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론, 도윤은 그 공격 방식 자체에 대해 지적한 것이 아니었다. 주윤의 공격은 확실히 강력했다. 그가 말하고자 한 바는 주윤은 공격을 하기도 전에, 상대방이 반격할 여지를 활짝 열어두고 있다는 것이었다. 공격 방식을 바꾸지 않고서 강한 상대방을 만난다면 그는 단번에 주윤의 공격 패턴을 꿰뚫어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도윤이 주윤을 쉽게 이길 수 있었던 이유이기도 했다. 이전 모든 결투에서 승리를 거머쥔 이유는 그저 결투 상대가 우연히 다 주윤보다 약했기 때문이다. 그랬기에 아마 주윤은 한 번도 자신의 공격 패턴을 분석할 기회나 경험이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도윤은 그녀보다 훨씬 더 강했다. 게다가, 도윤은 두업에게 개인 훈련을 받았고 무술 기술과 공격 전술에 대한 특별한 철학을 갖고 있었다. 주윤의 질문을 듣자, 도윤이 진지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생각해봐. 내가 보니까, 너는 공격에만 집중하는 경향이 있어서 반격 받을 기회가 많아! 무슨 말이냐면, 네가 방어에 거의 신경을 쓰지 않으니까 내가 널 쉽게 이길 수 있었던 거야!”그 말을 듣자, 주윤은 잠시 말을 잃었다. 지적 받은 것에 대해 화를 내는 것이 아닌 자신의 꽤 큰 결점이었다는 점을 인정했다. 왜 전에는 몰랐지?잠시 후, 주윤은 도윤을 보며 말했다. “…그렇구나! 조언 고마워, 도윤아!”분명 장기적으로 주윤에게 큰 도움이 될 조언이었다. 항상 무술의 길이 지루하다고 느꼈던 건 당연한 일이었다. 알고 보니, 계속 단 하나의 공격 방식으로 스스로를 제한하고 있었다. 주윤은 이제 새로운 공격 방식을 배우는 데 집중할 필요가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렇게 한다면, 힘과 무술 실력 모두 향상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도, 주윤은 현명한 사람의 조언을 듣는 것이 혼자서 기술을 깨우치는 것에 비해 훨씬 더 좋은 효과가 있다는 사실에 대해 생각했다. 뭐가 됐든, 공격 방식을 바꾸기로 마음먹었지만, 오래된 습관을 버리는 것은 힘들고 그 습관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많은 시간과 노력이
단호하게 말하고 도윤은 윤희와 명오와 함께 서둘러 떠날 채비를 마쳤다. 어떤 위험이 있더라도, 무조건 주찬과 규호를 구해야 했다!하지만, 그들이 떠나려고 할 때, 갑자기 주윤이 소리쳤다. “잠깐만, 도윤아!”“어, 왜? 중요한 일 아니면, 나중에 말해 줄래? 지금은 친구들 구하러 가야 해!” 도윤이 대답했다. “도윤아, 진정해! 내 말 잘 들어. 너가 아직 모르나 본데, 컬크 그룹 리더는 이미 아바타 영역 3급이야! 이렇게 무작정 달려가는 건 자살행위나 똑같아!” 주윤이 설명했다. 이미 아바타 영역에 들어간 도윤 말고 아직 현자 영역에 있는 다른 친구들은 컬크 그룹에 있는 그들보다 더 강한 멤버들과 맞서지 못할 것이다. 주윤은 이런 식으로 그들이 목숨을 잃길 바라지 않았다.“네가 그렇게 말한다고 하더라도, 그 자식들을 가만둘 수 없어!” 