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개를 돌려 두 번째 벽화를 보니, 흰 옷을 입은 여자의 관에 대한 이야기를 보았다. 여자의 매장 당일 날에 천둥 번개가 있었다.다음 그림에서 보이는 사람을 세어보니 노인을 포함해서 37명의 사람들이 있었고 그려진 네 개의 선 위에 9명씩 사람이 서 있었다. 천둥번개가 멈추지 않자, 여자 신의 궁전으로 가기 위해 사람들을 선발한 듯했다.가는 길 도중에 잠시 쉬기 위해 그들은 잠시 한 섬에 들른 듯 보였다.하지만, 곧바로 세 번째 벽화에서 어떤 일이 벌어진 것처럼 보인다. 섬에 있던 사람들은 거대한 배를 마주하게 된다.도윤은 이 배도 처음 본 것이 아니었다. 이 전에 고대 무덤에서 보았던 군함과 똑 닮아 있었다.섬 주위를 맴도는 거대하고 기이한 배를 보며 거지가 데려온 36명의 사람들은 갑자기 예배를 하기 시작하며 두 무릎을 꿇었다. 도윤이 추측하기론 그들 모두 신 같은 존재가 내려오고 있다는 생각을 한 듯했다.그리고 검은 예복을 입고 심지어 이상한 복면을 쓴 남자가 군함에서 내려 여자의 관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는 장면에 도윤의 눈은 휘둥그레졌다. 남자의 등장만으로 도윤은 당황스러웠다. 그 남자는 태양 그림에서 라엘이 보았던 그 남자와 똑같이 옷을 입고 있었다!혹시 이것이 머지않아 이 남자가 태양 조직에 의해 살해될 것이라는 것을 의미하는 것일까..? 인상을 찌푸리며 도윤은 계속해서 해독해 나갔다.거의 세 번째 벽화의 막바지에 올 무렵 도윤은 거지가 군함으로 점프해서 걸어 들어가는 것을 보았다. 다른 사람들은 관을 멀리로 옮기고 있었다.네 번째 벽화를 보니, 늙은 거지가 부하들을 이끌고 계속 항해를 하는 모습으로 시작했다. 군함에서 일어난 일이 완전히 생략되어져 있었다.더 이상한 점은 이 전의 36명과 다르게 27명의 사람만이 남아 있었다…. 나머지 9명은 어디로 사라진 거지? 하지만, 다음 그림이 너무 믿을 수 없기에 이에 대해 더 고민하며 지체할 시간이 없었다.여자 신의 궁전에 가까이 오게 되자, 그들 모두 바다
이제 벽화들을 다 해독하자, 도윤은 벽화로부터 알아낸 것들을 고대표에게 설명을 했다.“…그렇군요. 이도윤님, 저도 궁금한 게 있는데, 벽화 속 엄청나게 큰 군함이 의심스럽다고 생각하셨다면… 어쨌거나, 과학적으로 말씀드리자면, 이렇게 큰데도 물에 뜰 수 있는 배는 그 당시에 있을 수 없습니다. 제 사부님조차도 40년 전 이 배를 보시고 이 세상 물건이 아니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고대표가 말했다.“맞아요. 저도 처음 본 건 아닙니다. 제가 처음 봤을 때는 제 두 눈을 의심했습니다. 하지만, 이제 저는 이 벽화와 바닷속에서 심하게 다친 이 용이 진화된 문명의 지배를 받았다는 증거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도윤이 대답했다.“그 말씀은 이도윤님은 이 벽화를 믿으신 다는 거군요. 제 사부님과 저는 하늘에서 왔다는 이 용과 이 군함에 오랜 기간 동안 혼란스러웠습니다. 그래서 저희는 그저 고대 조상들의 상상력이었을 거라고 결론을 내렸죠. 