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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13화

작가: 별구
last update 최신 업데이트: 2024-09-29 19:00:00
조이현은 영안실로 옮겨졌다.

다친 집행원들도 병원으로 실려 갔지만 그들은 자기의 부상이 별일 아니라며 계속해서 현장에 남아 범인을 직접 잡겠다고 고집을 부렸다.

비록 그들이 어떤 괴물과 싸우고 있는지조차 알지 못했지만 조이현의 죽음은 그들 마음속에 분노를 불러일으켰다. 그 분노는 그들로 하여금 두려움을 완전히 떨쳐버리게 했고 심지어 생사도 개의치 않게 만들었다.

전담반은 감시 카메라 영상을 가지고 집행청으로 돌아갔다.

월리엄이 날개를 펼치는 장면을 본 모든 사람은 눈을 크게 뜨며 경악했다.

“이... 이게 대체 뭐야?”

주찬호는 할 말을 잃었다.

“이건 혈족입니다. 쉽게 말해서 영화 속의 뱀파이어 같은 거지요.”

엄진우는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물론 그의 말투는 주찬호를 향한 것이 아니었다. 조이현의 죽음 역시 그의 마음에 분노를 일으켰다.

“혈족? 엄진우 씨는 어떻게 그걸 알았어요?”

주찬호는 갑자기 고개를 돌려 물었다.

“이 사건은 당신들이 신경 쓸 일이 아니에요. 당신들이 처리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요. 내가 찾아낼 겁니다.”

엄진우는 그의 질문을 대답하지 않고 그냥 돌아서서 떠났다.

“잠깐만요! 우리가 처리 못 하는 걸 당신이 처리할 수 있어요? 엄진우 씨는 이미 충분히 했어요. 엄진우 씨가 아니었으면 우리는 지금도 범인을 찾지 못했을 거예요. 오늘 얼마나 많은 피해자가 나왔을지도 모르고요. 이 일은 내가 상부에 보고할 테니까 상부에서 처리할 거예요. 엄진우 씨는 돌아가 푹 쉬세요. 더 이상의 피해자는 보고 싶지 않아요.”

주찬호는 미간을 찌푸리며 무거운 어조로 말했다.

엄진우는 미소를 지었다.

“걱정 마세요. 오늘 밤 그 두 마리 커다란 나방의 사체를 가져올 테니까요.”

말을 마친 엄진우는 창문을 열고 곧 하늘로 떠올랐다.

모두 멍하니 그 광경을 지켜보았다.

엄진우는 창해시의 하늘 위로 올라갔다.

그는 마치 하늘 위에서 온 신처럼 아래의 모든 생명체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엄청난 진기가 그의 몸에서 폭발하듯 퍼져나갔다.

