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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7장

해원은 여기서 도윤이를 보자 완전히 깜짝 놀랐다. 그녀는 처음 기차에서 도윤을 보고 재밌는 사람이라고 생각했었다.

믿기 어려워 해원은 자신이 본 게 맞는지 확인하려고 정문을 열었다. 하지만, 아빠가 그 사람 뒤에서 문을 닫아주고 있었고 차를 타고 있는 도윤의 ‘등’ 밖에 보이지 않았다.

“도윤아!” 차가 빠르게 떠나고 있을 때 해원은 소리쳤고 그녀의 외침을 들리지 않았다.

뒤통수를 긁적이며 해원은 자신이 본 게 정말 맞았는지 의아했다. 그나저나, 도윤이 우리 집에 왜 있겠어? 그리고, 아빠가 도윤이 같은 애 차 문을 직접 열어줄 리가 없잖아!

“해원아, 무슨 일이야?” 해진이 태훈과 걸어오며 물었다.

“언니, 내가 누굴 봤게!”

“누구?”

“나 도윤이 봤어!”

“도윤이 누구야?” 해진이 살짝 인상을 쓰며 물었다.

“벌써 잊어버린 거야? 그 기차에서 만났던 남자 애!”

“그 찌질이? 누나 아직도 걔 얘기야? 걔가 여기 왜 왔대?” 태훈이 경멸하며 말했다.

“해원아 아마 너가 잘못 봤을 거야… 태훈이도 잘 몰라서 하는 소리인가 본데. 이도윤이 아무리 애써도 우리 집은 절대 못 들어와!” 해진이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해진은 계속해서 해원에게 자신들의 위치를 알라고 조언을 했지만 해원은 듣는 둥 마는 둥 했다. 은우와 로운처럼 부잣집 애들이랑 어울리는 것보다 해원이는 평범한 사람이랑 대화를 하는 걸 더 좋아했다.

“언니랑 태훈이가 내 말을 믿던지 말던지 자유지만… 아빠가 도윤이를 위해 문을 잡아줬거나 아니면 정말로 닮은 사람이었거나! 난 진실을 알아야겠어! 어떻게 도윤이랑 알게 된 건지 아빠한테 가서 물어볼 거야!” 해원은 다소 신이 나서 말을 하고 달려갔다.

“손해원, 당장 돌아오지 못해! 우리 아직 조심해야 하는 기간이란 말이야!” 해진이 제자리에 불안한 채 발만 동동 구르며 소리쳤다.

“…뭐? 조심해야 하는 기간?”

“내가 아빠한테 왜 요새 계속 집 안에만 있어야 하냐고 물었더니 아빠가 진실을 말씀해 주셨어. 말하자면 긴데,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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