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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07화

엄진우는 무릎을 굽히고 허리를 낮추며 마치 표범처럼 몸을 튕겨 올렸다.

그는 수직으로 점프하는 것이 아니라 45도 각도로 비스듬히 뛰어오랐다.

몸이 최고점에 도달했을 때 강력한 핵심 근육의 힘을 이용해 공중에서 잠시 멈추었다.

그 후 벽에 있는 창턱을 강하게 차며 몸을 한층 더 올렸다.

창턱을 잡고 있는 8개의 손가락 힘만으로 전신 무게를 지탱하고 있었다.

엄진우의 팔 근육이 부풀어 오르고 손가락이 강하게 힘을 주어 그의 몸을 공중으로 튕겨냈다. 이렇게 해서 그는 한 층씩 계속 올라갔다. 아래에 있는 성집행청의 사람들 눈에는 그의 몸이 점점 더 작아지면서도 더욱 위엄 있어 보였다.

남자는 머리가 지끈거렸다.

눈 깜짝할 사이에 엄진우는 이미 20층까지 올라갔다.

그것도 60미터가 넘는 높이였다. 조심하지 않으면 산산조각이 날 수 있는 높이였다.

“미쳤어! 미쳤어! 이 미친놈을 어디서 찾은 거야?”

남자는 놀라며 조연설을 바라보았다. 그는 두 눈으로 보고도 믿기지 않았다.

“미치다뇨. 단지 실력이 굉장히 뛰어난 거예요.”

조연설의 입가에 미소가 살짝 번졌고 마음속으로 엄진우를 자랑스러워했다.

공중에서 엄진우는 손가락으로 2308호의 창턱을 잡고 몸을 휘저어 방 안으로 들어왔다.

“방금 내가 올라온 이 경로가 범인이 올라온 경로일 가능성이 높아요. 이 경로만이 외벽과 거리의 모든 CCTV를 완벽하게 피해 갈 수 있거든요. 또 이 경로의 유리 외벽은 낮에 해가 비추는 방향으로 눈부신 햇빛을 반사해서 일반적으로는 아무도 외벽을 올려다보지 않아요.”

성집행청 사람들이 방 안으로 돌아오자 엄진우는 한결 편안한 얼굴로 말했다.

남자는 더 이상 할 말이 없었고 힘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이 모든 게 사실이니까.

비록 그는 엄진우의 방법이 복제될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지만 이런 가능성이 있다면 조사를 담당하는 사람으로서 어떤 가능성도 놓칠 수는 없었다.

“즉시 견인 장비를 설치하고 외벽과 창턱을 조사해라!”

그는 무거운 어조로 명령했다.

곧 아파트의 지붕에는 견인 장비가 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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