그 진기는 창해시의 구석구석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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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음 날 아침 엄진우는 지성그룹에 갔지만 헛수고였다.물어보니 예우림은 풍화메디칼로 갔다고 했다.사실 엄진우가 강남성에 없는 동안 예우림과 소지안도 쉬지 않고 조용히 큰 일을 해냈다.그들은 윤씨 그룹의 안강제약 강남성 지사를 성공적으로 인수했다.현재 안강제약 강남성 지사는 독립된 회사로 분리되었고 풍화메디칼이라는 이름으로 변경되었다.풍화메디칼은 지성그룹이 80%를 지배하고 예우림이 20%를 보유하며 대표를 맡고 있다.최근 예우림은 풍화메디칼에 모든 정력을 쏟고 있다.엄진우는 풍화메디칼에 도착해 대표 사무실로 들어갔다.거기서 다소 피곤한 표정의 예우림을 보았다.“지성그룹 하나로도 당신의 정력을 거의 소진시키는데 이제 풍화메디칼 대표라는 짐까지 얹었으니, 괜찮겠어?”엄진우가 그녀 옆에 앉으며 걱정스러운 마음으로 말했다.그는 두 손으로 예우림의 어깨를 주물렀다.예우림은 금방 편안해 표정으로 눈을 감았다.이때 엄진우의 눈은 자연스럽게 두 봉우리에 끌려갔고 그의 손은 저도 모르게 옷 속으로 내려갔다.예우림은 엄진우의 손을 힘껏 쳐내고 그를 노려보았다.그러고는 한숨을 쉬며 말했다.“어쩔 수 없어. 풍화메디칼이 엉망이라서 전문 경영자를 고용해도 믿기 어려워. 게다가 이 엉망인 상태에서 경력 있는 전문 경영자는 오려고 하지 않을 거야.”예우림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현재 겪고 있는 문제가 뭐야?”엄진우는 의아해하며 물었다.사실 안강제약 강남성 지사는 오랫동안 잘 운영되어 왔고 많은 우수 자산을 보유하고 있었기 때문에 예우림이 그렇게 곤란해할 이유는 없어 보였다.“인수 후에 알게 된 사실인데 회사에는 큰 문제가 있었어. 표면상으로는 예전의 안강제약이 많은 특허와 우수 자산을 가지고 있었지만 사실상 모든 것이 본사에 의존하고 있었어. 독립한 후에 풍화메디칼은 더는 이 특허와 생산 라인을 사용할 수 없게 되었어. 게다가 회사의 유동 자금도 용상단 복용으로 중독된 고객에 대한 배상으로 모두 소진됐어.”예우림은 심각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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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우림은 천천히 말했다.그때까지는 아무 문제가 없었다.용국의 산업이 빠르게 발전하고 경제가 비약적으로 성장함에 따라 공기 질도 나빠지고 비염 환자도 점점 많아졌다.과장하지 않고 말하면 용국에서는 다섯 명 중 한 명은 비염을 앓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래서 비염 분야에 투자하는 것은 전략적으로 전혀 문제가 없었다.천금통은 엄진우도 많이 들어봤다.천금통 처방은 현재 비염 치료에 가장 효과적인 처방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이 처방은 천 년 된 의학 가문인 손씨 가문의 독점 품이며 처방도 비싸기 때문에 치료를 받을 수 있는 사람이 많지 않았다. 그래서 예우림이 천금통 처방을 구매하여 대량 생산 공정을 개발하는 것도 문제가 없었다.기껏해야 모든 유동 자금을 투입한 것에 대해 너무 조급했다는 정도다.“문제는 이틀 전 영화국의 일정제약이 새로운 특허를 발표했어. 그 이름이 바로 천금통이야.”예우림은 무거운 어조로 말했다.이 말을 듣고 엄진우는 잠시 멍해졌다.“그냥 이름이 우연히 같은 거겠지. 설마...””구체적인 처방은 공개하지 않았지만 설명과 대략적인 성분으로 추측할 때 일정제약의 천금통은 우리 천금통과 동일해.”예우림은 고개를 저으며 엄진우의 말을 끊고 무거운 어조로 답했다.“손씨 가문에서 처방을 중복으로 팔았단 말인가?”엄진우는 미간을 찌푸리며 물었다.“손씨 가문은 이를 부인했어. 우리도 손씨 가문이 그렇게 할 가능성은 낮다고 생각해. 그래도 천 년 된 의학 가문으로 자기들의 명성을 스스로 떨어뜨릴 일을 할 리가 없다고 믿어. 역사적인 이유로도 손씨 가문이 그런 짓을 했다면 그들은 국가의 배신자로 낙인찍힐 테니까.”예우림이 설명했다.“듣고 보니 그러네. 그리고 이 몇 년 동안 영화국은 수많은 관련 특허를 신청했어. 이 천금통도 아마 그들이 어디서 훔쳐서 가로챈 것일 수도 있어.”예우림의 추측을 들은 엄진우도 공감하며 말했다..