도윤이 대답했다. 주윤의 말을 이해했지만, 주찬과 규호를 구하는 데 있어 단호했다.결국, 도윤은 모든 사실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상태였지만, 그 둘은 하는 수 없이 이 위험천만한 길을 그와 함께 떠나기로 했다. 친구들이 위기 상황에 놓인 지금, 적어도 그들을 구하러 가지 않는 일을 도윤은 용납할 수 없었다. “그러면… 이건 어때? 이 사건을 위해서 내가 사람들을 좀 모아볼게. 일단 컬크 그룹의 꿍꿍이가 뭔지 알아내면, 그 둘을 구하기 위한 작전을 세울 수 있을 거야!” 주윤이 말했다. 그 말을 듣자, 도윤은 잠시 말없이 있다가 못내 고개를 살짝 끄덕였다.주윤의 말이 맞았다. 일단 사람을 먼저 모을 수 있다면 일이 훨씬 더 수월해질 것이다. 어쨌든 주윤의 제안은 바로 적의 기지로 쳐들어가는 일보단 좋은 생각이었다. 게다가, 컬크 그룹 사람들은 아마 도윤이 친구들을 구하러 오길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도윤이 주윤의 말에 동의하자, 그녀는 컬크 그룹 기지를 정찰할 부하들을 보내기 위해 수련장을 나왔다. 한편, 컬크 그룹 큰 홀에 주찬과 규호가 묶여 있는 모습이 보인다. 높은 왕좌에 앉
“모든 정보를 입수해서 다행이지만, 도대체 어떻게 컬크 그룹 경비를 통과하냔 말이야.. 여기서 조차도, 지금 쟤네 경비가 얼마나 철저한지 보이는데! 미친, 순찰대까지 있어! 섣불리 들어갔다간, 분명 잡히고 말 거야!” 명오가 대답했다. 그 말을 듣자, 도윤과 다른 사람들은 명오의 말에 동의했다. 컬크 그룹의 경비가 이렇게 상엄한 것을 보아, 이 그룹 사람들은 도윤이 친구들을 구하러 오기를 기다리고 있는 게 분명했다. 누가 봐도 죽음의 덫이었다…“…어떻게 해결하면 좋을지 좋은 생각 있는 사람 있어? 주윤아, 네 생각은 어때?” 도윤이 주윤을 보며 물었다. 도윤의 물음을 듣자, 주윤도 골똘히 생각하기 시작했다. 인질들이 어디에 있는지 이미 알지만, 그들을 구조하는 일은 아주 어려울 것이다…“…내 생각은 하나야. 저 사람들을 기지 밖으로 유인하는 거… 그거 말고는 우리가 저 기지에 들어가서 네 친구 둘을 구할 다른 방법은 없어!” 주윤이 대답했다. “그렇구나… 나도 같은 생각이었어. 어쨌거나, 단순히 뛰어드는 건 불가능해. 일단 우리가 저 사람들을 밖으로 유인하면, 기지 안으로 잠입해서 주찬이와 규호를 구할 수 있을 거야!” 도윤이 진지한 얼굴로 모두를 바라보며 중얼거렸다.“난 찬성! 어떻게 하면 좋을 지 네 계획을 구체적으로 말해줘! 네가 하라는 대로 그대로 따를게!” 윤희가 대답했다. “흠, 일단,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임무가 끝날 때까지 우리는 두 팀으로 나누자. 윤희랑 명오, 너희 둘은 내가 주찬이와 규호를 구하러 기지에 들어갈 때 날 따라와. 옆에서 날 잘 도와줄 거라 믿어! 그리고 주윤이는… 힘든 부탁이란 거 아는데, 저 사람들 주의를 끌어줄 수 있어?” 도윤의 시선은 윤희에서 주윤으로 옮겨지며 대답했다. “문제없어! 그 계획대로 진행할 거면 너희 모두 내가 신호를 줄 때까지 기다려야 해! 각자 일이 끝나면, 용혈 도시 외곽 숲에서 다시 만나자, 어때?” 주윤이 도윤을 보며 대답했다. 그 말을 듣자, 도윤은 그저 고개를 살
