물론, 개인적으로 보아도, 후토미는 외관상 거의 완벽에 가까운 여자였다. 하지만, 도윤에게는 이미 미나가 있었다. 태양 조직에 납치된 후로, 그녀의 행방에 대한 단서를 아직 찾지 못했다… 뭐가 됐든, 싱글이었더라면, 무조건 후토미를 도와주었을 것이지만, 도윤에게는 이미 미나가 있었고, 다른 여자와 놀아날 수 없었다. 좋은 냄새를 풍기며 후토미는 도윤에게 가까이 다가오며 물었다. “…혹시… 정말로 여자 있는 거야…?”잠시 멈칫하더니, 도윤은 고개를 가로 저으며 말했다. “아니야…”미나를 구할 때까지, 도윤은 누구에게도 미나에 대해 말하지 않을 생각이었다. 미나를 보호하기 위한 가장 기본적인 방법이었다. “그럼, 됐네! 그냥 나랑 같이 연기 좀 해주면 돼. 그리고 카이 일이 해결되면, 내가 꼭 감사 표시 잊지 않을게!” 자연스럽게 도윤에게 어깨동무하며 후토미가 대답했다. 아빠가 약혼을 철회하게 하려는 건 사실이었으나, 이 기회를 이용해 도윤과 함께 시간을 보내고 싶은 마음 역시 부인할 수 없었다. 스즈키 가문으로서, 후토미는 일평생을 보물 취급받아 왔다. 다시 말해, 그녀가 만났던 대부분의 사람들은 가문의 젊은 후계자들이었다… 사실, 모두 괜찮은 사람들이었지만, 후토미는 도윤처럼 그녀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남자를 만난 적이 없었다. 도윤의 배경, 정체에 대해 아무것도 아는 게 없었고, 심지어 이름이 진짜인지도 몰랐지만, 도윤은 후토미의 마음을 꽉 채웠다. 주변에서 일어나는 모든 혼란스러운 일에도, 도윤이 옆에 있다면, 후토미는 마음의 안정감을 느낄 수 있었다. 그러자, 빠르게 팔을 빼내며 도윤이 잠시 멈칫하며 대답했다. “…알겠어. 그렇게 해…”“좋아! 나랑 입을 잘 맞춰야 가문 사람들이 네게서 이상한 점을 찾아내지 못할 거야. 아니면, 아빠가 끝내 결혼을 허락할지라도, 나머지 가문 사람들이 계속해서 나와 카이의 결혼을 요구할 수 있어…” 후토미가 다소 불
도윤은 그저 별 말없이 순순히 후토미를 따라가며 어색한 미소를 지어 보이며 타쿠야를 지나쳐 갔다…잠시 후, 타쿠야는 대표 자리에 앉은 채로 손님 자리에 앉아 아직도 손을 잡고 있는 도윤과 후토미를 바라보았다. 둘이 손잡고 있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잠시 생각을 한 후, 타쿠야가 먼저 입을 뗐다. “그래서…. 언제부터 이런 사이가 된 거지?”솔직히 말해서, 너무 급전개에 타쿠야는 살짝 당황하고 말았다…그 말을 듣자, 후토미는 도윤의 손을 놓으며 자리에서 일어나 단호하게 말했다. “아빠, 내 행복을 카이한테 희생하고 싶지 않아! 다른 사람도 아니고, 아빠는 내가 걔랑 결혼하면, 내 인생이 망가질 거라는 거 잘 알잖아!”“…네 말이 무슨 말인지 이해한다… 하지만….” 타쿠야는 딸을 바라보며 말했다. “아빠, 제발. 나는 내 옆에 도윤이가 있으면 좋겠어… 그러니, 우리 둘 사이를 축복해 줘!” 후토미는 자리에 앉아 다시 도윤의 손을 잡았다. 두 사람을 번갈아 바라보며, 타쿠야가 말했다. “…그 전에, 언제부터 이런 사이가 된 거야…?”“처음 봤을 때부터!” 후토미가 대답했다. 한숨을 내쉬며, 타쿠야는 자포자기하며 말했다. “…아버지로서, 난 당연히 네가 좋은 배우자를 만나길 바라지… 하지만, 카나가와 가문의 도움이 없다면, 우린 올해도 버티기 힘들지도 몰라! 그리고, 다른 가문 사람들도 이 일에 동의하지 않을 거라는 거 알잖니…!”