“그래서 이제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일정제약과 경쟁해서 그들보다 먼저 대량 생산 공정을 개발하고 특허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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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정제약에서 국내 기업이 그 특허를 먼저 등록할 걱정은 하지 않을까?”엄진우는 의아해하며 물었다.그래도 국내가 가장 큰 약품 시장이기 때문이다.“일정제약의 연구 개발 능력은 전 세계적으로 최고 수준이야. 누군가 국내에서 먼저 특허를 등록하더라도 일정제약은 더 빠르게 진일보 생산 공정을 개발할 수 있어. 그리고 이 두 가지 특허는 서로 충돌하지 않거든. 오히려 후자가 선자의 특허를 무용지물로 만들 수 있지.”예우림은 고개를 저으며 설명했다.일정제약은 자기들이 국내의 모든 제약회사를 압도할 수 있는 연구 능력을 이용해 한의약 회사를 무너뜨리려는 것이 분명했다.하지만 그들에게는 아무런 대응책이 없었다.“이 일은 내가 해결할게.”엄진우는 무거운 어조로 말했다.비염 치료제의 처방은 엄진우에게도 있었고 천금통보다 더 나은 효과를 발휘할 수 있었다.그러나 그는 그것을 바로 내놓을 생각은 없었다. 새로운 처방을 내놓더라도 풍화메디칼은 대량 생산 공정 연구에 더 이상 자금을 투입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물론 엄진우가 풍화메디칼에 자금을 투입할 수도 있지만, 그렇게 하면 천금통에 투자한 자금은 모두 물거품이 된다. 더 중요한 것은 엄진우가 이 일을 통해 일정제약에 큰 교훈을 주고 싶다는 것이다.한약은 조상들이 남긴 보물인데 이런 도둑놈들이 차지하게 둘 수는 없다.“나도 최선을 다할 거야. 일정제약보다 먼저 천금통의 생산 공정을 개발해 내기만 하면 모든 것이 해결될 거야. 아직 일정제약은 2차 임상시험 중일 뿐이니까. 임상시험이 실패할 가능성도 있어. 일정제약이 후원하는 무도 대회가 다음 달 1일 창해시에서 열려. 그때 일정제약의 대표인 마츠시마 사이가 직접 참석하고 한약 포럼도 주최할 예정이야. 나도 초대받았으니 그때 상대의 진행 상황을 탐색해 볼 생각이야.”예우림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이 말을 들은 엄진우는 미간을 찌푸렸다.“우리 용국의 한약을 논하는 포럼을 언제부터 영화국 제약 회사가 주최하게 된 거야? 그놈들이 한약의 최고 수준을 대표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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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자는 여전히 코웃음을 쳤다. 그런데 이때, 서관림에게서 전화가 걸려 왔다. 남자는 순간 멍해지더니 약간 긴장한 표정으로 엄진우를 힐끗 쳐다보았다. 설마... 진짜일 리가 없겠지? 전화를 받자마자 쏟아지는 것은 거친 욕설이었다. 한편 제경에는 피를 동반한 권력 변화가 대대적으로 일어나고 있었다. 보수파는 이용진을 잡은 후 야망이 커져 이 기회에 급진파의 장로들을 모두 제거하려 했다. 급진파의 장로들은 이용진 사건에서 이미 한발 물러섰지만 보수파의 끝없는 욕심을 보고 더는 참기 어려웠다. 양측은 격렬한 충돌을 벌이다 큰 전쟁으로 번졌다. 결국 제경 전역을 봉쇄하고 계엄령을 내렸지만 양측의 교전으로 제경 내부는 화약 냄새가 자욱했다. 하지만 이 충돌은 전 국토로 확산되어 전국적인 전란의 위기를 몰고 왔다. 이 절체절명의 순간, 대장로가 깨어났다. 몇 년 전, 대장로는 북강 명왕을 해임한 후 깊은 잠에 빠졌었다. 그러다 오늘 드디어 깨어난 것이다. 혼란스러운 제경과 서로 죽일 듯이 싸우는 두 파벌을 본 그는 상황이 되돌릴 수 없음을 깨닫게 되었다. “이 반쪽짜리 명왕령을 당장 엄진우에게 가져가고 제경으로 불러들여라! 그때의 일은 내가 친히 설명할 것이다.” 대장로는 수십 년을 함께한 심복을 불러 명령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엄진우는 반쪽짜리 명왕령을 손에 쥐게 되었다. 수년 전 그날, 엄진우는 명왕의 자리에서 내려오고 이 반쪽 명왕령을 회수당했다. 이 순간, 명왕령은 드디어 온전한 하나가 되었고 이는 명왕이 다시 자리에 올랐음을 알리는 것이다. 제경에서 벌어진 모든 일을 알게 된 엄진우는 아무 말 없이 갑옷을 입고 무장했다. 전투의 기운은 살벌하게 하늘을 찔러댔다. 그는 급히 북강으로 향했다. 북강 잠룡곡. 그곳에는 50만 북강 군대가 수년간 매복해 있었다. “북강군이여, 명령을 받들라!” 긴 외침과 함께 전쟁의 신, 북강 명왕의 모습이 그들의 시야에 들어왔다. 50만 북강군은 흥분에 휩싸여 피가 끓어오르기 시작했다.