벽을 넘고서 셋은 재빨리 주변을 둘러보았다. 그룹 사람들이 화재에 정신이 팔린 모습을 확인하자, 도윤과 나머지는 중앙 홀을 살금살금 기어들어 가 곧장 지하감옥으로 향했다. 지하감옥으로 통하는 모퉁이에 다다르자, 지하 감옥 입구를 지키고 있는 사람이 있는지 확인했다. 다행히, 보초를 서고 있는 사람은 단 두 명뿐이었다. 그들이 아직 자신들의 존재를 눈치채지 못한 것을 깨달은 후, 도윤은 아스트라 검을 꺼냈다.그리고 경비하고 있는 사람 한 명에게 쏜살같이 달려가 그의 목을 베었다!무슨 반응조차 하기 전에 경비원 목에서는 피가 바로 뿜어져 나왔다… 그리고 그렇게 그는 싸늘한 시체가 된 채로 바닥에 쓰러졌다. 동료가 죽는 모습을 눈앞에서 목격하자, 남아있던 다른 남자는 바로 검을 꺼내 도윤의 목을 베려 했다!물론, 도윤은 그 공격을 쉽게 받아쳤다. 발차기로 남자의 검을 걷어차고 남자의 배에 다시 한번 발차기를 꽂았다. 남자가 고통스러운 채로 배를 부여잡고 있자, 도윤은 주먹으로 머리를 가격했고 그렇게 그 남자를 끝냈다. 얼마나 능수능란했는지, 도윤이 손끝 하나 다치지 않고 이렇게 빨리 상황을 정리한 것에는 이상할 게 없었다.이제 그들이 처리되자, 도윤은 바로 검으로 지하 감옥의 사슬을 잘랐다… 그리고 몇 초 후, 사실이 ‘뚝’ 소리를 내며 땅에 떨어지는 소리가 들렸다. 아스트라 검은 아주 날카로웠기에 쇠사슬 자르는 것쯤은 아이들 장난 수준이었다. 이제 정문이 열리자, 도윤은 지하감옥 문을 열고 친구들을 구하기 위해 들어갔다. 곧, 극도로 분노한 용산이 부하들을 뒤에 두고 홀 안으로 뛰어가는 모습이 보인다. 죽은 두 경비원을 보자, 그들의 인질이 풀려났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바로 밖으로 달려 나갔고 마침 도윤과 그의 친구들이 기지의 벽을 넘어 탈출을 강행하고 있는 것이 보였다. “이…이 건방진 꼬맹이 자식이 결국 친구들을 구해냈군! 당장 쫓아! 어서!” 용산은 부하들과 함께 도윤을 향해 달려가며 소리쳤다. 모두가 기
“저기 있다! 저 개자식을 잡아서 숨통을 끊어버려!” 용산이 이를 바득 갈며 명령했다. 용산과 그의 수십 명의 부하들은 꽤 빨랐기에, 그들은 손쉽게 도윤을 잡을 수 있었다. 설상가상으로, 도윤은 컬크 그룹과 바닥이 보이지 않는 절벽 사이에 있었다. “꼬맹이, 포기해! 도망갈 곳은 없어!” 용산이 코웃음 치며 비웃었다. 사실 도윤은 용산이 이렇게 빨리 그를 따라잡을 줄은 몰랐다. 살짝 인상을 쓰며, 도윤은 용산을 노려보고서 조롱 섞인 교활한 미소를 보였다. “포기하라고? 왜, 너가 진짜 나를 죽일 수 있을 것 같아?”그 말을 듣자, 용산은 살짝 당황했다. 어쨌거나, 현재 상황에서 도윤이 도망갈 수 있는 방법은 없었다. “두들겨 맞아 죽거나 바닥으로 추락해서 죽을 사람이 말이 많기는! 뭐라고 떠들든 네 자유지만 지금 네 앞에 놓여있는 건 죽음뿐이야!” 용산이 으르렁거렸다. “어? 그럼, 한번 해보지 뭐!” 도윤은 절벽으로 높이 뛰어오르며 소리쳤다. 두 눈이 휘둥그레지며 용산은 도윤이 자기 손에서 죽는 것이 아닌 스스로 생을 마감하는 것을 선택했다는 사실에 순간 당황하고 말았다.그러자 그는 그저 얼굴을 찡그리며 코웃음을 친 후, 깊은 심연을 내려다볼 엄두도 내지 못한 채 부하들을 데리고 함께 자리를 떠났다. 어쨌거나, 그 절벽에서 도윤이 살아남을 방법은 없었다. …적어도 용산의 생각으로는 말이다. 