“하지만…. 하지만…. 난 아빠 딸이잖아…! 내 행복을 희생시키지 마…! 난 카이랑 결혼하기 싫어! 도윤이가 제때 구해주지 않았더라면, 나…. 나는 분명… 강간당하고 말았을 거야…!” 후토미가 살짝 감정에 복받치며 소리쳤다. “뭐…뭐라고?!” 타쿠야가 자리에서 벌떡 일어섰다. “아…아니야… 아무것도 아니야…” 후토미는 바로 자리에 주저앉으며 중얼거렸다. 후토미의 말을 무시하며, 타쿠야는 도윤을 바라보며 물었다. “도윤아, 카나가와 저택에서 너희 둘에게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거니? 카이 개자
“담배 피울래?” 담배갑을 도윤에게 던지며 타쿠야가 말했다. 담배를 받으며 도윤은 담배 한 개를 꺼내 불을 붙였다. “그러니까, 너희가 연기를 한 거구나. 둘이 사귄다고 말해서 내가 카나가와 가문과의 정략결혼을 철회하게 하려고?” 타쿠야는 담배 연기를 내뿜으며 눈을 가늘게 뜨고서 도윤을 보았다. 가문의 대표로서, 그는 사람들의 표정과 말만으로 그 사람의 속마음을 꿰뚫어 볼 수 있었다. “아니, 우린 정말로 서로 사랑해!” 후토미가 바로 대답했다. “너희가 진심으로 사랑하건 내 앞에서 연기를 하건 상관없다. 하지만, 절대 너를 카나가와 가문 막내아들과 엮이지 않게 할 거야. 가문 사람들을 최대한 설득해 볼게. 카나가와 가문은… 내가 어떻게 처리할지 생각해보마. 뭐가 됐든, 가문의 미래를 위해서 내 딸 인생의 행복과 미래를 절대 교환하지 않을 거다.”타쿠야는 주먹을 꽉 쥐었다. 딸이 카이 같은 남자와 결혼한다면, 어떻게 될지 상상도 하기 싫었다. 만약 이번 일에 대해 알지 못했다면, 자기 손으로 딸을 불구덩이 속으로 넣을 뻔했다.“타쿠야 대표님, 제가 여쭈어 보고 싶은 게 있는데, 여쭤봐도 될까요?” 도윤이 담뱃불을 짓눌러 끄며 말했다. “물어보거라. 우리 스즈키 가문의 구원자이자 후토미의 남자친구지 않니. 궁금한 게 있다면, 내가 다 말해줄게.” 타쿠야가 손을 흔들었다.“도대체 하뉴 가문과 어떤 원한이 있는 거죠? 제가 알기론, 그 가문은 일본 영토 내에서는 거의 사람들을 건드리지 않는다고 하던데요. 이번에는 왜 자객을 보내서 후토미를 죽이려 한 거죠?” 도윤이 물었다. 도윤은 오랫동안 궁금했다. 스즈키 가문과 하뉴 가문 사이의 원한이 무엇인지 알아야, 스즈키 가문을 더 잘 도울 수 있었다. 게다가, 아무것도 모른 채로, 일본 내 대가문의 싸움에 끼고 싶지 않았다. 갈망 섬을 위해 이 모든 일을 벌이고 있었지만, 불필요한 위험을 감수하고 싶지 않았다. “우리와 하뉴 가문 사이의 원한은 몇 백 년 전에 시작되었지. 하지만,
“일단, 하뉴 가문 얘기는 나중에 하자꾸나. 지금 급한 건, 카나가와 가문 일이야. 나는 이 일에 너희와 마음이 같지만, 다른 가문 사람들도 동의해 줄지 모르겠어. 이건 어떠니? 일단 너희는 가서 쉬어라. 그리고 내가 너희 둘을 데리고 사람들을 만나서 이 일에 대해 함께 상의하는 거야.”타쿠야는 당장 하뉴 가문에 대해 관심이 없었다. 지금은 딸이 먼저였다. 딸을 카나가와 가문 카이와 결혼시키면, 남은 인생을 평생 후회화 회한으로 지내 될 것이었다. “좋아요. 그럼, 저희는 일단 가서 쉴게요.” 후토미는 자연스럽게 도윤의 손을 잡았.다.“그럼, 일단 돌아가 볼게요.” 도윤은 고개를 끄덕이며 무뚝뚝하게 말했다. 딸과 도윤의 뒷모습을 보며, 타쿠야는 조용히 한숨을 내쉬었다. 