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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85장

“약혼자라고?”

물론 도윤은 노윤희라는 여자의 꿍꿍이를 눈치챘다.

그러면서 동시에 그녀의 말에 짜증이 났다.

아마 그녀는 그 말이 도윤에게 어떤 난감한 일을 야기할지 알지 못했을 것이다.

그 말을 하고 나자, 이제 성범과 그의 일행들이 도윤을 다른 눈으로 보고 있었다.

“약혼자라고? 재밌네. 야 꼬맹이, 너 지구 중심 어느 가문에서 왔어?”

성범이 차갑게 웃었다.

윤희는 입술을 깨물고서 바로 달려가 도윤 뒤로 숨었다.

그녀는 실로 살고자 하는 의지가 강한 여자였다. 빠져나갈 다른 방법이 없기에 이런 행동을 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도, 윤희는 이 어린 남자 애가 일곱 죽음의 족과 전 씨 가문을 상대로 이길 수 있는지는 확신이 안 섰지만, 어쨌든 살 수 있는 마지막 기회를 놓칠 수 없었다.

“이제 당신만 믿어요!”

윤희가 도윤을 보며 귓속말 했다.

하지만 기대에 찬 윤희를 보며 도윤은 그저 체념한 듯 미소를 지었다.

“전 어떤 가문 사람도 아닙니다. 그리고, 이 여자 약혼자도 아니고요. 처음 보는 사람입니다 전 그냥 지나가는 사람이니, 완전히 무시하셔도 됩니다, 전성범 씨. 이 여자에게 볼일이 있으신 거면, 하고 싶은 대로 하십시오!”

왜 윤희는 자기 이익을 위해 남을 이렇게 이용하는 걸까? 정말 황당하기도 하지!

“…아니…”

윤희는 믿을 수 없다는 듯 눈을 크게 떴다.

이 점잖은 신사처럼 보이는 남자가 이렇게 냉정한 사람일 줄은 상상도 하지 못했다.

그리고 도윤이 아무 말없이 뒷짐을 진 채로 걸어가자 그녀는 바로 할 말을 잃었다.

‘세상에, 뭐 이런 사람이 다 있어? 나, 노윤희야!”

“하하하! 윤희야, 들었어? 노 씨 가문 아가씨가 남자한테 거절도 당하네! 그러게, 날 그렇게 쉽게 속일 수 있을 줄 알았어?”

성범이 배를 잡고 크게 웃었다.

“전 씨 가문은 그저 편막화를 얻기 위해 이렇게 앞뒤 없이 행동하고 있는 거야! 노 씨 가문한테 이미 지하 세계 협곡에 있는 함정의 설계도를 받아 놓고도 나를 죽여야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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