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야모토 타로의 도심은 완전히 무너졌다.그는 영화국에서 만인의 존경을 받는 상급 닌자이다.이번에 사용한 기술은 그가 가장 자랑스러워하는 공둔술과 칠살 수리검이었지만 엄진우 앞에서는 전혀 통하지 않았다.그럼 저 자식이 말한 것이 모두 사실이라는 뜻인가?“기문둔갑, 그게 도대체 뭐야?”그는 엄진우를 뚫어지게 바라보며 믿기지 않는다는 듯 물었다.“왜, 죽기 직전까지도 훔쳐 가려고? 하지만 너희들 같은 비열한 유전자로는 우리 용국의 진정한 보물을 눈앞에 두어도 훔쳐 갈 수 없을 거야. 영화국의 닌자술이 얼마나 저급한지 똑똑히 알게 해주마.”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엄진우는 한 발짝 앞으로 내디뎠고 그는 곧 사라졌다.미야모토 타로는 잠시 멍해졌다. 이 파동은 공둔술과 매우 흡사했다.하지만 공둔술을 극도로 깊이 수련했다고 자부하던 그조차도 엄진우가 어디로 이동했는지 전혀 계산할 수 없었다.“여기 있어.”엄진우의 목소리가 미야모토 타로의 머리 위에서 들렸다.미야모토 타로는 무의식적으로 고개를 들어 올리며 눈동자가 격렬하게 수축되었다.엄진우가 마치 신처럼 하늘 위에 서 있었다.그의 뒤로는 마치 흰 구슬 같은 달이 떠 있었다.이 정도의 이동 거리는 공둔술을 극한으로 발휘해도 도저히 도달할 수 없는 거리였다.하늘을 가로지르는 비행기조차도 엄진우의 발 아래에 있었다.“이... 이게 어떻게 가능하지!”미야모토 타로는 중얼거렸다.엄진우의 모습은 빠르게 하강하면서도 연속적으로 사방에 나타났다.밤하늘 전체가 그의 무대가 되었고 그는 자유자재로 움직이며 마치 가고 싶은 모든 곳에 갈 수 있는 듯했다.“이제 현실을 인정하겠나?”엄진우는 미야모토 타로 앞에 다시 나타나 차가운 목소리로 물었다.미야모토 타로는 침을 꿀꺽 삼키며 고개를 끄덕였다.그는 공둔술이 정말로 겉핥기 수준에 불과했음을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순간 미야모토 타로는 다리가 풀려 그 자리에서 주저앉아 버렸다.“말해 봐. 영감님에게 무슨 짓을 했지? 말하면 죽음의 방식을 네가 선택하게 해
이것은 영화국의 닌자술 중 비교적 기본적인 기술인 수둔이다.그러나 이 기술의 한계는 매우 높다. 미야모토 타로처럼 마음대로 즉시 발동할 수 있는 경지에 이르려면 수십 년의 수련이 필요하다.이 관점에서 볼 때 미야모토 타로는 드문 재능을 가진 인물이라고 할 수 있다.그는 겨우 서른 살 정도에 불과하니 말이다. 하지만 한 학문의 한계는 본래 정해져 있는 것이기 때문에 아무리 재능이 뛰어나도 꽃을 피우기 어렵다.그러나 미야모토 타로는 자신의 처지를 알지 못하고 자만에 빠져 있었다.그는 하수도에서 미친 듯이 도망치며 자신이 어디에 있는지도 모르고 있었다.그는 관을 따라 흘러가다가 한 개천으로 들어가면서 본래 모습을 드러내고 물 위를 걸으며 하늘을 보며 웃었다.“어리석고 자만한 용국인 같으니라고! 기문둔갑? 그저 그렇네. 하찮은 기술에도 농락을 당하다니.”미야모토 타로는 차갑게 웃으며 돌아섰다.그는 급히 창해시로 돌아갔다.카와시마 요시코가 자기의 보고를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그 여자를 생각하자 미야모토 타로는 저절로 한기를 느꼈다.