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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99화

“게다가, 내가 엄진우 님에 대해 알기로는 네 아들이 죽음을 자초하지 않았으면 죽이지도 않았을 거야. CCTV를 확인해 보면 알 수 있어. 만약 그렇지 않다면 내 목숨을 걸고라도 엄진우 님에게 따지러 가줄게.”

영호는 무거운 어조로 말했다.

오성영은 머리를 숙이며 침묵했다. 자기의 아들이 어떤 사람인지 모르는 바가 아니다.

요즘은 매일 주의를 주었기에 간신히 조용히 지내고 있었다.

“형님, 말씀하신 대로 이해했습니다. 걱정 마세요. 우리가 어렵게 이 자리에 올랐으니 절대 형님을 배신하지 않을 겁니다. 고작 아들놈 하나 가지고 후회할 짓은 하지 않습니다. 지금은 능력이 있으니 다시 낳으면 돼요.”

오성영은 깊은 한숨을 쉬었다.

그는 방금 전까지는 조금이라도 억울한 마음이 있었고 나중에 기회를 찾아 복수하려는 생각을 했으나 지금은 영호와의 대화를 통해 현실을 완전히 받아들였다.

“네가 그렇게 생각해 줘서 다행이야.”

영호도 한숨을 내쉬며 안도의 표정을 지었다.

만약 오성영이 이런 말을 하지 않았다면 아무리 오래 함께한 형제라도 청산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

이때 엄진우와 김온영은 고급 서양식 레스토랑에 도착했다.

음식을 주문한 후 김온영은 엄진우의 맞은편에 앉아 그를 오래도록 응시했다.

“왜 그래? 내 얼굴에 뭐가 묻었어?”

엄진우는 미간을 찌푸리며 물었다.

“이제껏 너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 어떻게 이렇게 많이 변했어?”

김온영은 반은 의아해하고 반은 감개무량하며 물었다.

“그냥 우연히 그렇게 됐을 뿐이야.”

엄진우는 자세히 말하기를 꺼렸다.

그와 김온영은 본래 서로 다른 세계에 있었다. 중등학교 시절 그는 고위의 김온영의 세계에 미치지 못했고 지금 김온영이 발끝으로 서도 그가 있는 층차를 이해할 수 없다.

“좀 얘기해줘, 정말 궁금해!”

김온영은 엄진우의 대답에 만족하지 못하고 그를 나무라며 매력을 발산했다.

“남자에게 호기심을 가지는 것은 위험한 일이야.”

엄진우는 웃으며 말했다.

“누구에게냐에 따라 달라. 너에게는 호기심을 가져도 괜찮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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