가문이 이런 문제에 직면하지 않았더라면, 딸이 도윤과 사귀는 일에 두 팔 벌려 환영했을 것이다. 다른 이유는 없었다. 딸이 그토록 원하기 때문이었고 또한, 도윤은 능력이 있었기에 딸을 보호해 줄 수 있었다. 하지만… 지금 상황으로는….타쿠야는 담배 하나를 새로 물며 가문의 고위직 사람들에게 전화를 돌렸다. 긴히 할 말이 있으니 오늘 밤 본가로 오라고 말했다. 방 안. 방 안으로 들어서자, 도윤은 바로 후토미의 손을 놓았다. 후토미의 행복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쇼에 불과했지만, 미나는 여전히 위험에 처해있는데, 다른 여자의 손을 잡고 있는 상황 자체가 불편했다. “고마워.” 후토미는 얼굴을 붉혔다. 그녀는 도윤과 손을 잡았다는 것에 기분이 좋았다. “네 펜던트를 볼 수 있을까?” 도윤이 그녀의 목에 걸린 평범하지 않은 펜던트 목걸이를 가리키며 물었다. “그럼, 물론이지.” 후토미는 펜던트를 벗어 자연스레 도윤에게 건넸다. 펜던트를 들고서, 도윤은 유심히 살펴보았다. 펜던트는 다른 평범한 펜던트와 근소하게 달랐다. 게다가, 만들어진 재료도 특별했다. 논리적으로, 내내 사람이 착용하고 있었다면, 펜던트는 따뜻해야 했다. 하지만, 이 펜던트는 정말로 차가웠다.
지금까지 상황을 보아서, 후토미는 도윤의 움직임을 명확하게 파악할 수 있었다. 아주 순식간에 그녀를 죽이려던 암살자는 300미터 이상 날아갔었다. 일본 군대에 있을 때조차 그런 힘을 가진 사람을 본 적이 없었다. “하하! 그러면, 나중에 기회가 되면 말해줄게.” 후토미에게 더 이상 숨길 수 없겠다고 생각한 도윤은 그저 웃으며 대답했다. 그날 저녁, 타쿠야의 호출로 스즈키 가문 내 모든 고위 간부가 택으로 모였다. 원래 그들은 모든 부동산과 사업을 관리하기 위해 이 저택에서 함께 살았었지만, 1년 전부터 가문이 쇠퇴하기 시작한 이후로, 소수의 인원만 일을 전담하고 있었고, 그 외의 대다수는 가문의 품을 떠나 외부에서 생활 중이었다. 한편으로 그들은 스즈키 가문의 명성을 이용해서 돈을 벌기도 했고, 어떤 이들은 안 좋은 일이 발생할 때마다 본인들이 피해 받을까 두려워 가문 내에 머물고 싶지 않아 했다.하지만 지금, 타쿠야가 가문의 가장으로서 그들에게 저택으로 소집하라는 명령을 내렸기에 마지못해 돌아온 것이다. 어쨌거나, 스즈키 가문이 완전히 몰락한 것이 아니었기에, 타쿠야는 여전히 그들의 가장이었다. 게다가, 그들은 저택으로 돌아간다면 약간의 혜택도 받을 수 있었다. 저택의 회의실 안. 가문 사람들이 입장하기 시작했고 최근 밖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안부를 주고받고 있다. 그들은 타쿠야를 신경 쓰지 않았고, 그에게 인사를 하는 사람은 한 명도 없었다. “이 예의 없는 사람들 같으니라고!” 가문 안에 남아 있었던 사람들이 타쿠야 쪽으로 머리를 돌리며 낮은 목소리로 살벌하게 중얼거렸다. “신경 쓰지 마십쇼. 그런 속담도 있지 않습니까. ‘같은 숲 안에서 한때 부부였던 새들도 문제가 들이닥치면 날아가 버린다.’ 부부조차도 이런데, 가문은 오죽하겠습니까?” 타쿠야는 차분하게 미소 지었다. 그는 오래전부터 이런 상황을 눈치채고 있었다. 게다가, 그는 이 기회를 이용해서 충성스럽지 않은 사람들은 가문 내에서 내쫓을 수 있었다. 가문이 명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