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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09화

“월리엄, 우리가 사람을 죽이고 나서 다시 이 건물에 돌아온 건 너무 대담한 짓 아니야?”

침대 머리에 기대어 담배를 피우고 있던 여자가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

“헤이, 앨리스, 좀 편하게 생각해. 그 용국 놈들 10년이 지나도 우리를 못 찾을 거야.”

월리엄이 비웃으며 대답했다.

그 누구도 상상하지 못했다. 이들이 살인을 저지르고 나서도 당당하게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와 사건이 벌어진 같은 아파트의 민박에 체크인할 줄은. 전담반이 아파트 내의 수상한 인물들을 조사할 때 두 사람은 사건 후에 체크인했고 사건 전에는 CCTV에 이들이 드나드는 모습이 찍히지 않았기에 첫 번째로 이들을 용의자에서 제외했다.

“왠지 모르게 불안한 느낌이 들어.”

앨리스는 연기를 내뿜으며 그녀의 표정은 연기 속에서 흐릿하게 보였다.

“아마도 피에 대한 갈망이 네 욕망을 자극하고 아직 만족하지 않아서 그런 거겠지.”

월리엄은 와인잔을 내려놓고 앨리스 쪽으로 걸어갔다.

“하지만 앨리스, 우리는 피를 갈망하는 뱀파이어지만 그 저질 잡종들과는 달라. 우리는 가장 고귀하고 오래된 순혈 뱀파이어야! 이 용국 사람들의 피는 너무 저급하고 비리비리해서 우리 같은 고귀한 존재가 먹을 수 없어.”

월리엄은 앨리스의 어깨를 잡고 단호하게 말했다.

“네 말이 맞을지도.”

앨리스는 담배를 비벼 끄고 어깨를 으쓱했다.

“하지만 다른 방식으로 네 욕망을 충족시켜 줄 수는 있어.”

월리엄의 잘생긴 얼굴에 사악한 미소가 떠올랐다.

“우리에겐 아직 완료하지 않은 임무가 있어.”

앨리스는 여전히 차가운 표정으로 말했다.

“고작 몇 마리의 저급한 돼지들일 뿐이야. 그 신비한 조직이 왜 그들의 몸을 필요로 하는지는 알 수 없지만, 우리야 뭐 오늘 밤 잠깐 시간 내서 그들을 모두 죽이면 돼.”

월리엄은 허리띠를 풀며 히죽거렸다.

“이제 우리 마음껏 즐기자.”

그는 웃으며 말했다.

앨리스는 고개를 끄덕이며 무표정하게 옷을 벗었다.

월리엄은 그녀를 덮쳤지만 앨리스는 끝까지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얼마 지나지 않아 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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