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조의 싸움이 끝난 후, 링에서 살아남아 나간 사람은 겨우 열 명뿐이었다. 그중 두 명은 팔이 잘렸고, 두 명은 단전이 파괴된 상태였다. 600명의 수련자인데! 그들은 현대에서도 고수나 무도 종사자라고 불릴 수 있는 수련자들이었다! 만약 전쟁이 일어난다면, 이 600명의 수련자의 힘은 6만 군대의 역할을 초월할 것이다!그러나 그들은 단지 몇 그루의 천재지보를 위해 서로를 잔인하게 죽였다.“7조, 링 위로 올라오세요.” 카와시마 요시코는 엄진우를 뚫어지게 쳐다보며 웃었다. 엄진우는 깊이 숨을 들이쉬고 링으로 걸어갔다. 그의 안색은 매우 어두웠다. 엄진우와 마연우사이의 갈등은 이때 이미 전체 회장에 퍼져 있었다. 나머지 선수들도 모두 이를 알고 있었다. 현재, 사람들은 엄진우를 이상한 눈빛으로 바라보며 수군거렸다. “저 사람이 마연우에게 대든 자인가?” “용기는 대단하지만 지나치게 아둔하군!” “그러게. 기운 파장이 약한 걸 보니 실력도 별로인 것 같아. 마연우를 말할 것도 없고, 링에 올라가는 저 사람 중 아무라도 저 사람을 죽일 수 있을 거야.” “젊은 나이에 왜 스스로 죽음을 찾는 거지?” “풋내기 젊은이가 어떻게 알았겠어. 자기의 한 번의 무모함으로 생명을 잃을 줄은.” 어떤 이는 안타까워하고, 어떤 이는 경멸하며, 또 어떤 이는 불행을 즐기는 모습이었다. “7조 혼전, 정식으로 시작합니다!” 말이 떨어지자, 링에 오른 마연우는 멍해졌다. 링 위에 왜 저 자식밖에 없어!“이게 어떻게 된 일이야?! 다른 사람들은 어디 갔어?” 그는 눈을 크게 뜨고 아래에 있는 심판에게 큰 소리로 물었다. 그러나 심판은 듣지 못하는 듯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 “다른 선수들은 모두 내가 만든 환상의 세계에 있으니까.” 이때 엄진우가 담담하게 말했다. “무슨 소리야?” 마연우는 잠시 멈칫하며 엄진우를 바라보았다. “너희가 방금 보았던 앞의 6조 선수들이 싸우는 장면은 사실 모두 환상이야. 앞의 6조 선수들조차 링에서 경기를 하며
“당신 해고야!”검은 정장스커트에 늘씬하고 굴곡 있는 몸매를 뽐내는 여자가 차갑게 말했다.섹시하고 화끈한 D컵의 소유자를 바라보던 엄진우는 저도 몰래 마른침을 꿀꺽 삼켰다.그녀는 갑자기 나타난 낙하산 부대표, 엄진우의 직속 상사인 예우림이다.나이는 스물일곱, 해외파 박사학위 소유자로 연봉이 무려 2천억에 달한다고 한다.출근 첫날, 그녀는 대대적으로 인사조정을 시작했다.“엄진우 씨 차례예요.”인사부 직원이 엄진우를 불렀다.엄진우는 초조하게 사무실로 들어갔다.“부대표님, 찾으셨습니까?”하지만 문을 열고 들어서는 순간. 바닥에 엎드린 채 거친 숨을 몰아쉬며 아름다운 육신을 미친 듯이 떨고 있는 예우림이 보였다.순간, 뜨거운 피가 엄진우의 정수리까지 솟구쳤다. 당장이라도 무언가를 하고 싶은 충동에 입이 바싹 말라오며 가슴이 터질 것만 같았다.아름다운 몸매보다 더 아름다운 그녀의 얼굴.“당장 나가!”엄진우를 발견한 예우림은 어금니를 꽉 깨물고 버럭 화를 냈다.깜짝 놀란 엄진우가 그대로 나가려는 그때, 뒤에서 예우림의 고통스러운 목소리가 들려왔다.“잠깐! 이리 와서...... 나 좀 도와줘.”