  • 여상사의 비밀을 알아버렸다   제1008화

    시암은 용국의 동남쪽에 위치한 작은 나라인데 용국 이민자들이 가장 많이 거주하는 나라 중 하나이기도 하다. 시암의 많은 재벌은 지난 100~200년 동안 용국에서 이민으로 건너간 사람들이다. 현재 시암의 갑부 역시 그중 하나였다. “아버지 성이 서씨야?” 엄진우는 눈썹을 치켜올리며 물었다. “뭐 좀 아는구나? 얼마면 되겠어? 가격부터 말해.” 남자는 손을 휘저으며 수표를 꺼냈고 엄진우의 얼굴은 순간 싸늘해졌다. “네 아버지 그까짓 재산으론 내 엉덩이를 닦기도 부족해. 그런데 어디서 감히 큰소리야? 당장 꺼져!” 엄진우는 이 재벌 2세가 그저 방탕한 자식일 뿐, 실지 가문에 아무런 도움도 되지 않는 인간이란 걸 바로 알아챘다. 단지 남을 괴롭히고 돈으로 해결하는 것 외엔 아무것도 할 줄 모르는 저렴한 사람이니 더는 상대할 필요도 없었다.남자는 멍하니 엄진우를 쳐다보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당신 미쳤어? 우리 아버지 시암 갑부라고! 그런데 그까짓 재산이라고?” 남자는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맞아! 네 아버지 말이야! 서씨 가문 자산을 합쳐도 200조를 넘지 못해!” 엄진우는 어이가 없다는 듯 말했다.“아, 이 새끼 허세 장난 아니네? 너 200조가 어떤 개념인 줄 알기나 해? 현금으로 바꾸면 너 같은 건 몇천 번도 깔아 죽일 수 있어.” 남자는 콧방귀를 뀌며 말했다. “됐고... 애송이, 당장 여기서 꺼지지 않는다면 시암에 있는 네 아버지가 당장 날아와 널 혼내줄 거야.” 엄진우는 귀찮다는 듯 손을 휘저으며 남자를 쫓아냈다. “이 새끼 봐라? 감히 누구 앞에서 잘난 척이야? 너 돈에 깔려 죽고 싶어?” “말귀 못 알아듣는 놈이군, 당장 네 아버지를 불러줄게.” 엄진우는 휴대폰을 꺼내 바로 어딘가로 전화를 걸었다. “서관림 알죠?” 엄진우가 물었다. “선생님, 서관림은 무슨 일로 찾으시는지요? 당장 연락드리라 알리겠습니다.” 전화기 너머의 사람은 다급하게 대답했다. “그럴 필요 없어요. 서관림의 아들이

  • 여상사의 비밀을 알아버렸다   제1007화

    그녀는 아들이 대체 밖에서 무슨 짓을 했길래 이런 원수를 사게 되었는지 알고 싶었고 아들이 정말 수많은 사람을 죽였는지도 궁금했다. 그리고 아들이 그 수단들을 어디서 배웠는지, 긴 세월 동안 이렇게 숨 막히는 날들을 보냈는지 너무 걱정되었다. “집에 가서 얘기하자.” 엄진우는 하수희를 번쩍 안아 들고 회사를 떠났다. 가는 길에 엄진우는 가볍게 하수희의 머리를 쳤고, 곧 하수희는 그대로 기절해 버렸다. 엄진우는 그녀의 일부 기억을 지워버렸다. 집에 돌아와 한참이 지나자 하수희도 천천히 정신을 차렸다. “진우야, 어쩐 일로 갑자기 돌아왔어?” 엄진우를 본 하수희는 반가움에 어쩔 줄 몰랐다. “나 일 때문에 먼 길 떠나기 전에 집에 좀 들러보려고. 근데 엄마는 왜 소파에서 자? 방에서 편히 자지.” 하수희는 몸을 일으켰다. 이상하다? 몸이 왜 이렇게 뻐근하지? “네 동생이랑 전화하다가 잠들었나 봐. 참 이상하네. 어떻게 말하다 말고 잠들었지?” 하수희는 미간을 찌푸리며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손강호에게 납치된 기억은 전부 엄진우에 의해 지워졌다. 하수희는 한숨을 쉬며 고개를 저었다. “나이가 들어서 그런지 이젠 예전 같지가 않아. 좀 쉬고 있어. 엄마가 곧 밥 해줄게.” 말을 마친 하수희는 바로 부엌으로 들어갔다. 집에서 점심을 먹은 후, 엄진우는 바로 회사로 돌아갔다. 소지안은 아주 신속하고 깔끔하게 회사를 정리했다. 엄진우가 부순 벽은 이미 수리되었고 회사 로비도 완벽하게 청소가 끝나 있었다. “손강호는 창고에 가뒀어. 어떻게 처리할지는 진우 씨가 결정해.” 엄진우가 오자 소지안은 그제야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 그녀는 손강호가 창고에서 죽어버리기라도 하면 회사에 영향이 갈까 봐 걱정하고 있었다. “요양원으로 보내. 쉽게 죽으면 안 되지.” 엄진우는 가볍게 웃으며 말했다. 손강호가 제대로 남은 삶을 ‘즐길’ 수 있게, 엄진우는 돈을 들여서라도 그를 요양원에 보내 죽지 않도록 하는 것이 목적이었다. “그래, 바로 연락해

