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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53화

“왜, 나에게 말할 수 없는 일이 있는 건가?”

카와시마 요시코는 눈을 가늘게 뜨며 싸늘하게 말했다.

미야모토 타로는 몸을 떨며 서둘러 엄진우와 만난 일을 하나도 빠짐없이 털어놓았다.

“그 사람이 진씨 가문에 들어간 후 무슨 일을 했지?”

카와시마 요시코는 미간을 찌푸리며 물었다.

“부하는... 잘 모르겠습니다. 그 사람이 진씨 가문에 가까워지자 그의 강력한 기운을 느끼고는 들킬까 봐 감히 가까이 다가가지 못하고 멀리서 지켜볼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래도 결국 들키고 말았습니다.”

미야모토 타로는 고개를 숙이며 약간 부끄러운 듯했다.

“하지만 걱정 마십시오. 그 창양귀식은 한 번 발동하면 되돌릴 방법이 없고 그 노인은 절대 치료될 수 없습니다.”

미야모토 타로는 서둘러 덧붙였다.

“용국에 이렇게 강한 자가 있었다니.”

카와시마 요시코는 미간을 찌푸리며 깊은 생각에 잠겼다.

이때 누군가 문을 두드렸다.

카와시마 요시코는 잠시 멍해졌다.

그녀가 사는 곳은 그녀의 심복만이 아는 장소였고 그녀의 부름 없이는 감히 찾아오는 사람은 없었다.

“누구인지 가서 확인해. 모르는 사람이면 바로 죽여.”

카와시마 요시코는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마치 사람을 죽이는 것이 개미를 밟는 것만큼이나 쉬운 일인 듯했다.

미야모토 타로는 고개를 끄덕이며 문으로 다가갔다.

그는 문을 열었고 곧 깜짝 놀라며 외쳤다.

“어떻게 네가!”

말이 끝나기도 전에 그의 목은 커다란 손에 움켜잡혔다.

작은 몸집이 공중으로 들어 올려졌다.

그리고 엄진우가 문턱을 넘으며 방으로 들어왔다.

“네가 그런 비열한 수법으로 나를 속일 수 있을 거라 생각했나? 난 단지 너희들의 거점을 찾아내기 위해 계략을 이용했을 뿐이야.”

엄진우는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

엄진우를 본 카와시마 요시코는 잠시 멍해졌다.

“네가 미야모토 타로를 이긴 그 사람인가?”

“맞아.”

엄진우는 약간 놀란 표정을 지었다.

그는 일정제약의 수장이 이렇게 아름답고 젊은 여자일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젊은 나이에 이 정도의 실력을 갖추다니. 이런 재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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