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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11화

총성이 울리자 아파트 건물 안팎에서 경계를 서고 있던 모든 집행원이 주목했다.

내부 통신 채널은 쉴 새 없이 울렸고 모든 집행원은 총성이 들린 방향으로 달려갔다.

엘리베이터는 천천히 내려가고 있었고 그와 동시에 전담반도 아파트로 향하고 있었다.

“뭐라고? 범인이 움직였다고? 무조건 막아야 해! 우리 곧 도착할 거야.”

주찬호는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범인이 이렇게 자진해서 모습을 드러내고 대담하게 행동에 나설 줄은 꿈에도 몰랐다.

이 말을 듣고 엄진우는 문손잡이를 당겼다. 그러나 고속으로 달리는 차 문이 자동 잠금 되어 있었기에 열리지 않았다.

“뭐 하려는 거요?”

주찬호는 놀라서 물었다. 차는 현재 시속 90km 이상으로 달리고 있었는데 이 속도에서 뛰어내린다면 목숨을 잃을 가능성이 매우 높았다.

하지만 엄진우는 대답하지 않았다.

지금은 얘기를 나눌 때가 아니기 때문이다.

쾅!

엄진우는 힘을 주어 문을 밀어내더니 차 문을 뜯어냈다.

운전 중이던 집행원은 반사적으로 급브레이크를 밟았고 뒤를 돌아보니 엄진우는 이미 차에서 뛰어내렸다.

“엄진우!”

주찬호는 놀라서 크게 외쳤다.

그는 이를 꽉 깨문 채 이 끔찍한 장면을 차마 눈 뜨고 보지 못했다.

그러나 엄진우는 깃털처럼 가볍게 착지했고 발끝으로 바닥을 살짝 디딘 후 마치 표범처럼 빠르게 뛰어갔다.

곧 몇 번의 도약만으로 주찬호의 시야에서 완전히 사라졌다.

“이... 이게...”

차에 있던 모든 사람이 눈을 동그랗게 뜬 채 할 말을 잃었다.

주찬호 같은 평범한 사람들의 시야에서 벗어난 엄진우는 전력을 다해 속도를 내며 아파트로 향했다.

아파트 안.

엘리베이터가 1층에 도착했고 문이 천천히 열렸다.

“손들어! 너희는 이미 포위됐다!”

문밖에서는 수십 명의 집행원이 권총을 들고 크게 외쳤다.

월리엄은 미소를 지으며 여유롭게 엘리스와 함께 엘리베이터에서 나왔다.

“당장 멈춰! 그렇지 않으면 쏠 것이다!”

집행원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월리엄은 아무런 반응도 하지 않고 계속 앞으로 걸어갔다.

빵!

한 집행원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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