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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08화

조사가 중요한 돌파구를 맞이했다.

전담반은 시청으로 돌아왔고 시청 전체 층은 전담반의 사무실로 비워두었다.

벽에는 찍힌 혈흔 사진들이 주찬호에 의해 위에서 아래로 순서대로 붙여졌다.

그 혈흔 사진들을 응시하면서 주찬호는 미간을 찌푸렸다.

엄진우가 말한 대로 범인이 출입한 경로는 모든 CCTV를 완벽하게 피했다.

이 혈흔 사진들이 그들에게 더 많은 단서를 제공할 수는 없었다.

엄진우는 의자에 앉아 전담반의 의견을 기다렸다.

그러나 기다리는 동안 오랜 침묵만이 흘렀다.

그는 어쩔 수 없이 한숨을 내쉬었다.

사실 그는 지나치게 주목받고 싶지 않았다. 지나치게 주목받는 것은 적을 만들기 마련이니까.

“엄진우 씨, 뭘 알아내셨나요?”

한숨 소리가 주찬호의 귀에 다소 거슬리게 들려서 마음이 좀 불편했다. 엄진우의 기술과 용기는 그를 감명시켰지만 단서의 해석에서는 아직 누구에게도 져본 적 없었다.

그러나 이 혈흔이 엄진우 덕분에 발견된 것이어서 그는 감정을 눌러야 했다.

“이 혈흔은 이미 우리에게 많은 정보를 제공해 주고 있습니다.”

엄진우는 일어나 사진 앞으로 걸어갔다.

“이 사진 중 유리 외벽에서 발견된 혈흔은 범인의 발끝이 남긴 것입니다.”

말하면서 그는 사진을 떼어내어 다른 쪽의 빈 공간에 붙였다.

“우리는 이 발자국을 아주 쉽게 복원할 수 있어요.”

엄진우는 펜을 들어 발바닥 전체를 그리기 시작했다.

발끝과 혈흔이 완벽하게 일치했다.

복원된 부분은 발끝과 완벽하게 통합되어 이상함이 전혀 없었다.

마치 발끝 부분이 이 발바닥에서 잘라낸 것처럼 보였다.

“동아시아인과 유럽인의 발바닥에는 차이가 있다는 것은 잘 알려져 있습니다. 자세한 설명은 생략하겠습니다. 이 발바닥을 관찰하면 이것이 전형적인 유럽인의 발바닥이라는 것을 쉽게 알 수 있습니다. 따라서 우리는 이제 범인의 범위를 창해시의 유럽인으로 좁힐 수 있습니다.”

엄진우의 추론에 모든 사람은 충격을 받았다.

범인의 발자국을 간단히 복원했다? 그게 간단한 일이었던가?

그들의 인식으로는 이 정도까지 할 수 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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