하지만 제 친구, 승선이는 이 석판에 그려진 일들이 정말로 일어났던 일일 거라고 믿었습니다!” 고대표가 뒤를 돌라 벽화를 쳐다보며 말했다. 물 속으로 들어가기 전에 거지가 부하들에게 무언가를 건네는 벽화 부분을 가리키며 고대표가 이어 말했다. “어쨌거나, 이쪽을 보시면 노인이 바닷속으로 들어가기 전에 부하들에게 방수 돌을 건네주는 게 분명히 보입니다. 어떻게 그렇게나 오랫동안 수중에 있을 수 있었는지 이렇게 논리적으로 설명이 되어 있는데 왜 다른 사건들은 논리적 설명이 없는 걸까요? 저는 믿지 못하겠습니다!“방수 돌이요?” 도윤이 물었다.“네. 제 사부님 말씀에 따르면, 방수 돌은 자연의 산물이고 수천 년 동안 있었다고 합니다. 이름에서 보면 알 수 있듯이 방수 기능이 있고 사람이 이 돌을 삼키게 되면 바다의 어마어마한 수압을 견딜 수 있을 거라고 합니다. 보세요. 바닷속 저렇게 깊은 곳에 있는 것은 보통 사람들이 할 수 있는 일은 아닙니다.” 고대표가 설명했다.그 말을 듣자, 도윤은 잠시 생각에 잠겼다.얼
하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지금 민씨 가문 소유의 것들은 모두 도윤의 것이 되어 있었다.“제가 돌을 가지고 오면 그땐 서명하는 게 좋을 겁니다, 알아들으셨죠?” 도윤이 수백을 민씨 가문 사람들 앞으로 내던지며 말했다.도윤이 자리를 뜨자마자 수백은 바로 울부짖으며 소리쳤다. “개…개새끼…! 감히 우리한테서 모든 걸 다 빼앗아 가다니!”어제 그 일을 겪고 지금 무슨 정신으로 살아 있는지도 몰랐다. 이제 행복하고 윤택한 인생은 과거의 것이 되었다고 생각하니… 이제 모든 것이 사라져버렸고 도윤의 극악무도한 짓은 점점 심해질 뿐이었다.만약 아무것도 모르는 손녀가 그 남자를 자극하지만 않았더라면 모든 일이 잘 마무리됐었을지도 모른다. 이 남자가 이렇게 막무가내일 줄 누가 알았을까? 민씨 가문 사람 전체를 합친 것보다 훨씬 더 셌다! 보이는 건 닥치로 다 빼앗아 갔다!수십년 동안 민 씨 가문은 할리 도시에서 명성이 자자한 귀족 가문이었다. 평생을 이 곳에서 이렇게 비참한 감정을 느껴본 적이 없었다!“할아버지, 방수 돌은 저희 마지막 남은 가보예요! 돈이랑 권력이 없어도 저희가 살 수는 있지만, 돌을 빼앗기면 정말 영원히 무너지고 말 거예요!”“맞습니다! 저 자가 돌을 손에 넣으면 저흰 모든 걸 잃게 될 겁니다!”민씨 가문 젊은 세대들이 수백의 곁으로 모여들며 자신들의 주장을 펼치고 있었다.물론, 그들이 하는 말은 틀린 거 하나 없이 다 맞았다. 방수 돌만 가지고 있는 한, 도윤이 모든 것을 다 앗아간다고 하더라도 그들 가문은 분명 다시 일어설 기회가 있었다. 그렇게 된다면 수백도 더 오래 살 수 있을 것이었다. 하지만, 다시 말하지만 도윤이 그들의 운명을 다 바꿔 놓고 말았다.이에 대해 생각하자, 수백은 갑자기 표정이 사납게 돌변하면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다들 뭘 걱정하느냐? 내가 걔한테 그리 쉽게 방수 벽을 알려 줬을 거라고 생각하는 거야? 조상님들 광산에 정말로 들어간다고 생각하니 내 기분이 아주 날아갈 듯 기쁘구나! 우리는 이제
