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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96화

“하, 네가 뭔데 감히 그런 소리를 해? 오성영이 널 두려워한다고? 네가 결국 미쳤구나. 오성영이 그냥 침만 뱉어도 넌 그 침에 빠져 죽을 거야!”

조광유는 차갑게 웃음을 지으며 비꼬았다. 하지만 김온영과 엄진우는 그의 말을 아예 무시했다.

“우리가 뭘 하면 되지. 말만 해.”

김온영은 진지하게 물었다.

“오늘 저 세 사람이 이 방에 남은 술을 다 마신다면, 그리고 그 술을 마시고도 살아남는다면 오늘의 일은 없었던 걸로 할게. 날 함정에 빠뜨린 대가로 260여억, 푼돈은 빼줄 테니 정확히 260억을 배상하면 돼.”

엄진우가 담담하게 말했다.

김온영은 방에 남은 80여 병의 술을 바라보았다. 전부 30도가 넘는 양주였다. 저 술들을 다 마신다면 조광유 일행은 죽지 않아도 반쯤은 죽은 것과 다름없을 것이다. 그리고 260억, 조광유조차도 마련할 수 없는 금액이었다.

“들었지? 받아들일지 말지는 너희가 알아서 결정해.”

김온영은 그들을 대신해 결정을 내리지는 않았다.

“웃기지 마! 김온영, 이 녀석 그냥 허세야. 저 녀석을 믿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은 바보 중의 바보야.”

이때 아래층에서 오성영이 롤스로이스 팬텀에서 내렸다. 그는 상의의 단추를 풀고 어깨를 한번 돌렸다.

이미 디존 건물은 각종 차로 포위되어 있었다. 오늘 밤 창해시의 모든 지하 세계 인물들이 모여들었다.

오성영의 부하가 디존의 문을 열어주자 매니저가 숨을 헐떡이며 뛰쳐나왔고 얼굴은 식은땀으로 뒤덮였다.

“오늘 밤 내 아들을 접대한 사람이 너야?”

오성영은 무표정하고 평온한 목소리로 물었다.

하지만 모든 사람은 알고 있었다. 오성영이 이토록 평온할 때일수록 얼마나 분노하고 있는지!

“형... 형님, 제 말을 좀 들어주십시오!”

매니저가 변명하려 했다.

오성영은 갑자기 권총을 꺼내 그의 두 다리와 두 발을 쏘았다.

매니저는 비명을 지르지도 못한 채 그의 부하에게 입이 막혔다

“끌고 와. 다른 놈들의 최후가 어떤지 보여주도록 해.”

부하들에게 지시를 내린 후 오성영은 다시 매니저를 바라보았다.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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