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리엄이 창문을 열었다.밑에 서 있는 집행관을 보자 그의 표정이 일그러졌다.비록 이 아파트는 이미 봉쇄된 지 오래였지만 그동안은 출입구만 봉쇄된 상태였다.그런데 지금 월리엄이 서 있는 창문 아래쪽 벽에는 출입구가 없었고 집행관이 서 있는 자리가 바로 그가 오르내리던 지점이었다.“앨리스, 뭔가 이상해.”월리엄이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앨리스는 침대에서 벌떡 일어나 알몸인 것도 신경 쓰지 않고 창가로 달려갔다.곧 그녀의 안색이 어두워졌다.“아무리 10년을 줘도 이 멍청한 용국 사람들은 우리가 어떻게 범죄를 저질렀는지 절대 알 수 없을 거라며?”앨리스는 월리엄을 노려보며 물었다.“이건... 그냥 운이 좋았을 뿐이야. 물론 우리가 잡힌다고 해도 그들이 우리에게 어쩌지도 못하겠지만. 귀찮은 일은 피하는 게 좋겠지. 그러니 우선 여기서 벗어나자.”월리엄은 코를 만지며 약간 난처한 표정을 지었다.“지금 이 건물은 360도 빈틈없는 감시 상태야. 그런데 어떻게 나가?”앨리스는 짜증이 가득한 얼굴로 물었다.그 말을 들은 월리엄은 어이없다는 표정을 지었다.“우린 고귀한 뱀파이어잖아. 설마 네가 그 멍청한 용국 사람들한테 동화된 건 아니겠지? 당연히 뚫고 나가야지!”앨리스는 곧 옷을 입고 월리엄과 함께 방을 나섰다.두 사람은 캐리어를 끌며 빠르게 엘리베이터 쪽으로 향했다.“죄송한데요. 지금 건물은 봉쇄 중이라 나가실 수 없습니다.”시청에 들어온 지 1년도 안 된 집행관 조이현이 그들을 가로막으며 경계하는 눈빛을 보였다.“우리 급한 일이 있어서 꼭 나가야 해요.”앨리스는 월리엄의 손을 잡고 초조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오만한 월리엄과는 달리 앨리스는 여전히 상당히 신중했다.가능하면 큰 소동을 일으키고 싶지 않았고 불필요한 문제를 일으키고 싶지 않았다.“죄송합니다. 특수 상황이므로 지금은 아무도 출입할 수 없습니다.”조이현은 고개를 저으며 단호하게 말했다.“우린 외국인이에요. 당신들에게 우리를 억류할 권한은 없어요!”앨리스는 미간을 찌푸
총성이 울리자 아파트 건물 안팎에서 경계를 서고 있던 모든 집행원이 주목했다. 내부 통신 채널은 쉴 새 없이 울렸고 모든 집행원은 총성이 들린 방향으로 달려갔다.엘리베이터는 천천히 내려가고 있었고 그와 동시에 전담반도 아파트로 향하고 있었다.“뭐라고? 범인이 움직였다고? 무조건 막아야 해! 우리 곧 도착할 거야.”주찬호는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그는 범인이 이렇게 자진해서 모습을 드러내고 대담하게 행동에 나설 줄은 꿈에도 몰랐다.이 말을 듣고 엄진우는 문손잡이를 당겼다. 그러나 고속으로 달리는 차 문이 자동 잠금 되어 있었기에 열리지 않았다.“뭐 하려는 거요?”주찬호는 놀라서 물었다. 차는 현재 시속 90km 이상으로 달리고 있었는데 이 속도에서 뛰어내린다면 목숨을 잃을 가능성이 매우 높았다.하지만 엄진우는 대답하지 않았다. 지금은 얘기를 나눌 때가 아니기 때문이다.쾅!