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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13화

조이현은 영안실로 옮겨졌다.

다친 집행원들도 병원으로 실려 갔지만 그들은 자기의 부상이 별일 아니라며 계속해서 현장에 남아 범인을 직접 잡겠다고 고집을 부렸다.

비록 그들이 어떤 괴물과 싸우고 있는지조차 알지 못했지만 조이현의 죽음은 그들 마음속에 분노를 불러일으켰다. 그 분노는 그들로 하여금 두려움을 완전히 떨쳐버리게 했고 심지어 생사도 개의치 않게 만들었다.

전담반은 감시 카메라 영상을 가지고 집행청으로 돌아갔다.

월리엄이 날개를 펼치는 장면을 본 모든 사람은 눈을 크게 뜨며 경악했다.

“이... 이게 대체 뭐야?”

주찬호는 할 말을 잃었다.

“이건 혈족입니다. 쉽게 말해서 영화 속의 뱀파이어 같은 거지요.”

엄진우는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물론 그의 말투는 주찬호를 향한 것이 아니었다. 조이현의 죽음 역시 그의 마음에 분노를 일으켰다.

“혈족? 엄진우 씨는 어떻게 그걸 알았어요?”

주찬호는 갑자기 고개를 돌려 물었다.

“이 사건은 당신들이 신경 쓸 일이 아니에요. 당신들이 처리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요. 내가 찾아낼 겁니다.”

엄진우는 그의 질문을 대답하지 않고 그냥 돌아서서 떠났다.

“잠깐만요! 우리가 처리 못 하는 걸 당신이 처리할 수 있어요? 엄진우 씨는 이미 충분히 했어요. 엄진우 씨가 아니었으면 우리는 지금도 범인을 찾지 못했을 거예요. 오늘 얼마나 많은 피해자가 나왔을지도 모르고요. 이 일은 내가 상부에 보고할 테니까 상부에서 처리할 거예요. 엄진우 씨는 돌아가 푹 쉬세요. 더 이상의 피해자는 보고 싶지 않아요.”

주찬호는 미간을 찌푸리며 무거운 어조로 말했다.

엄진우는 미소를 지었다.

“걱정 마세요. 오늘 밤 그 두 마리 커다란 나방의 사체를 가져올 테니까요.”

말을 마친 엄진우는 창문을 열고 곧 하늘로 떠올랐다.

모두 멍하니 그 광경을 지켜보았다.

엄진우는 창해시의 하늘 위로 올라갔다.

그는 마치 하늘 위에서 온 신처럼 아래의 모든 생명체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엄청난 진기가 그의 몸에서 폭발하듯 퍼져나갔다.

그 진기는 창해시의 구석구석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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