카와시마 가문은 영화국의 최고 가문 중 하나이다.가주 카와시마 쓰나미는 일정제약의 수장이다.삼 년 전, 카와시마 쓰나미는 자기의 세 아들을 평가하여 후계자를 선발하겠다고 발표했다.그러나 삼 년이 지난 지금 그의 세 아들은 하나둘씩 의문의 사고로 죽었다.그 당시 아무도 카와시마 쓰나미의 존재감 없는 딸을 주목하지 않았다.반년 전 카와시만 쓰나미가 중병에 걸려 병상에 누워있게 되자 카와시마 요시코가 나타났다.원래 카와시마 쓰나미가 쓰러져도 일정제약에는 카와시마 요시코의 자리가 없었다.그러나 카와시마 요시코가 사람들의 시선에 나타났을 때 모든 사람이 깜짝 놀랐고 그녀가 이미 무수한 카드들을 쥐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일정제약은 그녀의 손안에 들어갔다!이때 어떤 이가 모든 것을 발생한 일들을 연결하자 무서운 진실이 드러났다.그녀의 세 형과 아버지 모두 그녀의 손에 죽어난 것이었다.이제 카와시마 요시코는 일
“왜, 나에게 말할 수 없는 일이 있는 건가?”카와시마 요시코는 눈을 가늘게 뜨며 싸늘하게 말했다.미야모토 타로는 몸을 떨며 서둘러 엄진우와 만난 일을 하나도 빠짐없이 털어놓았다.“그 사람이 진씨 가문에 들어간 후 무슨 일을 했지?”카와시마 요시코는 미간을 찌푸리며 물었다.“부하는... 잘 모르겠습니다. 그 사람이 진씨 가문에 가까워지자 그의 강력한 기운을 느끼고는 들킬까 봐 감히 가까이 다가가지 못하고 멀리서 지켜볼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래도 결국 들키고 말았습니다.”미야모토 타로는 고개를 숙이며 약간 부끄러운 듯했다.“하지만 걱정 마십시오. 그 창양귀식은 한 번 발동하면 되돌릴 방법이 없고 그 노인은 절대 치료될 수 없습니다.”미야모토 타로는 서둘러 덧붙였다.“용국에 이렇게 강한 자가 있었다니.”카와시마 요시코는 미간을 찌푸리며 깊은 생각에 잠겼다.이때 누군가 문을 두드렸다.카와시마 요시코는 잠시 멍해졌다.그녀가 사는 곳은 그녀의 심복만이 아는 장소였고 그녀의 부름 없이는 감히 찾아오는 사람은 없었다.“누구인지 가서 확인해. 모르는 사람이면 바로 죽여.”카와시마 요시코는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마치 사람을 죽이는 것이 개미를 밟는 것만큼이나 쉬운 일인 듯했다.미야모토 타로는 고개를 끄덕이며 문으로 다가갔다.그는 문을 열었고 곧 깜짝 놀라며 외쳤다.“어떻게 네가!”말이 끝나기도 전에 그의 목은 커다란 손에 움켜잡혔다.작은 몸집이 공중으로 들어 올려졌다.그리고 엄진우가 문턱을 넘으며 방으로 들어왔다.“네가 그런 비열한 수법으로 나를 속일 수 있을 거라 생각했나? 난 단지 너희들의 거점을 찾아내기 위해 계략을 이용했을 뿐이야.”엄진우는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엄진우를 본 카와시마 요시코는 잠시 멍해졌다.“네가 미야모토 타로를 이긴 그 사람인가?”“맞아.”엄진우는 약간 놀란 표정을 지었다.그는 일정제약의 수장이 이렇게 아름답고 젊은 여자일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젊은 나이에 이 정도의 실력을 갖추다니. 이런 재능