엄진우는 힘을 주어 문을 밀어내더니 차 문을 뜯어냈다. 운전 중이던 집행원은 반사적으로 급브레이크를 밟았고 뒤를 돌아보니 엄진우는 이미 차에서 뛰어내렸다.“엄진우!”주찬호는 놀라서 크게 외쳤다.그는 이를 꽉 깨문 채 이 끔찍한 장면을 차마 눈 뜨고 보지 못했다.그러나 엄진우는 깃털처럼 가볍게 착지했고 발끝으로 바닥을 살짝 디딘 후 마치 표범처럼 빠르게 뛰어갔다. 곧 몇 번의 도약만으로 주찬호의 시야에서 완전히 사라졌다.“이... 이게...”차에 있던 모든 사람이 눈을 동그랗게 뜬 채 할 말을 잃었다.주찬호 같은 평범한 사람들의 시야에서 벗어난 엄진우는 전력을 다해 속도를 내며 아파트로 향했다.아파트 안.엘리베이터가 1층에 도착했고 문이 천천히 열렸다.“손들어! 너희는 이미 포위됐다!”문밖에서는 수십 명의 집행원이 권총을 들고 크게 외쳤다.월리엄은 미소를 지으며 여유롭게 엘리스와 함께 엘리베이터에서 나왔다.“당장 멈춰! 그렇지 않으면 쏠 것이다!”집행원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월리엄은 아무런 반응도 하지 않고 계속 앞으로 걸어갔다.빵!한 집행원이
엄진우는 23층에 도착했다.엘리베이터 문이 열리자 그의 눈앞에는 바닥에 흐르는 핏물과 핏속에 쓰러져 있는 조이현이 보였다.조이현의 가슴에는 커다란 구멍이 뚫려 있었고 이미 숨을 거둔 상태였다.엄진우는 한숨을 내쉬었다.이 정도 상황에서는 그가 무쌍의 의술을 가지고 있다 해도 아무 소용이 없었다.그는 신이 아니어서 죽은 사람을 다시 살릴 능력은 없다.엄진우는 조심스럽게 조이현의 눈을 감겨주었다.아래층에서는 주찬호와 그의 팀이 막 도착했다.아파트로 들어온 그들은 눈앞의 광경에 충격을 받았다.바닥은 피와 탄피로 뒤덮여 있었고 수십 명의 집행원들이 쓰러져 있었다.“빨리! 구급차 불러.”잠시 후 주찬호는 꿈에서 깨어난 듯 소리쳤다.“우리는... 우리는 괜찮아요.”한 집행원이 힘없이 말했다.주찬호가 그를 바라보니 그의 가슴에는 총알로 인한 구멍이 있었다.“지금은 참을 때가 아니야. 가슴에 총알이 박혔잖아.”주찬호는 미간을 찌푸리며 단호하게 꾸짖었다.“팀장님, 저희 진짜 괜찮아요.””맞아요. 아까 그 엄진우라는 청년이 우리 몸에서 총알을 꺼내주고 지혈도 해줬어요.””보세요. 아까 심장에 총알이 박혔는데도 지금 팀장님이랑 이렇게 얘기하고 있잖아요. 조금만 있으면 다시 팔팔해질 거예요.”집행원들은 저마다 떠들며 설명했다.주찬호는 입을 벌렸지만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이건 무슨 신화 같은 소리야?총알이 심장에 박혔는데도 살렸다고?게다가 여기는 수술실도 아니고 그런 전문 장비도 없을 텐데.도대체 엄진우가 못하는 게 뭐지? “도대체 여기서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 범인은 두 명뿐이라며? 그리고 엄진우는 어디 있어?”주찬호는 깊은숨을 들이쉬고 나서야 마음속의 충격을 억눌렀다.“조이현은 어디 있어?”이때 주변을 둘러보던 조연설은 조이현의 모습이 보이지 않자 다급히 물었다.이 말을 듣고 모두가 침묵했다.그들의 반응을 보자 조연설은 마음속에 좋지 않은 예감이 들었다.딩.엘리베이터 문이 열렸다.엄진우가 조이현의 시신을 안고 나왔다
