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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81화

엄진우는 침묵한 채 그를 바라보고 있었다.

윤휘는 감히 고개를 들지 못했지만 그를 향한 차가운 시선이 마치 날카롭게 찌르는 것처럼 느껴졌다.

그의 몸은 미세하게 떨리고 있었고 땀은 그의 옷을 완전히 적셔놓았다.

엄진우의 위세는 윤휘에게 너무나도 컸기 때문이다.

윤씨 그룹이 전성기일 때조차 엄진우에게 거의 멸망할 뻔했었다. 만약 엄진우에게 윤씨 그룹이 아직 쓸모가 없었더라면 지금쯤 윤씨 그룹은 이미 사라졌을 것이다. 하물며 지금의 윤씨 그룹은 한쪽 다리가 이미 부러진 상태나 다름없다.

윤휘는 알고 있었다.

엄진우가 자기를 용서하지 않는다면 오늘 이후 윤씨 그룹은 완전히 사라질 것임을.

오랜 시간이 흐른 후 엄진우는 시선을 거두고 예우림을 바라보았다.

"당신 뜻은?"

윤휘는 고개를 들어 예우림을 바라보았고 그의 눈빛에는 간절함이 가득했다.

예우림는 잠시 혼란에 빠졌다.

그녀는 엄진우가 윤씨 그룹을 굴복시키고 이득을 얻었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그 과정은 알지 못했다.

그리고 엄진우가 어떻게 이토록 강력한 사람을 무릎 꿇게 할 수 있었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예우림은 깊게 숨을 들이쉬고 엄진우에게 고개를 끄덕였다.

"용서해 줘. 회장님은 나에게 해를 끼친 적이 없어."

엄진우가 오기 전에 윤휘가 이범성을 도와 자신을 설득했지만 그래도 어느 정도 자신을 도와준 것도 있었다.

"오늘은 당신을 용서할게. 다음번에 이런 일이 또 있으면 다시는 태양을 볼 수 없을 거야."

엄진우는 차갑게 말했다.

윤휘는 길게 숨을 내쉬고 급하게 고개를 끄덕이며 응답했다.

만약 그가 예우림이 엄진우의 여자인 줄 알았더라면 애초에 그녀를 공주님처럼 모셨을 것이다.

"일어나."

엄진우의 말이 떨어지자 윤휘는 비로소 바닥에서 일어날 수 있었다.

이범성의 얼굴에는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이 가득했다.

자료에 따르면 엄진우는 그저 하찮은 사람에 불과했고 고작 몇 년 군대에 다녀온 것뿐이었다.

어떻게 그런 사람이 윤휘 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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