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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16화

다음 날 아침 엄진우는 지성그룹에 갔지만 헛수고였다.

물어보니 예우림은 풍화메디칼로 갔다고 했다.

사실 엄진우가 강남성에 없는 동안 예우림과 소지안도 쉬지 않고 조용히 큰 일을 해냈다.

그들은 윤씨 그룹의 안강제약 강남성 지사를 성공적으로 인수했다.

현재 안강제약 강남성 지사는 독립된 회사로 분리되었고 풍화메디칼이라는 이름으로 변경되었다.

풍화메디칼은 지성그룹이 80%를 지배하고 예우림이 20%를 보유하며 대표를 맡고 있다.

최근 예우림은 풍화메디칼에 모든 정력을 쏟고 있다.

엄진우는 풍화메디칼에 도착해 대표 사무실로 들어갔다.

거기서 다소 피곤한 표정의 예우림을 보았다.

“지성그룹 하나로도 당신의 정력을 거의 소진시키는데 이제 풍화메디칼 대표라는 짐까지 얹었으니, 괜찮겠어?”

엄진우가 그녀 옆에 앉으며 걱정스러운 마음으로 말했다.

그는 두 손으로 예우림의 어깨를 주물렀다.

예우림은 금방 편안해 표정으로 눈을 감았다.

이때 엄진우의 눈은 자연스럽게 두 봉우리에 끌려갔고 그의 손은 저도 모르게 옷 속으로 내려갔다.

예우림은 엄진우의 손을 힘껏 쳐내고 그를 노려보았다.

그러고는 한숨을 쉬며 말했다.

“어쩔 수 없어. 풍화메디칼이 엉망이라서 전문 경영자를 고용해도 믿기 어려워. 게다가 이 엉망인 상태에서 경력 있는 전문 경영자는 오려고 하지 않을 거야.”

예우림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현재 겪고 있는 문제가 뭐야?”

엄진우는 의아해하며 물었다.

사실 안강제약 강남성 지사는 오랫동안 잘 운영되어 왔고 많은 우수 자산을 보유하고 있었기 때문에 예우림이 그렇게 곤란해할 이유는 없어 보였다.

“인수 후에 알게 된 사실인데 회사에는 큰 문제가 있었어. 표면상으로는 예전의 안강제약이 많은 특허와 우수 자산을 가지고 있었지만 사실상 모든 것이 본사에 의존하고 있었어. 독립한 후에 풍화메디칼은 더는 이 특허와 생산 라인을 사용할 수 없게 되었어. 게다가 회사의 유동 자금도 용상단 복용으로 중독된 고객에 대한 배상으로 모두 소진됐어.”

예우림은 심각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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