“당신 해고야!”검은 정장스커트에 늘씬하고 굴곡 있는 몸매를 뽐내는 여자가 차갑게 말했다.섹시하고 화끈한 D컵의 소유자를 바라보던 엄진우는 저도 몰래 마른침을 꿀꺽 삼켰다.그녀는 갑자기 나타난 낙하산 부대표, 엄진우의 직속 상사인 예우림이다.나이는 스물일곱, 해외파 박사학위 소유자로 연봉이 무려 2천억에 달한다고 한다.출근 첫날, 그녀는 대대적으로 인사조정을 시작했다.“엄진우 씨 차례예요.”인사부 직원이 엄진우를 불렀다.엄진우는 초조하게 사무실로 들어갔다.“부대표님, 찾으셨습니까?”하지만 문을 열고 들어서는 순간. 바닥에 엎드린 채 거친 숨을 몰아쉬며 아름다운 육신을 미친 듯이 떨고 있는 예우림이 보였다.순간, 뜨거운 피가 엄진우의 정수리까지 솟구쳤다. 당장이라도 무언가를 하고 싶은 충동에 입이 바싹 말라오며 가슴이 터질 것만 같았다.아름다운 몸매보다 더 아름다운 그녀의 얼굴.“당장 나가!”엄진우를 발견한 예우림은 어금니를 꽉 깨물고 버럭 화를 냈다.깜짝 놀란 엄진우가 그대로 나가려는 그때, 뒤에서 예우림의 고통스러운 목소리가 들려왔다.“잠깐! 이리 와서...... 나 좀 도와줘.”엄진우는 하는 수 없이 몸을 돌려 빠른 걸음으로 그녀에게 다가가 익숙하게 맥을 짚었다.사실 그는 보통 사람이 아니다.예우림은 몸이 잔뜩 달아오른 채 가쁜 숨을 내쉬더니 저도 몰래 레이스 브래지어를 당기고 있었다.엄진우는 엄숙하고 진지한 표정으로 말했다.“부대표님, 이건 독입니다. 합환산이라고 불리는 이 독은 독성이 너무 강해 이대로 계속되면 3분 안에 온몸으로 독이 퍼져 자체 발화로 사망하게 될 겁니다. 지금 부대표님을 구하는 단 한 가지 방법은 바로 제 몸으로 해독을 돕는 겁니다.”예우림은 순간 안색이 창백해지더니 하는 수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엄진우는 표정이 돌변하더니 그녀의 양해를 구했다.“그럼 실례하겠습니다.”엄진우는 그녀의 옷을 마구 찢더니 미친 듯이 몸을 탐하기 시작했다.“잠깐......”예우림은 깜짝 놀랐다. ‘해독’이
진미령은 가방을 들고 일어서며 차갑게 비웃었다.“난 명문대 졸업했고 대기업 임원이야. 연봉 오천에 차 두 대, 집도 자가라고! 어디서 월급 200만 원도 안 되는 찌질이가 감히 나와 맞선을 봐? 재벌 2세인 줄 알고 나왔는데 이게 뭐야? 스물다섯에 차도 없고 집도 없는 쓰레기가 무슨 낯짝으로 아직도 살아 있어?”진미령은 엄진우에게 삿대질하며 귀에 거슬리는 말을 마구 내뱉었다.엄진우의 표정은 순식간에 싸늘하게 변했다.만약 이곳이 북강이라면 그녀는 물론, 그녀의 가족까지도 죽음을 면치 못했을 것이다.이때 하수희가 다급히 말렸다.“아가씨, 우리 진우가 지금은 비록 가진 게 없지만 누구보다 착실하고 부지런한 아이라 반드시 성공할 거예요......”“이거 놓고 꺼져요! 어디 늙은이가 감히!”진미령은 하수희를 거칠게 밀쳤다.“우리 엄마 건드리지 마!”엄진우의 눈은 이미 활활 타오르고 있었다.이때 옆에 화장을 짙게 한 늙은 여자가 자리에서 일어서더니 차갑게 말했다.“이봐, 창해댁. 우리 미령이가 얼마나 귀한 아인데 이런 조건으로 우리 미령이와 어울릴 수 있다고 생각해? 하도 창해댁이 애걸복걸해서 내가 하는 수 없이 우리 딸 데리고 나오긴 했는데, 이건 너무 무성의한 거 아니야?”진미령의 어머니인 최란화가 거들먹거리며 말했다.하수희는 심장이 철렁하더니 입술이 파르르 떨려왔다.“아니, 언니. 그게 무슨 말씀이세요?”“창해댁네 땅 말인데. 만약 그 땅을 예물로 준다면 우리 딸도 아마 한 번 더 생각해 볼 거야.”