용산의 생각과는 다르게, 도윤은 아직도 살아 숨 쉬고 있었다. 추락 중에 큰 나무에 걸렸고 지금 도윤은 나뭇가지 여러 개를 끌어안고 있었다… 그런데도, 추락할 때의 충격은 너무나도 심했다.그래서 도윤은 현재 의식이 없는 상태로 나무의 단단한 나뭇가지에 매달려 있었고 그 밑에는 유속이 빠른 강이 흐르고 있었다. 의식을 잃은 도윤이 자기가 현재 살아 있다는 사실조차 인지하지 못하고 있는 동안, 윤희, 명오, 주찬, 규호는 용혈도시 외곽 숲에 막 도착했다.네 사람이 달려오는 모습을 보자 꽤 오랫동안 그곳에서 그들을 기다리고 있던
“안 돼! 너무 위험해! 컬크 그룹 사람들이 지금 열과 성을 다해 우릴 쫓고 있어! 그러니 네가 도윤이를 찾으러 갔다간 바로 잡히고 말 거야!” 주윤이 다급하게 대답했다. “주윤아, 뭐가 됐든, 만약 도윤이 죽는다면, 우린 더 살아갈 이유가 없어!” 명오가 단호한 목소리로 말했다. 주윤이 무슨 대답을 더 하려고 했을 때는 명오와 윤희는 이미 뒤도 돌아보지 않고 달려간 후였다….그 모습을 보자, 주윤은 체념하며 한숨만 쉴 뿐이었다. 그런데도, 살짝 감동이 밀려오는 건 어쩔 수 없었다. 도윤이는 정말로 좋은 친구들을 뒀구나…그렇게 한동안 도윤을 찾아다니다가, 명오와 윤희는 도윤이 뛰어내렸던 절벽에 도착했다… 그리고 바위 근처에 도윤의 옥 펜던트가 떨어져 있는 모습을 보자 공포가 엄습했다. 윤희는 심장이 빠르게 뛰는 것을 느끼며 잠시 말없이 있었고 곧 눈물이 그녀의 두 뺨을 타고 흘렀다. “…안…안 돼…. 이럴 순 없어…!” 옥 펜던트를 집으며 윤희가 중얼거렸다. 그리고 믿을 수 없다는 듯 깊은 절벽 아래를 바라보았다. 옥 펜던트가 절벽 근처에 있다는 건… 그럼 도윤은…윤희의 어깨를 토닥이며 명오가 말했다. “진정해, 윤희야. 도윤이는 괜찮을 거야. 도윤이를 믿자…”힘들었지만, 그 둘은 계속해서 도윤이 살아있을 것이라고 믿었다. 그리고 차분히 절벽에서 도윤을 기다리기로 했다. 하지만, 몇 시간이 지나자, 둘은 점점 감정을 참기 어려웠다. 결국, 윤희와 명오는 고개를 가로 저으며 완전히 실의에 빠진 채로 절벽을 떠났다…낙담한 얼굴로 둘이 숲으로 돌아오자, 주윤은 도윤에게 안 좋은 일이 생겼다는 것을 확신했다. 명오의 손에 도윤의 옥 펜던트가 들려 있자 자신의 추측이 사실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주윤아… 도윤이… 아마 절벽에 떨어진 것 같아…! 절벽 주변에서 이 옥 펜던트만 발견했어…” 명오가 낙담한 목소리로 그녀에게 펜던트를 보여주며 중얼거렸다. 그 말을 듣자, 주윤은 심장이 철렁 내려앉았다. 명오에 손에 놓인 펜던트
“그리고…. 여긴 어디죠…?” 어떤 동굴 같은 곳 안에 있다는 것을 깨달은 도윤이 물었다. 누더기 차림의 노인은 어딘가 엉성해 보였지만, 도윤은 그가 평범한 사람이 아니라는 사실을 눈치챘다. 잠시 침묵이 흐른 뒤, 노인이 거친 목소리로 대답했다. “…나는 여기 산에서 은둔 생활을 하는 사람일 뿐이다.”그 말을 듣자, 도윤은 살짝 놀랐다. 이런 곳에 사람이 살고 있을 줄이야!“…성함을 여쭤봐도 될까요…?”“그냥 대곡이라 불러라…” 남자가 대답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대곡은 도윤을 데리고 동굴 밖으로 나왔다…하늘을 바라보며, 도윤은 한 줄기 달빛으로부터 위안받았다. 