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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85화

“어르신께서는 당연히 이유가 있으실 거야. 우리가 나설 필요가 없다면 그게 제일 좋지. 우린 그냥 휴가 나온 셈 치면 되잖아.”

그중 한 명이 말했다.

그들은 이용진의 비밀 호위원으로 평소 24시간 대기 상태에 있으며 심리적 압박이 매우 크고 항상 생명의 위협을 받는다.

이때 한 음식물 쓰레기 수거차가 한 농장 안으로 들어왔다.

차가 천천히 멈추자 한 노농이 차에서 뛰어내렸다.

깜깜한 어둠 속에서 한 그림자가 노농을 향해 다가왔다.

“선생님!”

노농은 조심스럽게 주위를 살핀 후 얼굴에 있던 가면을 벗어 던졌다.

바로 오동방이었다!

“미행자는 없었나?”

엄진우가 문 쪽을 한 번 흘깃 보고 물었다.

“없었습니다. 이씨 가문 사람들은 저를 매우 신뢰하기 때문에 제 행적을 주시하지는 않을 겁니다. 하지만 농장 밖에는 많은 사람이 감시 중입니다. 아마도 선생님이 이곳에 계신 걸 알아낸 것 같습니다.”

오동방이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걱정할 필요 없어.”

엄진우는 아무렇지 않다는 듯 고개를 저었다. 그 정도 사람들로는 자기가 대낮에 떳떳하게 농장을 나가더라도 눈치채지 못할 거라고 생각했다.

“이범성의 상태는 어때?”

그가 물었다.

“주로 정신적인 충격이 큽니다. 그의 잠재의식이 깨어나기를 거부하고 있죠. 언제든지 깨울 수는 있습니다만 아니면 영원히 깨우지 않게 할 수도 있습니다. 선생님, 제가 처리할까요?”

오동방은 눈을 가늘게 뜨며 잔혹한 표정을 지었다.

이범성 같은 악질은 이미 오래전에 제거했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럴 필요 없어. 깨어있는 것이 죽이는 것보다 훨씬 더 고통스러울 거야. 돌아가서 깨우도록 해.”

엄진우가 말했다.

오동방은 고개를 끄덕였다.

“선생님, 이 다음엔 뭘 할까요?”

그는 오늘 엄진우의 메시지를 받자마자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달려왔다.

엄진우가 아니었다면 오동방은 이미 산속에서 죽었을 테고 지금의 뛰어난 의술을 지니고 있지도 못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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