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윤을 쳐다보며 묻는 철용의 목소리에는 무시하는 듯한 어조가 있었다.집사가 업신여기는 건 당연했는데 행사에 모인 다른 상위 계층 사람들과 달리 도윤의 옷차림은 유달리 평범하여 더 눈에 띄었다.“아니요, 없는데요. 그런데 성남시에서 왔습니다. 설 씨 가문 큰아가씨에게 이 초대장을 전해드리러 왔는데요”“초대장이라고요? 누가 보낸 거죠?”“죄송하지만 자세한 건 말씀드릴 수 없습니다.” 도윤이 대답했다.도윤은 그저 리아가 지시한 대로 할 뿐이었다. 그리고 심지어 도윤도 이 초대장을 누가 본내 건지 정말 몰랐다. 어쨌거나, 관심을 가질 필요도 없을 뿐더라 애초에 궁금하지도 않았다.그때 리아가 달려 나오며 말했다. “들여보내주세요, 철용 씨! 이 사람이 말한대로 무슨 일이 있어서 성남시에서 여기까지 왔을 거예요.”리아는 자연스럽게 계획대로 도윤을 장소로 이끌었다. “…네? 아 그럼, 설 씨 가문 쪽 손님이시니 괜찮을 것 같습니다. 들어오시죠!” 도아와 심대표 사이의 관계로 인해 예를 갖춰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던 철용이 말했다. 말이 떨어지자 리아는 도윤에게 메롱을 하고서 걸어오며 그를 끌고 왔다.곧 현장은 서서히 처음 분위기를 찾아갔다.그러자 성민은 도윤을 쳐다보며 중얼거렸다. “이렇게 쉽게 저 새끼를 보내줘야 된다고? 못 참겠네!”“성급하게 굴지 말 거라! 걱정 마, 다 생각이 있어서 전화를 해뒀으니. 이제 여기 들어온 이상 저 자식은 살아서 이 홀 밖에 못 나갈 거다!” 아버지인 성상이 가차 없는 눈을 하고서 대답했다.그 말을 듣자, 성민과 그의 아내는 서로 눈빛을 주고 받더니 성상을 존경스러 다시 한번 쳐다보았다. 어쨌거나 그 둘은 그가 얼마나 전략가인지 알고 있었다.심대표가 심호흡을 한번하고 행사를 막 시작하려고 할 때, 성상의 말대로 갑자기 스무 명이 넘는 사람들이 밖에서 홀 안으로 쳐들어오며 소리쳤다. “들어가! 가서 도둑놈을 잡아라!”이 사람들은 모두 그저 상인들처럼 보였지만 모두 얼굴에 분노한 표정을
하지만, 도윤은 적어도 지금 나서지 않기로 했다.어쨌거나 강 씨 가문 부자가 이런 중요한 행사에서 공개적으로 자신에게 누명을 씌운 거나 마찬가지였기에 도윤은 부상당했다는 아이들 또한 그들이 조작할 것임을 알았다.얼마나 전략적이고 빠른 속도로 비방하고 모함을 하는지를 보자 도윤은 이 부자는 이러 비열한 전략을 한두 번 쓴 게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심대표를 이용해서 자신을 없애려는 그들의 계략이었다.“누가 저 자를 끌어내서 팔다리를 모두 부러뜨려!” 심대표가 엄숙한 목소리로 명령을 했다.잠시 후, 심 씨 가문 보디가드들 10명이 걸어 나오더니 도윤을 처리하려 했다. 하지만, 리아가 재빨리 말했다. “잠깐, 잠시만요! 무슨 오해가 있는 게 틀림없어요! 그런 일 할 사람이 아니에요!”어제 도윤이 정의를 구현하려는 영웅적 모습을 도아와 리아는 보았기에 확신할 수 있었다. 이에 대해 생각하자 도윤은 물건을 훔치거나 아이들을 다치게 할 사람은 아니었다.더군다나 일을 효율적으로 진행하기 위해 리아와 도아는 전날에 서로의 위치를 공유했었다. 