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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03화

김온영의 얼굴은 잠시 멍해졌다. 이제야 그녀는 엄진우가 했던 말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조금은 이해하게 되었다.

그의 규칙이 바로 창해시 전체의 규칙이라는 걸 말이다.

자기는 한 식당의 규칙을 어겼다는 이유로 수치심을 느끼고 있었지만 그느 이미 모든 사람을 자기의 규칙에 따르게 할 수 있을 만큼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위치에 있었다.

그녀는 정말로 그에게 어울리지 않았다.

김온영의 얼굴은 순간 창백해졌다.

“가자. 이밥 먹을 가치도 없는 것 같아.”

엄진우는 고개를 저으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때 한 매력적인 여성이 급히 식당으로 들어왔다.

“엄진우, 빨리 나와. 급한 일 있어.”

화려한 곡선을 드러내는 제복을 입은 조연설이 등장한 것이다.

그녀는 엄진우의 손을 잡고 급히 밖으로 끌고 나갔다.

예우림과 소지안의 살기를 담은 눈빛은 아랑곳하지 않은 채, 아니, 다급한 그녀는 그걸 신경 쓸 겨를도 없었다.

“무슨 일이야?”

엄진우는 조연설에게 끌려 나가며 물었다.

“어젯밤, 창해시에서 한밤중에 여러 건의 잔혹한 살인 사건이 발생했어. 성에서 밤새 사건 전담반을 꾸렸지만 아직까지 단서를 전혀 찾지 못했어.”

조연설은 미간을 찌푸리며 차분하게 말했다.

”몇 명이 죽었는데.”

엄진우가 진지한 표정으로 물었다.

비록 창해시에 강남성 최대의 지하 세계 본부가 있지만 실제로 창해시는 강남성에서 범죄율이 가장 낮은 도시였다.

엄진우의 명령에 따라 영호는 부하들을 엄격히 통제하며 심각한 범죄를 저지르는 일이 거의 없었다.

그래서 창해시는 오랫동안 의도적인 살인 사건이 발생한 적이 없었다.

“7명이 죽었어! 게다가 그 7명은 서로 다른 장소에서 죽었고 그들 사이에는 아무런 연관성도 없어. 범인이 무작위로 저지른 것처럼 보이더라고.”

조연설이 설명했다.

“시신은 어디 있어? 먼저 시신부터 보지.”

조연설이 직접 찾아와 도움을 요청했으니 엄진우는 거절하지 않고 바로 말했다.

“시신은 모두 사라졌어.”

조연설의 얼굴은 심각해졌다.

엄진우는 그 말을 듣고 미간을 찌푸렸다.

“시신을 보지도 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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