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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5장

“진우야, 나 왔는데 너 수업 끝났어?” 도율희의 맑은 목소리가 핸드폰에서 들려왔다.

그들은 몇 년간 가끔 메시지로 연락을 했기 때문에, 진우가 도율희의 목소리를 몇 년 만에 처음 들은 것인데 예전과 달라진 것이 없었다.

“끝났어! 곧 나갈게!”

진우가 말하면서 교실 밖을 향해 걸어 나갔다.

교실 밖으로 나오자마자, 핸드폰을 들고 멀지 않은 곳에 서 있는 아름다운 모습만 보였다.

새 하얀 원피스를 입고 까만 머리카락은 포니테일로 묶은 채 긴장한 표정으로 서 있었다.

주변을 지나가던 남학생들이 한 걸음에 세번 고개를 돌려 그녀를 빤히 쳐다보았다.

역시 도율희는 고등학생때처럼 훌륭했고, 연화 대학교 같은 명문대에 다니는 것도 사람들의 선망의 대상이다.

진우는 전화를 끊고 도율희를 향해 걸어갔다.

도율희로부터 10여미터 떨어진 곳에 이르렀을 때, 도율희가 그를 발견했다.

진우는 웃으며 계속 도율희 앞으로 걸어갔다.

도율희는 약간 흥분한 것처럼 보였고, 두 뺨은 약간 붉어졌다.

“율희야, 오랜만이야!” 진우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진우야, 오랜만이야!” 도율희도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두 사람은 거의 3년 동안 만나지 못했지만, 서먹서먹한 느낌은 조금도 없이 여전히 어린시절 친구 그대로였다.

특히 율희는 지난 3년간 진우가 수도 없이 꿈에 나타났는데, 이렇게 살아있는 진우가 그녀 앞에 서 있는 것만으로도 그녀는 가슴이 설렜다.

한때 자신이 겁이 많아서 진우를 한 번 놓쳤지만, 이번에는 자신의 행복을 위해 그녀는 자발적으로 나서기로 했다.

반드시 자신에게 두 번째 생명을 준 이 남자를 붙잡아야 한다.

진우는 눈 앞에 도율희를 보며 몇 년 전의 일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었다. 그날 오후, 그는 그녀를 구하기 위해 생명의 위험을 무릎 쓰고 그녀를 저승사자의 손에서 구출해 왔다.

그 후로 그는 도율희가 늘 자신을 몰래 멍하니 바라보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그는 이것이 무슨 뜻인지 알았으나, 오히려 회피하는 것을 선택했다.

어린 시절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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