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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83화

“아버지!”

이자태는 빠른 걸음으로 마당 안으로 들어오며 무거운 어조로 불렀다.

아들의 목소리를 들은 이용진은 거친 숨을 내쉬며 그제야 멈춰 섰다.

“확실히 알아봤느냐?”

이용진은 이를 악물고 물었다.

이런 가문에 있어 자손이 없다는 것은 멸망과 다름없는 재앙이었다.

“확인했습니다. 윤휘가 말한 것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이자태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엄진우! 엄진우! 엄진우!”

이용진의 두 눈은 핏발이 섰고 엄진우의 이름을 한 번 또 한 번 반복하며 마침내 고함을 질렀다.

“아버지, 몸조심하세요!”

이자태는 눈가가 붉어진 채 급히 앞으로 나가 이용진의 등을 두드렸다.

“너무하는군! 그 녀석의 여자가 맞다 해도 범성이 그 여자를 건드리지도 않았는데 어떻게 이렇게 잔인하게 굴 수가 있단 말인가!”

이용진은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생사조차 불분명한 손자를 생각하니 그의 가슴이 찢어질 듯 아팠다.

“아버지, 걱정 마세요. 절대 엄진우를 그냥 두지 않겠습니다!”

이자태도 이를 갈며 말했다.

“범성의 상태는 어떤가?”

이용진은 깊이 숨을 들이마시며 긴장된 표정을 지었다.

“오 의사가 치료하고 있지만……”

말을 하다 말고 이자태는 잠시 망설이다가 더 이상 말하지 못했다.

“말해!”

이용진이 크게 소리쳤다.

“오 의사 말로는 중요 부위는 보존할 수 없다고 합니다.”

이자태는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이용진은 몸이 휘청이며 거의 쓰러질 뻔했다.

“그럼…… 이후에 시험관 아기 시술이라도 할 가능성은 있나?”

이용진은 이자태의 부축을 밀어내며 다시 물었다.

이자태는 고개를 숙이고 살며시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그 부위가 완전히 부서져 희망이 없습니다.”

이용진은 입술이 떨리며 한동안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아버지, 저는 이미 준비가 끝났습니다. 오늘 밤 반드시 엄진우와 그 가족 모두를 몰살시키겠습니다!”

이자태의 눈빛은 잔혹하게 번뜩였다.

그는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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