이들이 이러고 있는 동안, 고대표는 여섯 개의 석판을 바라보며 계속해서 사색에 잠겨 있었다.뭔가 불길한 예감이 드는데…잠시 후, 그의 제자가 달려 들어와 말했다. “사, 사부님! 지금 여자 애 한 명이 밖에서 이 곳을 들어오려 교회를 부수고 있습니다! 계속 사부님께서 자신의 점을 봐 줘야한다고 말하고 있어요! 저희가 아무리 말려봐도 막무가내입니다! 저…저희가 더는 막지 못할 것 같습니다! 더 큰일은 사부님이 계속 안 나오신다면 이 건물 전체를 불질러 버리겠다고 합니다!”고대표는 인상을 쓰며 손짓을 하고 말했다. “내가 처리하지. 가서 앞방에서 기다리라고 말해라.”제자가 달려가는 모습을 지켜보고서 고대표는 체념한듯 고개를 저었고 여자 애가 있는 곳으로 향했다.“사, 사부님께서 여기서 기다리라고 하십니다! 곧 오실 겁니다.” 방금 전 그 제자는 울먹거리고 있었고 그때 고대표가 앞 방으로 걸어 들어왔다.방 안으로 들어오자, 한쪽 발에 심하게 멍이 든 채로 바닥에 누워 있는 제자를 밟고 있는 정말 눈이 부시게 아름다운 여자가 한 눈에 보였다.“당장 놓으십시오!” 고대표가 바로 명령했다.“참 나! 그래서 이제야 모습을 드러내시는 군요!” 여자가 비아냥거리며 말했다.“무슨 권리로 제 제자를 해하시는 겁니까! 말로 하면 될 것을!” 고대표가 체념한 듯 머리를 저으며 대답했다.“됐고요! 도… 도움이 필요해서… 온 겁니다!” 여자가 엄청난 고통에 시달리는 듯 팔로 배를 가린 채 소리쳤다.“일단 앉아서 얘기하시죠! 많이 다치셨습니다!” 고대표가 아름답지만 고집 불통인 여자를 부축하며 대답했다.“사부님! 저 여자가 밖에 있는 순례자들 몇 명도 때렸습니다!” 다른 제자가 방 안으로 뛰어들어오며 소리쳤다.한숨을 쉬며 고대표가 절망스러운 목소리로 대답했다. “병원으로 데려가는 걸 돕거라.”그리고 여자를 바라보며 말했다. “도대체 왜 순례자들을 공격하신 겁니까? 그냥 저를 보러 오신 거 아니십니까?”“봐선 안될 곳을 본 그들 잘못입니
그 돌 자체는 0.5m 높이로 세워져 있었고 유미는 그 돌이 평범한 물건이 아닌 것 같다는 느낌을 바로 받았다. 그 물건을 보자 무언가 익숙하다는 느낌을 받았다.자신도 모르게 그 돌을 조심스레 만지고 있었다. 하지만, 그녀가 살짝 만지자, 돌은 갑자기 빛을 내며 무지개의 모든 빛깔로 유미를 감싸 돌았다.뒷걸음을 치며 유미는 밝은 빛에 순간적으로 두 눈을 가렸다.잠시 뒤, 형형색색의 불빛이 다시 어두워지기 시작하더니, 마침내 돌은 처음의 희미했던 빛으로 돌아왔다. 하지만, 돌 위에도 복잡해 보이는 선들 몇 개가 있는 것처럼 보였다.“공유미 씨, 괜찮습니까?” 점술 읽기를 마친 고대표가 쓴웃음을 지으며 걸어오며 물었다. “괘…괜찮아요. 아, 그런데 이 깨진 돌은 뭐죠..? 왜 갑자기 혼자서 빛을 내는 거죠?” 유미가 방금 전 일에 창피함을 느끼며 얼굴이 붉힌 채 물었다.“하하하! 이건, 결혼석입니다! 결혼에 관한 사람에 운명을 볼 때 사용하죠! 방금 만지셔서 반응한 겁니다! 여기 돌 위에 있는 선들이 당신의 결혼을 의미합니다.” 고대표가 설명을 했다.“결, 결혼이요?!” 얼굴이 토마토처럼 빨개지며 유미가 대답했다.유미 같은 성격의 여자애들은 사랑이나 로맨스에 대해선 질색하는 게 당연했다. 사실, 유미는 어렸을 때부터 남자와 여자 사랑에 대한 생각에 대해 부정적이었다.그래서 그때 도윤이 치료라고 하더라도 자신을 만졌다는 사실에 그토록 화를 내고 짜증을 냈던 것이었다. 