최란화는 한쪽 입꼬리를 올리며 계속 말했다.“아, 그리고 지금 사는 그 집 처리하고 그 돈으로 애들 신혼집이라도 마련해줘야겠지?”엄진우는 어이가 없었다.“땅도 주고 집도 처리하면 우리 엄마는요? 뭐 밖에서 자게 내버려둬요?”“이것 봐, 이제 첫 번째 조건만 제기했을 뿐인데 이런 태도로 나오면 우리 딸 마음 얻을 수나 있겠어?”최란화는 이내 얼굴을 붉히며 화를 냈다.하수희는 난감한 표정으로 말했다.“언니, 그러지 마세요. 그래요,
“네?”엄진우는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뭐 하고 있어? 나 처음 봐? 아까까지만 해도 같이 있었잖아!”엄진우가 미동도 없자 예우림은 미간을 찌푸리더니 엄진우의 팔짱을 끼고 바로 벤틀리 차에 태우고 홀연히 떠나버렸다.사람들은 두 눈을 휘둥그레 뜨고 그 장면을 쳐다보았다.대단해 보이는 여자가 엄진우를 찾으러 왔다니!진미령은 믿을 수 없었다.저런 여자가 왜? 뭐가 부족해서 엄진우같은 찌질이를 찾는 걸까?최란화도 넋이 나간 사람처럼 입을 쩍 벌리고 멀어져가는 벤틀리를 바라보았다.“창해댁 아들 설마 부잣집 딸과 사귀는 거야? 그런데 맞선은 왜 나와? 지금 누구 놀리는 거야?”하수희도 머릿속이 텅 비었다.엄진우가 어떻게 저런 여자와..........벤틀리는 한참을 달리다가 도로 중간에 멈추었다.예우림의 브이넥과 검은색 스타킹은 너무 치명적이라 조수석에 앉은 엄진우는 도무지 시선을 둘 곳이 없어 일부러 눈을 돌리며 우물쭈물했다.“부대표님, 대체 무슨 일로 저 찾으러 오신 거죠?”짝!엄진우의 말이 끝나기 바쁘게 예우림은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그의 뺨을 갈겼다.“변태 자식!”예우림은 어금니를 꽉 깨물었다.하지만 엄진우는 전혀 아프지 않았다. 그는 쓴웃음을 지으며 말했다.“부대표님, 저도 그 상황에 다른 방법이 없었어요. 미안해요. 화가 풀리지 않는다면 화 풀리실 때까지 때리세요. 아니면 저 바로 해고하셔도 좋아요.”레스토랑 앞에서 예우림을 보는 순간, 엄진우는 곧 폭풍우가 휘몰아칠 거라는 예감이 들었다.그녀는 분명 아까 일 때문에 그에게 따지러 온 것이다.역시, 호랑이는 함부로 건드리는 게 아니다. 게다가 하필 그 호랑이가 예우림이라니.엄진우의 말에 예우림은 행동을 멈추고 싸늘하게 말했다.“이름은 엄진우, 홍보팀의 인턴이라고?”“네.”“네가 해줘야 할 일이 있어. 만약 이 일만 잘 해낸다면 오늘 일은 없었던 일로 해주고 정규직으로 돌려주지.”예우림이 도도하게 말했다.“제 도움이 필요한 일도 있어요? 설마 또 아까처럼 제
왜냐하면 상대는 북강의 명왕, 나라의 기둥이자 용국 권력의 절정 중 한 사람이기 때문이다.명왕과 관계를 맺을 수 있다면 그들은 더 높은 권력과 재부를 손에 넣게 될 것이다.“두 사람도 소식을 전해 들었나 본데, 명왕님이 요즘 맞선을 보기 위해 이 레스토랑에 종종 들린다고 하더라고.”그 말에 조문지가 비아냥거리며 말했다.“앞으로는 더 주시해야겠어요. 두 분한테 기회를 먼저 빼앗길 수는 없죠.”세 사람은 명왕의 권세를 너무나도 잘 알고 있다. 심지어 서부의 제왕도 명왕에게 쩔쩔매야 하는 존재이다.설령 이익을 얻지 못하더라도 관계를 잘 처리해야 한다. 명왕이 화를 내기라도 하면 이 도시의 모든 생물은 곧 죽은 것이 될 것이며 피는 강이 되어 흐를 것이다.