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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02화

김온영의 얼굴은 붉으락푸르락해지더니 이를 악물며 말했다.

“여자가 남자에게 어울리냐 안 어울리냐를 금전이나 권력으로 판단해야 해? 내가 이렇게 예쁜데 너한테 어울리지 않는다고?”

“예쁘다고? 그냥 평범한데.”

엄진우는 김온영을 훑어보며 고개를 저었다.

확실히 김온영은 꽤 예쁘긴 했다.

중등학교부터 대학교까지 그녀는 단연코 반에서 제일 예쁜 애였고 심지어 학교에서도 제일 예뻤다. 인터넷상에서도 수많은 남자의 여신이 될 만한 외모였다. 그러나 예우림이나 소지안 같은 최고급 여신들과 비교해 보면 그녀는 한참 부족했다.

“평범하다고? 내가?!”

김온영은 두 눈을 크게 뜨고 믿기지 않는다는 듯 말했다.

“네가 어떻게 그런 말을? 미안하지만 네 허풍 좀 멈춰줄래. 더 이상 듣기 힘드니까.”

그때 주방장이 두 사람의 대화를 끊었다. 그의 얼굴에는 기묘한 미소와 조롱이 묻어 있었다.

“이봐, 우리 레스토랑은 미슐랭 3스타 레스토랑이야. 그게 뭔지 알아? 그건 우리 레스토랑의 이름값만으로도 몇십억 가치가 있다는 뜻이야! 게다가 내가 외국인이긴 하지만 미적 기준이 다를 수 있어도 이 여자는 정말 매력적이라는 건 인정할 수밖에 없어. 그런데 평범하다니? 그럼 네 눈에 예쁜 여자는 도대체 어떻게 생겼어? 혹시 여자 친구 있어? 네 눈에 아름다운 여자가 어떤 모습인지 좀 보여줘 봐.”

주방장이 가볍게 웃으며 말했다.

이때 레스토랑 문이 열렸다.

일부 사람들은 본능적으로 고개를 돌려 그쪽을 보았고 그 뒤로는 도저히 눈을 뗄 수 없었다.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시선을 고정했고 결국 레스토랑에 있던 모든 사람들 남녀 할 것 없이 모두가 그쪽을 멍하니 쳐다보며 넋을 잃고 있었다.

“어떻게 왔어?”

엄진우는 놀라 물었다. 그의 목소리가 마치 멈춰 있던 세상을 깨뜨리는 듯했다. 사람들의 시선이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고 모두 깜짝 놀라며 엄진우를 바라봤다.

“이분은 누구야?”

예우림은 엄진우를 한번 쓱 훑어보고 위협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한 후 평온하게 엄진우 곁으로 다가가 물었다.

김온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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