그녀가 아는 한, 도윤은 내내 이 호텔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었다.그러니까 어떻게 저들의 주장이 사실일 수 있겠는가? 혼란스럽진 리아는 상인들이 무언가 단단히 착각하고 있다고 확신했다.“…흠? 왜 이렇게 확신에 찬 것 같죠, 리아 양? 무슨 이유로 그래요?” 성상이 고개를 돌려 물었다.“리아야, 확실하지 않으면 너도 조용히 있는 게 좋을 거야.” 심대표가 리아를 보고 말했다.“리아야, 도대체 왜 그러는 거야?” 설여사가 부안해하며 물었다.방금 전 설여사는 리아에게 왜 저 찌질이를 데리고 들어오냐고 물어보았었다. 그걸로도 충분히 창피했는데 리아는 점점 더 창피한 일을 만들고 있었다.어쨌거나 리아는 도윤이 아침 내내 무엇을 했는지 안다고 말하고 싶었지만 이 일을 말할 수 없었다. 머리를 굴려가며 생각하고 생각했고 한 가지 생각이 떠올랐다.“…저.. 확신해요! 이 남자는 절대 물건을 훔
도아는 리아가 방금 한 말을 들으며 심장이 빠르게 요동치고 있었다.리아가 심대표가 더 이상 자신을 추종하지 못하게 하려는 의도로 이러고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강력하고 범접 불가능한 ‘라이벌’을 데려와 상대방이 너무 강하다는 것을 깨닫고 뒤로 물러나기를 바랬던 것이었다. 하지만 도아는 리아가 일을 이 정도로 키웠을 줄은 상상도 못했다! 성남시 이씨 가문까지 이 일에 연루시키다니!한편, 성상과 다른 가문 사람들은 제 자리에서 당황한 채로 말 한마디 못하며 모두 조용해졌다.어쨌거나 모든 가문 사람들은 이 씨 가문에서 일하는 사람이라면 모두 무술에 능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성민이 말했던 것처럼 도윤도 강했고 그 말은 이씨 가문 사람이 맞을 수도 있다는 말이었다.‘그…그럼 우리가 이 씨 가문을 건드린 거야..? 우리 그럼 끝난 건가? 이제 다 끝이야?”강씨 가문 사람들은 얼굴이 하얗게 질린 채 이 생각만 되뇔 뿐이었다. 설여사는 도윤이 데리고 들어왔던 리아를 처음에 막았지만 지금 리아의 설명을 듣자 하늘을 나는 기분이었다.‘뭐라고!?’그래서 우리 딸들이 오늘 아침에 이렇게 비밀스럽게 움직였구나! 보아하니, 이대표가 우리 도아에게 관심이 있는 모양이야! 우리 도아를 초청하려고 사람을 보낸 거야!‘이 씨 가문에 비교하면 심씨 가문은 먼지에 불과하지! 이대표보다 모든 면에서 떨어지는 주제에 감히 내 딸을 차지하려고 하다니!” 설여사는 생각만으로도 흥분이 되었다.아직도 무대 위에 서 있는 심대표와 아들은 그저 동요된 상태로 서로 눈빛만 주고 받고 있을 뿐이었다. 특히 심대표는 벼락이라도 맞은 듯 보였다. 부러움과 무력감이 그를 휘감고 있었다. 어쨌거나, 소망과 계획이 다 무너져버렸을 뿐 아니라 지금 가진 것들을 모조리 빼앗기게 생겼다!하지만 동시에 온 몸에 소름이 끼치고 찌릿했다. 아무 반응을 보이지 못할 저도로 두려워졌고 적어도 지금으로써 더 일을 악화시키지 않는 게 최선일 거라고 생각했다.어쨌거나 이 충격적
