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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86화

엄진우의 입가에 미소가 떠올랐다.

오동방의 입에서 이 말을 듣지 않았다면 그를 완전히 신뢰할 수 없었을 것이다.

엄진우는 이씨 가문이 오늘 밤 반드시 움직일 것을 모를 리가 없었다.

지금 제경의 모든 대가문이 이씨 가문의 반응을 주시하고 있었으니 아무런 움직임도 없다면 비웃음을 살 것이 분명했다.

오동방이 이씨 가문 대저택에서 먹고 자는 이상 엄진우는 그가 아무것도 모를 리 없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오동방은 엄진우의 표정을 알아차리지 못했고 다소 초조한 표정으로 계속 말했다.

“제가 약간의 소문을 듣기도 했고, 제 추측을 더한 결과 예우림 씨를 노릴 것 같다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그런데 예우림 씨가 선생님과 함께 계실 줄 알고 확인되지 않은 정보를 섣불리 전달하지 않았습니다. 다 제 잘못입니다! 제가 이씨 가문을 아는 바로는 예우림 씨를 이씨 가문으로 끌고 갈 것입니다. 이범성이 깨어나기 전까지는 예우림 씨는 큰 피해를 입지 않을 겁니다. 선생님, 걱정하지 마십시오. 제가 반드시 예우림 씨를 구해내겠습니다!”

오동방은 고개를 들고 이를 악물며 말했다.

그러나 엄진우의 미소를 띤 얼굴을 마주한 순간 오동방은 잠시 멍해졌다.

“선생님, 지금 웃을 때가 아닙니다.”

“당신이 눈치챌 수 있는 일을 내가 대비하지 않고 있을 것 같아? 걱정 마, 우림이는 무사할 거야.”

엄진우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

호텔 안.

이자태가 데리고 온 사람들이 1308호실 문 앞에 도착했다.

“문을 부숴라!”

이자태의 측근이 작전을 지휘하며 차갑게 외쳤다.

한 부하가 앞으로 나가 문을 발로 찼다.

그 순간 문 위에 붙어 있던 부적이 모습을 드러냈다.

쾅!

벼락같은 소리와 함께 강력한 진기가 방출되며 밖에 있던 모든 사람을 휩쓸었다!

쿵쿵쿵!

일행은 피를 뿜으며 전부 쓰러졌고 그 자리에서 즉사했다.

진기가 그들의 오장육부를 전부 산산조각낸 것이다!

이자태는 앞으로 나서지 않았기에 그 덕에 이씨 가문의 2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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