그저 이성 사이의 스킨십 자체를 혐오했고 할 수 있는 한 피하고 싶어했다. “흠, 홰 제가 먼저 결혼 운명에 대해 말을 해드릴까요? 결혼석에 의하면 나중에 누군가에 의해 마음을 빼앗길 것 같군요” 고대표가 말했다. “…누…누가 그런 쓰잘데기도 없는 거 말해 달래요…? 그런데… 진짜 제 미래가 보이세요?” 유미가 살짝 정신을 못 차리고 있었지만 심장이 빠르게 뛰는 게 느껴지고 있었다. 아무리 유미가 불 같은 성질을 가진 여자임에도 마음만은 여자였고 자신의 결혼
발광을 하고 있었기에 도윤은 멀리서도 돌의 기운을 느낄 수 있었다.“정말 엄청난 물건이네.” 도윤은 크게 기뻐하며 중얼거렸다.하지만, 방수석을 가져가려고 할 그때, 갑자기 위에 있는 통로 중 하나에서 줄 하나가 떨어지는 소리가 들렸다...사람이?잠시 후, 도윤은 정체 불명의 사람이 줄을 타고 내려오는 소리를 들었다. 그러자 재빨리 구석으로 숨어 누구인지 확인했다.곧 한 여자가 뛰어내려왔다. 방수석을 보자마자 바로 미소를 지으며 박수를 쳤다.“정말로 여기 있네! 이제 이것만 있으면 출발할 수 있어!” 여자가 부드러운 목소리로 혼잣말을 했다.“..쟤는..?” 도윤은 구석에 숨어서 여자를 계속 바라보며 혼자 중얼거렸다.그 여자는 다름 아닌, 유미였다!상하산에서 내려온 후에 도윤은 해일과 몇 가지 일을 의논하기 위해 양씨 저택으로 돌아왔다. 그때 하녀 한 명이 유미가 벌써 떠났다는 말을 해주었다.무술을 좀 할 줄 알았기에 도윤은 그 여자애가 평범한 사람은 아니라는 것을 알았지만 방수석을 찾으러 올 줄이야 상상도 못했다! 애초에 방수석이 어디에 있는지 알고 있었다는 사실이 놀라웠다!이에 대해 생각하자 도윤은 쓴웃음만 지어질 뿐이었다. 라이벌의 목숨을 구해줬을 줄이야..어떻게 저 여자와 마주쳐야 할까 고민하고 있을 그때 갑자기 어떤 불쾌한 끼익 하는 소리가 들려왔다.귀청이 터질 듯한 끼익 하는 소리를 듣자 유미는 바로 방수석에서 손을 뗐다. 위를 올려다보니 엄청난 크기의 공포스러운 검은 그림자가 유미 위에 드리워져 있었다.그림자가 계속 소름 끼치는 소리를 내자, 유미는 재빨리 뒤로 낙법이며 그림자를 피해 옆으로 굴러 갔다. 하지만, 그렇게 함으로써 돌은 챙길 수 없었다.그때, 유미는 그 그림자는 박쥐 그림자라는 것을 알아차렸다. 하지만, 그냥 평범한 박쥐는 아니었다. 사람 평균 크기보다 훨씬 더 커다란 거대 박쥐였다!머리는 사람 머리 정도 크기였고 가장 눈에 띄는 특징으로는 길고 넘칠 듯한 풍성한 붉은 털과 노출
도윤은 유미를 보며 미소를 지었다.“당…당신은!” 유미가 소리쳤다.방금 전 공포에 사로잡혀 얼굴이 창백했었지만 지금 도윤을 보자, 유미의 얼굴은 토마토처럼 빨갛게 변했다. 분명히 얼굴을 붉히고 있었지만 동시에 그녀의 눈에 비친 살기와 더불어 증오심이 보였다.“네 하하.. 그나저나, 우리 둘이 오늘 목적이 같은 것 같은데요. 해양 궁전으로 가려는 거죠?” 도윤이 방금 전 유미의 중얼거림을 듣고서 놀라 물었다.“알…알 거 없거든요! 말 걸지 마세요!” 유미는 대답을 하고 자리에서 일어나 얼굴을 다른 쪽 방향으로 돌렸다. 그러면서 고대표가 조금 전 해준 결혼 운명에 대한 말이 떠올랐다.“결혼석을 보아하니, 곧 사랑에 빠질 남자와 이미 만난 것 같군요! 제가 보기엔 최근에 본 것 같은데요!” 고대표가 방금 전 교회에서 말했다.