뭐가 됐든 도윤은 마치 살아본 적이 있는 것처럼 꽤나 상세하게 마운틴 탑 빌라를 설명했고 심지어 갑작스러운 상황이었는데 어떻게 마운틴 탑 빌라를 이렇게 잘 알 수 있는 거지?도아와 리아가 너무 놀라하고 있을 때 심대표와 자리에 있던 나머지 사람들은 얼어붙은 얼굴을 숨기지 못했다.구만은 안색이 변하며 이제 예의를 갖추어 도윤을 바라보고 있었다. 어쨌거나 도윤은 마운틴 탑 빌라에 대해 아주 상세하게 설명할 줄 알았다.이제 그 누구도 도윤의 정체를 의심하지 않는 듯했다.이제 도윤이 진짜라는 것이 확인되자 구만은 재빨리 무대에 내려오며 고개를 살짝 숙이며 도윤에게 말했다. “오늘 저희에게 귀한 손님이 오신 듯합니다! 좀 전에 환영해 드리지 못해 심씨 가문에서 사과드립니다. 저희 실수를 용서해주세요.”당연히 도윤에게 고개를 숙인 것은 아니었다. 도윤은 그저 부하에 불과했다. 그저 이대표에게 예를 갖추고 있는 것이었다. 리아는 지금 도윤에게 약간 감명을 받았다. 어쨌거나 방금 거짓말이 거의 탄로날 뻔했지만 도윤이 잘 넘겼다. 이제 보니 꽤나 눈치가 빠르고 그들을 제대로 돕고 있었다.한편 성상과 성민은 좌불안석이었다. 심장이 요동치고 있었고 지금 도윤 앞으로 달려나가서 무릎을 꿇고 용서라도 빌어야 하나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었다.“이…이대표님 부하였었다니…!” 성민의 여자친구가 두려움에 떨며 말을 더듬었다.그러자 성상이 그녀를 보며 주저 없이 그녀의 뺨을 내리쳤다.성상의 아내는 바닥으로 넘어지며 부어오른 뺨을 손으로 쥐고서 시야가 흐려지는 게 느껴졌다. 성상은 이를 바득 갈며 고함을 쳤다. “너…너 이 자식! 너 때문에 우리 가문은 이제 끝이야!”“잠시만요! 뭔가 앞뒤가 안 맞는데요!” 난데없이 사람들 속에서 한 젊은 남자가 소리쳤다.“…네? 그게 무슨 말이죠?” 구만이 물었다.“아니, 보세요. 제가 몇 달 전에 사업차 의논할 게 있어서 노스베이에 갔었는데요. 그때 갔었을 때, 거기 살고 있는 이씨 가문 사람들한테 무슨 큰 일이
말을 하고서 도윤은 스스로도 궁금했다. ‘우리 가문 사람이 여기에 온다고…? 그럼 누가 오는 거지?”’ 갑작스러운 상황에 다른 사람들은 혀끝을 차며 소근거릴 뿐이었다.“흠! 만약 당신이 이대표님 부하가 아니라면 지금이라도 생각을 다시 해보시는 게 좋을 겁니다! 이대표님 밑에서 일하는 사람이 아닌 것 같다고 제가 감히 말할 수 있는 이유는 어떤 사람이 그런 행세를 하고 다녔던 사건이 있어서 그럽니다! 노스베이에서 사람들 여럿 속이고 이씨 가문에서 이 행보가 발각되자 소리 소문 없이 사라졌어요! 이 점을 유의하시고 정말로 가짜 행세를 하는 거라면 지금이 마지막 기회예요! 지금이라도 솔직히 말한다면 용서 받을 기회가 아직 있습니다!” 좀 전 젊은 남자가 말했다.그 말을 듣자 리아는 너무 무서워 침만 꼴깍 삼켰다. 일이 점점 더 커지고 있었다… 이제 어떻게 마무리하지?도아는 ‘가짜 이대표 사람’ 사건과 관련된 사람들 가문이 완전히 몰살되었다는 말을 듣고 겁에 질렸다. 더 큰일난 점은 곧 이씨 가문 사람들이 온다는 사실이었다. “진짜 맞습니다.” 도윤이 쏘아붙이며 말했다.“이제 그만해요!” 그때 도아가 소리쳤고 사람들은 조용해지며 서로 다시 눈빛만 주고 받을 뿐이었다.자신이 엄청난 짓을 저질렀다는 것을 충분히 인지한 리아는 감히 입이 떨어지지 않았다.설여사도 뭔가 잘못되었다는 것을 눈치 챈 듯 보였고 방금 전 흥분은 이제 두려움으로 바뀌고 있었다. 만약 정말로 저 아이가 사기꾼이라면, 설씨 가문은 무너지고 말 것이다! 이씨 가문을 상대할 방법이 없었다.“사…사실은 초대장은 가짜예요..!” 도아가 살짝 입술을 떨며 말했다. 그리고 바닥으로 초대장을 던졌다. 초대장이 바닥으로 떨어지자 도아는 그 위에 써 있는 글자를 읽었다. ‘이도윤 대표님과의 만남을 위해 설도아 양을 마운틴 탑 빌라로 초대합니다!’ 쓰여 있는 글자를 보면 볼수록 그 말이 자신을 조롱하는 듯 느껴졌다. 그녀는 더 이상 견디고 있을 수 없었다.“..그래서 진짜 사기였다