조이현은 영안실로 옮겨졌다.다친 집행원들도 병원으로 실려 갔지만 그들은 자기의 부상이 별일 아니라며 계속해서 현장에 남아 범인을 직접 잡겠다고 고집을 부렸다.비록 그들이 어떤 괴물과 싸우고 있는지조차 알지 못했지만 조이현의 죽음은 그들 마음속에 분노를 불러일으켰다. 그 분노는 그들로 하여금 두려움을 완전히 떨쳐버리게 했고 심지어 생사도 개의치 않게 만들었다.전담반은 감시 카메라 영상을 가지고 집행청으로 돌아갔다.월리엄이 날개를 펼치는 장면을 본 모든 사람은 눈을 크게 뜨며 경악했다.“이... 이게 대체 뭐야?”주찬호는 할 말을 잃었다.“이건 혈족입니다. 쉽게 말해서 영화 속의 뱀파이어 같은 거지요.”엄진우는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물론 그의 말투는 주찬호를 향한 것이 아니었다. 조이현의 죽음 역시 그의 마음에 분노를 일으켰다.“혈족? 엄진우 씨는 어떻게 그걸 알았어요?”주찬호는 갑자기 고개를 돌려 물었다.“이 사건은 당신들이 신경 쓸 일이 아니에요. 당신들이 처리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요. 내가 찾아낼 겁니다.”엄진우는 그의 질문을 대답하지 않고 그냥 돌아서서 떠났다.“잠깐만요! 우리가 처리 못 하는 걸 당신이 처리할 수 있어요? 엄진우 씨는 이미 충분히 했어요. 엄진우 씨가 아니었으면 우리는 지금도 범인을 찾지 못했을 거예요. 오늘 얼마나 많은 피해자가 나왔을지도 모르고요. 이 일은 내가 상부에 보고할 테니까 상부에서 처리할 거예요. 엄진우 씨는 돌아가 푹 쉬세요. 더 이상의 피해자는 보고 싶지 않아요.”주찬호는 미간을 찌푸리며 무거운 어조로 말했다.엄진우는 미소를 지었다.“걱정 마세요. 오늘 밤 그 두 마리 커다란 나방의 사체를 가져올 테니까요.”말을 마친 엄진우는 창문을 열고 곧 하늘로 떠올랐다.모두 멍하니 그 광경을 지켜보았다.엄진우는 창해시의 하늘 위로 올라갔다.그는 마치 하늘 위에서 온 신처럼 아래의 모든 생명체를 내려다보고 있었다.엄청난 진기가 그의 몸에서 폭발하듯 퍼져나갔다.그 진기는 창해시의 구석구석을
“조이현의 심장은 어디 있어?”엄진우는 월리엄을 바라보며 차갑게 물었다.“조이현? 그 멍청하게 혼자서 나를 막으려고 했던 그놈 말이야? 심장은 이미 혈족 본부로 보내졌어. 그놈 심장은 신선하고 활력이 넘쳐서 우리 최고의 실험 재료가 될 거야.”월리엄은 입가에 비열한 미소를 지었다.사실 조이현의 심장은 이미 윌리엄이 완전히 으스러뜨렸다.그는 단지 엄진우를 자극하려고 그렇게 말했을 뿐이다.월리엄은 엄진우의 힘이 그들보다 훨씬 강하다는 것을 느끼고 있었다.그를 격분하게 만들어 이성을 잃게 한다면 그들이 살아남을 가능성이 생길 것이라고 생각했다.엄진우는 눈을 가늘게 뜨며 강렬한 살기를 드러냈다.분명 월리엄은 엄진우를 성공적으로 화나게 만들었다.하지만 월리엄은 알지 못했다. 압도적인 실력 차이 앞에서 적을 격분시키는 것은 단지 더 비참하게 죽음을 맞이할 뿐이라는 것을.월리엄은 더더욱 몰랐다. 그의 말 한마디가 혈족 전체에 어떤 재앙을 불러올지 말이다.쾅!