  • 여상사의 비밀을 알아버렸다   제1006화

    “그래, 빠져나간 쥐새끼가 없다면 지금쯤 손씨 가문은 16세 이하의 어린애와 70세 이상의 노인을 빼고 다 시체가 되었을걸.” 엄진우는 입꼬리를 올리고 말했다. 무자비한 수단을 쓰지 않으면 어느 날인가 상대도 같은 방식으로 그를 해치려고 할 것이다. 손강호의 안색은 그대로 굳어져 버렸고 눈동자에는 두려움이 가득했다. 이때 엄진우의 휴대폰이 울렸다. 남궁민희였다. 엄진우는 전화를 연결하고 스피커폰을 켰다. “상황은 어때? 여기 손씨 가문의 장손이 들을 수 있게 상세하게 말해줘.” “손씨 가문 혈통 총 173명, 노인과 아이 52명을 제외한 나머지 100여 명은 이미 처단한 상탭니다.” 남궁민희가 단호하게 말했다. 풉! 손강호는 분노와 공포가 치솟아 피를 토해냈다. “말도 안 돼! 그럴 수 없어! 제경 손씨 가문이 어떻게!” 손강호는 서둘러 휴대폰을 꺼내 허겁지겁 번호를 눌렀다. 하지만 전화를 받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사실인지 아닌지는 지옥에서 확인해.” 엄진우가 싸늘하게 웃었다. “미친놈! 미친 새끼야!” 손강호는 넋을 잃고 절규했다. “난 단지 네 엄마를 납치했을 뿐 해치지 않았어. 하지만 넌 우리 가문 전부를 죽여버렸어. 넌 악마야! 이 개새끼야!!” “너 같은 쓰레기를 낳은 손씨 가문도 도긴개긴이야. 손씨 가문 사람이 천 명이든 만 명이든 우리 엄마의 땀 한 방울보다 하찮다는 걸 기억해. 그리고 이건 너한테 대한 내 보복일 뿐이야. 감히 내 가족을 건드렸으면 이만한 각오는 했었어야지.” 엄진우는 손강호의 욕설도 무시하고 차갑게 말했다. 미리 후과를 생각하지 못한 손강호의 어리석음 때문에 손씨 가문은 이대로 전멸했다. “그렇다면 다 같이 죽어!” 손강호는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기폭 장치를 눌렀다. 사람들은 너무 놀라 하나같이 두려움에 빠져 두 눈을 질끈 감았다. 이때, 불타는 기운이 휘몰아치기 시작했지만 엄진우는 태연하게 그 자리에 서 있었다. “이용진 말이야... 끌려가기 직전까지 왜 나랑 정면으로 맞