엄진우는 하는 수 없이 몸을 돌려 빠른 걸음으로 그녀에게 다가가 익숙하게 맥을 짚었다.사실 그는 보통 사람이 아니다.예우림은 몸이 잔뜩 달아오른 채 가쁜 숨을 내쉬더니 저도 몰래 레이스 브래지어를 당기고 있었다.엄진우는 엄숙하고 진지한 표정으로 말했다.“부대표님, 이건 독입니다. 합환산이라고 불리는 이 독은 독성이 너무 강해 이대로 계속되면 3분 안에 온몸으로 독이 퍼져 자체 발화로 사망하게 될 겁니다. 지금 부대표님을 구하는 단 한 가지 방법은 바로 제 몸으로 해독을 돕는 겁니다.”예우림은 순간 안색이 창백해지더니 하는 수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엄진우는 표정이 돌변하더니 그녀의 양해를 구했다.“그럼 실례하겠습니다.”엄진우는 그녀의 옷을 마구 찢더니 미친 듯이 몸을 탐하기 시작했다.“잠깐......”예우림은 깜짝 놀랐다. ‘해독’이
진미령은 가방을 들고 일어서며 차갑게 비웃었다.“난 명문대 졸업했고 대기업 임원이야. 연봉 오천에 차 두 대, 집도 자가라고! 어디서 월급 200만 원도 안 되는 찌질이가 감히 나와 맞선을 봐? 재벌 2세인 줄 알고 나왔는데 이게 뭐야? 스물다섯에 차도 없고 집도 없는 쓰레기가 무슨 낯짝으로 아직도 살아 있어?”진미령은 엄진우에게 삿대질하며 귀에 거슬리는 말을 마구 내뱉었다.엄진우의 표정은 순식간에 싸늘하게 변했다.만약 이곳이 북강이라면 그녀는 물론, 그녀의 가족까지도 죽음을 면치 못했을 것이다.이때 하수희가 다급히 말렸다.“아가씨, 우리 진우가 지금은 비록 가진 게 없지만 누구보다 착실하고 부지런한 아이라 반드시 성공할 거예요......”“이거 놓고 꺼져요! 어디 늙은이가 감히!”진미령은 하수희를 거칠게 밀쳤다.“우리 엄마 건드리지 마!”엄진우의 눈은 이미 활활 타오르고 있었다.이때 옆에 화장을 짙게 한 늙은 여자가 자리에서 일어서더니 차갑게 말했다.“이봐, 창해댁. 우리 미령이가 얼마나 귀한 아인데 이런 조건으로 우리 미령이와 어울릴 수 있다고 생각해? 하도 창해댁이 애걸복걸해서 내가 하는 수 없이 우리 딸 데리고 나오긴 했는데, 이건 너무 무성의한 거 아니야?”진미령의 어머니인 최란화가 거들먹거리며 말했다.하수희는 심장이 철렁하더니 입술이 파르르 떨려왔다.“아니, 언니. 그게 무슨 말씀이세요?”“창해댁네 땅 말인데. 만약 그 땅을 예물로 준다면 우리 딸도 아마 한 번 더 생각해 볼 거야.”최란화는 한쪽 입꼬리를 올리며 계속 말했다.“아, 그리고 지금 사는 그 집 처리하고 그 돈으로 애들 신혼집이라도 마련해줘야겠지?”엄진우는 어이가 없었다.“땅도 주고 집도 처리하면 우리 엄마는요? 뭐 밖에서 자게 내버려둬요?”“이것 봐, 이제 첫 번째 조건만 제기했을 뿐인데 이런 태도로 나오면 우리 딸 마음 얻을 수나 있겠어?”최란화는 이내 얼굴을 붉히며 화를 냈다.하수희는 난감한 표정으로 말했다.“언니, 그러지 마세요. 그래요,