엄진우는 최대 속도를 발휘하며 거의 순간 이동하듯이 월리엄 앞에 나타났다.월리엄이 반응하기도 전에 엄진우의 주먹이 그를 세차게 날려버렸다.앨리스의 얼굴은 순간 창백해졌고 그녀는 급히 날개를 펼치며 후퇴했다.그러나 엄진우의 속도는 그녀보다 훨씬 빨랐다.월리엄의 몸이 아직 땅에 떨어지기 전에 엄진우는 이미 앨리스를 따라잡았다. 한 손으로 그녀의 새하얀 목을 움켜쥐고 다른 한 손으로 그녀의 날개를 잡았다.촤악!피가 쏟아져 나왔다.엄진우가 앨리스의 한쪽 날개를 찢자 앨리스는 비명을 지르며 하늘에서 떨어졌다.이때 월리엄의 몸도 땅에 떨어졌다.엄진우는 다시 한번 하늘로 솟구쳐 월리엄의 척추에 양 주먹을 내리쳤다.빠각빠각!월리엄의 척추는 완전히 산산조각이 났고 척추에 연결된 날개도 힘없이 늘어져 더는 날 수 없게 되었다.순간 거만했던 두 순혈 혈족은 땅에 힘없이 쓰러졌고 그들의 눈에는 절망과 공포만이 가득했다.엄진우는 그들 앞에 서서 휴대폰을 꺼내 전화를 걸었다.“혈족 본부에 가야겠어
이때, 주찬호가 초대한 특이 사건 처리청의 인원들은 이미 창해시에 도착했다.주찬호는 전담반 전원과 함께 공항에서 그들을 맞이했다.특이 사건 처리청은 용국의 막 설립한 새로운 부서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상당한 권력과 자율권을 보유하고 있다.출구통로에서 몇 명의 남녀가 나왔다.가장 앞서 걷는 것은 중년 남자였다.“장 팀장님, 안녕하세요.”주찬호는 빠르게 다가가며 두 손을 내밀었다.장준식은 이 팀의 대장으로 다소 냉담하게 주찬호와 악수했다.“잡담은 줄이고 바로 사무실로 가서 구체적인 상황을 설명해 주세요.”장준식은 일을 신속하게 처리하는 성격임을 알 수 있었다.“이쪽으로 오세요.”주찬호는 그들을 코스터 버스에 태우고 곧 집행청으로 도착했다.“범인 두 명은 혈족이라면서요? 범인을 찾아낸 그 사람은 어디에 있습니까? 그 사람에게 상황을 좀 물어봐야겠어요.”집행청에 가는 도중 장준식이 물었다.주찬호는 난처한 표정을 지었다.“장 팀장님, 그분은 범인을 추적하러 갔어요. 오늘 밤 안에 범인들을 처치하겠다고 했어요.”그 말을 듣고 장준식의 안색이 변했다.“무모한 짓이군요. 범인들은 혈족이라고요. 여러분의 설명으로 봤을 때 순혈 혈족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순혈 혈족이라면 우리 팀도 조심해야 할 대상입니다. 그런데 혼자서 찾아간다니, 이건 자살행위나 다름없습니다. 지금 바로 전화해서 돌아오게 하세요.”장준식이 무거운 어조로 지시했다.“전화할 필요 없어요. 이미 돌아왔으니까.”그때 엄진우의 목소리가 들렸다.모두 일제히 고개를 돌렸고 엄진우는 두 손으로 축 처진 월리엄과 앨리스를 들고 있었다.모두가 깜짝 놀랐다. “두 범인은 이미 처치했어요. 미리 말씀드리지 못해 죄송합니다.”엄진우는 월리엄과 앨리스를 바닥에 내던지며 담담하게 말했다.장준식은 미간을 찌푸렸다.월리엄과 앨리스의 외모로 봤을 때 그들은 명백히 순혈 혈족이었다.순혈 혈족의 실력은 일반 혈족보다 훨씬 강력하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엄진우는 그들을 개처럼 처치한 것처럼 보였다.
