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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9장

예민한 후각 덕분에 도윤은 천천히 광산 안으로 스며들고 있는 독성 강한 가스의 냄새를 맡을 수 있었다. 도윤이 판단하기엔 조금이라도 가스를 들이마신다면 장기 내부를 쉽게 파괴할 수도 있었다.

그의 예상이 맞았다. 앞으로 몇 발자국 움직이던 유미는 즉시 극심한 어지러움을 느끼기 시작했다. 몸에 힘이 쭉 빠지자 도윤이 바로 달려와 그녀를 부축했다.

그리고 도윤은 바로 내부 장기로 이어지는 몸의 중요한 통로 몇 개를 열기 시작했다.

“가…가슴이… 답답..” 이미 얼굴이 하얗게 질린 유미가 중얼거렸다.

“다행히도 가스를 그리 많이 들이마시진 않았어요… 지금 주변 공기가 점점 독성을 띠기 시작했습니다… 누군가가 일부러 여기에 독을 푼 것 같아요! 그나저나, 지금 말 하지 말고 숨 참으세요.” 도윤이 재빨리 설명을 했다.

말을 하고서 도윤은 일부러 독가스를 들이마시며 심호흡을 했다. 이렇게 함으로써 가스의 성분을 대략적으로 파악할 수 있었다.

이미 작년 초에 여러 종류의 독 성분에 대해 면역이 되어져 있었기에 이정도의 독은 아무것도 아니었다! 평범한 사람에겐 치명적일지 몰라도 도윤에게만큼은 맑은 공기가 있던 곳에 엎질러진 식초로 인해 나는 불쾌한 냄새일 뿐이었다.

그나저나, 누군가 일부러 밖에서 일을 꾸미고 있다!

이제 팔도 축 처진 채 힘이 없어진 유미를 보며 도윤은 일이 잘못되게 그냥 내버려 둘 수 없었다. 어쨌거나 유미는 해양 궁전에 대한 비밀을 좀 알고 있었다. 무엇보다, 처음에 유미를 만났을 때 도윤은 유미와 미나의 눈빛이 다소 비슷하다고 느꼈었다.

유미에게서 드는 내적 친밀감으로 도윤은 이곳을 안전하게 빠져나가는 데 도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완전히 남이었다고 하더라도 두고 나가진 않았을 것이다.

독가스는 이제 서서히 짙고 푸르스름한 독 안개 같아지고 있었고 도윤은 눈물을 글썽이는 유미를 보며 말했다. “아직까지 사용 안하시는 걸 보니, 호흡 참는 기술을 모르시는군요.”

고개를 살며시 끄덕이자 도윤이 덧붙여 말했다. “미리 사과드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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