즉 삼대 거물의 운명이 명왕의 손에 달렸다는 것을 의미한다.“명왕님이 창해시에 정착하셨다고 하니, 제가 조만간 먼저 찾을 테니 기대하세요!”“흥, 명왕님은 내가 먼저 찾도록 하지!”세 거물은 싸늘하게 서로를 마주 보고는 각자 차를 타고 떠나갔다.......버드나무 리조트.예우림은 차에서 내리자마자 다급히 안으로 들어갔다.이곳은 입이 떡 벌어질 만큼 상당히 고급스러운 곳이다.“부대표님, 대체 절 어디로 데려가시는 거예요?”엄진우는 아직도 멍한 표정이다.“들어가면 알아.”예우림은 엄진우를 데리고 바로 홀로 들어갔고, 홀에는 사람들로 가득 차 있었다.“예우림! 가족회의에 왜 외부인을 데리고 들어오는 거야!”갑자기 몇 명의 양복 차림의 남자가 일어서더니 미간을 찌푸렸다.순간 엄진우의 심장은 쿵쾅거리기 시작했다.세상에, 지성그룹의 대표 예정국, 전무이사 예정명 그리고 그 외의 이사급 인물들!입사 직후 엄진우가 그룹 명예 전시 사진에서 보았던 원로들이다.엄진우를 본 예씨 가문 사람들은 마치 동물원에서 원숭이를 보듯 입을 가리고 킥킥거렸다.“이거 실제 상황이지? 예우림 미친거야? 왜 저런 남자와 함께 나타난 거지?”“저 차림새를 보니...... 어우, 쓰레기통에서 주워 온 옷은 아
“아니......”엄진우는 난감한 상황에 빠졌다.이걸 대체 해? 아니면 말아?“못 들었어? 빨리 해! 아니면 넌 당장 해고야!”예우림은 나지막한 목소리로 엄진우를 재촉했다.심지어 일부러 엄진우에게 몸을 바싹 밀착했다.희고 여린 피부, 볼륨있는 몸매가 눈앞에서 아른거리니 엄진우는 정신을 차릴 수 없었다.결국 그는 ‘어쩔 수 없이’ 손을 뻗어 과감하게 여자의 민감한 부위를 움켜잡았다.예우림은 안색이 확 변하더니 몸을 가늘게 떨며 싸늘한 눈빛으로 엄진우를 노려보았다.‘그냥 살짝 만지는 시늉만 할 거지 이 자식 왜 이렇게 과감해? 게다가 하필이면 제일 민감한 데를......’그녀는 애써 민감함을 참으며 침착하게 말했다.“봤죠? 우리는 진심으로 서로를 사랑하고 있어요. 그러니까 아빠와 삼촌이 포기하세요.”“말도 안 되는 소리! 예우림, 네가 이 쓰레기 같은 자식과 어떤 사이든 상관없어. 하지만 넌 반드시 호문소주와 결혼해야 할 거야!”예정명은 버럭 화를 내며 예우림에게 성큼성큼 다가가더니 그녀의 뺨을 때렸다.예우림은 뺨이 빨갛게 부어오르더니 이내 비틀거리며 뒷걸음질 쳤다.“이건 삼촌의 자격으로 너한테 주는 벌이야! 적반하장도 유분수지, 감히 어디서 제멋대로 행동해!”예정명이 콧방귀를 뀌었다.“어디서 쓰레기 같은 자식을 데리고 와서 모두를 역겹게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나 본데! 꿈 깨! 쓰레기는 영원히 쓰레기야!”그런데 이때, 두터운 손바닥이 예정명의 얼굴을 강타했다.예정명은 마치 새털처럼 날아가 대리석 기둥에 부딪히더니 머리가 깨져 피가 철철 흘러나왔다.“전무님!”예씨 가문 사람들은 대경실색하며 달려갔다.엄진우는 손을 거두고 예우림을 향해 고개를 돌렸다.“부대표님, 괜찮으세요?”예우림은 경악한 표정을 지었다.“너...... 힘이 왜 이렇게 세?”엄진우는 가볍게 웃어 보였다.“군 생활 몇 년 하다 보니 힘만 키웠나 봐요. 부대표님이 맞는 걸 보니 제가 참을 수 없어서......”“여봐라! 당장 저 물건 잡아다 개밥이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