다음 날 아침 엄진우는 지성그룹에 갔지만 헛수고였다.물어보니 예우림은 풍화메디칼로 갔다고 했다.사실 엄진우가 강남성에 없는 동안 예우림과 소지안도 쉬지 않고 조용히 큰 일을 해냈다.그들은 윤씨 그룹의 안강제약 강남성 지사를 성공적으로 인수했다.현재 안강제약 강남성 지사는 독립된 회사로 분리되었고 풍화메디칼이라는 이름으로 변경되었다.풍화메디칼은 지성그룹이 80%를 지배하고 예우림이 20%를 보유하며 대표를 맡고 있다.최근 예우림은 풍화메디칼에 모든 정력을 쏟고 있다.엄진우는 풍화메디칼에 도착해 대표 사무실로 들어갔다.거기서 다소 피곤한 표정의 예우림을 보았다.“지성그룹 하나로도 당신의 정력을 거의 소진시키는데 이제 풍화메디칼 대표라는 짐까지 얹었으니, 괜찮겠어?”엄진우가 그녀 옆에 앉으며 걱정스러운 마음으로 말했다.그는 두 손으로 예우림의 어깨를 주물렀다.예우림은 금방 편안해 표정으로 눈을 감았다.이때 엄진우의 눈은 자연스럽게 두 봉우리에 끌려갔고 그의 손은 저도 모르게 옷 속으로 내려갔다.예우림은 엄진우의 손을 힘껏 쳐내고 그를 노려보았다.그러고는 한숨을 쉬며 말했다.“어쩔 수 없어. 풍화메디칼이 엉망이라서 전문 경영자를 고용해도 믿기 어려워. 게다가 이 엉망인 상태에서 경력 있는 전문 경영자는 오려고 하지 않을 거야.”예우림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현재 겪고 있는 문제가 뭐야?”엄진우는 의아해하며 물었다.사실 안강제약 강남성 지사는 오랫동안 잘 운영되어 왔고 많은 우수 자산을 보유하고 있었기 때문에 예우림이 그렇게 곤란해할 이유는 없어 보였다.“인수 후에 알게 된 사실인데 회사에는 큰 문제가 있었어. 표면상으로는 예전의 안강제약이 많은 특허와 우수 자산을 가지고 있었지만 사실상 모든 것이 본사에 의존하고 있었어. 독립한 후에 풍화메디칼은 더는 이 특허와 생산 라인을 사용할 수 없게 되었어. 게다가 회사의 유동 자금도 용상단 복용으로 중독된 고객에 대한 배상으로 모두 소진됐어.”예우림은 심각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이며
예우림은 천천히 말했다.그때까지는 아무 문제가 없었다.용국의 산업이 빠르게 발전하고 경제가 비약적으로 성장함에 따라 공기 질도 나빠지고 비염 환자도 점점 많아졌다.과장하지 않고 말하면 용국에서는 다섯 명 중 한 명은 비염을 앓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래서 비염 분야에 투자하는 것은 전략적으로 전혀 문제가 없었다.천금통은 엄진우도 많이 들어봤다.천금통 처방은 현재 비염 치료에 가장 효과적인 처방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이 처방은 천 년 된 의학 가문인 손씨 가문의 독점 품이며 처방도 비싸기 때문에 치료를 받을 수 있는 사람이 많지 않았다. 그래서 예우림이 천금통 처방을 구매하여 대량 생산 공정을 개발하는 것도 문제가 없었다.기껏해야 모든 유동 자금을 투입한 것에 대해 너무 조급했다는 정도다.“문제는 이틀 전 영화국의 일정제약이 새로운 특허를 발표했어. 그 이름이 바로 천금통이야.”예우림은 무거운 어조로 말했다.이 말을 듣고 엄진우는 잠시 멍해졌다.“그냥 이름이 우연히 같은 거겠지. 설마...””구체적인 처방은 공개하지 않았지만 설명과 대략적인 성분으로 추측할 때 일정제약의 천금통은 우리 천금통과 동일해.”예우림은 고개를 저으며 엄진우의 말을 끊고 무거운 어조로 답했다.“손씨 가문에서 처방을 중복으로 팔았단 말인가?”엄진우는 미간을 찌푸리며 물었다.“손씨 가문은 이를 부인했어. 우리도 손씨 가문이 그렇게 할 가능성은 낮다고 생각해. 그래도 천 년 된 의학 가문으로 자기들의 명성을 스스로 떨어뜨릴 일을 할 리가 없다고 믿어. 역사적인 이유로도 손씨 가문이 그런 짓을 했다면 그들은 국가의 배신자로 낙인찍힐 테니까.”예우림이 설명했다.“듣고 보니 그러네. 그리고 이 몇 년 동안 영화국은 수많은 관련 특허를 신청했어. 이 천금통도 아마 그들이 어디서 훔쳐서 가로챈 것일 수도 있어.”예우림의 추측을 들은 엄진우도 공감하며 말했다..“그래서 이제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일정제약과 경쟁해서 그들보다 먼저 대량 생산 공정을 개발하고 특허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