  • 여상사의 비밀을 알아버렸다   제1005화

    “그 손 놔!” 이때, 간드러진 목소리가 들려왔다. 손강호는 본능적으로 고개를 돌렸다가 두 눈을 의심하는 수밖에 없었다. 아름답다! 너무 아름답다! 심지어 소지안보다 더 아름다운 자태를 가졌다. 세상에, 이렇게 아름다운 여인이 존재하다니! “나경 씨, 여긴 왜 내려왔어!” 소지안은 너무 놀라 두 눈을 크게 뜨고 외쳤다. 내려오지 말라고 그렇게 당부했건만. “제가 어떻게 마음 놓고 숨어있어요.” 공나경의 몸은 가늘게 떨렸다.비록 마음속엔 두려움이 가득했지만 그녀는 용감하게 나서기로 했다. 절대 소지안이 속수무책으로 당하는 걸 보고만 있을 수 없다. “좋아, 아주 좋아. 엄진우 아주 복이 많은 놈이군. 하지만 이젠 다 내 여자들이야. 용국을 떠나기 전에 이런 행운이 생기다니.” 손강호는 저도 몰래 침을 흘렸다. 그는 소지안을 놓고 다급히 공나경에게로 다가갔다. 공나경은 뒷걸음질 쳤지만 곧 코너에 몰리게 되었다. “하하, 아주 곱군!” 손강호는 두 팔을 벌리고 공나경에게로 달려들었다. 곧 공나경을 품에 안으려는데...쿵!회사 건물 외벽이 갑자기 무너지더니 무너진 틈 사이로 엄진우가 빠르게 다가와 손강호를 향해 발길질을 날렸다. 손강호는 저만치 날아가며 빨간 피를 뿜어댔다. “네가 어떻게?” 엄진우를 본 손강호는 경악을 금치 못했다. 하긴, 엄진우가 이용진을 무너뜨린 지는 얼마 되지 않았다. 상대는 무려 용국 궁정의 장로인 이용진으로 엄진우의 가장 강력한 적수였다. 금방 승리를 거뒀으니 제경에서 승리의 기쁨에 취해 있어야 하는데... “널 빨리 죽이고 싶어서 말이야.” 엄진우가 싸늘하게 말했다. 여태 손강호를 살려둔 이유는 손강호가 창해시에 있는 한 이용진은 그를 어떻게 처리할지 계속 고민하느라 손을 대지 못할 것이고 그 사이에 엄진우는 이용진을 무너뜨릴 준비를 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다 이용진이 무너졌으니 더는 손강호를 남겨둘 이유가 없기에 그는 빠르게 비행기를 타고 창해시로 돌아왔다. “아쉽지만 늦었어

  • 여상사의 비밀을 알아버렸다   제1004장

    엄진우가 탄 비행기는 곧 착륙했고 휴대폰을 켜자마자 엄혜우에게서 온 여러 통의 부재중 전화를 발견했다. 순간 엄진우는 미간을 찌푸리며 불길한 예감이 들었다. 큰일이 아니면 엄혜우가 이렇게 많은 전화를 할 리 없었다. 엄혜우에게 전화를 걸려던 찰나, 엄혜우의 전화가 다시 걸려 왔다. 엄진우는 다급히 전화를 받았는데 입을 떼기도 전에 엄혜우의 울먹이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오빠, 엄마가 납치당했어!” 순간 엄진우의 얼굴은 차갑게 굳어졌고 주변의 공기마저 살기로 가득 찼다. “알았어. 걱정하지 마. 엄마는 무사할 거야.” 엄진우는 바로 전화를 끊고 남궁민희에게 연락했다. 남궁민희는 아직 제경에 있었는데 아직도 침대에 나른하게 누워있었다. “제경 손씨 가문 정보 가진 거 있어?” 엄진우는 이를 악물며 물었다. 그는 하수희를 납치한 사람이 손강호라는 걸 바로 알아차렸다. 창해시에 그와 대적할 수 있는 사람은 거의 없었기에 용의자는 단 한 사람, 바로 손강호였다. 더군다나 이용진이 방금 체포된 상황에서 그의 어머니가 납치되었다면 손강호 이외에는 범인이 따로 없다. “있어요!” 화가 난 엄진우의 목소리에 남궁민희는 진지하게 대답했다. “손씨 가문은 이씨 가문 라인이죠. 우리가 날려 보낸 몇천 명의 사람 중에는 손씨 가문 사람도 있었어요.” “16세 이하의 애들과 70세 이상의 노인을 제외하고 전부 처형해.” 엄진우의 얼굴은 사나운 기색으로 가득 찼다. 이것이 무고한 사람을 해치는 것이냐는 문제에 대해서 엄진우는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 그는 북강의 지배자였고 천 리를 피로 물들인 적이 있었다. 그의 행동은 항상 그의 의지에 따라 결정되었으며 손강호 같은 패륜아를 길러낸 가문에 무고한 사람이 있을 리 없다는 게 그의 판단이었다. 노인과 어린아이를 살려둔 것만 해도 큰 자비였다. 만약 그가 여전히 북강을 통치하던 때였다면 손씨 가문의 개조차도 살아남지 못했을 것이다. “네, 주인님.” 남궁민희는 굳어진 얼굴로 대답했다. 손씨 가