“네?”엄진우는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뭐 하고 있어? 나 처음 봐? 아까까지만 해도 같이 있었잖아!”엄진우가 미동도 없자 예우림은 미간을 찌푸리더니 엄진우의 팔짱을 끼고 바로 벤틀리 차에 태우고 홀연히 떠나버렸다.사람들은 두 눈을 휘둥그레 뜨고 그 장면을 쳐다보았다.대단해 보이는 여자가 엄진우를 찾으러 왔다니!진미령은 믿을 수 없었다.저런 여자가 왜? 뭐가 부족해서 엄진우같은 찌질이를 찾는 걸까?최란화도 넋이 나간 사람처럼 입을 쩍 벌리고 멀어져가는 벤틀리를 바라보았다.“창해댁 아들 설마 부잣집 딸과 사귀는 거야? 그런데 맞선은 왜 나와? 지금 누구 놀리는 거야?”하수희도 머릿속이 텅 비었다.엄진우가 어떻게 저런 여자와..........벤틀리는 한참을 달리다가 도로 중간에 멈추었다.예우림의 브이넥과 검은색 스타킹은 너무 치명적이라 조수석에 앉은 엄진우는 도무지 시선을 둘 곳이 없어 일부러 눈을 돌리며 우물쭈물했다.“부대표님, 대체 무슨 일로 저 찾으러 오신 거죠?”짝!엄진우의 말이 끝나기 바쁘게 예우림은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그의 뺨을 갈겼다.“변태 자식!”예우림은 어금니를 꽉 깨물었다.하지만 엄진우는 전혀 아프지 않았다. 그는 쓴웃음을 지으며 말했다.“부대표님, 저도 그 상황에 다른 방법이 없었어요. 미안해요. 화가 풀리지 않는다면 화 풀리실 때까지 때리세요. 아니면 저 바로 해고하셔도 좋아요.”레스토랑 앞에서 예우림을 보는 순간, 엄진우는 곧 폭풍우가 휘몰아칠 거라는 예감이 들었다.그녀는 분명 아까 일 때문에 그에게 따지러 온 것이다.역시, 호랑이는 함부로 건드리는 게 아니다. 게다가 하필 그 호랑이가 예우림이라니.엄진우의 말에 예우림은 행동을 멈추고 싸늘하게 말했다.“이름은 엄진우, 홍보팀의 인턴이라고?”“네.”“네가 해줘야 할 일이 있어. 만약 이 일만 잘 해낸다면 오늘 일은 없었던 일로 해주고 정규직으로 돌려주지.”예우림이 도도하게 말했다.“제 도움이 필요한 일도 있어요? 설마 또 아까처럼 제
왜냐하면 상대는 북강의 명왕, 나라의 기둥이자 용국 권력의 절정 중 한 사람이기 때문이다.명왕과 관계를 맺을 수 있다면 그들은 더 높은 권력과 재부를 손에 넣게 될 것이다.“두 사람도 소식을 전해 들었나 본데, 명왕님이 요즘 맞선을 보기 위해 이 레스토랑에 종종 들린다고 하더라고.”그 말에 조문지가 비아냥거리며 말했다.“앞으로는 더 주시해야겠어요. 두 분한테 기회를 먼저 빼앗길 수는 없죠.”세 사람은 명왕의 권세를 너무나도 잘 알고 있다. 심지어 서부의 제왕도 명왕에게 쩔쩔매야 하는 존재이다.설령 이익을 얻지 못하더라도 관계를 잘 처리해야 한다. 명왕이 화를 내기라도 하면 이 도시의 모든 생물은 곧 죽은 것이 될 것이며 피는 강이 되어 흐를 것이다.즉 삼대 거물의 운명이 명왕의 손에 달렸다는 것을 의미한다.“명왕님이 창해시에 정착하셨다고 하니, 제가 조만간 먼저 찾을 테니 기대하세요!”“흥, 명왕님은 내가 먼저 찾도록 하지!”세 거물은 싸늘하게 서로를 마주 보고는 각자 차를 타고 떠나갔다.......버드나무 리조트.예우림은 차에서 내리자마자 다급히 안으로 들어갔다.이곳은 입이 떡 벌어질 만큼 상당히 고급스러운 곳이다.“부대표님, 대체 절 어디로 데려가시는 거예요?”엄진우는 아직도 멍한 표정이다.“들어가면 알아.”예우림은 엄진우를 데리고 바로 홀로 들어갔고, 홀에는 사람들로 가득 차 있었다.“예우림! 가족회의에 왜 외부인을 데리고 들어오는 거야!”갑자기 몇 명의 양복 차림의 남자가 일어서더니 미간을 찌푸렸다.순간 엄진우의 심장은 쿵쾅거리기 시작했다.세상에, 지성그룹의 대표 예정국, 전무이사 예정명 그리고 그 외의 이사급 인물들!입사 직후 엄진우가 그룹 명예 전시 사진에서 보았던 원로들이다.엄진우를 본 예씨 가문 사람들은 마치 동물원에서 원숭이를 보듯 입을 가리고 킥킥거렸다.“이거 실제 상황이지? 예우림 미친거야? 왜 저런 남자와 함께 나타난 거지?”“저 차림새를 보니...... 어우, 쓰레기통에서 주워 온 옷은 아
