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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0장

아홉 마리 용의 입에 있는 구리 동전들이 바닥에 떨어지며 특이한 모양을 형성했다. 동전이 바닥에 다 떨어지자, 고대표가 걸어와서 들여다보았다.

잠시 동안 그것들의 형태를 관찰하고는 고개를 살짝 끄덕였다.

그 모습을 지켜보며 도윤이 물었다. “어떻습니까?”

정말로 솔직하게 말하자면, 도윤은 이 노인을 100% 신뢰하고 있지 않았다. 하지만 고대표가 정말로 미나와 삼촌이 어디 있는지 알아낸다면 그렇게만 된다면 모든 의심이 싹 사라질 것이었다.

“..그게, 운명이 지워진 관계가 있어야 한다고 보여지군요… 이 숙명의 상대를 찾을 수 있다면 당신이 지금 찾고 있는 그 사람들을 반드시 찾아낼 수 있을 겁니다! 이 점을 고려한다면, 당신이 찾고자 하는 사람들은 아직 살아있다고 볼 수 있겠군요!” 노인이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살짝 인상을 찡그린 채로 도윤이 물었다. “그러면 지금 어디 있는지 아십니까?”

고개를 저으며 고대표가 대답했다. “어디 있는지는… 흐릿합니다. 멀던 가깝던 서쪽에 있던 동쪽에 있던 어디 있는진 제가 알 순 없습니다! 하지만, 아직 끝나지 않은 숙명의 관계가 있기에 이런 일이 벌어진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어느 정도 보이는 것으론, 이도윤님이 진실되지 못한 태도를 취하고 있기에 필요한 정보만큼의 많은 정보는 얻지 못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운명적 관계..?’ 도윤은 이 말이 참 이상하다고 느끼며 중얼거렸다.

도윤은 대학생이었던 시절 내내 미나와 사랑에 빠진 이후로 다른 여자들에게 눈길 한번 주지 않았었다.

운명적 관계라니 도대체 이게 무슨 소리지?

지나에게 죄책감을 느끼고 그녀에 대한 감정이 복잡하다는 것은 인정했지만, 장담하건대 지나와 이성적인 사랑에 빠진 적은 절대 없었다. 지나에 관한 일에 앞장섰던 것은 맞지만 모두 미나에게 해명할 수 있었다.

라엘이 같은 경우, 정말 친누나처럼 생각할 뿐이었다. 엄밀히 말하면 약혼녀가 맞지만, 정말로 이게 운명적 관계까지 갈 수 있단 말인가? 도윤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다.

연아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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