  • 여상사의 비밀을 알아버렸다   제1003화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고 소지안이 걸어 나왔다. 손강호는 소지안의 미모에 놀라 그녀를 위아래로 훑어보았다. 전에 사진으로 본 적 있었지만 실제로 보니 더욱 아름다워 감탄한 것이다. “소 대표, 참 오래 걸리네.” 손강호는 소총을 들고 소지안에게 다가갔다. “날 찾은 이유가 뭐죠?” 소지안은 무표정한 얼굴로 싸늘하게 물었다. 그녀는 이런 무법자들에게 겁에 질린 모습을 보여주면 그들이 더욱 날뛸 것이란 걸 알고 있었다. “소 대표가 한 번 맞춰보지, 그래?” 손강호는 소지안의 턱에 총구를 대고 그녀의 얼굴을 들어 올리며 말했다. 소지안은 전혀 두려운 기색 없이 그와 눈을 똑바로 마주쳤다. “돈이 필요해요? 회사에 현금 20억이 있으니 당장 가져가도 좋아요.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넘어가고 신고도 안 할 테니 아무도 건드리지 않는다고 약속해요. 회사 계좌의 돈은 내가 당신에게 이체하려고 해도 그 돈을 가져갈 수 없어요.” 소지안이 침착하게 말했다. “소 대표 아주 대단하네. 이런 상황에서도 이렇게 침착할 수 있다니. 아쉽지만 내가 원하는 건 돈이 아니야.” 손강호가 웃으며 말했다. “그럼 뭘 원하죠?” 소지안은 미간을 살짝 찌푸리며 물었다. “내가 원하는 건 바로 당신이야.” 말을 끝낸 손강호는 바로 손을 뻗어 소지안의 얼굴을 어루만지려고 했다. 하지만 소지안은 그의 손을 거칠게 밀어내며 두 눈을 부릅떴다. “내 몸에 손댄다면 당신은 이 창해시를 살아 나갈 수 없어요.” “소 대표 아주 강단 있네. 근데 그 우월함은 어디서 나오는 거야? 설마 엄진우?” 손강호는 입가에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당신, 진우 씨를 노리고 왔네요.” 소지안은 눈을 가늘게 뜨며 차갑게 물었다. “역시 소 대표 정말 똑똑해. 어쩔 수 없어. 그 자식이 날 궁지로 몰았으니 나도 이럴 수밖에.” 손강호는 어깨를 으쓱하며 말했다. 엄진우가 그를 궁지로 몬 건 사실이다. 창해시에서 그가 저지른 일들을 생각하면 엄진우는 그를 그냥 두고 보지는 않을