“아니......”엄진우는 난감한 상황에 빠졌다.이걸 대체 해? 아니면 말아?“못 들었어? 빨리 해! 아니면 넌 당장 해고야!”예우림은 나지막한 목소리로 엄진우를 재촉했다.심지어 일부러 엄진우에게 몸을 바싹 밀착했다.희고 여린 피부, 볼륨있는 몸매가 눈앞에서 아른거리니 엄진우는 정신을 차릴 수 없었다.결국 그는 ‘어쩔 수 없이’ 손을 뻗어 과감하게 여자의 민감한 부위를 움켜잡았다.예우림은 안색이 확 변하더니 몸을 가늘게 떨며 싸늘한 눈빛으로 엄진우를 노려보았다.‘그냥 살짝 만지는 시늉만 할 거지 이 자식 왜 이렇게 과감해? 게다가 하필이면 제일 민감한 데를......’그녀는 애써 민감함을 참으며 침착하게 말했다.“봤죠? 우리는 진심으로 서로를 사랑하고 있어요. 그러니까 아빠와 삼촌이 포기하세요.”“말도 안 되는 소리! 예우림, 네가 이 쓰레기 같은 자식과 어떤 사이든 상관없어. 하지만 넌 반드시 호문소주와 결혼해야 할 거야!”예정명은 버럭 화를 내며 예우림에게 성큼성큼 다가가더니 그녀의 뺨을 때렸다.예우림은 뺨이 빨갛게 부어오르더니 이내 비틀거리며 뒷걸음질 쳤다.“이건 삼촌의 자격으로 너한테 주는 벌이야! 적반하장도 유분수지, 감히 어디서 제멋대로 행동해!”예정명이 콧방귀를 뀌었다.“어디서 쓰레기 같은 자식을 데리고 와서 모두를 역겹게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나 본데! 꿈 깨! 쓰레기는 영원히 쓰레기야!”그런데 이때, 두터운 손바닥이 예정명의 얼굴을 강타했다.예정명은 마치 새털처럼 날아가 대리석 기둥에 부딪히더니 머리가 깨져 피가 철철 흘러나왔다.“전무님!”예씨 가문 사람들은 대경실색하며 달려갔다.엄진우는 손을 거두고 예우림을 향해 고개를 돌렸다.“부대표님, 괜찮으세요?”예우림은 경악한 표정을 지었다.“너...... 힘이 왜 이렇게 세?”엄진우는 가볍게 웃어 보였다.“군 생활 몇 년 하다 보니 힘만 키웠나 봐요. 부대표님이 맞는 걸 보니 제가 참을 수 없어서......”“여봐라! 당장 저 물건 잡아다 개밥이나
말이 끝나기 바쁘게 예씨 가문 사람들은 모두 격노하며 욕설을 내뱉었다.“어디서 저런 쓰레기가 와서는 아무 말이나 지껄이는 거야!”“감히 어르신에게 저런 악담을 퍼붓다니.”“저런 개돼지만도 못한 자식에게 돈은 무슨! 때려죽여서 바다에 처넣은 게 좋겠어요!”“역시 천민이라 그런가, 보기만 해도 징그러워.”예흥찬은 안색이 어두워졌다.“네 이놈, 어느 안전이라고 함부로 입을 놀려? 당장 무릎 꿇고 용서를 빈다면 없던 일로 해주지.”고령의 노인이 가장 꺼리는 것이 바로 면전에서 저주받는 것이다.엄진우는 미간을 찌푸리고 말했다.“전 사실을 말했을 뿐입니다. 곧 죽게 되실 겁니다.”예흥찬은 표정이 어두워지더니 분노를 참으며 말했다.“다시 한번 말해보거라.”“할아버지, 오해하지 마세요. 이 사람 워낙 헛소리가 심해요.”예우림은 엄진우를 노려보았다.그녀는 그가 왜 이런 헛소리를 하는지 알 수 없었다.