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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45화

진 영감의 한의학계에서의 위치와 실력을 고려하고 그들이 진 영감의 제자라고 자칭하며 진 영감을 치료한다면 곧 스승을 능가한다는 평가를 받아 단번에 한의계의 떠오르는 인물로 주목받을 것이다.

그러니 처음에 경계의 눈빛으로 바라본 것이었고 방 안의 분위기가 이렇게 긴장되어 있는 것도 이해가 되었다.

이들은 오랜 세월 진심으로 진 영감을 걱정했던 것이 아니었다.

그들의 마음에는 오직 돈, 명예, 그리고 지위만이 자리 잡고 있었다.

진 영감의 손자가 그들에게 차가운 태도를 보이는 것도 당연했다.

아마 그 또한 이를 알아챘을 것이다.

다만, 할아버지를 생각하는 마음 때문에 그들을 내쫓지 못한 것이었다.

혹시나 이들 중 정말 할아버지를 치료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사람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희망 때문에.

아무리 작은 희망이라도 그는 포기하지 않으려 했다.

“환자 방은 조용하고 환기가 잘되어야 한다는 것도 모르나요?”

열 명 넘는 사람들이 방 안에 모여 있으니 공기 중에는 땀 냄새가 가득했다.

엄진우는 차가운 목소리로 그들에게 질책했다.

“영감님이 지금 이런 상태인데 그게 뭐가 중요해? 치료하지 못하면 다 소용없어.”

한 중년 남자가 짜증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

며칠이나 이곳에 머물렀으면서도 별다른 방법을 찾지 못해 속이 타들어 갔지만 그래도 이 기회를 놓칠 수는 없었다.

언젠간 영감이 떠오르면 해결책을 찾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서였다.

“맞아! 그리고 여기가 너 같은 사람이 나설 자리는 아니잖아?”

또 다른 중년 남자가 차가운 목소리로 꾸짖었다.

진 영감이 이미 백 세를 넘었고 그의 수업을 들었던 사람 중 가장 젊은 사람도 이미 50세가 넘었다.

이들은 지금 한의계에서 전문가로 불리는 사람들이기에 자연히 엄진우와 같은 젊은이를 깔보았다.

어쨌든 한의학은 나이와 경험이 쌓여야 하는 학문이니까.

“실력은 별로인데 성깔만 대단하군요. 당신들 그렇게 대단한데 지금까지 방법 하나라도 생각해 냈어요? ”

엄진우는 콧방귀를 뀌고 경멸하는 표정을 지었다.

“네가 뭘 안다고! 안석아, 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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