  • 여상사의 비밀을 알아버렸다   제1002화

    쾅!굉음과 함께 문이 강제로 열리더니 손강호가 부하들을 데리고 집으로 쳐들어왔다. “당신들... 당신들 누구야?” 하수희는 깜짝 놀라 크게 소리쳤다. “누구냐고? 아줌마 납치하려고.” 손강호는 앞으로 세 걸음 다가와 하수희 앞에 멈춰 섰다. 그리고 그녀의 손에서 휴대폰을 빼앗아 단숨에 부숴버렸다. “잘 묶어서 끌고 가!” 손강호는 바람처럼 나타나 바람처럼 사라졌다. 엄혜우는 깜짝 놀랐다. 방금 그 사람들 도대체 누구지? 다행히 엄혜우는 침착함을 잃지 않고 떨리는 손으로 바로 엄진우에게 전화를 걸었다. 하지만 엄진우는 비행기에 탑승 중이라 휴대폰이 꺼져 있었다. “그쪽은 잘 진행되고 있어?” 손강호가 부하에게 전화를 걸어 물었다. “비담 컴퍼니 외벽에 이미 폭약을 설치했습니다. 터트리는 동시 건물 전체는 완전히 잿더미가 될 겁니다.” 손강호의 부하가 보고했다. “좋아, 곧 갈게.” 손강호는 그제야 회심의 미소를 지었다. 그는 빠르게 비담 컴퍼니에 도착해 손에 배낭을 든 채 당당히 걸어 들어갔다. “소 대표 만나러 왔어.” 예우림은 지금 제경에 있지만 손강호는 비담 컴퍼니의 부대표인 소지안도 엄진우의 여자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죄송하지만 예약은 하셨을까요?” 프런트 데스크 직원이 조심스럽게 물었다. 손강호는 재미있다는 듯 입꼬리를 올리며 고개를 저었다. “예약하지 않으셨다면 먼저 예약부터 하셔야 합니다. 일단 부대표님에게 보고드린 후 전화로 시간 알려드리겠습니다.” 말을 끝낸 프런트 데스크 직원은 예약 표를 손강호에게 내밀었다. 손강호는 직원의 손을 내치며 들고 있던 배낭을 프런트 데스크에 던지며 지퍼를 확 열었다. “이걸로 예약할 수 있을까?” 배낭 안의 물건을 확인한 프런트 데스크 직원은 겁에 질려 비명을 질렀다. 배낭 안에는 뇌관이 가득했다. 손강호는 배낭에서 소총을 꺼내 들더니 천장에 무차별로 사격을 퍼부었다. “다들 쪼그리고 앉아! 소리 지르는 것들은 바로 죽여버릴 거야!” 사람들이 비명을 지

  • 여상사의 비밀을 알아버렸다   제1001화

    이용진은 공허하고 멍한 눈빛으로 뒤로 한 걸음 휘청거리며 물러섰다. “데려가!” 검찰청 고위 책임자가 명령을 내렸다. 곧 용국 궁정의 원로였던 이용진은 증인과 증거물과 함께 경찰정으로 연행되었다. “오늘이 지나면 이씨 가문은 더는 존재하지 않아. 당신도 이젠 자유야.” 엄진우는 쓴웃음을 지은 채 한숨을 내쉬며 오동방에게 말했다. 오동방은 멍한 눈빛으로 어딘가를 응시했다. 갑작스러운 자유에 당장 무엇을 해야 할지 몰랐기 때문이다. “왜? 인생의 목표를 못 찾겠어?” 엄진우가 장난스럽게 묻자 오동방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네, 3년 넘는 시간 동안 모든 포부와 열정이 사라져서 앞길이 막막하네요.” “그럼 내가 일자리 구해줘?” 엄진우가 가볍게 말했다. “선생님과 함께할 수 있다면 당연히 좋죠!” 오동방은 눈빛을 반짝이며 재빨리 대답했다. “내 손에 제약회사가 하나 있는데, 원한다면 수석 연구원의 자리를 주지.” 엄진우는 단지 농담으로 던진 말인데 오동방은 진심으로 그와 함께하길 바랐다. 비록 오동방의 의술은 엄진우의 지도하에 발전한 것이지만 그가 이를 완벽히 소화하고 응용하는 것을 보면 그의 의학적 재능과 능력은 충분히 입증된 것이다. 이런 인재가 합류한다면 회사는 반드시 더욱 강해질 것임이 분명했다. “좋아요! 전 무조건 선생님을 따를게요!” 오동방은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엄진우의 말을 수락했다. “예우림이 지금 안강제약 인수 절차 때문에 제경으로 갔으니 오늘 바로 가서 합류하면 돼. 절차가 끝나면 함께 창해시로 돌아와 바로 취임해도 좋아.” 엄진우가 웃으며 말했다. 오동방이 합류한 건 생각지 못한 수확이었다. “선생님은 같이 하지 않는 건가요?” 오동방은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난 마무리해야 할 일이 좀 있으니 먼저 가 있어야겠어.” 엄진우는 살짝 차가운 표정으로 말했다. 창해시. 손강호의 부하들은 완전히 당황한 기색이다. “도련님, 이용진은 이미 몰락했습니다! 듣자니 엄진우라는 그놈이 한 짓이랍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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