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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12화

엄진우는 23층에 도착했다.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자 그의 눈앞에는 바닥에 흐르는 핏물과 핏속에 쓰러져 있는 조이현이 보였다.

조이현의 가슴에는 커다란 구멍이 뚫려 있었고 이미 숨을 거둔 상태였다.

엄진우는 한숨을 내쉬었다.

이 정도 상황에서는 그가 무쌍의 의술을 가지고 있다 해도 아무 소용이 없었다.

그는 신이 아니어서 죽은 사람을 다시 살릴 능력은 없다.

엄진우는 조심스럽게 조이현의 눈을 감겨주었다.

아래층에서는 주찬호와 그의 팀이 막 도착했다.

아파트로 들어온 그들은 눈앞의 광경에 충격을 받았다.

바닥은 피와 탄피로 뒤덮여 있었고 수십 명의 집행원들이 쓰러져 있었다.

“빨리! 구급차 불러.”

잠시 후 주찬호는 꿈에서 깨어난 듯 소리쳤다.

“우리는... 우리는 괜찮아요.”

한 집행원이 힘없이 말했다.

주찬호가 그를 바라보니 그의 가슴에는 총알로 인한 구멍이 있었다.

“지금은 참을 때가 아니야. 가슴에 총알이 박혔잖아.”

주찬호는 미간을 찌푸리며 단호하게 꾸짖었다.

“팀장님, 저희 진짜 괜찮아요.”

”맞아요. 아까 그 엄진우라는 청년이 우리 몸에서 총알을 꺼내주고 지혈도 해줬어요.”

”보세요. 아까 심장에 총알이 박혔는데도 지금 팀장님이랑 이렇게 얘기하고 있잖아요. 조금만 있으면 다시 팔팔해질 거예요.”

집행원들은 저마다 떠들며 설명했다.

주찬호는 입을 벌렸지만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이건 무슨 신화 같은 소리야?

총알이 심장에 박혔는데도 살렸다고?

게다가 여기는 수술실도 아니고 그런 전문 장비도 없을 텐데.

도대체 엄진우가 못하는 게 뭐지?

“도대체 여기서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 범인은 두 명뿐이라며? 그리고 엄진우는 어디 있어?”

주찬호는 깊은숨을 들이쉬고 나서야 마음속의 충격을 억눌렀다.

“조이현은 어디 있어?”

이때 주변을 둘러보던 조연설은 조이현의 모습이 보이지 않자 다급히 물었다.

이 말을 듣고 모두가 침묵했다.

그들의 반응을 보자 조연설은 마음속에 좋지 않은 예감이 들었다.

딩.

엘리베이터 문이 열렸다.

엄진우가 조이현의 시신을 안고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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