고요한 밤 분위기에 도윤의 마음은 평온해졌지만, 대곡이 울창한 숲 안으로 데리고 들어가려 하자, 도윤이 급히 물었다. “…저, 대곡 할아버지, 어디로 가는지 말씀해 주시면 안 될까요…?”어쨌거나, 이렇게 울창한 숲으로 들어가면 그들은 빛 하나 없는 어둠에 갇히게 될 것이고 밤에 빛 한줄기 없는 숲에 있는 것은 좋지 못한 생각이었다. 그를 알면 알수록 도윤은 대곡이 참 신비하다고 느껴졌다. 그런데도, 대곡은 그저 도윤의 물음을 무시한 채 계속 걸어 들어갔다…약 10분이 지나자, 그들은 작은 폭포로 보이는 곳에 도착했다.다소 작은 크기였지만, 고요한 밤으로 인해 물이 흐르는 소리도 아주 선명하게 들렸다. “…여긴 어디죠…?” 도윤이 주변을 둘러보며 궁금한 듯 물었다. 다시 한번 도윤의 물음을 무시한 채, 대곡은 그저 도윤을 무심히 바라보고서 물었다. “따라와!”그렇게 말하고, 대곡은 바로 폭포로 걸어 들어갔고 그렇게 사라졌다!순간 당황한 도윤은 재빨리 정신을 차리고 조심스럽게 폭포 속에 손을 집어넣었고 갑자기 물이 그를 안으로 끌어당겼다! 그리고 정신을 차려보니, 이미 폭포는 뒤에 있었다. 이제 폭포 뒤에 숨겨진 장소가 있었다는 것을 깨달은 도윤은 ‘서유기’라는 고전 이야기가 바로 생각났다. 어쨌거나, 그 이야기 속에 제천대성, 대현자의 수
“도대체 이게 뭐죠…?” 도윤이 물었다. “…먼저, 여기는 생 동굴이라는 곳이고 고대 장검으로 알려진 생 검이 이 돌기둥 안에 봉인되어 있지.” “…생…검이요?” 장검의 이름이 다소 이상하다고 느끼고 도윤이 물었다. 그러자, 대곡은 예복 밑단에서 말려진 양피지를 꺼냈다. 도윤이 보는 앞에서 그 양피지를 펼치자, 한 잘생기고 힘센 남자와 그 옆에 같이 서 있는 나이가 지긋이 든 사람 한 명이 보였다. 그리고 그 둘이 서 있는 장소는 현재 그들이 있는 장소와 몹시 흡사했다… 더 말할 것도 없이, 그 둘이 생 동굴 안에 있는 모습이었다!“…이…이건…저희 아니에요?” 도윤이 혼란스러워하며 물었다. 쓴 미소를 지으며 대곡이 대답했다. “그렇지. 우리 둘이 정확히 이곳에 서 있는 모습을 보여주는 거지… 내가 처음에 이 양피지를 발견하고 속을 들여다보았을 때, 내가 누군가를 이곳으로 데려올 운명인 것을 느꼈다… 그리고 드디어 네가 오늘 왔구나!”물론 도윤은 이 모든 상황에 당황하고 있었다. 하지만, 대곡의 진지한 얼굴을 보자, 도윤은 이 모든 말이 과장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양피지가 현재 상황을 이렇게 자세히 묘사한다는 게 얼마나 초현실적인가!“…이…. 이게 도대체 다 뭐죠?” 아무것도 감이 잡히지 않은 채로 도윤이 혼란스러워하며 물었다. 저 그림은 어디서 온 거지? 여긴 또 어디야? 그리고 이 앞에 놓인 장검들이 왜 그렇게 중요하다는 거야?“간단히 말해서, 너는 운명의 사람이다, 도윤아! 이 그림이 내가 너를 이곳으로 데려오는 모습을 묘사하고 있으니, 나는 너가 이 돌기둥에서 검을 뽑을 운명의 사람이라는 것을 확신한다!” 대곡이 설명했다. “…저요? 진심으로 하시는 말씀인가요? 다른 사람일 수 있잖아요…?” 대곡의 말을 살짝 믿지 못한 채로 도윤이 대답했다. “얘야, 나는 이 그림을 손에 넣은 이후로 줄곧 너를 기다려 왔어. 네가 그 운명의 사람이 아니라면, 오늘 우리가 만난 이유를 설명해 보거라. 우린 이렇게 마주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