“내가 사랑에 빠질 남자..? 그게 누군데요? 그… 그 사람은 아닐 거예요, 맞죠? 그 사람들이 이도윤이라고 부르는..”고개를 끄덕이며 고대표가 말했다. “안타깝게도..”“안타깝게도라뇨? 왜 그런 말을 하시죠?”“여기 결혼석은 공유미 씨가 그 분에게 사랑에 빠질 거라고 되어 있지만 그 남자는 그렇지 않을 겁니다! 둘이 이어질 수 없기에 좋은 결말은 아니겠네요!” 고대표가 한숨을 쉬며 말을 했다.“..아..아니! 이 할아버지가! 말도 안되는 소리 그만 해요! 저는 절 좋아하지 않은 남자를 한번도 좋아해 본 적이 없어요! 당신 못 믿겠어요!” 유미가 화를 내며 쏘아붙였다.“하지만 사실입니다! 공유미 씨가 결정하고 말고 문제가 아니에요!”“사실이라고요? 하하하! 그렇다 하더라도, 제가 그렇게 안 만들 거예요! 그럼 그런 말도 안되는 미래를 피하려면 제가 그 남자를 다시 마주치게 된다면 죽여야겠어요! 그렇게 하고 나서 이 교회로 돌아와서 다 불태워 버리겠어요!”그러고 유미는 씩씩거리며 산을 내려왔다. 민씨 가문 조상의 광산으로 가는 길 내내 기분이 굉장히 불쾌하고 찝찝했다. 물론, 도윤 때문이었다. 꽤
예민한 후각 덕분에 도윤은 천천히 광산 안으로 스며들고 있는 독성 강한 가스의 냄새를 맡을 수 있었다. 도윤이 판단하기엔 조금이라도 가스를 들이마신다면 장기 내부를 쉽게 파괴할 수도 있었다.그의 예상이 맞았다. 앞으로 몇 발자국 움직이던 유미는 즉시 극심한 어지러움을 느끼기 시작했다. 몸에 힘이 쭉 빠지자 도윤이 바로 달려와 그녀를 부축했다.그리고 도윤은 바로 내부 장기로 이어지는 몸의 중요한 통로 몇 개를 열기 시작했다.“가…가슴이… 답답..” 이미 얼굴이 하얗게 질린 유미가 중얼거렸다.“다행히도 가스를 그리 많이 들이마시진 않았어요… 지금 주변 공기가 점점 독성을 띠기 시작했습니다… 누군가가 일부러 여기에 독을 푼 것 같아요! 그나저나, 지금 말 하지 말고 숨 참으세요.” 도윤이 재빨리 설명을 했다.말을 하고서 도윤은 일부러 독가스를 들이마시며 심호흡을 했다. 이렇게 함으로써 가스의 성분을 대략적으로 파악할 수 있었다.이미 작년 초에 여러 종류의 독 성분에 대해 면역이 되어져 있었기에 이정도의 독은 아무것도 아니었다! 평범한 사람에겐 치명적일지 몰라도 도윤에게만큼은 맑은 공기가 있던 곳에 엎질러진 식초로 인해 나는 불쾌한 냄새일 뿐이었다.그나저나, 누군가 일부러 밖에서 일을 꾸미고 있다!이제 팔도 축 처진 채 힘이 없어진 유미를 보며 도윤은 일이 잘못되게 그냥 내버려 둘 수 없었다. 어쨌거나 유미는 해양 궁전에 대한 비밀을 좀 알고 있었다. 무엇보다, 처음에 유미를 만났을 때 도윤은 유미와 미나의 눈빛이 다소 비슷하다고 느꼈었다.유미에게서 드는 내적 친밀감으로 도윤은 이곳을 안전하게 빠져나가는 데 도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완전히 남이었다고 하더라도 두고 나가진 않았을 것이다.독가스는 이제 서서히 짙고 푸르스름한 독 안개 같아지고 있었고 도윤은 눈물을 글썽이는 유미를 보며 말했다. “아직까지 사용 안하시는 걸 보니, 호흡 참는 기술을 모르시는군요.”고개를 살며시 끄덕이자 도윤이 덧붙여 말했다. “미리 사과드릴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