“..지…지금 무슨 말도 안되는 소리를 하는 거야?” 여전히 두려움에 떨고 있던 도아는 도윤이 무슨 말을 하는지 도통 이해가 안된다는 표정으로 쳐다보며 물었다.“진짜 지가 정말 이대표라고 생각하는 거야? 너무 무서워서 미쳐버린 거 아니야? 하하하!”“그러니까 말이야! 마운틴 탑 빌라에서 얘기하자고 공식적으로 설도아 양을 초대하겠대! 진짜 개그다!”“하하! 진짜 자기 주제도 모르는 건가?!”홀에 있던 여자들은 도윤을 향해 욕설을 퍼붓기 시작했고 성상도 새바지를 갈아 입고 돌아왔다.사람들이 도윤을 조롱하는 모습을 보자 그는 아들과 함께 신이 났다. 그 순간 성민의 아내도 방금 전에 뺨을 맞았었던 일조차 잊어버렸다.“아버님, 저 새끼 이번엔 제대로 손봐주세요! 방금 이 씨 가문에서 일하는 사람 행세를 하질 않나 지금은 이대표인 척을 하고 있어요! 이번에는 어떻게 빠져나갈지 보고 싶은 걸요!” 여자가 악랄하게 으르렁 댔다.상황은 점점 더 혼란스러워졌고 그때 홀의 정문이 천천히 열렸다.그러자 웨이터 중 한 명이 소리쳤다. “VIP 손님 오셨습니다!”그 손님은 다른 아님 이씨 가문에서 온 손님이라는 걸 알자 도윤과 무대에 서 있던 사람들을 포함해서 모두가 조용해지며 문 쪽을 바라보았다. 큰 문 두개가 완전히 열리자, 마이바흐 차량 50대가 방 안으로 이어져 있는 레드카펫 옆에 멈추어 섰다. 잠시 뒤, 차 문이 열리고 동시에 칼각이 잡힌 검은 정장을 입은 보디가드들이 내렸다.모두들 입이 떡 벌어진 채로 눈 앞의 광경을 우러러보고 있을 때, 보디가드의 호위를 받으며 한 중년 남성이 레드카펫을 밟으며 사람들에게로 점잖게 다가오기 시작했다. 계속 앉아 있었던 사람들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고 구만과 다른 심 씨 가문 사람들은 서둘러 문으로 달려가 사업계에서 거물 중 거물인 손님을 맞이했다.“김상현 사장님, 오래 기다렸습니다! 와주시다니요!” 깍듯하게 고개를 숙이며 구만이 인사를 하자 다른 심 씨 가문 젊은 세대들도 똑같이 했다.“
“범인은 가까이에 있습니다, 김사장님! 이 사람들 중에 있어요! 저 자가 그 사칭범입니다!” 성상은 도윤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말했다.상현이 뒤를 돌아보기도 전에, 성민과 그의 아내는 재빨리 앞으로 나가 잘 보이려고 애쓰며 말했다. “맞아요! 김사장님! 좀 전에 저 남자가 이대표님이 설도아 양을 마운틴 탑 빌라로 초대했다고 말하면서 사람들을 속이려고 했어요! 여기 있는 사람이 모두 증인이에요!”“어떤 새끼가! 상현은 고함을 치며 성상이 손가락으로 가리키는 곳을 쳐다보았다.모두가 숨을 죽이고 김사장이 뒷목을 잡고 쓰러지는 모습을 기대했지만….. 그저 제자리에서 온 몸을 떨고 있는 모습만 보일 뿐이었다!상현만 그런 게 아니었다. 이씨 가문 보디가드들도 상현만큼 넋이 나가 있었다.“이, 이 사람 잘못 아니에요! 제가 이대표님 행세를 해달라고 부탁했어요! 