“엄진우, 너 헛소리 그만 해. 당장 할아버지한테 사과하고 여기서 떠나. 더는 너와 상관없어.”어쨌든 엄진우는 그녀의 직원이고 지금 그는 그녀 때문에 위기에 처했으니 그녀는 그를 보호할 의무가 있다고 생각했다.엄진우는 답답하다는 표정을 지었다.“아니, 진짜라고요. 곧 죽는다고요. 제가 몇 번을 말해야 듣겠어요? 다들 귀 먹었어요?”엄진우의 말은 불난 집에 기름을 부은 격이 되어버렸다.예씨 가문 사람들은 충격에 빠졌고, 예흥찬은 안색이 새파랗게 질려 화가 나서 미칠 것만 같았다.“좋아. 너에게 기회는 없어. 목숨을...... 여기에 두고 가야 할 거야.”예우림은 다급히 예흥찬을 달랬다.“할아버지, 이 사람 우리 회사 직원이에요.”“그 입 다물어! 부처님이 오셨다고 해도 소용없어!”예흥찬은 분노가 치밀어 올랐다.“예정국, 예정명!”“네!”예씨 형제가 대답했다.“문 닫고, 예씨 가문의 모든 직원과 킬러들을 소집해서 이 애송이 처리해!”예흥찬이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는 그때, 갑자기 복부에서 심한 통증이 전해지더니 그는 그대로 피를 토하
예씨 가문 사람들은 잠시 멈칫하더니 이내 폭소를 터뜨렸다.“신의님, 장난하지 마세요. 그 자식 대충 혈 자리만 눌렀을 뿐이에요. 그런데 불치병이라도 치료했겠어요?”“그렇다면 그건 의술이 아니라 신학이죠.”“그러니까요, 나도 몇 번만 보면 바로 따라 할 수 있을 지경이라고요.”송영민은 미간을 찌푸렸다.“마사지도 한의학에서는 기술적으로 하는 일인데, 생각보다 쉽지 않습니다.”예흥찬은 손을 내저으며 말했다.“그만하시게. 이 화제는 이젠 끝내고 나와 차나 한잔하지, 송 신의. 우리 집에 아주 귀한 차가 있다네.”송영민은 하는 수 없이 하던 말을 그만둘 수밖에 없었다. 하긴, 말해봤자 소귀에 경 읽기다.잠시 후 예씨 가문 사람들은 송영민을 배웅했다.예정국이 불쾌한 듯 말했다.“신의는 무슨, 아까 행동으로 보아하니 그저 허울뿐인 것 같네요.”예흥찬도 수염을 쓰다듬으며 말했다.“송 신의도 이젠 늙었어. 그러니 가끔은 실수할 수도 있는 거지.”“아버지, 오늘 일 그저 이렇게 넘기시는 건가요? 이 아들이 그 자식에게 뺨을 맞았다고요.”예정명이 새빨간 손자국이 남아있는 얼굴을 비비며 씩씩거리자 예흥찬이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당연히 그냥 넘어갈 수 없지. 엄진우라고 했나? 우리 회사 홍보팀 직원인 것 같던데, 그런 작은 인물에게 복수하는 건 아주 식은 죽 먹기 아니겠어?”“그 말씀은?”예씨 형제는 깜짝 놀라 흠칫했다.예흥찬의 머릿속에서 사악한 음모가 피어나고 있었다.......“다 만졌어?”버드나무 리조트에서 나온 후, 예우림은 바로 엄진우의 손을 뿌리치고는 쌀쌀맞은 눈빛으로 그를 노려보았다.“약속한 시간은 분명 1시간인데, 벌써 10분이나 지났어.”엄진우는 난처하게 웃어 보였다.“미안해요, 부대표님. 제가 기억력이 별로라서......”사실 예우림의 몸이 너무 부드러워서 엄진우는 저도 몰래...... “오늘 상황은 너도 봐서 알 거야. 난 단지 정략결혼이 싫어서 널 이용했을 뿐이니 김칫국은 마시지 마!”예우림은 팔짱을 끼고 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