벌을 받아야 한다면, 저를 벌주세요! 이 사람은 그냥 제 명령에 따른 것뿐이에요!” 도아가 이를 꽉 물며 소리쳤다.그 말을 듣자 설여사의 불안감은 최고조에 올랐다. 사람들이 저 남자에게 모든 죄를 뒤집어 씌웠는데! 도대체 멍청하게 왜 나서서 자신이 했다고 말하는 거야!”“설도아, 미쳤어? 왜 이렇게 멍청하게 굴어?” 설여사가 불편한 기색을 내비치며 물었다.“안 미쳤어! 사실을 말하는 거뿐이야! 내가 하라고 시켰으니까, 내 책임이 맞아!” 도아가 대답했다. 설여사가 한 마디 더 하기도 전에 갑자기 어렵사리 입을 뗀 상현의 목소리가 들렸다. “이…이 대표님..!”고개를 돌려 그를 보자, 모두들 중년 남성이 격하게 몸을 떨며 눈물이 고여 있는 모습을 보자 깜짝 놀랐다.그러자 다른 보디가드들도 일제히 고개를 깊게 숙이며 소리쳤다. “이 대표님! 이렇게 앞에 서게 되어 영광입니다!”그 소리는 너무 커서 그 순간 건물 전체가 쩌렁쩌렁 울렸고 사람들은 완전히 어안이 벙벙했다.심 씨 부자는 눈이 휘둥그레졌지만 방금 전까지 교활하게 웃던 강 씨 부자는 현실을 부정하며 턱을 떡 벌리고 있
도윤은 가야시로 향할 때까지만 하더라도 이런 큰 일이 자신에게 일어날 줄 몰랐다.사실 도윤은 상현과 심대표가 무슨 사이인지는 관심이 없었다. 사업 관련 문제라면 아무 문제없이 상현에게 믿고 맡길 수 있었다.연회가 끝나자 도윤은 도아와 다른 사람들과 같이 나왔다. 같이 걸으며 도윤은 도아를 보고 물었다. “그때 무례하게 군 건 정말 죄송했어요, 도아 씨. 그 일로 아직도 화나 계신 건 아니죠..? 정말로 제 여자친구 미나인 줄 알고 그런 거였어요… 제대로 해명하고 싶었는데 기회가 없었네요.”본인도 위험하다는 것을 알면서도 좀 전에 앞장서서 책임지려는 모습을 보고 도윤은 도아가 정말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어떻게 아직까지 화가 나 있겠나요! 이대표님, 대표님만 괜찮으시면 안는 거뿐만 아니라 제가 우리 도아를 보내…”설여사는 너무 신이 나서 말했지만 도아는 엄마의 의도를 눈치채고 그녀를 막아서며 짧게 째려보았다. 자신이 너무 오바했다고 생각하며 설여사도 말을 멈추었다. 그 모습을 보고서 리아는 엄마를 잡아 끌고 말했다. “이대표님이 언니랑 말하고 싶다고 하시잖아! 엄마는 이리로 와!”그들이 자리를 비켜주자 도아는 살며시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괜찮아요. 솔직히 그때는 좀 화가 났었는데 그러면서 동시에 제게 깨달음을 주셔서 고맙기도 했어요.”도아는 무례하다고 생각했던 남자가 실제론 사랑에 관해서는 한 사람만 바라보는 멋진 남자라는 것을 상상도 하지 못했었다.“…네? 제가 뭐라고 했었나요?” 도윤은 미소로 화답해 보이며 물었다. “아, 그게.. 저는 진정한 사랑이란 이 세상에 없다고 생각했거든요… 어쨌거나, 오늘날 세상은 성적 욕구로만 가득 차 있으니까요… 꽤 오랫동안 사랑은 거짓된 거고 위선적이라고 생각했었어요… 남자가 여자에게 사랑에 빠지게 된다면 그냥 그 여자 몸을 보고 접근하는 거라고 생각까지 했거든요! 그런 생각 때문에 적어도 제 삶에서 사랑이란 개념은 그냥 보잘것없는 거였죠.”“..그런데, 도윤씨가 절 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